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1341 - Capítulo 1350

1362 Capítulos

제1341화

당시 어성은 돌고래 소리만 낼 줄 알았을 뿐, 사람의 말은 할 줄 몰랐다. 게다가 기억까지 잃은 상태인 듯했다.만약 그가 능란에게 속아 혼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백진아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어성은 원래도 빼어난 외모를 지녔는데, 관복까지 차려입고 있으니 더욱 매력이 넘쳤다. 마치 하늘의 신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듯했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어성…”능란은 두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온몸을 걷잡을 수 없이 떨었다.그녀는 너무나 두려웠다. 어성이 자신을 떠날까 봐 무서웠다.그녀는 어성이 이미 조금씩 기억을 되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정말 그가 공주의 사람이라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그 생각이 떠오르자 절망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백진아는 절망에 빠진 능란을 보며 저도 모르게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이 아이, 설마 이렇게까지 운이 없을 수가 있나?’과거 능란은 고지행을 사랑했지만 결국 그를 얻지 못했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했다.백진아는 능란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그녀의 기억을 지워 버렸고, 고지행에 대한 감정 역시 남매간의 정으로 바꿔 놓았다.그렇게 능란이 겨우 행복하게 어성과 혼인했는데, 이번에는 누군가 나타나 그녀의 부군을 빼앗아 가겠다고 나선 것이다.한편 수영광 역시 상심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애절하게 어성을 바라보고 있었다.“진주야, 넌 내 것이다. 아니냐? 나와 함께 돌아갈 것이지?”어성은 잘생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능란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울지 마시오. 무서워하지 마시오. 내가 지켜 줄 것이니.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오.”“어성… 부군! 으앙!”능란은 기쁨의 눈물을 터뜨리며 어성의 품에 기대어 울기 시작했다.“진주야! 너, 너,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이래도 되는 것이야?”수영광은 어성에게 달려들어 그를 때리려 했다.백진아가 현상에게 눈짓을 보냈다. 현상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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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백진아는 의자에 기대앉아 흥미진진하게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막장극을 지켜보았다.하지만 어딘가 계속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어성은 수영광의 손을 뿌리치고 미간을 찌푸렸다.“공주님, 보셨잖습니까? 저에게는 부인도 있고 가정도 생겼습니다. 더 이상 지소를 데리고 공주님을 위해 진주를 찾아다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공주님께서 저와 제 지소족 사람들을 많이 보살펴 주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인간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소가 아닙니다.”수영광은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널 보고 싶으면 어찌하란 말이냐? 지소가 보고 싶으면 어떡하고?”백진아는 그제야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다. 수영광은 애초에 어성을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성을 애완동물이나 장난감처럼 여긴다고 하는 편이 더 맞았다. 돌고래를 데리고 다니며 자신을 위해 진주를 찾아주는 존재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그래서 이름까지 ‘진주’라고 지어 주었다.어성은 한정된 어휘로는 수영광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말했다.“그건 제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말을 마친 그는 소매로 능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의 표정에는 다정함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수영광은 배신당한 사람처럼 화가 난 얼굴로 어성과 능란을 바라보았다.백진아가 말했다.“수영광 공주, 진정하거라.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이미 맺어진 인연이다. 게다가 혼인도 했고 아이까지 생겼으니, 부부 사이에 끼어들지 말고 어성이 아름다운 인연을 이루도록 놓아주거라.”수명우도 거들었다.“진주는 어민들에게서 사면 된다. 게다가 이번에 장인들도 데리고 돌아가니, 이제 돈으로 섬 밖 사람들과 물건을 교환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인들이 우리에게 베 짜는 법, 집 짓는 법, 농작물을 재배하는 법까지 가르쳐 주었으니, 이제 진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예전에는 섬에서 진주를 화폐처럼 사용했지만, 이제 돈이 생겼으니 진주의 의미도 예전만큼 크지 않았다.