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1491 - Capítulo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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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연천능이 재산을 몰수하면서 거둬들인 물건 중 금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그의 개인 금고에 들어갔다.몰수한 물건은 보통 매각해 돈으로 바꾼 뒤 국고에 넣지만, 관리들이 여러 단계에 걸쳐 돈을 빼돌리는 등, 뒤에서 온갖 나쁜 짓을 벌였기에, 절반이라도 남으면 다행일 정도였다.반면 연천능의 개인 금고에 들어간 물건은 백진아에게 맡기기만 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그녀는 그 물건으로 돈을 불린 뒤, 무료 서당이나 복지원을 운영하고 상과 선물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연천능은 옷을 벗으며 목욕할 준비를 했다.“아, 참. 당신과 상의할 일이 하나 있어.”백진아가 물었다.“무슨 일입니까?”연천능이 말했다.“그들이 연씨 가문과 절반의 혈통을 공유하는 고지행을 찾아왔으니, 고지행은 앞으로 한동안 무척 바쁠 것이야. 그러니 낮에는 두 아이를 궁으로 보내고 저녁에 다시 데려가게 하는 것이 어떠냐? 그러면 행림후부의 인력을 모두 고지행 부부 곁에 붙여 둘 수 있고, 두 아이를 보호하느라 따로 많은 사람을 남겨 둘 필요도 없지.”백진아는 당연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좋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공간 안으로 데려오면 되니 안전할 거예요.”“신경 쓰게 해서 미안하군. 당신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연천능은 어느새 속옷만 남긴 채 거의 다 벗은 상태였다.백진아는 문득 생각난 일이 있어 방 안으로 들어가 새하얀 잠옷 한 벌을 가져왔다.“이건 당신을 위해 만든 거예요. 여름에 입으면 아주 시원할 거예요.”옷감은 눈부실 만큼 새하얗고 맑았으며, 은은하게 차가운 광택까지 흘렀다. 보기만 해도 평범한 물건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연천능은 손을 뻗어 옷감을 만져 보았다. 손끝에 닿는 감촉은 매끄럽고 서늘했으며, 부드럽고 얇으면서도 질기고 튼튼했다.“이건 평범한 비단이 아니군. 무슨 재료로 만든 것이냐?”백진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천잠사예요. 보아를 위해 천잠고를 찾을 때, 화산 분화구 근처에 있던 보석 광산을 전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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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연천능은 백진아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차렸는지, 이내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렸고,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더욱 매혹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기대되는걸!’백진아는 연천능의 옷고름을 잡아당기며 옆방에 있는 욕실로 향했다.보아와 자현은 공간에 있었다. 공간에는 시중드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야외에 있는 영천수에서 목욕하기가 여러모로 불편했다. 그렇다고 욕조에 들어가는 것도 연천능은 싫어했다.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없다면서 말이다…그래서 백진아는 영수소축의 침실 옆에 욕실을 하나 만들었다. 안에는 욕탕을 파고 한백옥으로 둘러쌌는데, 화려하면서도 깔끔했다.아이고! 제대로 황후 노릇을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게다가 후궁이라고는 그녀밖에 없으니, 황후 노릇을 제대로 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다!황제가 후궁 삼천 명을 거느릴 권리를 빼앗아 버렸으니, 그 보상으로 그녀가 더 애써야 했다. 혼자서 후궁 삼천 명의 몫을 해내야 하는 셈이었다.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도 선보여야 할 판이었다!두 사람은 영천수로 채운 욕탕에 잠시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그러자 연천능은 백진아에게 슬그머니 손을 뻗었다.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아, 참. 당신에게 아직 말하지 않은 중대한 일이 하나 있어. 우원새가 국서를 보내왔더군.”백진아는 연천능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물었다.“월군을 우원새에게 돌려주려던 일 말입니까? 동의했습니까?”연천능은 손으로 영천수를 떠서 그녀의 어깨에 뿌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니. 황위에서 물러나겠다고 청했어. 서월을 량월에 넘겨주겠다더군.”“예?”백진아는 물속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자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크게 출렁였다.우원새가 그렇게까지 욕심을 내려놓았다고?멀쩡한 황제 자리를 내던지고, 심지어는 나라의 영토까지 두 손으로 고스란히 넘겨주겠다고?과거 우원새가 태자였을 때 소려화를 위해 과감하게 나라를 떠나 가출했던 일을 떠올리면, 이해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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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하지만 백진아는 욕탕 옆에 놓인 옷고름을 집어 들더니 연천능의 두 손을 묶어 버렸다.