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스무 명인데다가, 백진아의 내공이 너무 낮은 탓에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받아라!”백진아는 용음 비수로 하 씨의 손목 힘줄을 끊어 버렸다.‘휙!’그리고 덩굴을 휘둘러, 그대로 마른 남자의 배를 뚫었다.하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법을 지키는 착한 시민이라는 사고방식이 조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상대도 그저 그녀의 약과 몸을 노렸을 뿐, 목숨까지 빼앗으려 한 건 아니지 않은가?‘짝! 짝!’백진아는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따귀 두 대를 때렸다.’착한 것도 병이지. 고쳐야 해!’이내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덩굴을 뻗어 상대의 심장을 찌르려고 했다.하지만 그 순간, 상대는 상중하로 나뉘어, 동시에 그녀를 찌르기 시작했다.백진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이내 채찍을 거둔 후에 먼저 몸을 지키며, 손을 들어 독 가루 한 줌을 뿌렸다.“아!”앞에 있던 세 명은 눈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옆에 있던 몇 명도 독 가루를 피하려 뒤로 물러났다.백진아는 앞으로 한 번 굴러, 뒤쪽의 공격을 피한 뒤, 땅에 누운 채 다시 독 가루 한 줌을 뿌렸다.“이런!”상대는 숨을 막은 채 뒤로 물러났지만, 독 가루가 이미 피부에 닿은 상황이었기에, 몸의 가려움도 몇 배로 증폭됐다.모두 땅에 쓰러져, 몸을 긁어대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백진아는 기를 끌어올려 바로 달아났다. 그녀는 휘파람을 불어, 숲속으로 도망친 말을 불러냈고, 말에 올라타 전속력으로 질주했다.그때, 숲속에서 검은 옷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는 검은 옷, 검은 장화, 검은 두건 차림이었고, 날카로운 눈빛만 드러냈다.만약 백진아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그가 얼음 동굴에서 만났던 백의의 남자인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저 흰 옷이 검은 옷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남자는 칼을 들은 채로 땅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자들 앞에 다가가더니, 무심한 손놀림으로 그들을 모조리 베어 버렸다.그리고 시체들을 길가의 산골짜기로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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