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정기적인 회진 때를 제외하고는 병실에 머무르지 않았다.고지행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고, 공간 밖의 시간으로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백진아도 점점 초조해졌다. 그녀는 고지행에게 먹일 위장 영양식에 천 년 묵은 인삼과 옥봉의 꿀을 넣었다. 다만 허약한 몸에 지나친 보양식이 오히려 부담이 될까 봐 아주 적은 양만 넣었다.그녀는 그가 하루빨리 깨어나기를 바랐다. 혼수상태가 길어질수록 뇌가 입는 손상도 커지기 때문이었다.백진아는 이유니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뒤, 보아와 자현, 평이, 안이, 그리고 낙우진에게 밥을 해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러 갔다.이유니는 그릇을 들어 인삼탕을 꿀꺽꿀꺽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소매로 입가를 쓱 닦고는 고지행의 침상 앞에 앉았다.‘삑삑’ 소리를 내는 의료기기 화면을 바라보던 이유니의 눈에 쓸쓸한 기색이 스쳤다. 꼿꼿하고 강인하던 등도 조금 굽어 있었다.그녀는 고지행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주물러 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당신도 참, 목숨 걸고 덤비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나를 생각하지 않는 건 그렇다 쳐도, 평이와 안이도 생각하지 않은 겁니까? 아세요? 쌍둥이가 당신이 위험에 처한 걸 느끼기라도 한 것처럼 목이 쉬도록 울었습니다. 계속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보고 싶다고...”평이와 안이의 안쓰러운 모습이 떠오르자, 이유니는 가슴이 아려 왔다.“당신이 생기 하나 없이 누워 있는 걸 보고는, 두 아이가 무서워서 울지도 못하더군요.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면서, 당신이 안아 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황후께서 아이들을 잘 돌봐 주셔서, 달래 가며 밥도 먹이고 잠도 재워 주셨지요...”백진아를 떠올리자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유니는 고지행의 뺨을 꼬집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사람 보는 눈은 있더군요. 마마는 정말 괜찮은 여인입니다. 아름답고, 대범하고, 통이 크고, 정의롭고, 반듯하고... 내가 남자였어도 그분을 좋아해서 부인으로 맞이하고 싶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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