Todos 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1321 - Capítulo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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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백진아가 약을 구하러 나가며 공간의 돈과 귀중품을 꺼내 남겨둔 것은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쟁이 끝난 뒤 재건하는 일이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이유니가 웃으며 말했다.“경성에서 공방까지 가는 길을 닦으니 정말 편해진 것 같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나라를 일으키려면 먼저 길부터 닦아야지. 물건을 생산하면 밖으로 운반해야 하고, 원자재도 안으로 들여와야 하니 길을 닦는 건 필수다.”이때 한 궁녀가 아뢰었다.“마마, 어의께서 오셨습니다.”백진아가 웃으며 말했다.“어의에게 네 맥도 짚어보라고 하마.”이유니도 그녀의 호의를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감사합니다.”어의는 먼저 백진아의 맥을 짚었다. 태아의 상태는 아주 안정적이었다.이어 이유니의 맥을 짚은 어의가 기뻐하며 말했다.“마마께 아뢰옵니다. 이 대인께서는 쌍둥이를 임신하셨습니다!”백진아가 기뻐하며 말했다.“역시 그랬구나. 정말 잘됐다! 아이들의 상태는 어떠냐? 보약이 필요하냐?”고지행은 보통이 아니었다. 두 번 씨를 뿌려 쌍둥이를 만들다니.어의가 말했다.“아이들의 상태는 아주 안정적입니다. 약에도 독이 있는 법이니 굳이 약을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에 영양 섭취만 조금 더 신경 쓰시면 됩니다.”백진아는 어의에게 상을 내린 뒤 이유니에게 말했다.“이렇게 배가 불렀으니 유리 공방에는 가지 말거라. 길을 닦아서 가마가 덜 흔들린다고 해도 궁에서 편히 지내는 게 좋아. 무슨 일이 생겨도 어의가 오기 편하고.”이유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제가 어디 그렇게까지 유난을 떨 사람인가요? 농사짓는 아낙들은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 밭에서 일하고, 어부 아낙들은 고기잡이하다가 배 위에서 아이를 낳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들 멀쩡한걸요.”몇 번째 인생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 한 번은 밭에서 아이를 낳던 농부 아낙으로 환생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는 일을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다.백진아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내 말을 따르고 얌전히 쉬거라. 너나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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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월국과 대량이 적진 후방에서 첩자를 이용해 은밀한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괜히 화근이 될 만한 사람을 데려왔다가는 곤란해질 수도 있었다.뢰십일이 말했다.“명주도의 공주와 왕자입니다. 저와 몇몇 형제들은 그들에게 구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빈털터리였고, 돌아올 큰 배를 구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주에게 우리 란천대륙이 얼마나 넓고 부유한지 이야기하고, 그들의 진주와 산호, 특산 과일을 가져오면 그에 상응하는 물건과 바꿔 갈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그들은 바다에서 폭풍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겪어 보았기에, 작은 배나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큰 배를 가진 사람은 섬의 왕뿐이었다. 그래서 뢰십일은 공주와 왕자를 꾀어낸 것이다.백진아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재주가 있구나.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를 설득해 이렇게 먼바다를 건너오게 만들다니!”뢰십일은 뢰십보다 외향적이고 성격도 좋았으며 눈치도 빨랐다. 외출할 때면 늘 뢰십일이 대외적인 교섭을 담당했고, 뢰십은 마부 역할을 했다.뢰십일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그들의 언어는 배우기 쉬웠습니다. 문자도 대량의 문자와 상당히 비슷했고요.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그들의 언어를 거의 익혔습니다.”“그렇다면 앞으로 명주도와의 교류는 네가 맡도록 해라!”노란 용포를 입은 연천능이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며 말했다.뢰십일은 황급히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다.“소신, 폐하를 뵙습니다. 폐하, 만세! 만만세!”연천능이 담담하게 말했다.“일어나거라.”그는 백진아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오늘도 뱃속의 아이가 부산스럽게 굴었느냐?”백진아는 한 손으로 아랫배를 감싸며 사랑스럽고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장난꾸러기예요.”연천능도 큰 손을 그녀의 아랫배 위에 얹고는 일부러 화난 척했다.“이 녀석, 태어나기만 해 봐. 엉덩이를 많이 때려야겠어.”