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1411 - Capítulo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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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1화

하지만 백경송과 백영아도 자세한 내막까지 알지 못했다. 그저 누군가의 의도적인 이간질에 넘어가, 친어머니의 죽음이 백진아와 관련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게다가 백영아는 생각했다. 백진아가 연천능을 찾아 도망가지 않았다면 지금쯤 연경곤의 황후가 되어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집안 역시 멸문에 가까운 화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가문이 풍비박산 나고, 이름을 숨긴 채 가난하고 궁핍하게 살아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제는 백진아 때문에 자신들까지 연좌되어 죄수가 되었다.조옥에 들어온 이상 쉽게 빠져나갈 수도 없고, 설령 살아서 나간다 해도 명예는 이미 땅에 떨어진 뒤였다. 감옥살이를 한 여자를 누가 아내로 맞이하려 하겠는가?그래서 백영아는 새로 생긴 원한과 예전의 원한을 모두 백진아에게 돌렸다.백진아는 그녀를 차갑게 한 번 흘겨본 뒤, 명주 공주를 향해 말했다.“다들 조금만 참고 계세요. 연경곤과 협상해서 최대한 빨리 여러분을 구해내도록 할게요.”백영아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협상이라니요? 그러다 대체 언제 나갈 수 있는데요? 정말 우리를 구하러 온 게 맞긴 합니까?”“입 다물어라!”명주 공주가 그녀를 매섭게 꾸짖었다.“또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간 너만 남겨두고 갈 것이다. 어차피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계집이니!”백영아는 움찔하며 목을 움츠렸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백진아가 웃으며 말했다.“역시 큰며느리가 한마디 해야 말이 통하는군요.”명주 공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우리는 죽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설령 죽는다 해도, 우리의 원수만 갚아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백진아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동생들을 잘 돌봐줘서 정말 고마워요. 반드시 모두 구해낼게요.”명주 공주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린 한 가족 아닙니까? 제가 큰며느리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백경패는 정말 좋은 아내를 얻었다.융적의 공주답게 호탕하고 대범하면서도 억세거나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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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백경패 일행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보니, 적어도 최근에 심한 고문을 당한 것 같지는 않았다.하지만 감옥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단순히 형벌을 가하거나 먹고 입는 것을 제한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죄수들 역시 얼마든지 사람을 괴롭히는 도구로 이용될 수 있었다.백진아는 굳은 얼굴로 기봉궁으로 돌아와 비취에게 명했다.“여봐라. 수라간에 전하거라. 담백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조옥에 있는 내 가족들에게 보내도록.”비취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건…… 아무래도 곤란할 듯합니다.”짝!백진아가 손을 들어 그대로 뺨을 후려쳤다. 비취는 그 자리에서 두 바퀴나 빙글 돌았다.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녀와 진주가 백진아를 모신 지도 한 달이 넘었지만, 백진아는 두 사람에게 늘 담담할 뿐 한 번도 일부러 괴롭힌 적이 없었다.그렇기에 갑자기 뺨을 맞자 비취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비취는 화끈거리는 뺨을 감싼 채 억울한 얼굴로 물었다.“백 황후 마마, 어찌 소인을 때리신 것이옵니까?”백진아는 차갑게 말했다.“내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내 명을 따라야 한다. 따를 수 없다면 당장 물러가거라.”비취는 눈에 떠오른 분노를 억누르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분부 받들겠습니다. 즉시 사람을 시켜 음식을 준비해 백 공자님 일행께 보내겠습니다. 다만 조옥에도 조옥의 규칙이 있으니, 음식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는 감히 장담드릴 수 없습니다.”백진아는 싸늘하게 말했다.“들여보내지 못한다면, 너희 목숨으로 죄를 갚아라. 내가 평소에 너무 온순했던 모양이구나. 그래서 다들 나를 만만하게 여기는 것이냐?”말이 끝나자 넓은 소매가 바람도 없는데 펄럭였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짙은 살기가 일렁였다.손바닥에 내력을 모은 백진아는 그대로 장풍을 내질렀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비취와 진주, 그리고 전각 안에서 시중들던 궁녀 몇 명이 장풍에 휩쓸려 그대로 대전 문밖까지 날아갔다.“아악!”“아이고!”