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도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응석을 부릴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처럼 다급하게 말했다.“어머니, 어서 동생부터 살펴보세요. 너무 심하게 울어서, 울다 병이라도 날까 봐 걱정이에요.”말을 하는 사이에도 백진아는 이미 자현을 품에 안고 있었다.두 달 남짓 된 아기는 어머니를 보자 반갑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지, 입을 활짝 벌려 웃으면서도 눈물을 쉴 새 없이 흘렸다.백진아는 가슴이 미어져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그녀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며 물었다.“우리 자현이, 어미가 보고 싶었느냐?”“아!”녀석은 정말 대답이라도 하듯 소리를 냈다. 우연인지, 정말 알아들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그러더니 젖을 찾는 본능이 밀려왔는지, 백진아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칭얼대기 시작했다.백진아는 서둘러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어린 자현은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만족스럽게 먹었다. 하지만 커다란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눈물에 젖은 속눈썹은 한 올 한 올 축 늘어져 있었다.안쓰러워도 너무 안쓰러운 모습이었다.백진아는 보아의 보드라운 뺨을 사랑스럽게 꼬집어 주며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연경곤, 이번에는 네가 죽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야!’백진아는 연경곤을 철천지원수처럼 여겼지만, 연경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해 질 무렵, 그는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찾아왔다.그는 용포를 입지 않고, 예전에 즐겨 입던 달빛 같은 옅은 색의 넉넉한 두루마기를 걸치고 있었다.백진아는 처음 궁궐에서 그를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도 그는 이런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옥처럼 맑고 온화하며, 품격 있는 군자처럼 보였었다.누가 그런 모습 아래에 이토록 음험한 야심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는가.황제가 된 지 삼 년이 넘은 연경곤은 평상복 차림이었음에도 몸에 밴 제왕의 위엄을 감출 수 없었다.백진아를 바라본 그의 눈빛이 환하게 밝아졌다.“진아야, 갈수록 더 아름다워지는구나.”마치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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