“폐하께서는 요 며칠 고생이 많으셨으니, 오늘 밤은 이 몸이 힘쓰는 일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폐하께서는 꼼짝도 하지 마시지요.”깃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 연천능의 가슴속에는 순식간에 뜨거운 불길이 타올랐다.그런데 백진아는 그를 애태우기만 할 뿐이었다. 한껏 놀리며 달아오르게 만들면서도 끝내 원하는 것을 내주지 않았다.‘아… 정말 사람 잡겠네…’연천능은 가볍게 숨을 들이켰다. 제대로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야말로 제 발로 고생을 사서 하는 것 아닌가?연천능이 민망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은 백진아는 소리 죽여 킥킥 웃었다. 그녀는 이런 순간의 연천능이 정말이지 너무나 좋았다.그날 밤, 연천능은 거의 미쳐 버릴 지경까지 시달렸다. 하지만 괴롭힘을 당할수록 오히려 더 미칠 것만 같았다.연천능은 이를 악물었다. 원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마음에 탄식하듯 말했다.“지금은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당신은?”백진아가 가볍게 웃었다.“뭐랄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복감이 느껴지네요. 기분이 묘합니다.”정복감?연천능은 그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만하고 자러 가지!”그는 백진아를 안고 욕탕에서 나와 몸의 물기를 닦아 준 뒤,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잠들었다.다음 날 이른 아침. 밖은 아직 어두웠지만 연천능은 이미 잠에서 깨어난 뒤였다. 매일 조회에 나가다 보니 어느새 몸에 생체 시계가 자리 잡은 것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키다가 한쪽에서 죽은 듯이 곤히 자고 있는 백진아를 보았다. 그러자 지난밤의 황홀했던 순간이 다시금 떠올랐다.결국 밤새도록 지친 백진아는 또 한 번 그에게 호되게 ‘시중’을 받아야 했다.허리가 쑤시고 온몸이 욱신거린 백진아는 연신 항복을 외쳤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그녀는 정신력으로 연천능을 공간 밖으로 내쫓아 조회에 나가게 했다.백진아는 느긋하게 늦잠을 더 자고 나서야 일어났다. 그런 다음 약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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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백진아는 후궁에서 원격으로 지시를 내리며 각종 사업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네 아이를 돌보았다. 별일이 없으면 공간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궁에는 자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매일같이 시체가 밖으로 실려 나갔다.궁 밖은 더욱 피바람이 몰아쳤다. 몇몇 중신의 저택에서는 날마다 싸우는 소리와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암살, 독살, 방화, 익사 등 수법도 가지각색이었다.특히 승은후 백씨 저택에는 자객들이 미친 듯이 들이닥쳤고, 심지어 백씨 가문의 사람들을 이용해 백진아를 협박하려는 자들까지 있었다.하지만 연천능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다. 승은후부 전체를 빈틈없이 보호하면서도 겉으로는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자객들이 제 발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임회백에게서는 별다른 정보를 얻어 내지 못했다. 늘 상대가 먼저 그를 찾아왔고, 그는 연락을 전달하는 도구로 이용당했을 뿐이라 상대방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가짜 임회백은 그와 연락하러 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들을 실마리 삼아 추적한 끝에 연이어 여러 무리의 연루자들을 찾아냈다.그 결과, 경성에서는 또 한 차례 재산 몰수와 멸문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다른 꿍꿍이를 품고 있던 자들도 얌전해졌고, 평범한 백성들조차 감히 큰 소리로 말하지 못했다.백진아가 관리하는 보석과 옥, 골동품과 서화, 점포와 저택, 장원의 수도 한층 늘어났다.공간의 창고가 넓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물건을 전부 보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백진아는 현대적인 창고 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물건을 종류별로 나누어 목록을 작성하고, 정해진 위치에 보관한 뒤 라벨까지 붙였다.부동산 같은 고정 자산도 표로 정리했다. 위치와 면적, 임대료, 관리 담당자 등의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분류해 두었으니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편리했다.물론 이런 일을 백진아가 직접 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표를 설계하고 핵심 사항만 설명한 뒤, 현상과 현빙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처리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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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조사표와 호적을 함께 관리하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은 따로 분류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어느 집안의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고 싶으면 조사표를 꺼내 확인하기만 하면 되지요.”