이제 그녀는 임신 5개월에 가까워졌고, 어의가 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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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그녀의 곁에는 많은 암위와 수하가 있었다. 만약 뢰십일이 아무런 공도 세우지 않았는데 노예 계약서를 돌려준다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과 질투가 생길 수 있었다.뢰십일은 눈치가 빠르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기에, 곧바로 백진아의 뜻을 이해했다.그는 애초에 노예 계약서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암위로서 주인을 위해 더 많고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영광이자 능력이었다.그는 곧바로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폐하, 황후 마마께 감사드립니다.”연천능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됐다. 이제 물러가거라. 그동안 고생이 많았으니 돌아가서 푹 쉬도록 하거라.”뢰십일은 한 가지 일이 떠올라 말했다.“참, 그 공주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녀의 설명을 들어 보니 아마 어성인 것 같습니다. 그 어성이라는 사람은 바다에서 살면서 지소와 함께 지냈고, 자기를 지소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지소란 바로 돌고래였다.‘어쩐지! 처음 어성이 말할 때 돌고래 같은 소리를 냈던 이유가 있었구나!’돌고래는 지능이 높은 동물인 데다 포유류였으니, 어성을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백진아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하지만 어성은 이미 능란과 혼인했어.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아서, 어쩌면 곧 아이까지 생길 수도 있다.”어성은 능란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 어머니에 대한 의존인지, 아니면 남녀 간의 사랑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살며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었다.아직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명주도 공주와 비교하면, 백진아는 같은 문파의 제자인 능란 쪽에 마음이 기울었다.뢰십일이 말했다.“그래서 저희는 그들에게 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래도 폐하와 마마께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공주가 어성을 대하는 태도가 아무래도 보통 감정은 아닌 듯합니다.”백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연말 전에 어성과 능란이 신의곡으로 가서 혼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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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연천능 역시 이유니가 살아온 삶을 알고 나서는 경악했다.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그는 이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유니를 요괴라며 불태워 죽여야 한다는 식의 말도 하지 않았다.백진아가 말했다.“이유니는 정말 다양한 신분으로 살아왔습니다. 가난한 삶도, 부유한 삶도 겪었고, 남자로도 여자로도 살아봤으니 저보다 세상 경험이 훨씬 많지요. 어떤 일이든 그녀가 기꺼이 도와주기만 한다면, 그 자체가 곧 돈이 될 것입니다. 유리 공방도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돈을 벌려면 아무리 빨라도 일, 이 년은 연구해야 했을 것입니다.”연천능은 눈을 빙글 굴렸다. 이유니가 평범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어부 아낙이 아니니, 삼천 년 동안 쌓아 온 실력을 발휘해 지긋지긋한 고지행을 좀 처리해 줬으면 했다!돈을 버는 일이야... 그들이 벌어들이는 얼마 안 되는 돈쯤은 애초에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고지행이라는 저 요물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백진아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람으로 남을 것이었다. 백진아가 계산하며 말했다.“유리 공방, 활자 인쇄, 라면, 과자. 이 네 가지에서 벌어들이는 돈만으로도 길을 닦는 병사와 인부들에게 품삯을 줄 수 있습니다. 일단 도성과 도성 사이의 길부터 닦고, 그다음에는 마을과 마을 사이의 작은 길을 닦지요. 길이 뚫리면 모든 것이 활기를 띠게 되고, 각종 산업도 차츰 발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연천능은 그녀를 허벅지 위에 앉히고 품에 꼭 안은 뒤,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그는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전부 네 뜻대로 하거라. 당신은 이 월국의 안주인이니. 하지만 너무 애쓰지는 말거라. 우리도 곧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테니. 명성의 동광과 초석 광산을 이미 손에 넣었고, 게다가 새로운 철광과 은광도 각각 한 곳씩 찾아냈다. 