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apítulo 1501 - Capítulo 1510

1546 Capítulos

제1501화

이유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희번덕거렸다.“무슨 생각을 하는 것입니까? 제가 소 대인처럼 늙고 볼품없는 영감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습니까? 이 세상에 고지행보다 잘생긴 남자가 어디 있다고요!”백진아는 속으로 생각했다.‘있지! 연천능!’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은 제 눈에만 신선처럼 보이는 법이었다. 그녀는 이런 일로 이유니와 논쟁하고 싶지는 않았다.이유니가 말했다.“공부는 육부 가운데 꼴찌나 다름없습니다. 호부에서 돈을 보낼 때마다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그러니 호부 사람이라면 비위를 맞춰 줘야지요. 그런데 소 대인은 아무것도 탐내지 않고, 오직 저 통통한 딸내미만 귀여워할 뿐입니다.”백진아는 입꼬리를 실룩거렸다.‘결국 공무 때문에 그런 거였구나.’이 나라와 강산은 그녀의 부군과 아들의 것이었다.백진아는 가볍게 헛기침하며 말했다.“수고가 많네.”이유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이게 바로 관료 사회의 규칙입니다. 잘 모르시는 것도 이해합니다.”‘이런, 고대인에게 무시까지 당하다니! 직장 생활의 암묵적인 규칙이라는 거잖아? 내가 그걸 모를 리가 있나?’이유니를 보내고 난 뒤, 백진아는 곧바로 접객실로 향했다.소춘영은 다소 어색한 기색으로 접객실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옷차림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온몸이 금빛으로 번쩍거려 졸부 집안의 아가씨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다.장신구도 대부분 월군에 있을 때 착용하던 것들이었다. 그동안 새 장신구를 많이 마련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백진아가 들어오는 것을 본 소춘영은 황급히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황후마마를 뵙습니다!”“예를 거두어라.”백진아는 상석으로 가서 앉은 뒤 소춘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괜찮구나. 살이 꽤 많이 빠졌어.”소춘영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처음에는 마마께서 주신 약을 먹었고, 나중에는 고 신의께 처방도 받았습니다. 식단도 계속 신경 썼고요.”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리 와서 맥을 짚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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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무진은 어림군 통령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긴 하지만, 사실 연천능 곁에서 잡다한 일도 일부 처리하고 있었기에 무척 바빴다.그 때문에 걸음도 늘 남들보다 빨라서 소춘영이라는 거대한 덩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무진은 소춘영을 알고 있었다. 무공도 없고 머리도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경계심을 품지 않았다.그런데 그녀의 곁을 지나치는 순간, 복숭앗빛 옷을 입은 거대한 물체가 갑자기 그를 향해 쓰러져 왔다.“아니!”무진은 깜짝 놀랐다. 원래라면 가볍게 뛰어올라 피할 수도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홀린 듯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손끝에 닿는 감촉은 따뜻했다. 살집이 두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어, 손에 닿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아이고, 아가씨!”반대편에서는 소춘영의 시녀도 그녀를 붙잡아 끌어당기고 있었다. 하지만 소춘영의 체중이 워낙 많이 나가는 탓에 시녀마저 딸려 넘어질 뻔했다.다행히 그쪽에는 무진이라는 든든한 기둥이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주인과 시녀가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을 것이다.소춘영은 저혈당 때문에 어지러웠을 뿐이었다.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르자 금세 괜찮아졌다. 눈을 뜨자마자 무진의 강인하면서도 준수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그녀의 가슴이 설레었다.무진의 외모는 백근당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미남 축에 속했다. 게다가 백근당보다 젊었고, 특유의 바람기 어린 분위기도 없었다. 올곧고 당당한 기품이 풍겨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시집가고 싶어 안달이 난 소춘영의 가슴이 쿵쿵,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무진은 그녀가 자기를 빤히 바라보자 속으로 불쾌해졌다. 그는 얼른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한쪽으로 물러났다.백진아는 이미 상석에서 내려와 소춘영 앞으로 다가온 상태였다. 그녀는 소춘영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으며 물었다.“어찌 된 것이냐?”소춘영의 입술은 조금 창백했다.“괜찮습니다. 너무 급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그랬어요.”백진아는 맥을 짚는 순간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다.