연천능은 참지 못하고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았다.“당신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당신처럼 현명한 내조자가 있으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군.”백진아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저는 그저 의원일 뿐이에요.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하나씩 떠오른 것뿐이지요.”연천능이 말했다.“게으른 사람이 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법이지.”“하하!”백진아가 웃음을 터뜨렸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네요. 시간과 힘을 아끼고 싶어 하지 않았다면 각종 도구가 발명되고 개량될 일도 없었을 거예요.”연천능은 그녀가 인구 조사표와 통계표를 완성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말했다.“내각의 신하에게 검토를 맡겨 추가할 항목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마. 그리고 건국 대전이 끝나면 곧바로 이 일을 추진하도록 지시해야겠어.”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연천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꽤 기분이 좋았다.그제야 연천능은 그녀를 찾아온 본래 목적을 떠올렸다.“당신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어.”백진아가 가느다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기쁜 소식이요? 전쟁에서 이긴 것입니까?”연천능이 대답했다.“비슷해. 낙장풍과 이월이 연청리의 스승을 죽이고, 그자의 머리를 가지고 경성에 왔더군.”백진아는 기뻐했다.“정말 잘됐네요! 이제 연경곤을 꼭두각시로 만들 수 없겠어요.”연천능 역시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우리와 람성, 소요파의 관계가 나쁘지 않기는 하지만, 약속한 상과 천 년 묵은 인삼은 반드시 줘야 해.”백진아는 인색하게 굴 생각이 없었다.“예. 약산에 천 년 묵은 인삼이 있으니 이따가 몇 뿌리 캐서 손질해 두겠습니다. 낙장풍과 이월에게 한 뿌리씩 주고, 나머지는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데 쓰시지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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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백진아는 남자란 족속은 믿을 게 못 된다고 생각했다. 연천능은 과거 유여매에게 남녀 간의 정은 전혀 없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었다.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유여매가 그토록 역겨운 짓을 많이 저질렀는데도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고, 심지어는 무덤까지 찾아가 성묘를 했으니 말이다. 백진아는 당장 무진을 불러 자세한 사정을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때 이유니가 찾아왔다.평이와 안이는 원래도 몇 걸음 정도는 걸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공간에서 보름 넘게 지내자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어머니! 어머니!”통통한 두 꼬맹이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이유니에게 달려들었다.이유니는 두 팔을 벌려 두 아이를 한꺼번에 품에 안으며 물었다.“오늘은 말 잘 들었습니까?”백진아가 웃으며 대답했다.“두 꼬맹이 모두 아주 얌전했네.”“역시 마마께서는 아이들을 잘 돌보세요.”이유니는 두 아이를 안은 채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아, 참. 소춘영이 경성에 왔습니다. 황후 마마를 뵙고 싶다면서 살을 빼는 처방을 바꿔 달라고 하더군요.”백진아는 아버지의 첩이 되겠다며 나섰던, 몸무게가 이백 근이 넘는 공작새 같은 여인을 떠올리고는 골치가 아파졌다.“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가는데, 살은 좀 빠졌던가?”이유니가 웃으며 대답했다.“많이 빠졌습니다. 지금은 백육십에서 백칠십 근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백진아는 어색하게 웃었다.“빠졌다니 다행이네. 입궁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겠네.”그녀는 소춘영이 부디 백근당을 졸졸 따라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백근당은 그렇게 풍만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다.이유니가 떠난 뒤, 청련이 보고했다.“입궁 허가를 요청한 명단에 소 씨 아가씨의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백진아가 말했다.“내일 입궁하라고 전하거라.”그녀는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간 뒤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연못가에 놓인 대나무 의자에 앉아 현우와 현설이 보아와 자현을 데리고 작은 배를 타고 연꽃 연못을 유람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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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마음을 가다듬고 먼 곳을 바라보니, 포도밭 아래에서 백진아가 두 아이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쪽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말이다. 