곧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남북과 동서로 이어지는 상업로도 열렸으니, 길을 따라 있는 도성과 마을도 모두 발전하게 될 것이다. 바닷가의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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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그래서 저녁을 먹은 뒤, 부부는 힘을 합쳐 보아를 평소보다 일찍 재웠다.쌍수는 즐거운 일이기도 했지만, 내공도 함께 운용해야 했기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보아에게 방해받아서도 안 됐다.두 사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옷을 벗고, 엄숙하게 서로의 호흡을 맞췄다.내공이 두 사람의 몸속을 순환하며 점차 응축되고, 승화되어 갔다….‘쾅!’두 사람이 절정에 이르려는 순간, 몸속에서 무언가가 폭발한 듯했다. 보이지 않는 장벽이 뚫리면서 내공이 갑자기 크게 상승했다.심지어 뱃속의 작은 장난꾸러기까지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걷어차며 백진아의 배를 볼록하게 만들었다.백진아는 깜짝 놀라 급히 발걸음을 멈췄다.연천능은 작은 장난꾸러기에게 발길질을 한 대 맞고는 웃음을 머금은 채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큰 손을 그녀의 배 위에 올리고 부드럽게 말했다.“이 작은 장난꾸러기가 반란이라도 일으키려는 게냐?”작은 장난꾸러기는 아버지의 손을 한 번 더 걷어찼다. 몹시 불만스러운 모양이었다. 마치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괴롭히더니, 방금 정말 아팠다고 말하는 듯했다.연천능은 크게 웃으며 백진아를 가로안아 들고 빠른 걸음으로 침소의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은 백진아가 개조해 둔 상태였다. 방 한가운데에는 아주 큰 욕조가 파여 있었고, 욕조 아래에는 지룡이 깔려 있었다. 밖에서 불을 때면 욕조 안의 물이 저절로 따뜻해지는 구조였다.백진아는 뜨거운 물에 편안하게 몸을 담그고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당신, 방금 경지를 돌파한 것입니까?”연천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돌파했다!”백진아는 마음이 달콤해졌고 무척 기뻤다.“돌파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암살에 대응할 자신감도 조금 더 생겼겠네요!”공간 밖에는 영기가 거의 없어 수행의 진전 속도가 매우 느렸다. 오랫동안 쌍수를 하고서야 병목을 돌파해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오른 것이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백진아는 경맥과 단전이 조금 욱신거렸고, 음… 배도 조금 불편했다.무리한 탓이었다. 그러니 쌍수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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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보아는 손에 작고 푸른 뱀 한 마리를 쥔 채 휘두르며 깔깔 웃고 있었다. 그녀는 전각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일부러 사람들을 겁주고 있었다. 어린 궁녀는 겁에 질려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작고 푸른 뱀은... 죽은 것인지, 아니면 보아가 빙빙 휘두르다가 기절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축 늘어진 모습이 꼭 작은 채찍 같았다.백진아는 순간 골치가 아파져 물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보아는 작은 뱀을 둥글게 말아 쥐고 도도하게 말했다.“이 뱀이 저를 물려고 했는데, 앙이가 물어서 죽였습니다!”앙이가 보아의 옷깃 안에서 기어 나오더니, 공을 세웠다는 듯 “앙!” 하고 한 번 울었다. 그리고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칭찬해 달라는 듯 바라보았다. 앙이는 고독과 독을 먹고 살아가는 녀석이었는데, 이번에는 독사까지 독으로 죽여 버린 모양이었다.백진아는 앙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정말 잘했구나!”그리고 작은 독약 한 알을 꺼내 앙이에게 먹였다.공간에서 만든 독약이라 남은 것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끼니마다 먹일 수는 없었고, 상으로 줄 때만 사용하고 있었다.앙이의 커다란 눈이 ‘번쩍’ 빛났고, 맛있게 먹으며 무척 신나 했다.보아는 칭찬받지 못하자 조금 서운한 듯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백진아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에는 ‘빨리 칭찬해 줘! 나도 칭찬해 줘!’라고 쓰여 있었다.백진아는 보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보아는 정말 용감하구나. 뱀도 무서워하지 않았다니, 정말 잘했어. 하지만…”‘하지만’이라는 말이 나오자 보아의 눈에서 빛이 금세 사라졌다. 혼날 거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저도 모르게 작은 몸을 꼿꼿이 세웠다.백진아가 부드럽게 말했다.“네가 뱀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은 무서워할 수 있단다. 이렇게 휘두르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면 안 된다.”보아는 눈을 깜빡이며 변명할 거리를 찾았다. 그리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뱀은 이미 죽었습니다. 