수영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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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그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한 명은 삼천 살이 넘었고, 한 명은 벌써 스물넷이다. 둘 다 너보다 나이가 많지 않느냐?”연천능은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기더니 고개를 숙여 그대로 입을 맞췄다.백진아는 할 말을 잃었다.이유니와 고지행 사이의 세대 차이는 그녀와 연천능 사이보다도 훨씬 컸다.‘이건 거의 은하수를 사이에 둔 수준 아니야?’“다른 사람 생각은 하지 말거라.”연천능은 단숨에 본론으로 들어가, 이를 악물고 소유권을 주장하듯 그녀를 몰아붙였다.백진아는 그에게 연신 밀려나며 애원했다.“다른 사람 생각 안 할게요. 당신만 생각할게… 응, 아…”이건 실수로 벌집을 건드린 셈이었다.이 남자, 질투심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결국 백진아는 온몸에 힘이 쭉 빠진 채 그의 품에 안겼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지쳐 버린 그녀는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밤새 꿈도 꾸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유니와 고지행의 혼례 날이 찾아왔다.시간은 촉박했지만 일을 맡은 사람이 워낙 많았기에 준비는 빈틈없이 이루어졌다.이유니는 조정의 관리이자 황후의 측근이었기에 궁에서 혼례를 올렸다.고지행은 황제의 죽마고우이자 황후의 제자, 그리고 신의곡의 소곡주였다.두 사람의 혼례는 내무부에서 직접 준비를 도왔다. 이는 황제와 황후가 그들을 얼마나 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참석할 수만 있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혼례식으로 달려왔다.백경유는 우원새를 대신해 적염을 데리고 왔다. 오는 길에 낙장풍과 낙우진 부자를 만나 함께 경성에 도착했다.보아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원숭이를 보자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녀의 우렁차고 앳된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외삼촌! 적염아! 우진 오라버니!”낙우진은 어느새 다섯 살이 넘었다. 무술을 익힌 아이답게 차분하고 늠름한 기운이 풍겼다.어린 소년의 몸가짐에서는 벌써 낙장풍 대협의 풍모가 엿보였다.그는 몇 걸음 빠르게 달려가 화살처럼 돌진해 오는 보아를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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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백근당은 뛰어난 외모를 지녔고, 우희월 역시 경국지색이라 불릴 만한 미인이었다. 그런 그들의 자녀들 또한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미모를 지녔다.연천능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불안했다. 외모에는 꽤 자신이 있었지만, 백경유는 아직 젊지 않은가?훤칠하고 잘생긴 미소년으로 한창 전성기를 누릴 나이였다. 게다가 높은 지위까지 갖추고 있으니, 얼마나 눈부시고 기세등등하겠는가?그에 비하면 자신은 아무래도 조금 나이가 들어 보였다.만약 사랑스러운 딸이 자신이 백경유보다 못생겼다고 말한다면, 조금은 서운할 것 같았다.백경유는 연천능을 힐끗 보더니 짓궂은 마음에 보아를 재촉했다.“착한 보아야, 어서 말해 보거라. 외삼촌이 잘생겼느냐, 아니면 아버지가 잘생겼느냐?”보아의 보석 같은 눈동자가 영리하게 굴러갔다. 그녀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둘 다 잘생겼습니다!”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휴, 다행이다.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고지식한 아이를 낳은 건 아니었네.’연천능의 눈가에도 웃음기가 어렸다.‘역시 내 딸은 영리해.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는구나.’백경유는 연천능이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자 조금 아쉬웠다. 그는 궁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은 뒤, 보아를 무릎에 앉히고 계속 캐물었다.“왜 둘 다 잘생겼는지 말해 보렴.”보아는 작은 어깨를 으쓱하며 두 손을 펼쳐 보였다. 난감하고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그걸 어떻게 말합니까? 둘 다 잘생겼으니 둘 다 잘생겼다고 한 것뿐입니다!”그 깜찍하고 영리한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절로 웃음이 나왔다.백경유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그럼 똑같이 잘생겼다는 것이냐?”보아는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진지하게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달라요.”백진아도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어디가 다르더냐?”보아는 고민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단어를 열심히 조합했다. 