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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71 - チャプター 480

588 チャプター

제471화

만약 예전이었다면 백우씨는 백진아가 진의댁의 이간질에 넘어가, 철없이 자신을 원망할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녀는 믿지 않았다.백우씨는 차갑게 말했다.“혼사는 부모가 결정하는 법. 이 일은 부군과 상의할 테니, 신경 쓰지 말거라. 그럴 여유가 있다면 비아의 음혼이나 알아보거라. 홀로 저승에서 무서워하지 않게 말이야.”시집도 가지 않은 딸은 죽어도 조상 묘에 들일 수 없기에, 따로 묻어야 했다.연거푸 자극받은 진의댁은 눈이 시뻘게져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그럼, 부군이 돌아오신 뒤에 다시 의논하시지요! 부군께서는 제 고충을 이해해 주실 겁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진의댁은 말을 마치고 대충 예를 올렸다.그리고 ‘숨만 겨우 붙어 있는’ 백경유를 힐끗 바라았는데, 이내 눈빛에 차가운 살기가 스쳤다.‘흥, 내 딸이 죽었으니 네 아들놈도 곧이야!’백우씨가 아직 백진아의 행방을 말해주지 않은 것이 떠올라, 그녀는 다시 물었다.“진아 그 아이는 어디에 갔나요? 언제 돌아오는 것입니까? 몸이 안 좋아서, 진아가 와서 좀 봐주었으면 해서요.”백우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아는 경유가 걱정돼서, 천향과를 구하러 설제국으로 갔다. 그게 경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더구나. 하지만 경유의 병은 선천적인 병인데, 어찌 치료가 되겠느냐?”백우씨는 말을 마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척하며, 진의댁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진의댁의 눈빛에서 경멸과 득의가 스쳤지만, 겉으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백경유를 바라보며 말했다.“진아도 시도를 해보려는 것이겠지요. 천향과는 구했을까요?”백우씨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모르겠구나. 아마 못 구했을 것이다. 듣기론 고수들이 몰렸다던데, 겨우 주먹이나 휘두르는 그 아이가 어찌 얻을 수 있겠냐?”백경유도 근심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설령 얻었다 해도, 지켜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빼앗겼겠죠.”“하긴. 그래도 진아가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네요.”진의댁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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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백진아는 이미 속으로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내 일부러 농담하듯 말했다.“그 성이 우 씨인 남자가 저를 여동생으로 착각했지 뭡니까? 제 나이가 안 맞는 걸 알고 나서야, 자기가 사람을 잘못봤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백우씨는 고개를 숙인 채 소매를 꽉 움켜쥐었고, 손까지 살짝 떨었다.백진아가 갑자기 물었다.“어머니, 소려화라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백우씨의 눈에 증오와 혐오가 반짝였고,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소려화는 이십여 년 전 대량 최고의 미인이었다. 호국공의 누이지.”“호국공이요? 창평 군주의 고모 말입니까?”백우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소려화는 여인이지만 화장을 하는 것보다, 전장을 더욱 좋아했다. 그래서 호국공과 함께 전쟁터에서 폐하를 위해 적을 치고, 영토를 넓혔다. 그래서 건국 영웅이라 임명되었지. 월국 전 황태자와의 사이는 비밀이었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소려화는 그 후, 대량 최고의 명문가였던 목가의 큰 도련님과 혼인했다. 비범하고 군자 같은 사내였다. 두 사람은 잉꼬부부라 불릴 만큼, 부부 사이도 아주 좋았다. 하지만 목가는 황제의 동생을 지지하며 반란을 꾀했고, 결국 멸문당했지. 난 소려화가 이미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남아 아이까지 낳고 십여 년이나 더 살았다는 것은 몰랐구나.”백우씨의 말에는 소려화가 하루라도 더 산 것이 못마땅하다는 듯한 뜻이 묻어 있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이건 다 네 아버지와 혼인한 뒤에야 알게 된 일들이야. 속사정까지는 나도 잘 모른다.”“황제의 명을 받은 여걸이 적국 황자와 사랑에 빠졌으니, 비밀로 할 수밖에 없었겠네요. 그래서 월국의 전 황제가 화가 치밀어 올라, 그를 월국에서 내쫓았나 봅니다.”백진아의 말에 백우씨는 입을 삐죽였다.“사랑이라니, 그저 어리석은 황자를 이용해서 정보를 빼낸 것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월국이 전쟁에서 연달아 질 수는 없을 것이다. 안팎으로 흔들리니 결국... 반란을 꾀한 자에게 황위를 빼앗긴 것이다.”