“저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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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무진의 얼굴이 새까맣게 굳어 버렸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솟구치는 살기를 간신히 억눌렀다.소춘영은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감히 저를 죽이기라도 하면… 대인이 저를 희롱하고 정조를 더럽혔다고 고발할 것입니다! 황후마마께 판결을 내려 달라고 청해 대인과 혼인할 것입니다!”무진의 살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겁에 질려 얼굴까지 창백해지더니 황급히 말했다.“죽이려던 게 아니오! 그럴 생각 없소. 정말 없소!”그는 여인의 어깨를 만졌고, 심지어 품에 안기까지 했다. 책임감 있는 사내대장부라면 당연히 이 뚱뚱한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야 했다.하지만… 그는 책임감 있는 사내대장부가 되고 싶지 않았다.이 아가씨는 너무 뚱뚱했다. 안아 보니 온통 살덩이뿐이었고, 덩치가 워낙 커서 두 팔로 제대로 안기조차 힘들었다!백진아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녀는 가볍게 헛기침한 뒤 말했다.“됐다. 무진은 입이 험했고, 넌 무진의 뺨을 때렸으니 이쯤에서 서로 합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무진이 황급히 대답했다.“좋습니다. 모든 것은 마마의 뜻에 따르겠습니다!”소춘영도 말했다.“저도 동의합니다!”백진아는 소춘영에게 루비 장신구 한 세트를 하사했는데, 마치 놀란 마음을 달래라는 뜻 같았다. 어쨌든 사건이 벌어진 곳은 기봉궁이었고, 이런 일에서는 대개 여자가 손해를 보기 마련이었다.소춘영은 그 자리에서 선물을 열어 보지 않고 먼저 물러났다.무진의 뺨에는 벌써 붉은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백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실룩이며 말했다.“연고를 가져다 발라 주마. 내일 아침이면 괜찮아질 것이다.”무진은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마마,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셨습니까?”백진아가 나서서 소춘영을 제때 떼어 놓았다면 그 뒤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백진아의 무공은 약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럴 능력이 있었다.백진아는 가볍게 헛기침하며 물었다.“왜 그랬는지 알고 싶으냐?”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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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공간은 시간이 밖보다 빠르게 흐르고, 어선을 담당하는 궁중 요리사들까지 힘을 보태준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기에도 좋고 향긋하며 맛까지 훌륭한 음식 두 상이 차려졌다.모두 공간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향기가 진하게 풍겼고, 영기도 가득했다.백진아는 보아와 자현을 데리고 옷을 갈아입혔다.보아는 손님을 맞이할 때 입는 번거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보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어머니, 큰 스승님이나 외할아버지, 아니면 외숙부가 오신 것입니까?”지금은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였다. 고지행과 백근당, 백경유처럼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보아와 자현이 손님을 만나지 않았다.백진아는 웃으며 대답했다.“아니란다.”보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그럼, 누가 오셨어요?”백진아는 장난스럽게 말했다.“누구일 것 같으냐? 한번 맞혀 보렴.”보아는 작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애교를 부렸다.“못 맞히겠어요. 어머니, 그냥 알려 주시면 안 돼요?”백진아는 보아의 동그랗게 틀어 올린 머리에 붉은 산호 구슬로 만든 비녀를 꽂아 주었다. 좌우 대칭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양옆으로 술 장식이 늘어져 있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살랑살랑 흔들렸다. 색감이 선명하고 생기가 넘쳤다.보아는 호기심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백진아의 소매를 잡고 흔들며 졸랐다.“빨리 말씀해 주세요, 빨리요!”자현도 뒤뚱뒤뚱 걸어와 누나를 따라 했다. 그는 백진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빨리 말해 줘요, 빨리요!”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자현의 작은 코를 살짝 잡았다.“너까지 왜 옆에서 부추기는 게냐? 알려 줘도 너는 누군지 모를 텐데.”보아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보아가 아는 사람이에요?”백진아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네 외증조부란다.”“외증조부요?”보아는 눈동자를 위로 굴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황제이신 외증조부 말씀입니까?”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그리고 낙우진 오라버니도 왔단다.”보아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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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요 며칠 대부분의 시간을 공간에서 보낸 덕분에 백진아의 몸 상태는 아주 좋았다. 옥처럼 매끄러운 피부에서는 건강한 윤기가 흘렀고, 화장하지 않아도 엄청난 보정 효과를 주었다.