그러면서 작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아버지가 잘생긴 건… 아버지는 뭐든 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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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소요파와 무당파는 모두 대량의 영토에 속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연천능과 백진아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릴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예를 잃은 것도 아니었다.게다가 그들은 백진아와 생사를 함께한 벗이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강호인들은 원래 무릎을 꿇고 큰절하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았다.연천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례를 대신했다.백진아가 웃으며 말했다.“두 분,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어서 앉으세요!”이월과 송자안은 이미 몸을 씻고 옷도 갈아입었지만, 얼굴에 드리운 피곤한 기색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아무래도 밤낮없이 달려온 모양이었다.이월이 웃으며 말했다.“무당산에서 무림 맹주 선출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는데, 고 공자의 혼인 소식을 듣고 송 공자와 함께 밤낮없이 달려왔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낙장풍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협객의 기개와 부드러운 정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녀는 예를 올리며 말했다.“낙 오라버니!”송자안 역시 예를 올리며 호쾌하게 웃었다.“낙 대협, 오랜만입니다! 또 만나게 되었군요. 하하하!”낙장풍도 답례했다.“이 장로, 송 형!”백진아는 사람을 시켜 좋은 차를 내오게 한 뒤 물었다.“무림 맹주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무림 맹주가 되려면 무공 대결에서 이겨야 하나요?”낙장풍이 말했다.“무공으로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인품과 덕행, 명망 또한 모두의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백진아의 눈빛이 살짝 반짝였다. 그녀는 연천능을 바라보았다.강호와 조정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 관계였지만, 강호인들 역시 바람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조정과 수없이 얽히고설킨 관계를 맺고 있었다.강호의 안정과 정세는 곧 조정의 안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게다가 강호에는 국경이 없었다. 무림은 창란 대륙 전체의 강호를 아우르고 있었다.만약 무림 맹주가 자신들의 편이 된다면, 월국의 발전과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연천능은 그녀의 생각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물었다.“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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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백진아는 임신 중이었기에 안전을 위해 궁 밖으로 나가지 않고, 궁 안에서 신랑 신부의 절을 받기로 했다.그녀는 이유니의 할머니와 나란히 상석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고지행과 이유니, 이 두 부모 없는 불쌍한 아이들이 안쓰럽기만 했다.마음 한구석에는 괜히 책임을 떠넘긴 것 같은 미안함도 있었다. 고지행과 이유니는 사랑 때문에 맺어진 부부가 아니었으니, 그 점이 그녀로서는 무척 아쉬웠다.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든, 고지행을 위해서든, 그녀는 그가 평생 행복하게 살며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를 바랐다.하지만 인연이란 결국 두 사람을 이렇게 이끌었다. 이제 그녀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이 혼인을 잘 꾸려 나가며 앞으로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뿐이었다.게다가 부모의 명과 중매쟁이의 말로 혼인이 이루어지는 이 시대에는, 먼저 혼인하고 나중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삼천 년도 넘게 살아온 이유니라는 이 늙은이가 마음만 먹는다면, 고지행은 아마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 못할 터였다.그렇게 생각하자 백진아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왔습니다! 왔어요! 신부와 신랑이 어른들께 작별 인사를 올리러 오셨어요!”수영광은 어린아이처럼 아이들 무리에 섞여 뛰어 들어왔다.고지행은 새빨간 혼례복을 차려입고 붉은 비단 끈을 손에 쥔 채, 이유니의 손을 이끌고 들어왔다.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는 기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상석에 단정히 앉아 있는 백진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 깊은 곳으로 아픔이 스쳐 지나갔다.백진아는 혼례복을 입은 그를 바라보다가 잠시 멍해졌다. 머릿속에는 신의곡 금지구역의 오두막에서 그가 혼례복을 입어 보던 모습이 떠올랐다.마치 전생의 일처럼 아득했고,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이유니는 궁녀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들어왔다. 