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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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연경곤의 이런 다정한 태도와 사치품 공세는 보통 여자들에게는 꽤 잘 통하는 수법이었다.만약 연천능이 백진아에게 그토록 잘해 주지 않았더라면, 또 백진아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여자였다면, 어쩌면 정말 이런 공세에 넘어갔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아쉽게도 연천능은 그녀를 더없이 아껴 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예전에 전대 태조의 보물까지 손에 넣은 적이 있었다. 세상에 못 본 보물이 어디 있겠는가?지금도 공간 안에는 작은 산처럼 쌓인 보석과 다이아몬드가 가득했다. 모두 보아의 약을 구하러 다닐 때 화산 분화구에서 챙겨 온 것들이었다.백진아는 시큰둥한 눈으로 상 태감을 흘겨보며 말했다.“먹을 수도 없고 마실 수도 없는 것들인데, 이런 걸 본다고 해서 조옥에 있는 내 가족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나요? 그들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해줄 수는 있고요?”상 태감의 웃음이 순간 굳었다. 축 늘어진 얼굴 살이 파르르 떨렸지만, 그는 곧 다시 웃으며 말했다.“마마, 이 일은 폐하께서도 모르셨던 일입니다. 죄수들이 조옥에서 이토록 제멋대로 굴며 같은 감방의 죄인을 괴롭힐 줄은 미처 모르셨던 것이지요.”그는 모든 책임을 옥에 갇힌 죄수들에게 떠넘겼다. 마치 연경곤과도, 무봉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백진아가 화를 풀고 싶다면 죄수 몇 명을 죽이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모두 죄를 지어 조옥에 들어온 자들이었고, 그곳에 갇힌 이상 살아서 나갈 생각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했다. 백진아의 분을 푸는 데 목숨을 바친다면, 그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길 수 있었다.백진아가 코웃음을 쳤다.“상 태감, 제가 그렇게 바보로 보이나요?”상 태감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호호 웃었다.“어머나, 마마께서 어찌 바보이시겠습니까? 마마는 선녀이십니다! 폐하께서는 이미 조서를 내리셨습니다. 조옥에 있는 백경패 일행의 식사를 개선하라고 명하셨고, 마마께서 음식을 보내시더라도 누구도 막지 못하게 하셨습니다.”백진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이렇게까지 잘해줄 거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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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백진아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황태후가 이제야 그녀를 떠올렸단 말인가?그럴 리는 없었다.백진아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여유가 없다고 전하거라. 연청리와 함께 폐하의 치료법을 서둘러 연구해야 한다. 폐하의 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웃기지도 않는군.’그녀는 연경곤의 후궁이 아니었다. 월국의 황후였다. 황태후가 부른다고 해서 얌전히 달려가야 한단 말인가?어림도 없었다.연청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렇게 어마마마의 체면을 세워드리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으실 겁니다. 황형께서 마마를 황후로 책봉하려 한다고 생각하시고, 온갖 트집을 잡으시는 모양입니다.”백진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상관없다. 연경곤의 황후가 될 생각이 없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느냐?”연청리가 웃으며 말했다.“대단하시군요.”백진아가 차가운 눈으로 그를 흘겨보았다.“내가 정말 대단했다면 진작 널 죽였겠지. 지금 네가 내 앞에서 멀쩡하게 말하고 있는 것도 전부 보아 덕분이다. 알겠느냐?”연청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저도 마마와 보아가 저에게 잘해주었던 일을 잊지 않았습니다. 마마와 관련된 일은 단 한 글자도 밖에 말하지 않았습니다.”백진아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설마 공간에 관한 일까지 연경곤에게 말하지 않은 건가?그때는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졌다. 공간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강제로 튕겨 나오는 바람에, 그녀는 그들의 기억을 지울 기회조차 없었다.당시 공간에 들어올 수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연천능이 가장 신뢰하던 이들이었다.그 외 몇 안 되는 외부인들, 즉 연청리, 이해, 이유니, 이유니의 할머니, 임대해 일가, 능란과 어성 등을 제외하면 모두 연천능의 사람들로,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없는 자들이었다.백진아는 연청리가 공간에 관한 일을 연경곤에게 말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말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연청리는 담담하게 말했다.“보아는 제 제자입니다. 제가 어찌 제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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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양채접은 순간 안색이 굳어졌지만, 곧이어 웃으며 말했다.“어찌 갑자기 화를 내세요? 