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비밀 통로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석실 하나가 나타났다.술이 타오르는 불빛이 석실을 비추었다.안에는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정확히 말하면 고인이었다.눈은 초점 없이 멍하니 굳어 있었고, 푸르스름하고 음산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두 사람을 발견하자, 마치 늑대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백진아는 황급히 뢰일과 풍일 일행을 공간에서 꺼내며 외쳤다.“베어 버려! 불태워라!”석실은 좁고, 고인은 너무 많았다.그런데 갑자기 백여 명의 암위 고수들까지 나타나니 그야말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어려웠다.이럴 때는 누가 더 유연하게 움직이느냐가 승부를 좌우했다.고인은 어쨌든 죽은 사람으로 만들어낸 존재였다.검에 찔리거나 칼에 베여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움직임은 굼뜨고 뼈마디는 뻣뻣했다.게다가 상대를 가리지도 않아, 눈앞에 잡히는 대로 동료까지 마구 베어댔다.백진아는 두 고인이 서로를 붙잡고 물어뜯는 모습을 보았다.한쪽은 상대의 코를 물어뜯고, 다른 한쪽은 상대의 귀를 물어뜯고 있었다.그 광경은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바닥을 굴러다니는 머리통은 입을 사납게 벌렸다 오므리며 사람을 물어뜯었다.바짓단이나 신발에라도 걸리면 그대로 “으드득!” 하고 한입 물어버렸다.잘려 나간 팔은 손가락을 거미 다리처럼 미친 듯이 움직이며, 팔뚝을 질질 끌고 사방으로 돌진했다.잘려 나간 다리 중에는 펄쩍펄쩍 뛰며 사방을 돌아다니는 것도 있었다.그 기세가 어찌나 사나운지, 이빨만 달려 있었다면 사람을 물어뜯고도 남을 것 같았다.백진아는 마치 공포 영화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기분에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이것들을 벽 쪽으로 몰아 불태워라! 빨리!”황궁 지하만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은 그냥 폭파해 버리고 싶었다.백진아가 술 항아리를 꺼내 바닥에 내리치자, 불을 두려워하는 고인들은 저절로 뒤로 물러났다.백진아는 연달아 술 항아리 몇 개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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