백진아는 백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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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백우씨는 그제야 마음을 놓은 듯 말했다.“홍곡은 죽었다. 하지만 얼음 동굴에서 죽은 건 아니다. 네가 천향과를 얻었다는 소식과 네 초상화를 퍼뜨린 것도 전부 홍곡의 짓이다. 은신술을 쓸 수 있는 그림자가 홍곡의 검은 고양이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다가, 경성 근처에서 그녀를 죽였다. 그 운청이라는 늙은 도사는 술법을 썼다. 그림자가 진법을 깨고 보니, 이미 자취를 감췄지. 아마 아직 살아 있을 것이다.”백진아는 깜짝 놀랐다.“검은 고양이가… 홍곡의 것이었습니까?”그럼, 홍곡이 상인의 작은 마당에 있던 월국 첩자와 관련이 있거나, 홍곡이 월국 첩자였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그녀는 다시 물었다.“그림자는 어떻게 제가 살아 있는 걸 알았고, 어떻게 저를 따라잡았습니까? 혹시 그것도 검은 고양이를 쫓은 것 때문인가요?”백우씨가 말했다.“그림자는 네가 연못에 빠진 걸 보고, 곧바로 따라 뛰어들었다. 그리고 물길을 따라 강으로 흘러갔지. 너도 강으로 떠내려갔을 거라 짐작하고 근처를 수색하다가, 네가 얼음 동굴에서 기어 나오는 걸 발견했다.”백우씨는 아직도 차가운 백진아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말했다.“진아야… 고생이 많았구나!”백진아는 담담하게 웃었다.“그래도 큰일은 없어서 다행이에요. 저와 경유는 다 운이 좋고 복이 많은가 봅니다.”이내 백우씨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이제 와서 숨길 것도 없으니… 나는 사실 월국의 공주였다. 네가 만난 우씨 성의 남자는, 아마도 내 큰 오라버니 우원새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월국 백리씨와 깊은 원한이 있지…”그때, 현 월국 황제 백리효천이 반란을 일으켜, 군사를 이끌고 황궁을 포위했다. 그리고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며... 화려하던 황궁을 인간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전 황후는 체형이 비슷한 사람에게 그녀와 백우씨의 옷을 입혀 봉의궁에 불을 질렀고, 암위와 함께 비밀 통로로 탈출했다.모녀는 간신히 월국을 빠져나와, 대량과 월국의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에 숨어 살았다.그러나 전 황후는 극심한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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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백진아는 이를 갈며 외쳤다.“진 씨… 제가 죽여 버릴 것입니다!”“서두르지 마십시오!”백경유가 말리며, 수건으로 백우씨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그 여자를 우리 손으로 죽여선 안 됩니다. 아버지는 진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백경패가 어머니와 저희를 원망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진 씨가 다른 사람 손에 죽거나 병으로 죽는 걸 직접 보는 것이지요. 그럼, 이 일은 저희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되고, 진가도 백경패가 있는 한, 백경패를 위해 계속 아버지를 지지할 것입니다.”백경유는 적자였다. 그의 판단은 언제나 개인의 감정보다 백가를 우선으로 생각했다.원한은 갚아야 하지만, 가문을 망쳐서는 안 되며, 부모 사이의 틈을 더 벌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백우씨도 말을 보탰다.“그때, 네 아버지에게 진가 출신 첩을 하나 더 들이게 해도 된다. 나도 부하가 있다. 하지만 진의댁이 홍연고골로 손을 썼다는 걸 알면서도 바로 죽이지 않은 건, 백가를 위해 참고 있었기 때문이지.”백진아는 그들의 봉건적인 사고를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답했다.“알겠습니다.”그녀는 유여매가 백비아를 죽이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손으로 진의댁을 죽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남에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그녀는 진의댁을 편히 지내게 할 생각이 없었다!지금의 백가는 아직 기반이 약했다. 그래서 지지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했다.“참, 수박은 잘 자라고 있습니까?”백진아가 화제를 돌리자, 백우씨가 답했다.“온실은 이미 지었고, 모종도 꽤 컸단다.”백진아가 말했다.“하인을 제 별채로 보내서 온실을 몇 개 더 짓게 하세요. 수박과 채소, 꽃도 심어야겠습니다.”이 시대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똑똑했지만, 그저 계기가 부족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힌트만 주면, 보다 자연스럽게 선진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백우씨는 흐뭇하게 말했다.