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평이와 안이의 돌잔치가 열렸다. 신의곡의 곡주도 증손자와 증손녀의 돌잔치에 참석하려고 일부러 찾아왔다.쌍둥이 남매에게도 정식 이름이 생겼다. 누나 평이의 이름은 고청, 남동생 안이의 이름은 고랑이었다. 두 이름을 합치면 ‘맑고 쾌청하다’는 뜻이었다.다음 날, 백근당과 백경패는 대군을 이끌고 북쪽으로 출정했다.연천능은 각국 사절단을 출정식에 초대했다. 기세등등하고 늠름한 정예 병사들, 위풍당당한 군마, 번쩍이는 갑옷과 방패, 위용을 뽐내는 대포, 튼튼한 전차까지.이 모든 것이 량월국의 막강한 군사력과 군인들의 늠름한 기상을 고스란히 보여 주었다. 덕분에 기회를 엿보던 소인배들은 기가 죽었고, 딴마음을 품었던 세력들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열흘 뒤, 뢰십일과 수영광의 혼례가 열렸다. 량월국이 외국과 혼인을 맺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혼례는 아주 성대하게 치러졌다.혼례가 끝나자 융적국과 설제국, 나찰국, 그리고 서역 몇몇 작은 나라의 사절단이 차례로 도성을 떠났다.서양 각국과 섬나라 사절단은 량월국 사절단과 함께 배를 타고 먼바다를 건너 돌아갈 예정이었다.그들은 량월 곳곳을 둘러보며 물건도 최대한 많이 사 가려 했다. 이번 원양 항해는 오가는 데만 일 년이 넘게 걸릴 터였다. 쉽지 않은 길인 만큼, 밑지는 장사를 할 수는 없었다.조정에서는 원양 사절단에 보낼 관리를 두고 한동안 논의가 이어졌다. 십수 년을 고생스럽게 공부해서 과거의 여러 관문을 통과해 관직에 오른 사람들이었다. 원양 사절단에 참가하는 건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컸다.며칠 동안 논의한 끝에, 모험심이 강하고 현실에 안주하기 싫어하는 관리 두 명만 서양에 가겠다고 자원했다.어차피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연천능은 느긋하게 지켜보기로 했다.자원한 사람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밝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반대로 끝까지 지원자가 모자라면, 그때는 직접 조서를 내려 사람을 정하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공도 고생한 보람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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