연천능은 미간을 찌푸렸다. 육감이 그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백진아가 화가 났다는 것을!큰일 났다!‘그런데… 대체 무슨 일 때문이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연천능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유지한 채 빠른 걸음으로 포도밭을 향해 갔다. 이쪽을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자현이 먼저 연천능을 발견했다. 아이는 작은 의자에서 일어나 조그만 팔을 쭉 뻗고 뒤뚱뒤뚱 달려왔다.“아버지, 아버지…”아이는 이제 겨우 아홉 달이 조금 넘었다. 아직 제대로 뛰지 못하는 탓에 몇 걸음 떼지도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연천능의 차갑고 딱딱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그는 발끝으로 땅을 살짝 차고 경공을 펼쳐 말랑말랑하고 통통한 그 귀여운 아이를 단번에 안아 올렸다.그러고는 아이를 높이 번쩍 들어 올렸다. 자현은 신이 나서 까르르 웃었다.보아도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다가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아버지!”연천능은 자현을 한쪽 팔로 안고 다른 팔을 보아에게 내밀었다.“이리 오렴!”보아의 눈에는 어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조그만 발을 꼼지락거리면서도 결국 움직이지는 않았다.연천능은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러는 것이냐? 보아는 이제 아버지가 싫어진 것이냐?”보아는 황급히 대답했다.“아니에요! 보아는 아버지가 좋습니다!”보아의 작은 얼굴이 발그레해지더니, 쑥스러운 듯 말했다.“보아는 이제 다 컸어요. 벌써 네 살인걸요. 세 살짜리 꼬마가 아니니 어른한테 안아 달라고 하면 안 됩니다.”진지한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사르르 녹일 만큼 귀여웠다.연천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보아는 이제 겨우 세 살 반인데, 벌써 다 큰 어른인 척하기 시작했다.그는 보아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다가갔다. 식탁 위에는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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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백진아는 속으로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아이들 앞이라 차마 화를 낼 수는 없었다.게다가 상대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연천능과 함께 자라며 쌓은 정이 있으니 무덤에 찾아가 한 번 조문하는 것쯤은 별일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했다.죽은 사람과 일일이 따지고 드는 것도 도량이 너무 좁은 짓이었다.하지만… 그래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건 어쩔 수 없었다!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해 입맛도 없었다. 그녀는 몇 숟가락 대충 뜨고는 식사를 멈춘 채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연천능은 그 모습을 보더니 현설과 현우에게 자현과 보아를 돌보며 식사를 계속하라고 당부한 뒤, 서둘러 그녀를 뒤쫓았다.백진아는 방에 들어서자 마음을 가라앉혔다. 연천능이 뒤따라왔을 때는 이미 화를 꾹 눌러 참은 뒤였고, 얼굴에도 아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연천능이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러는 것이냐?”백진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무 일도 아니에요. 입맛이 없을 뿐입니다.”연천능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당신이 이렇게까지 화를 낸 건 정말 오랜만이야. 대체 무슨 일이냐? 내가 뭘 잘못한 것이냐?”백진아는 가볍게 손을 빼냈다.“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요. 제 문제입니다.”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거세게 치솟고 있었다.산 사람이라면 그래도 한번 겨뤄 볼 수 있지만, 죽은 사람과는 대체 어떻게 싸운단 말인가?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단점이나 악행은 모두 잊고 좋은 점만 기억하게 되는 걸까?‘아휴! 됐어. 죽은 사람과 무슨 신경전을 벌이겠어?’연천능이 그리워하는 상대가 죽은 사람인 데다 자기 원수라니, 역겹기는 했다. 그래도 후궁을 간택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살아 있는 여자만 들이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연천능은 그녀의 눈빛이 금세 불을 뿜을 듯하다가도 이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모습을 보며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정말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그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허리를 숙여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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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연천능은 이내 그녀의 손을 붙잡더니, 홱 잡아당겨 단단하고 넓은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쇠처럼 강인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빠르게 휘감았다.