눈매와 이목구비에는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 특유의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어머니로서의 기쁨과 여인의 매력에 뼛속 깊이 배어 있는 자신감과 호방함까지 더해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이 한층 돋보였다.이월은 낙장풍의 미묘한 변화를 예민하게 알아차렸다. 그가 백진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복잡하면서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이월은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리며 인사했다.“황후마마,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백진아는 시원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낙 대협, 이 여협. 정말 오랜만이네요.”그런 다음 우원새에게 몸을 살짝 굽혀 예를 올렸다.“외숙부님.”우원새는 담담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예를 거두거라.”그는 자현을 품에 안더니 좀처럼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다.“이 녀석, 참 잘생겼구나! 눈이며 속눈썹이며 코며 입이며…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예쁠까! 게다가 양쪽 귀도 쫑긋하고 귓불도 이렇게 두툼하니, 그야말로 큰 부귀를 누릴 상이로구나!”연천능은 거만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짐의 아들이니 당연히 범상치 않은 외모를 타고났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부귀를 누릴 운명이었습니다.”그는 황제의 조복을 입고 있었다. 금실과 은실로 하늘을 나는 용이 수놓아져 있었고, 머리에는 금과 옥으로 장식한 관을 썼다. 위엄이 서린 눈매와 곧게 뻗은 체구에서는 고귀함과 패기가 흘러넘쳤다. 천하를 굽어보는 황제의 위엄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은 기품이나 외모 어느 면에서나 그야말로 천생연분이었다.우원새는 연천능을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우리 우씨 집안 사람도 하나같이 인물이 뛰어납니다. 황후마마의 외모도 우리 우씨 집안의 피를 이어받은 덕분이지요.”이월은 웃으며 두 사람 사이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이게 바로 세간에서 말하는 부부상인가 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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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우원새와 낙장풍, 이월은 백진아의 공간에서 나온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있었다. 한입 맛보자마자 정신이 맑아지고 온몸이 상쾌해지는 것이, 그들에게 딱이었다. 모두 식사에 집중했다. 식사가 끝나자 영천수에 담가 우려낸 약산의 운무차가 나왔다.우원새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감탄했다.“정말 좋은 차로구나. 역시 네가 있는 곳에는 좋은 물건들이 많아.”백진아가 말했다.“돌아가실 때 몇 통 챙겨 드릴게요.”우원새가 말했다.“좀 더 많이 챙겨 다오. 서월을 경유에게 맡기고 바다로 나가 세상 구경을 해 볼 생각이다.”백진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창란 대륙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으세요? 이제는 바다까지 나가시려고요?”우원새는 차의 향을 음미하며 무심하게 대답했다.“너희 선단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다 건너편 나라의 사절단까지 데리고 왔다면서? 아주 흥미롭겠더구나.”백진아도 뢰십일과 어성 일행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대서양 건너편의 육지에 도착해 여러 나라의 사절단을 데리고 돌아왔다.무려 2년 동안 항해한 끝에 돌아온 것이었다. 수많은 고난과 위험을 겪었고, 일행의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백진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바다는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무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폭풍을 만나면 아무 방법도 못 쓰니까요.”고지행과 이유니는 하마터면 바다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백진아 역시 공간이 없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우원새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그래서 더 재미있는 게 아니겠느냐? 바다 너머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 남들도 갈 수 있는데 나라고 못 갈 이유가 있겠느냐?”이것이야말로 모험 정신일 것이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호기심을 채우는 데만 몰두하는 것.백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부터 외숙부께서 우씨 가문의 대를 이을 후손을 남기시길 바라셨습니다. 그런데 외숙부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머니께서 관 뚜껑을 두드리며 노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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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돈은 괜찮습니다. 천 년 묵은 산삼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니 사양하지 않고 받겠습니다.”이월도 말했다.