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능이 가장 믿는 무진과 뢰일, 풍일은 모두 경비에 투입되었다. 우원새의 마궁, 소비의 추혼각, 낙장풍의 람성, 이월의 소요파, 송자안의 무당파까지 모두 은밀히 경계를 맡았다.여기에 호적 제도까지 정비해 첩자가 성안에 들어오는 것도 막았다.크고 작은 문제가 적지 않았지만, 다행히 큰 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사절단이 홍려사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연천능 일행은 아이들을 데리고 대전으로 돌아갔다. 바다를 건너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임무를 보고하고, 해외에서 겪은 일을 들려주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뢰십일은 사절단의 숙소 배정을 마치자마자 곧장 입궁해 보고했다.그와 함께 바다를 건너갔던 예부 관리와 어성, 능란, 임대해, 그리고 명주도의 공주 수영광도 함께 왔다.능란은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안고 있었다. 온몸에서 모성애가 배어났고, 표정은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다.곁에 서 있던 어성은 그녀가 힘들까 봐 얼른 아기를 받아 안았다. 처음 아버지가 된 사람 특유의 다정함과 서툰 기색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폐하, 이번 항해에서 들여온 상품과 선물 목록입니다. 가지고 나가 판 상품의 내역과 명주도 은광의 수익 배분 내역도 함께 가져왔습니다.”뢰십일이 두툼한 장부를 올렸다.차갑고 엄숙하면서도 준수한 외모의 암위였던 그는, 지난 2년 동안 처세에 능하고 영리한 사람으로 거듭나 있었다.임대해는 양피지 지도를 올렸다.“폐하, 이번 항해의 항로와 지도입니다.”그는 항해에 능숙했다. 바다에서도 방향 감각이 뛰어났고, 지도 제작에도 큰 힘을 보탰다. 게다가 예부도 그의 공을 가로채지 않았다.연천능은 뢰항에게 장부와 지도를 가져오게 한 뒤, 먼저 지도를 펼쳤다.백진아는 고개를 내밀어 살펴보더니 말했다.“전 세계 바다의 반의반도 못 다녀왔네요.”뢰십일의 눈이 반짝였다.“마마, 다음번에는 마마께서 말씀하신 세계 일주를 꼭 해낼 생각입니다!”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대서양 너머 여러 나라의 사절단을 데려왔으니, 바다 건너에도 땅이 있다는 걸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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