“이제는 되레 큰소리까지 치는 것이냐? 뭘 잘했다고.”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거침없이 입을 맞추더니, 벌을 주기라도 하듯 그녀의 입술을 한입 깨물었다.“아!”백진아는 입술이 아파 짧은 신음을 흘렸다. 심지어 피까지 났다!정말로 물다니!그녀는 다리를 들어 무릎으로 그의 급소를 향해 힘껏 올려쳤다!연천능은 그녀가 어떤 수를 쓸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몸을 비틀어 자칫 대를 끊어 놓을 수도 있는 무릎 공격을 피한 뒤, 허리를 숙여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 위에 내던지듯 눕혔다. 그리고 곧바로 몸을 덮쳐 두 다리로 그녀의 무릎을 눌렀다.두 손으로 그녀의 손까지 붙잡아 항복하듯 머리 위에 고정했다.그는 여전히 화가 난 그녀의 얼굴에 거친 숨결을 내뿜으며 말했다.“반성할 줄도 모르고 부군한테 손을 쓰다니?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백진아는 꼼짝없이 제압당했다. 순간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올랐고,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동자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마음이 강철처럼 단단한 연천능조차 그런 백진아를 보자 순식간에 마음이 약해졌다.부군의 위엄을 한껏 세워 보겠다는 마음은 그녀의 눈물 앞에서 순식간에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는 결국 두 손을 들고 항복하듯 그녀를 놓아준 뒤, 다시 품에 안고 달랬다.“왜 나를 그렇게 믿지 못하는 것이냐?”백진아는 눈가를 문지르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설명이라도 해 줬어야죠! 설명은 안 하고, 오히려 나한테 화내고 물기까지 했잖아요!”연천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눈물로 촉촉해진 그녀의 속눈썹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앞뒤를 잘라먹고 제멋대로 상상하며,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화부터 내는 버릇을 고쳐야 해…”백진아가 눈을 부릅뜨자, 그는 얼른 말을 이었다.“운청 도사가 사람들을 데리고 수도 외곽의 산속에 진을 치고 함정을 설치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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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백진아는 광석을 조금 깨뜨려 시스템에 분석을 맡겼다. 최종 분석 결과는 다름아닌!“이건 티타늄이에요.”연천능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티타늄? 쓸모있는 것이냐?”백진아가 대답했다.“있어요. 아주 유용합니다. 철에 섞으면 철의 경도와 유연성을 높일 수 있어요. 그러면 무기가 더 날카롭고 튼튼해지며, 기어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지요…”후대에 티타늄 합금은 활용 범위가 매우 넓었고, 특히 항공우주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백진아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저는 제철 기술을 잘 몰라요. 어설프게나마 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연천능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당신이 신선도 아닌데 어찌 모든 걸 다 알겠느냐? 너무 부담 갖지 말거라. 공부 사람에게 주조 장인을 찾아 연구하게 하면 되니.”백진아가 제안했다.“검을 만드는 장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보검은 쇠를 흙처럼 베어 버릴 정도로 날카롭잖아요. 그런 검에는 철보다 티타늄이나 다른 금속이 더 많이 들어갔을 수도 있어요. 그런 장인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연천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검을 만드는 장인이라… 알겠다. 사람을 시켜 검 주조 장인을 찾아보도록 하지.”“예.”백진아는 의념으로 그를 공간 밖으로 내보냈다.연천능은 궁을 나와 곧장 담장을 넘어 암위와 호위병들이 교대로 쉬는 전각으로 향했다.무진은 어림군의 통솔자이자 황제의 곁을 지키는 시위로, 정이품 무관이었다. 그가 경성으로 돌아오자 연천능은 저택과 하인까지 하사했다.하지만 무진은 여전히 홀몸인 데다 혼자 지내는 생활에 익숙해, 여전히 ‘단체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다.연천능이 바닥에 내려서자 어둠 속에서 몇 개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들은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예를 갖추었다.“폐하를 뵙습니다!”연천능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진은 어디 있느냐?”안에서 목소리를 들은 무진이 겉옷을 걸친 채 밖으로 나왔다.“폐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연천능은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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