어머니와 후 부인, 그리고 후가 사돈어른께서 마침 궁에 들어오셨다가 마마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뵈러 오신 것입니다.”후우청이 담담하게 말했다.“황태후 마마께서 보내신 분이 직접 길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문을 지키는 사람들도 감히 막지 못했던 것이지요.”단정한 차림의 부인 한 명이 얼굴을 굳히고 후우청을 노려보았다.후 부인은 곧장 성미가 곧은 딸을 감싸며 웃었다.“오늘 황태후 마마께 문안드리러 궁에 왔다가, 백 황후께서 궁에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기도 하니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황태후 마마께서 사람까지 보내 부르셨고, 마마께서 워낙 바쁘시니 괜히 찾아와 폐를 끼쳐서는 안 되었지만… 제가 평소 몸이 좋지 않아 그동안 수많은 의원에게 진료를 받았답니다. 그런데도 차도가 없어서 이렇게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오게 되었지요. 황태후 마마께서도 마음이 너그러우셔서 저희가 길을 찾지 못할까 염려하시고, 가장 믿을 만한 진 마마까지 보내 길을 안내해 주셨습니다.”그녀는 온화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몇 마디 말만으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황태후를 치켜세우는 것을 잊지 않았고, 진 마마까지 함께 추켜올렸다.진 마마는 만족스럽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양 부인도 말을 받았다.“저 역시 백 황후를 본 지가 몇 년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보고 싶어서 이렇게 따라왔답니다.”백진아는 원래 주인의 기억을 떠올렸다.어린 시절 임강성에 있을 때, 후 부인과 양 부인은 원래 주인에게 꽤 잘해주었다.비록 원래 주인의 오만하고 철없는 성격을 탐탁지 않게 여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미워하지는 않았다. 원래 주인이 양채접이나 후우청을 찾아가 놀 때면, 두 사람도 늘 반갑게 맞아주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차를 내어주었고, 작은 선물도 아끼지 않았다.뒤에 서 있던 몇몇 부인들도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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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백진아는 이렇게 많은 뜨거운 시선을 받자, 황제가 곧 죽을 것이라고 당장이라도 말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당연히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기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다른 말로 돌렸다. “제가 이곳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는 폐하의 병이 언제 나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요.”한 후궁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폐하의 병은 언제쯤 나을 수 있습니까?”백진아가 대답했다.“그건 제가 언제 치료법을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지요. 그런데 계속 사람들이 찾아와 방해하고, 제 생각을 끊어놓으니… 언제까지 치료가 늦어질지는 모르겠네요.”그녀의 뜻은 너무도 분명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궁중 암투에 능한 자들이니, 그 말을 못 알아들을 리 없었다.순식간에 사람들의 표정이 제각각 굳어졌다.양 부인이 눈을 굴리며 말했다.“월국 폐하께서는 정말 복도 많으십니다. 마마 같은 신의를 곁에 두고 계시니 말이에요. 정말 부럽기 그지없네요. 우리 폐하 곁에도 그렇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누군가 말을 받았다.“폐하께서는 아직 황후를 책봉하지 않으셨지요. 과연 어떤 여인을 황후로 삼으실지 궁금하네요.”“분명 맑고 옥처럼 깨끗하며, 흠 하나 없는 여인이겠지요.”“그렇고말고요. 한 나라의 국모가 되려면 당연히 흠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하지 않겠어요? 천하의 모범이 되어야 하니까요.”‘참, 또 떠보는 수작이 시작됐네.’백진아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홀짝였다. 손님을 내보내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못 본 척하며 계속 한마디씩 떠들어댔다. 심지어 은근히 비꼬는 기색까지 역력했다.백진아가 이미 혼인했고 두 아이까지 낳았으니, 대량의 황후가 될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말이 어찌나 노골적인지,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욕만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어차피 백진아는 대량의 황후가 아니었기에, 그들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늘 황태후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것도 백진아를 떠보고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대량의 황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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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소홍박은 백진아를 경성까지 호송하는 동안에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임무가 끝났으니,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했다.