“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요파는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천 년 묵은 산삼만 받겠습니다.”그러자 연천능이 화답했다.“그럼… 두 분께 오백 년 묵은 설련을 한 송이씩 더 드리겠네.”그는 이들의 도움을 공짜로 받을 생각이 없었다. 괜히 빚을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설련은 해독과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었고, 간과 신장을 보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의 양기를 북돋우는 효능도 있었다. 주름을 없애고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여성에게는 천연 보양품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약재였다.낙장풍과 이월은 더는 사양하지 않고 예를 올렸다.“폐하, 감사드립니다.”낙장풍이 말했다.“오백 년 묵은 설련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물건입니다. 제가 공짜로 받을 수는 없지요. 경성에 머무는 동안 경성의 치안 유지에 힘을 보태겠습니다.”이월도 말했다.“황후 마마께서는 제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소요파도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이럴 때는 도와줄 사람이 많을수록 좋았다. 강호인에게는 강호인만의 방식이 있는 법이었다.연천능도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두 분께 좀 부탁드리겠네.”백진아도 웃으며 말했다.“두 분께 감사드려요.”이월과 낙장풍은 몇 년째 함께 다니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의 혼사는 아직 진전이 없는 걸까?그들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던 백진아는 두 사람이 맺어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친구 사이의 감정 문제에 직접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백진아의 시선이 자신과 이월 사이를 오가는 것을 본 낙장풍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시간이 늦었으니,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는 보아와 놀고 있던 낙우진을 불렀다.“우진아, 이제 궁을 나가야겠구나.”낙우진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얌전히 대답했다.“예!”보아가 낙우진의 손을 붙잡았다.“우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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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고지행은 평소 새빨간 두루마기를 즐겨 입었는데, 지금은 온통 피로 물들어 색이 한층 더 짙어져 있었다.백진아는 종잇장처럼 창백해진 고지행의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쾅!’ 하고 무너지는 듯했다. 순간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전문 의사인 그녀는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녀는 고지행을 데리고 공간의 수술실로 들어간 뒤, 연청리와 이해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가슴에는 치명적인 상처가 세 군데나 있었고, 다리의 동맥까지 손상되어 있었다. 피를 거의 다 쏟아 낸 상태였다. 손으로 확인해 보아도 호흡과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았다.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이런 상태로는 틀림없이 목숨을 잃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백진아는 포기하지 않았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선을 다해 봐야 해!”연청리는 고지행의 가슴에 손을 대고, 손도 움직여 보았다.“몸이 아직 따뜻하고 관절도 굳지 않았습니다. 죽은 건 아닐 거예요.”백진아는 떨리는 손으로 각종 의료 장비를 연결했다. 그러자 정말 미약하게나마 호흡과 심장 박동이 감지되었다.이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이 정도 부상이면 죽었어야 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백진아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수혈과 수액 공급, 산소 공급을 시작했다...산소를 공급하던 중 고지행의 입안을 살펴보던 그녀는 붉은 구슬 하나를 발견했다.그녀는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귀원주야!”그것은 과거 그녀가 와룡산의 고묘에서 부패하지 않은 시신의 입속에서 발견한 물건이었다. 시신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몸을 보호하고 원기를 지켜 주며 내공과 수명을 늘려 주는 효능까지 있었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되살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보물이었다.백진아가 죽은 척하고 도망치기로 결심했을 때, 그녀는 기념으로 귀원주를 고지행에게 주었다.훗날 화살에 심장을 꿰뚫리고 쇄운강에 떨어졌을 때, 고지행은 귀원주로 그녀의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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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그런데 백진아는 어쩐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앙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공간에서의 생활도 꽤나 단조롭기에, 두 사람이 맺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공간의 영기는 사람을 건강하게 해 주었고, 이해도 서른 살쯤 된 젊은이처럼 지내고 있었다. 