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능 역시 이유니가 살아온 삶을 알고 나서는 경악했다.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그는 이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유니를 요괴라며 불태워 죽여야 한다는 식의 말도 하지 않았다.백진아가 말했다.“이유니는 정말 다양한 신분으로 살아왔습니다. 가난한 삶도, 부유한 삶도 겪었고, 남자로도 여자로도 살아봤으니 저보다 세상 경험이 훨씬 많지요. 어떤 일이든 그녀가 기꺼이 도와주기만 한다면, 그 자체가 곧 돈이 될 것입니다. 유리 공방도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돈을 벌려면 아무리 빨라도 일, 이 년은 연구해야 했을 것입니다.”연천능은 눈을 빙글 굴렸다. 이유니가 평범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어부 아낙이 아니니, 삼천 년 동안 쌓아 온 실력을 발휘해 지긋지긋한 고지행을 좀 처리해 줬으면 했다!돈을 버는 일이야... 그들이 벌어들이는 얼마 안 되는 돈쯤은 애초에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고지행이라는 저 요물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백진아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람으로 남을 것이었다. 백진아가 계산하며 말했다.“유리 공방, 활자 인쇄, 라면, 과자. 이 네 가지에서 벌어들이는 돈만으로도 길을 닦는 병사와 인부들에게 품삯을 줄 수 있습니다. 일단 도성과 도성 사이의 길부터 닦고, 그다음에는 마을과 마을 사이의 작은 길을 닦지요. 길이 뚫리면 모든 것이 활기를 띠게 되고, 각종 산업도 차츰 발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연천능은 그녀를 허벅지 위에 앉히고 품에 꼭 안은 뒤,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턱을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그는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전부 네 뜻대로 하거라. 당신은 이 월국의 안주인이니. 하지만 너무 애쓰지는 말거라. 우리도 곧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테니. 명성의 동광과 초석 광산을 이미 손에 넣었고, 게다가 새로운 철광과 은광도 각각 한 곳씩 찾아냈다. 곧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남북과 동서로 이어지는 상업로도 열렸으니, 길을 따라 있는 도성과 마을도 모두 발전하게 될 것이다. 바닷가의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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