하지만 그는 몰랐다. 백진아는 오히려 조옥에 갇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을.어사가 반색하며 말했다.“소 천호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조옥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곳입니다.”“신도 찬성합니다!”“신도 찬성합니다!”“신도 찬성합니다!”대신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조아리며, 백진아를 조옥에 가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연경곤은 한참 동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경들은 잊었는가? 짐의 목숨이 백 황후의 손에 달려 있네. 그녀를 조옥에 가둔다면, 과연 진심으로 짐을 치료해 줄 것 같은가?”신하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사실 그들은 황제가 정말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병든 척하며 백씨를 궁으로 불러들인 뒤 황후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황제의 몸 상태가 날이 갈수록 나빠진다는 소문은 돌고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가끔 몸이 좋지 않다며 조회를 며칠 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원래 황제는 허약한 몸으로 자라온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끝내 황위를 차지해 황제가 되지 않았던가?처음 황제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대신들과 후궁들 사이에 퍼졌을 때만 해도 모두 크게 술렁였다. 줄을 설 사람은 줄을 섰고, 빠져나갈 길을 찾는 사람은 저마다 살길을 모색했다.하지만 황제는 안색이 조금 창백해지고 후궁들에게 다소 냉담해진 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그러니 사람들도 점점 믿지 않게 되었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계속하면 결국 아무도 믿지 않게 되는 것처럼, 황제가 정말 위독하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특히 황후 자리를 계속 비워 둔 채,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백진아를 불러들여 아예 기봉궁에 머물게 했다.이러니 황제가 일부러 병세를 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목적이 바로 백진아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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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어린 내시의 말은 소홍박의 주장을 그대로 뒷받침할 수 있었다. 마치 펄펄 끓는 기름솥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대전 안이 순식간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양춘경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폐하, 부디 귀비마마와 뱃속의 황자를 위해 공정한 판단을 내려 주십시오!”소홍박도 나서서 말했다.“폐하, 소비마마를 위해서라도 부디 공정하게 처결해 주시길 청합니다!”어사들 역시 기세를 올렸다.“폐하, 백씨는 폐하의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 아래 역모를 꾀한 것입니다. 그 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폐하, 백씨는 속셈이 불순하고 간교하며 악독합니다. 부디 미색에 현혹되지 마십시오!”“폐하, 백씨를 가두고 엄중히 감시해야 합니다!”“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연경곤의 얼굴에서 온화한 기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차갑게 호통쳤다.“조용히 하게!”대전 안이 단숨에 조용해졌다.연경곤은 차가운 시선으로 신하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경들은 뱃속의 황자가 어떻게 되었는지에는 관심도 없고, 후궁의 몸 상태가 어떤지도 궁금하지 않은 모양이군. 오직 짐에게 백 황후를 벌하라고만 몰아붙이고 있네. 백 황후는 짐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다. 대체 경들은 무슨 속셈인가? 짐을 어리석은 자로 보는 것인가?”대신들은 황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청했다.“황공하옵니다! 신들은 그런 뜻이 아니옵니다!”연경곤은 냉소를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매를 휘날리며 대전을 나섰다.그는 곧장 유리궁으로 향했다.양채접은 임신이 잘되는 체질이었기에, 연경곤은 그녀를 제법 총애했다.연경곤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 그래서 건강 관리에 무척 신경을 썼고, 여색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았다.예전에 임강성에서 양채접과 후우청을 한 번씩 총애했을 때도, 양채접은 곧바로 임신해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1년 뒤에는 또다시 아들을 낳았다.최근 1년여 동안은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후궁을 찾았다.양채접은 눈치가 빠르고 사려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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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연경곤이 물었다.