“그래, 바로 사람을 보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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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하 씨도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누가… 부인의 심기를 건드린 것입니까?”“아니야. 난 그냥 경유의 몸 상태가 걱정돼서...”백우씨는 그렇게 말하며, 애틋한 눈빛으로 백경유를 바라보았다.백경유는 창백하고 기운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어머니를 걱정시켰으니.”임 씨는 숨이 넘어갈 듯한 백경유의 모습을 보고, 걱정과 안타까움이 가득한 얼굴로 위로했다.“부인, 걱정하지 마십시오. 복 있는 사람은 항상 하늘이 도우니, 분명 무사할 겁니다.”하 씨도 맞장구쳤다.“예. 진의댁이 진아가 천향과를 찾으러 갔다고 하던데, 천향과가 경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서요?”그녀의 눈 밑에는 탐욕스러운 빛이 번뜩였다.임 씨가 설명했다.“아까 밖에서 진의댁을 만났습니다. 진아에게 진찰을 부탁하려 했지만, 진아가 천향과를 찾으러 설제국으로 갔다고 하더군요.”하 씨는 들뜬 얼굴로 말했다.“만약 진아가 천향과를 얻는다면, 제게도 조금 나눠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럼, 저도 몸에서 자연스럽게 향기가 나지 않겠습니까?”백우씨는 미간을 찌푸렸다.“나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단다. 진아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지. 설마, 이 일 때문에 나를 찾아온 것이냐?”그러자 임 씨는 급히 소매에서 길쭉한 상자를 꺼냈다.“이건 아버지께서 변경에서 사람을 시켜 보내온 산삼입니다. 경유의 몸보신에 쓰라고 하시더군요.”“마음을 써 주셔서 고맙구나.”백우씨는 이내 시녀에게 받아 두라고 손짓했다.백경유는 ‘힘겹게’ 눈을 들어 말했다.“감사합니다. 사실 아버지도 곧 경성으로 돌아오시니, 굳이 사람을 따로 보내지 않고, 아버지께 보내셔도 됐을 텐데요.”“그러게 말이구나.”백우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덧붙였다.변경에서 경성까지는 천 리가 넘는다. 게다가 백근당도 며칠 뒤면 도착할 예정이니, 따로 사람을 시키는 것보다 백근당에게 보내는 것이 맞았다.임 씨는 살짝 난처해졌지만, 침착하게 설명했다.“아버지께서는 그저 작은 관리일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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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백경유가 말했다.“의도를 치밀하게 숨기고 있으니, 쉽게 정체를 알아차리기는 힘들 것입니다.”백우씨의 눈빛에 냉기가 스쳤다.“여우는 결국 꼬리를 드러내기 마련이지.”그녀는 말을 마치고, 심복 시녀에게 원예사를 불러 백진아의 별채에 온실을 짓는 일을 지시했다.그리고 다시 그림자를 설제국 빙령산으로 보내, 우원새를 찾게 할 생각이었다.우원새는 그녀와 같은 어머니를 둔 친 오라버니였다. 이렇게 오랜 세월 아무 소식이 없어, 그녀는 그가 이미 암살당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직 살아 있다니... 우씨 가문은 멸문되지 않았다.백진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어머니, 월국을 다시 우씨의 손에 넣으실 생각입니까?”백우씨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었지만, 네 아버지와 혼인한 뒤로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게다가 너희도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그리고 아바마마께서는 무능한 데다가, 폭정과 살인을 일삼았다. 그래서 민심과 신하의 믿음마저 잃게 되었고, 결국 우 씨의 권력을 빼앗긴 것이다.”백진아는 그제서야 안도했다. 백우씨가 달걀로 바위를 치듯 무모하게 월국을 다시 얻으려고 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그녀는 곧장 침소로 돌아갔고, 공간에 들어가 식심고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스마트 스캔 진단 시스템도 있고, 고충도 얻었으니, 예전처럼 앞이 캄캄한 상태에서 연구하던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수월했다.게다가 공간의 시간 흐름은 빨랐기에, 그녀는 이틀도 채 되지 않아, 고충의 번식을 억제하고 식심고의 부화를 촉진하는 약물까지 연구해낼 수 있었다.백진아는 백경유에게 정맥 주사를 놓았고, 일주일째 되던 날, 그의 심장에 남아 있던 알이 완전히 부화했다.그렇게 그녀는 다시 백경유의 팔을 그어 고충을 유인했고, 마침내 그의 몸속에서 식심고를 완전히 제거했다.“고마워요, 누이!”그 순간, 백경유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백우씨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그래, 그래… 정말 다행이구나!”백진아는 작은 도자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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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빙령산으로 급히 떠나는 탓에, 백진아는 무봉이 열흘마다 한 번씩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걸 깜빡했고, 다른 의원에게 대신 시술해 달라는 것도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진료실로 돌아와, 헛기침하며 어색하게 웃었다.