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곤이 물었다.“어의는 뭐라고 하더냐?”그러자 양채접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듯 말했다.“어의는 신첩이 중독 때문에 상태가 불안정해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먹거나 마신 것 중에 이상한 것은 없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중독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연경곤은 고개를 끄덕였다.“푹 쉬거라. 사람을 시켜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그는 그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나갔다.양채접은 눈을 들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몹시 야위어 보였고, 용포마저 헐렁하게 느껴졌다.황제가 병들었다는 말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지만, 침상에서의 황제 상태를 직접 보아 온 그녀는 알 수 있었다. 황제의 몸은 아마도….그녀는 감히 더 생각하지 못했다.아이들은 아직 어렸고, 뱃속에도 또 하나의 아이가 있었다. 황제는 죽어서는 안 되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었다.만약 백진아가 황제의 병을 다시 치료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실로 큰 공을 세우는 일이었다.황제는 늘 마음속에 백진아를 품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녀를 곁에 붙잡아 두고, 달래며 보호할 것이다.양채접은 베개에 몸을 기대고 한숨을 내쉬었다.“왜… 왜 나는 어릴 때부터 늘 백진아에게 지는 걸까?”기억이 생긴 뒤부터 그녀는 온갖 것을 배웠다. 거문고와 바둑, 서예와 그림, 시와 노래, 자수와 예법, 심지어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까지. 무엇 하나 빠짐없이 배웠고,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뛰어났다.그런데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그녀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조금만 더 잘할 수 있다고, 더 완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장성한 뒤에는 좋은 집안의 부군을 만나 가문에 보탬이 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귀비가 되었다.하지만 황후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손쓸 수 없었고, 수많은 여인과 한 남자를 두고 다투어야 했다.그런데 정작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없었다. 게다가 몸까지 좋지 않아, 언제라도 그녀를 과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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