“어의는 뭐라고 하더냐?”그러자 양채접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듯 말했다.“어의는 신첩이 중독 때문에 상태가 불안정해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먹거나 마신 것 중에 이상한 것은 없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중독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연경곤은 고개를 끄덕였다.“푹 쉬거라. 사람을 시켜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그는 그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나갔다.양채접은 눈을 들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몹시 야위어 보였고, 용포마저 헐렁하게 느껴졌다.황제가 병들었다는 말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지만, 침상에서의 황제 상태를 직접 보아 온 그녀는 알 수 있었다. 황제의 몸은 아마도….그녀는 감히 더 생각하지 못했다.아이들은 아직 어렸고, 뱃속에도 또 하나의 아이가 있었다. 황제는 죽어서는 안 되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었다.만약 백진아가 황제의 병을 다시 치료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실로 큰 공을 세우는 일이었다.황제는 늘 마음속에 백진아를 품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녀를 곁에 붙잡아 두고, 달래며 보호할 것이다.양채접은 베개에 몸을 기대고 한숨을 내쉬었다.“왜… 왜 나는 어릴 때부터 늘 백진아에게 지는 걸까?”기억이 생긴 뒤부터 그녀는 온갖 것을 배웠다. 거문고와 바둑, 서예와 그림, 시와 노래, 자수와 예법, 심지어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까지. 무엇 하나 빠짐없이 배웠고,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뛰어났다.그런데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그녀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조금만 더 잘할 수 있다고, 더 완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장성한 뒤에는 좋은 집안의 부군을 만나 가문에 보탬이 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귀비가 되었다.하지만 황후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손쓸 수 없었고, 수많은 여인과 한 남자를 두고 다투어야 했다.그런데 정작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없었다. 게다가 몸까지 좋지 않아, 언제라도 그녀를 과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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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후궁의 빈비에게는 모두 정해진 품계가 있었다. 같은 비라고 해도, 봉호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컸다.소비는 입궁한 뒤로도 제법 많은 총애를 받았다. 불과 2년 만에 빈에서 비로 승진했지만, 좀처럼 봉호를 받지 못했다.봉호는 단순히 지위를 나타내는 것만이 아니었다. 황제가 인정하고 중히 여긴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소비는 불룩하게 솟은 배를 쓰다듬으며 확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신첩이 아직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연경곤은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네가 너무 어리석기 때문이다. 호국공과 네 외가가 아니었다면, 짐은 진작 너를 불경죄로 다스려 냉궁에 처넣었을 것이다. 그 뒤 호국공부에서 손녀 하나를 골라 입궁시키고 비로 책봉해 총애하면 그만이지. 네가 폐비가 된다고 해서, 호국공부가 너를 위해 나설 것 같으냐?”소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황급히 침상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폐하, 용서해 주십시오! 폐하,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신첩이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연경곤은 매섭게 몰아붙인 뒤, 이내 달래듯 말했다.“물론 짐도 네 장점을 알고 있다. 성격은 오만하지만 솔직하고 시원시원하지. 쓸데없이 빙빙 돌려 말하지도 않으니 속을 들여다보기가 가장 쉽다. 짐은 단순한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후궁의 여인은 단순할수록 좋지. 그래야 짐도 마음이 편하니.”사실상 소비를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소비는 그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금세 기뻐하며 눈을 반짝였다.“폐하께서 좋게 봐주시니, 신첩은 더없이 기쁩니다.”연경곤은 다정하게 그녀를 부축해 일으킨 뒤 물었다.“아이가 불안정해진 일은 어떻게 된 것이냐? 짐은 사실대로 듣고 싶다.”소비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신첩이 어찌 감히 폐하를 속이겠습니까? 오늘 황태후께 문안드리러 갔다가 백 황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황태후께서 사람을 보내 백 황후를 부르셨지요. 하지만 백 황후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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