저들을 물 수도 없어요.”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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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백진아는 천천히 하기로 했다. 그녀는 의사이면서도 황후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사회의 환경이 이러하니, 바꾸고 싶다고 해서 단번에 바꿀 수는 없는 법이었다.그녀는 차라리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부터 시작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 딸부터 바꾸려 했다가는 오히려 큰 화를 부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독사의 출처를 조사하는 일이었다.광명전에는 매일 뱀과 벌레를 쫓는 약 가루를 뿌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독사는 대체 어디로 들어온 것일까?백진아는 앙이에게 독사가 들어온 곳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독사는 바닥에 난 쥐구멍 하나를 통해 들어왔다.이에 백진아는 바닥을 샅샅이 살피게 했다. 쥐구멍이 발견되면 뜨거운 물을 붓고 약을 뿌린 뒤 단단히 막도록 했다.이제 백진아는 공간이라는 치트 키가 사라졌기에 광명전을 주기적으로 스캔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쥐구멍이나 뱀굴 같은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현상이 와서 아뢰었다.“뢰십일이 명주도의 왕자와 공주를 데리고 알현하러 왔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접객실에서 기다리라고 하거라. 옷을 갈아입고 가마.”백진아는 보아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사람을 시켜 보아를 금화전으로 보내 친구들과 놀게 했다. 그리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접객실로 향했다.“황후 마마 납시오!”우렁찬 외침과 함께 백진아가 접객실 안으로 들어섰다.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다.“황후 마마를 뵙습니다!”“모두 일어나거라.”백진아는 상석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은 뒤, 바다 건너에서 온 손님인 명주도의 왕자와 공주를 바라보았다.왕자는 스무 살 남짓으로 보였다. 훤칠한 체격에 잘생기고 침착했으며,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굵은 삼베로 만든 이국적인 옷을 입고 있었는데, 원시적인 귀족 특유의 분위기가 풍겼다.공주는 열여섯, 일곱 살 정도였다. 왕자와 조금 닮았으며 피부 역시 구릿빛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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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백진아는 수명우와 수영광의 옷차림과 행동을 보고, 명주도가 아직 막 농경과 원시적인 생산 방식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리라고 짐작했다.왕자와 공주가 모두 거친 삼베옷을 입고 있는 것만 봐도, 그들의 생산 수준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수명우가 시원스럽게 말했다.“저희에게는 은광이 있습니다!”백진아는 말문이 막혔다.좋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뢰십일은 백진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마마, 명주도에는 진주와 산호, 대모, 그밖에 약재와 과일도 아주 많습니다.”백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돈도 있고 물건도 있고, 충분한 이득만 보장된다면 그들에게 각종 물건을 팔 뿐만 아니라, 베를 짜는 법이나 농사를 짓는 법, 집을 짓는 법 등도 가르쳐 줄 수 있다.”뢰십일이 대답했다.“예!”“정말요? 너무 좋아요! 이제 저도 예쁜 옷을 입을 수 있겠네요!”수명우와 수영광은 무척 기뻐하며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백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우리는 이미 대규모로 상선을 건조하고 있다. 앞으로 먼 섬들까지 가서 무역하고 교류할 예정이다. 그때 명주도를 지나게 된다면 여러모로 편의를 봐주었으면 좋겠구나.”수명우가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물론입니다! 황후 마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명주도의 항구에 마마의 선단이 마음껏 정박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백진아가 손짓했다.“말해 보거라.”수명우가 말했다.“은광도 뢰십일이 발견한 것입니다. 저희는 아직 채굴과 제련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 분야에 능한 사람을 보내 주십시오. 협력하는 것으로 하고, 은을 제련해 얻은 이익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백진아가 뢰십일을 바라보며 칭찬했다.“제법이구나. 은광까지 알아보다니.”뢰십일은 조금 쑥스러운 듯 말했다.