“무 대인께서는 소식이 참 빠르시네요!”무봉은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그녀를 다 꿰뚫어 본 듯한 눈빛으로 힐끗 보며 냉소했다.“난 심지어 아가씨가 돌아온 지 칠팔일이나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소!”그녀가 갑자기 경성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백부 근처에 사람을 붙여 지켜보게 했다.백진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역시 금의위 총지휘사인 대인을 속일 수는 없네요.”그녀는 탁자 위에 받침대를 꺼내 놓으며 덧붙였다.“너무 급히 떠나는 바람에... 정말 죄송합니다...”다행히도 무봉은 손목을 위에 올려놓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자네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몸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의원의 두 손을 진작에 잘랐을 것이네.”그의 말투는 마치 이웃집 오라버니처럼 친근했지만, 백진아는 그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저뿐이라 다행이네요.”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무봉의 몸 상태를 스캔해 진단하기 시작했다.무봉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백진아를 살폈다.“이번엔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 않았소? 떠나기 전보다 훨씬 담담하고 초탈해진 것 같네.”이런 침착함은 죽을 고비를 넘긴 뒤에야 생길 수 있는 것이었다. 뼛속에서 우러나오는 변화는, 쉽게 흉내 낼 수 없었다. “조금 위험하긴 했습니다.”백진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남성 호르몬 수치도 사춘기 초기 수준까지 올라왔고요. 이제 침을 놓아야 하니, 치료실로 가시지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먼저 진료실로 향했고, 동시에 의념으로 공간 안에서 속이 빈 은침을 영천수를 섞은 약수에 담가 두었다.무봉은 안으로 들어오며 옷을 풀기 시작했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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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백진아는 소비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이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 있는지, 무슨 사연이 얽혀 있는지는 알 수 없었가 때문이다. 그리고 둘 다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누구도 적으로 돌릴 수 없었다.하지만 이 발견을 이용해 무봉에게서 어느 정도 이익을 얻는 건 필요했다.만약 결과가 좋다면, 무봉에게 오래전에 헤어진 쌍둥이 형제를 찾아준 셈이 되니, 이건 결코 쉽게 가볍게 갚을 수 있는 은혜가 아니었다.무봉은 대량 최대의 정보기관 수장이었다. 소비의 신분이 궁금하다면, 그는 스스로 조사할 생각이었다. 백진아가 마지막으로 말을 덧붙였다.“물론 그 사람 앞에서 대인의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고, 대인의 일은 더더욱 말하지 않았습니다. 의원의 덕을 중시하는 좋은 의원이라서요. 게다가 저도 대인과의 사이가 조금 더 가깝지 않습니까?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말할 리가 있나요.”“가깝다?”무봉은 그 세 글자를 곱씹듯 중얼거리더니, 입가에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띠었다.그들의 관계는 서로 이용하는 사이지 않은가?백진아는 그에게 몸을 뒤집으라고 하고, 순식간에 그를 고슴도치처럼 침으로 가득 찔러 놓았다.무봉의 귀끝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그의 알몸을 여러 번 보았고, 몸 구석구석을 만졌었다. 이 정도면 ‘가깝다’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녀의 무덤 위엔 풀이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백진아는 그런 그의 속내를 모른 채 경고했다.“저를 무조건 지켜주셔야 합니다. 제가 죽기라도 하거나, 손을 다치기라도 하면, 궁으로 들어가 태감 노릇을 해도 되지 않습니까? 황제가 후궁을 총애하면, 대인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며 기록이나 하겠지요. 아이고, 아주 씁쓸하실 것입니다.”무봉의 얼굴이 시커메졌다.“입 다물 거라!”백진아는 헛웃음을 터뜨렸다.“다물게요, 다물어! 무서워서 참!”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집중해, 침을 놓기 시작했다. 침을 돌리고, 내리꽂고, 흔들고…그녀의 손놀림은 빠르고 노련했으며, 아주 자연스러웠다.