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보아가 새끼 고양이처럼 작게 태어나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로 자라기까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었는지를.한때 그도 이 아이를 못 지켜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수많은 잠 못 이루는 밤, 그는 작디작은 아이를 품에 안고 가슴 아파하며 밤을 지새웠다.백진아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아이고! 어디에서 이런 작은 선녀가 나타난 것이냐?”궁녀들과 병사들은 손뼉을 치며 입을 모아 외쳤다.“자람 공주님, 생일 축하합니다! 자람 공주님, 생신 축하합니다!…”보아는 꽃의 요정처럼 해맑게 부모의 품으로 달려들었다.“아버지, 어머니, 너무 기뻐요!”보아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고, 예쁜 옷과 장신구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있었다…보아는 아버지의 뺨에 입을 맞추고, 어머니의 뺨에도 입을 맞춘 다음, 마지막으로 동생의 만두처럼 통통한 뺨에도 쪽 하고 입을 맞췄다.그러고는 연천능과 백진아 앞에 무릎을 꿇고 세 번 절했다.“고마워요, 아버지. 고마워요, 어머니! 보아에게 생명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아를 낳아주셔서 고마워요.”“보아야…”백진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연천능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그는 보아를 안고 몇 번이고 입을 맞추며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착한 우리 딸, 아직 이렇게 어린데도 부모의 은혜를 아는구나. 아버지는 정말 기쁘고 흐뭇하단다.”보아는 그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어머니가 동생을 낳을 때, 전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정말, 정말 아픈 것을 알았습니다.”그때 보아는 무서워서 몰래 울었다. 하지만 아버지 역시 초조해하는 것을 보고는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연천능과 백진아는 보아가 공간에서 지낸 시간이 길어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토록 철이 들고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은 몰랐다.두 사람의 마음은 완전히 녹아내렸다.침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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