“예전에 임무를 수행할 때 은광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은광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명주도의 은광은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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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에게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수영광은 기뻐서 눈가가 초승달처럼 휘어졌다.그녀는 손목에 차고 있던 검은 구슬 팔찌를 풀어 보아의 작은 손목에 채워 주며 웃었다.“이건 내가 어릴 때부터 차고 있던 것이다. 해신 마마께서 주신 선물이야. 이걸 차고 있으면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가 될 수 있다.”보아는 손목에서 달랑달랑 흔들리는 검은 구슬을 바라보았다. 눈에 크게 띄지도 않고 반짝반짝 빛나지도 않았지만, 은은하고 윤기 있는 광택이 돌았다. 보아는 이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백진아를 바라보았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남의 호의를 함부로 거절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서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백진아는 그 팔찌를 살펴보았다. 비록 눈에 띄지 않고 값비싼 물건처럼 보이지도 않았지만, 표면에 윤기가 배어 있었다. 오랫동안 착용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수영광을 바라보니 잔뜩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진심으로 선물하는 것이 분명했다.백진아는 보아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받거라.”보아는 팔찌를 살짝 흔들어 보이며 수영광에게 웃었다.“고마워요, 언니!”수영광은 두 사람이 선물을 싫어하지 않고 받아 주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보아는 철이 든 어린아이라 곧바로 작은 장신구 상자에서 금비녀 하나를 골랐다. 비녀 끝에는 속이 비어 있는 금빛 나비가 조각되어 있었다.금나비의 눈은 작은 루비 두 개로 장식되어 있었고, 비녀가 움직일 때마다 나비의 날개가 살랑살랑 떨려 마치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았다.보아는 예의 바르게 두 손으로 수영광에게 건넸다.“언니한테 선물할게요. 제 답례 선물입니다!”수영광은 그렇게 정교하고 화려한 장신구를 처음 보았기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녀는 두 손으로 비녀를 받아 들었다.“고맙구나!”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머리에 꽂았다. 그녀는 이따금 손으로 만져 보며 비녀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백진아 역시 아낌없이 베풀었다. 수영광과 점심까지 함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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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담당 관리는 백진아가 죄를 묻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마마,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백진아의 눈빛이 가라앉았다.“하지만 어찌 기술이 유출된 것인지, 누가 유출했는지는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이런 자를 인쇄 공방에 계속 둘 수는 없다. 앞으로도 돈을 벌 방법을 더 전할 생각인데, 이 사람이 전부 훔쳐 가게 둘 수는 없지 않느냐.”담당 관리는 ‘앞으로도 돈을 벌 방법이 있다’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이며 말했다.“예!”지금 인쇄 공방의 수입은 그들도 일정 부분 나눠 받고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벌어들인 돈이 무려 지난 2년 치 봉록보다 많았다. 그러니 기술을 유출한 자를 모두가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이미 기술이 유출된 이상, 활자 인쇄술을 널리 보급해 버리면 됐다. 누구도 이런 폭리를 독점해 벌어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활자 인쇄술이 생기자 백진아가 세운 학당에서 사용하는 책의 제작 비용이 낮아졌고, 운영비도 크게 줄었다.춘화와 추월의 운영 아래 임강성을 중심으로 사방에 학당이 생겨났고, 이미 십여 곳의 무료 학당이 세워졌다.월국에서는 백진아가 호부를 주관해 임강성의 학당을 본보기로 삼아 스무 곳이 넘는 무료 학당을 세웠다.학당의 잡일은 모두 전역한 부상병들이 맡았고, 선생은 글을 아는 퇴역 군인을 우선 채용했으며, 그다음으로 수재와 학생을 채용했다.학생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받았다.처음에는 여학생이 매우 적었지만, 춘화와 추월, 이유니 세 명의 여관이 중용되면서 일부 여성도 학당에 들어가 글과 산수를 배우게 되었다.여학생은 여전히 적었지만 이미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들판을 뒤덮는 불길로 번질 날이 올 것이다.인쇄 공방의 배신자를 찾아낸 뒤, 백진아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인쇄 방식을 개선해 목판 인쇄에서 롤러식 인쇄로 발전시키도록 한 것이다. 사람이 직접 도르래를 돌리듯 손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효율은 크게 향상되었다.또한 그림과 글을 함께 넣은 소인화본을 인쇄하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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