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백진아는 어쩐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끌리는 앙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공간에서의 생활도 꽤나 단조롭기에, 두 사람이 맺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공간의 영기는 사람을 건강하게 해 주었고, 이해도 서른 살쯤 된 젊은이처럼 지내고 있었다. 분명 그에게도 나름의 생각이 있을 터였다.두 사람이 시끄럽게 다투는 바람에 백진아는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이만 너희 둘 다 가서 쉬거라.”연청리는 이해의 귀를 잡아당겼다.“가자.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해 보자꾸나!”“아야! 아야!”이해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지만, 결국 끌려 나갔다.백진아는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정말 재미있는 구석이 있었다.물 한 잔을 다 마시고 잠시 기운을 차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지행을 보러 갔다.그녀는 고지행의 병상 앞에 앉아 각종 의료 장비에 연결된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의 생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예전에 자신이 식물인간처럼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을 때, 고지행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았을까?“으앙! 으앙…”이내 공간 밖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백진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간 밖을 내다보니 평이와 안이가 울며 보채고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격리복을 벗고 공간 밖으로 나갔다.외전에는 연천능이 자현을 안고 있었고, 이유니는 평이를, 이유니의 할머니는 안이를 안고 있었다. 백경유와 낙장풍, 이월, 보아, 낙우진, 무진, 뢰일, 우원석 등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평이는 목청껏 울부짖었다.“아버지! 아버지!”쌍둥이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는 모양이었다. 안이도 누나를 따라 울음을 터뜨렸다.“아버지! 아버지가 필요해요! 으앙…”보아는 연천능의 다리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낙우진은 작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수건으로 보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울지 말거라. 황후 마마의 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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