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후궁에서 원격으로 지시를 내리며 각종 사업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네 아이를 돌보았다. 별일이 없으면 공간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궁에는 자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매일같이 시체가 밖으로 실려 나갔다.궁 밖은 더욱 피바람이 몰아쳤다. 몇몇 중신의 저택에서는 날마다 싸우는 소리와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암살, 독살, 방화, 익사 등 수법도 가지각색이었다.특히 승은후 백씨 저택에는 자객들이 미친 듯이 들이닥쳤고, 심지어 백씨 가문의 사람들을 이용해 백진아를 협박하려는 자들까지 있었다.하지만 연천능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다. 승은후부 전체를 빈틈없이 보호하면서도 겉으로는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자객들이 제 발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임회백에게서는 별다른 정보를 얻어 내지 못했다. 늘 상대가 먼저 그를 찾아왔고, 그는 연락을 전달하는 도구로 이용당했을 뿐이라 상대방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가짜 임회백은 그와 연락하러 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들을 실마리 삼아 추적한 끝에 연이어 여러 무리의 연루자들을 찾아냈다.그 결과, 경성에서는 또 한 차례 재산 몰수와 멸문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다른 꿍꿍이를 품고 있던 자들도 얌전해졌고, 평범한 백성들조차 감히 큰 소리로 말하지 못했다.백진아가 관리하는 보석과 옥, 골동품과 서화, 점포와 저택, 장원의 수도 한층 늘어났다.공간의 창고가 넓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물건을 전부 보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백진아는 현대적인 창고 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물건을 종류별로 나누어 목록을 작성하고, 정해진 위치에 보관한 뒤 라벨까지 붙였다.부동산 같은 고정 자산도 표로 정리했다. 위치와 면적, 임대료, 관리 담당자 등의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분류해 두었으니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편리했다.물론 이런 일을 백진아가 직접 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표를 설계하고 핵심 사항만 설명한 뒤, 현상과 현빙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처리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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