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간소화하고 안전을 챙기는 동시에 비용도 아끼기 위해, 개조 대전과 황후 책봉식, 태자 책봉식을 한꺼번에 치르기로 했다.어차피 량월에 있을 때 황후 책봉식과 태자 책봉식은 이미 치렀으니, 이번에 형식적인 절차만 다시 밟고 천하에 널리 알리면 그만이었다.이른 아침, 아직 동이 트기도 전이었다. 백진아와 연천능은 일어나 목욕을 하고 예복으로 갈아입은 뒤, 단정하게 몸단장을 마쳤다.그런 다음 팔다리를 쭉 뻗고 곤히 자던 자현을 깨워 배불리 먹였다. 잠에서 깬 아이가 부리는 투정을 달래 가며 예복을 입히고 단장까지 마쳤다.붉은 비단에 밝은 금실로 수를 놓은 아기용 조복을 입히자, 아직 한 살도 안 된 아기에게서도 제법 고귀하고 위엄 있는 기품이 풍겼다.연천능이 자현을 안고 말했다.“우리는 먼저 태묘에 갈 테니, 당신과 보아는 조금 있다가 곧장 천단으로 오면 돼.”자현은 아직 잠이 덜 깬 채였다. 그는 작은 주먹으로 눈을 비비며, 앳된 목소리로 훌쩍이듯 말했다.“안 갈래요. 어머니, 안아 주세요.”백진아가 아이를 달랬다.“자현아, 착하지. 오늘 얌전히 말 잘 들으면 나중에 감자튀김 만들어 줄게. 어때?”평소 백진아는 감자튀김 같은 튀김을 잘 먹이지 않았지만, 자현은 감자튀김을 무척 좋아했다.“싫어요. 어머니, 젖 먹을래요.”자현은 입을 삐죽 내밀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연천능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는 꾹 참고 아이를 달랬다.“오늘 얌전히 말 잘 들으면, 아기 호랑이를 한 마리 주마.”자현의 눈이 반짝였지만, 여전히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연천능은 한술 더 떴다.“말도 태워 주고, 작은 활도 만들어 주마.”자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연천능은 백진아의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그는 자현을 안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태자를 데리고 태묘에서 조상께 제사를 지낸 뒤, 천단에서 천지신명께 제를 올려야 했다.여인은 조상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