불러온 배를 가리기 위해 면사포를 유난히 길게 늘어뜨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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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이유니도 말했다.“할머니, 며칠 후면 할머니를 모시러 갈게요. 그때부터는 매일 저를 보실 수 있잖아요.”형식적으로 시댁에 다녀오는 예만 치르고 나면, 이유니는 할머니를 자기 집으로 모셔 와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게 할 생각이었다.그제야 이유니의 할머니도 마음이 조금 놓였는지 더 이상 서럽게 울지는 않았다.사회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시간이 되었습니다! 신부, 가마에 오르시지요!”고지행과 이유니는 할머니와 백진아에게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펑! 펑! 펑!”밖에서는 요란한 폭죽 소리가 터져 나왔다.혼례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신랑 신부 일행을 에워싼 채 밖까지 배웅했다.고지행은 붉은 비단 끈을 손에 쥐고 있었고, 그 반대편 끝에는 이유니가 있었다.높은 문턱을 넘던 그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구경꾼들 너머로 높은 자리에 단정히 앉아 있는 백진아가 눈에 들어왔다.주변의 모든 소란이 순식간에 멀어지는 듯했고, 눈앞을 가득 채운 붉은빛도 빛을 잃어 갔다. 오직 그녀만이, 오직 그녀만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그는 옅게 미소 지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채였다.이내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꽃가마의 가림막을 들어 올리고 이유니가 가마에 오르도록 부축했다.손을 놓자 가림막이 내려오며 신부의 모습도 천천히 가려졌다.고지행은 빠른 걸음으로 붉은 비단꽃으로 장식된 준마에게 다가가 훌쩍 올라탔다. 그리고 사람들의 환호와 떠들썩한 축하 속에서, 흥겨운 혼례 음악과 함께 궁문을 나섰다.그렇게 자신의 새로운 집으로 향했다.저택 안은 등불과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 꾸며져 있었고, 귀한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모두가 기쁜 얼굴로 문 앞에 나와 신부를 맞이했다.“펑! 펑! 펑!”폭죽이 요란하게 터지는 가운데 고지행은 말에서 내렸다. 그는 가마 문을 향해 화살을 쏜 뒤, 신부를 부축해 밖으로 나오게 했다. 두 사람은 말안장과 화로를 차례로 넘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 혼례를 올릴 본청으로 향했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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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고지행은 잘생긴 사내였다. 특히 장난스럽게 건들거리는 분위기를 풍길 때면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매력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역시 남자는 나쁜 남자라야 여자가 좋아하는 법이지 않은가?게다가 고지행은 요염하면서도 신선처럼 빼어난 미남이었다.삼천 년 넘게 살아온 이유니조차 술에 취해 몽롱해진 그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절로 흔들렸다.참,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무엇보다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으니까!이유니는 붉은빛 속에 서 있는 고지행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만큼은 그가 더 이상 손에 닿을 수 없는 아득한 존재가 아니라,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부군처럼 느껴졌다.그래서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한 번 만져 보려 했다.하지만 그녀의 손은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다.고지행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반쯤 감긴 취한 눈에는 뜨거운 빛이 어려 있었지만, 초점은 그녀에게 맞춰져 있지 않았다. 마치 그녀를 통해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듯했다.그는 마치 다시 신의곡의 작은 오두막으로 돌아간 듯했다. 그와 백진아는 나란히 혼례복을 입고 손을 맞잡은 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에는 행복이 가득했다.이유니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놓으세요! 아파요!”고지행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그러자 흐릿했던 눈빛이 맑아지며, 그제야 눈앞의 신부가 이유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백진아가 아니라… 이유니였다.그는 이내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허, 그렇게 합방하고 싶으냐? 하지만 몸이 너무 무거워서 지금은 부부의 정을 나눌 수가 없구나.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거라. 이 두 녀석이 세상에 나오면, 매일 밤 너를 아껴 주마!”말을 마친 그는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팔을 이불 속으로 넣어 주었다.그리고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욕실로 향했다.