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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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백진아가 사람을 찾아 나섰던 일이 비밀도 아니었기에, 경성에서 조금만 조사해도, 연천능 곁에 있던 여자가 바로 그녀라는 사실은 금세 드러날 것이었다.백진아는 깜짝 놀랐다.“설마… 장생화와 주안초가 정말로 그녀가 숨어 있던 그 작은 동굴 안에 있었던 것입니까?”‘어머, 얻어걸렸네. 그저 안에 중요한 물건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을 뿐이었는데.’무봉이 웃으며 말했다.“이럴 때는 목숨부터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니오?”백진아는 대수롭지 않게 손을 휘저었다.“원수가 워낙 많아서요. 이가 많으면 가렵지도 않다잖아요. 석화 선녀 하나쯤 더 늘어난다고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차라리 그 늙은 요괴가 직접 찾아오면, 바로 그녀를 지옥으로 보내버릴 수 있지 않은가?’선녀는 개뿔!’무봉을 보내고 나자마자, 정 의원이 아이를 안은 젊은 부인을 데리고 들어왔다.정 의원이 공손히 말했다.“사고, 이 두 분은 병부상서 위 대인 댁의 며느리와 손자입니다. 아이가 늘 복통을 호소하는데, 제 실력이 부족해... 약을 써도 맞질 않아서요. 한번 봐 주시겠습니까?”정 의원도 마흔이 넘었는데 그녀를 ‘사고’라 부르니, 다소 어색하긴 했다.위 부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부탁드리네, 백 신의! 궁중 어의와 경성의 이름난 의원은 다 찾아가 봤고, 약도 많이 먹였지만, 별 효과가 없었소.”‘병부상서라…’백진아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자리를 권했다.“앉으십시오.”아이의 나이는 두 살 남짓이었다. 비단으로 된 작은 두루마기에는 귀한 신분을 상징하는 구름 무늬가 수놓아져 있었지만, 얼굴은 누렇게 떴고 몹시 야위어 있었다. 아이는 힘없이 어머니 어깨에 기대 훌쩍이고 있었다.정 의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직 말을 제대로 못 하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을 못 합니다. 정말 처방하기가 어렵습니다.”정 의원은 소아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듯, 다소 난감해 보였다.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부드럽게 말했다.“얘야, 어디가 아픈지 말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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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위 부인은 절이라도 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백진아는 그 이후에도 몇 가지 질문을 더 했고, 정 의원은 하나하나 정성껏 기록했다.위 부인이 다급하게 물었다.“백 신의, 아이가 대체 무슨 병에 걸린 것이오?”백진아가 말했다.“회충병입니다. 꼬마 공자의 배 속에 회충이 생긴 겁니다.”기생충병은 현시대의 의술로 진단이 쉽지 않았고, 치료도 어려우며, 심해지면 죽을 수도 있었다.위 부인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아니, 고충이라니!”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아이가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그녀가 과하게 반응한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월국 사절단이 올 예정이라, 조정 대신의 집안에서는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시아버지는 병부상서로 지위가 높아서 월국에서 회유하거나 통제하려 들 가능성도 있었다.정 의원 역시 말했다.“고충에 당한 것이었네요. 그래서 제가 진단을 못 한 것이군요.”백진아는 급히 부인을 안심시키며 말했다.“부인,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회충은 고충이 아니라, 기생충입니다. 벌레의 알이 섞인 음식이나 물을 먹고 감염되는 것이지요. 가벼우면 증상이 거의 없지만, 심해지면 복통이나 여윔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죽는다는 말에, 위 부인은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백 신의, 제발 아이를 살려 주시오! 반드시 은혜를 갚겠소!”백진아가 말했다.“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몸속에 기생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저 기생충의 수가 적어서 증상이 안 나타는 것 뿐이지요. 이나 벼룩 같은 벌레와 비슷한 이치입니다.”이 시대에는 물을 여과하거나 소독하지 않고, 위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기생충이 있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었다.“그럼… 제 뱃속에도 벌레가 있다는 것입니까?”정 의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백진아가 웃으며 말했다.“이따가 처방 하나 써 드릴 테니, 한 첩 드셔 보십시오. 그럼, 바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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