분명 그에게도 나름의 생각이 있을 터였다.두 사람이 시끄럽게 다투는 바람에 백진아는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이만 너희 둘 다 가서 쉬거라.”연청리는 이해의 귀를 잡아당겼다.“가자.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해 보자꾸나!”“아야! 아야!”이해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지만, 결국 끌려 나갔다.백진아는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정말 재미있는 구석이 있었다.물 한 잔을 다 마시고 잠시 기운을 차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지행을 보러 갔다.그녀는 고지행의 병상 앞에 앉아 각종 의료 장비에 연결된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의 생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예전에 자신이 식물인간처럼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을 때, 고지행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았을까?“으앙! 으앙…”이내 공간 밖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백진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간 밖을 내다보니 평이와 안이가 울며 보채고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격리복을 벗고 공간 밖으로 나갔다.외전에는 연천능이 자현을 안고 있었고, 이유니는 평이를, 이유니의 할머니는 안이를 안고 있었다. 백경유와 낙장풍, 이월, 보아, 낙우진, 무진, 뢰일, 우원석 등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평이는 목청껏 울부짖었다.“아버지! 아버지!”쌍둥이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는 모양이었다. 안이도 누나를 따라 울음을 터뜨렸다.“아버지! 아버지가 필요해요! 으앙…”보아는 연천능의 다리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낙우진은 작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수건으로 보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울지 말거라. 황후 마마의 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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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백진아는 연경곤이 살아남으려 한다면 추후에 자신을 잡으러 올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그렇기에 계속 숨어 다니며 더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느니, 차라리 그를 유인해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편이 나았다.연천능은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단호하게 반대했다.“난 동의할 수 없다.”그는 백진아를 끌어안으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원래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야. 당신과 아이들의 목숨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어.”백진아는 그의 마음을 이해한 듯, 품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었다.“개국 대전 날에는 어차피 밖으로 나가야 해요. 계속 숨는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들이 개국 대전을 망치도록 내버려두느니, 차라리 한판 대결을 벌이는 편이 나아요.”연천능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안 된다. 당신이 위험에 빠지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대역을 내보내 장모님의 묘에 성묘하고 회춘당에도 들르게 할 생각이다.”연천능은 이미 자신과 백진아, 두 아이를 대신할 대역을 준비해 두었다. 필요할 때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였다.백진아는 그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몰래 궁을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꾸미세요. 지나치게 은밀하게 움직일수록 오히려 더 진짜처럼 보일 거예요.”백진아가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자 연천능의 표정도 조금 누그러졌다.“그래. 앞으로 며칠 동안은 고지행을 잘 보살피거라. 절대 잘못되면 안 된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럴게요.”연천능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아직도 영 찜찜했다.그녀가 귀원주 같은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고지행에게 주었다니! 질투가 났다!만약 고지행이 죽는다면 부인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게 될 터였다. 아니, 고지행은 죽든 살든 이미 부인의 마음속에서 무척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질투가 났다!하지만 과거 부인이 황천길로 갈 뻔했을 때 고지행이 그녀를 구해 주었다. 그러니 연천능 역시 그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게다가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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