붉은 침상 휘장과 창을 가린 천, 붉게 물든 초롱과 혼례복까지…온통 붉은색뿐이라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이유니는 붉디붉은 빛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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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수건이 탄탄한 몸을 따라 미끄러지듯 스쳐 내려갔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근육의 곡선, 그리고 그 아래에는…한편 이유니는 침상에 옆으로 누운 채 턱을 괴고, 병풍에 비친 그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이내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코피까지 쏟기 시작했다….콧등 아래가 간질거리는 느낌에 손을 들어 만져 보니, 손가락에 새빨간 피가 묻어 있었다.그녀는 문득 낮게 웃기 시작했다. 몇 년이나 흘렀던가? 자신이 이토록… 주체하지 못했던 적이 언제였던가?고지행은 잠옷을 걸쳐 입고 병풍 뒤에서 걸어 나왔다.이유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손수건으로 코피를 닦았다.고지행은 이유니가 뜨거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어쩐지 귀가 뜨겁더라니. 당신이 몰래 나를 훔쳐보고 있었구나.”이유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손수건을 베개 밑에 숨기고, 뜨끔한 듯 시선을 돌렸다.“그게 제 잘못입니까? 보세요. 이 병풍의 비단 천이 뭘 가릴 수 있겠어요?”고지행의 동공이 움찔했다. 그는 홱 돌아서 병풍을 바라보았다.얇은 비단은 거의 반투명하다시피 해서, 병풍 뒤에 놓인 야명주의 빛이 어렴풋이 비치고 있었다.‘이거… 설마 이 여자한테 거의 다 보였다는 뜻인가?’고지행의 귓불이 살짝 붉어졌다. 그는 발끈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어떻게 이렇게…”‘뻔뻔할 수가 있어!’이유니는 태연하게 키득거리며 말했다.“부군의 모습이 이리도 보기 좋은데, 당연히 실컷 구경해야지요.”고지행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는 부끄러움과 화가 뒤섞인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지지 않으려 했다.“아직도 부족한 것이냐? 섬에 있을 때 못 본 게 뭐가 있어? 바다에서 목욕할 때도 아예 다 벗고 있었는데!”사실 그때는 상반신만 벗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누가 더 뻔뻔한지 겨뤄 보자는 것이었다.‘어디 한번 해 보자고!’사실 그때 입었던 비단 속바지는 물에 젖으면 안 입은 것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 윤곽이 훤히 드러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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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황궁 광명전.연천능은 보아와 백진아의 뱃속에 있는 작은 말썽꾸러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백진아의 표정도 살피고 있었다.고지행이 드디어 혼인했다는 사실에 그 역시 속으로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백진아가 기억을 잃었을 당시, 하마터면 고지행과 혼인할 뻔했고 두 사람 사이에도 분명 정이 있었다. 게다가 고지행은 정말이지 그녀에게… 잘해 주었다.만약 백진아가 이곳에 오자마자 그의 왕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에게 먼저 다가갈 기회를 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고지행에게 질까 봐 걱정했을지도 모른다.고지행 역시 외모가 뛰어났고, 백진아에게 한결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으며, 의술도 아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뜻과 취향이 잘 맞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훨씬 많았다.그는 줄곧 백진아가 고지행에게 남녀 간의 정을 품고 있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오늘 고지행이 혼인을 올렸는데도 백진아는 조금도 슬프거나 언짢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연천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는 이따가 반드시 그녀를 제대로 기쁘게 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늘따라 보아가 유난히 신이 나 있었다.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어찌나 정신이 말똥말똥한지, 도무지 잠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우진 오라버니가 여기 남아서 놀아 주니까 너무 좋아요!”보아는 작은 손뼉을 치며 폭신한 베개를 밟고 침상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백진아가 웃으며 말했다.“보아에게 오라버니나 언니를 만들어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연천능도 웃으며 말했다.“내 잘못이지. 예전에 내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야. 하지만 말썽꾸러기는 복도 많구나. 태어나자마자 누나가 있고, 동생도 생길 수 있으니 말이야.”말하면서 그는 큰 손을 백진아의 배 위에 올렸다.하지만 곧 손을 떼더니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작은 말썽꾸러기가 아비를 한 번 찼구나!”“정말요? 정말요?”보아는 펄쩍펄쩍 뛰던 것을 멈추고 백진아의 곁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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