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Kabanata 631 - Kabanata 640

787 Kabanata

제631화

오약설의 시선을 느낀 백진아는 살짝 미소 지으며 태연하게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그러자 오약설은 아무 표정 없이 그녀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하고는,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예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명주 공주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아버지께서 제게 화친하라 하시며, 대량에서 가장 총애받는 황자에게 시집가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능왕에게 시집가고 싶었지만, 능왕이 갑자기 월국 사람이 되어 버렸으니... 혹시 여러분 중 저와 혼인할 분이 계십니까?”그녀의 마지막 말은 태자, 양왕, 성왕을 향해 한 것이었다.태자가 가볍게 헛기침했다.“나의 정비와 측비 자리는 이미 다 찼소. 명주 공주를 첩으로 둘 수도 없지 않소?”양왕이 웃으며 말했다.“나도 이미 부인과 첩이 열 명이 넘습니다. 그래도 명주 공주를 홀대할 수는 없지요.”성왕도 비슷한 이유를 들자, 명주 공주의 화려한 얼굴이 잔뜩 찡그려졌다.“하지만 다른 황자들은 아직 어리지 않습니까? 저는 아이에게 시집가고 싶진 않습니다.”그때, 그녀의 시선이 공왕에게 떨어졌고, 눈이 번쩍 빛났다.공왕은 그 눈빛을 보자마자 급히 말했다.“이미 왕비가 될 사람이 있고, 폐하께서 직접 하사한 혼사다. 게다가 나는 몸도 좋지 않아, 왕비만 있으면 충분하지. 어찌 명주 공주를 과부처럼 살게 하겠느냐?”명주 공주는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제가 시집 못 가는 날도 오는군요.”그러자 자자르가 웃으며 말했다.“차라리 내게 시집오는 건 어떻소? 또 대량 공주와 같은 날 시집오면 얼마나 좋소?”명주 공주는 그를 흘겨보았다.“꿈 깨세요!”자자르는 크게 웃었다. 호탕하고 시원한 웃음이었다.설제국과 적융은 분위기가 거칠고 솔직했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매우 직설적이었다. 만약 대량이나 월국에서 여자가 이렇게 당당하게 혼사를 논했다면, 뒤에서 손가락질을 당했을 것이다.이후로도 몇 사람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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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공왕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이상하긴 하구나.”오약설은 뒷간에 들어가자마자, 요강을 발로 걷어찼다. 늘 얼음처럼 깨끗하고 고결해 보이던 그의 얼굴에는 뒤틀린 증오로 가득해져 있었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빠르게 수인을 맺으며 입속으로 주문을 중얼거렸다.잠시 후, 그녀가 붉은 입술을 벌리자, 입에서 거의 투명한 벌레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그 벌레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와 있었으며 민달팽이처럼 생겼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에 더듬이가 있고, 눈 한 쌍은 검으색에 매우 작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 벌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마치 사람을 홀리듯 속삭였다.“소보야, 너는 고왕이다. 이번에는 꼭 그 여자 몸에 천잠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알겠느냐?”소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손바닥에 몸을 비비기까지 했다.오약설은 차갑게 웃었다.“확인하고 나면… 그녀를 죽이거라!”소보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그것을 소매 속에 넣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밖으로 나갔다.오약설이 돌아오자, 공왕이 일행을 이끌고 정원으로 향했다.공왕부의 정원은 매우 넓었다. 넓은 매화 숲이 펼쳐져 있었으며, 분홍, 붉은색, 흰색, 노란색, 그리고 초록색의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져 있었다.명주 공주는 매화 몇 가지를 꺾어 향을 맡았다.“향이 정말 좋습니다!”백진아는 귀한 녹매나무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막은 뒤, 매화 가지 몰래 꺾어 공간 속에 넣었다. 나중에 약밭에 심을 생각이었다.그때, 오약설이 다가와 그녀 뒤에 서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이곳의 매화와 능왕부의 매화를 비겼을 때, 어떻습니까?”그리고 말하고 나서야 실수한 듯 황급히 덧붙였다.“아, 능왕부의 매화는 전부 매원에 있으니, 전 능왕비는 볼 수 없었겠군요.”백진아는 매화 한 송이를 따서 코에 가져가 향을 맡았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아마 성녀도 보지 못할 것입니다.”오약설의 얼굴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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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오약설은 조금 초조해진 듯, 급히 발걸음을 옮겨 백진아를 따라갔다.백진아는 잔잔한 미소를 띠며 공왕 앞에 다가갔지만 갑자기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손을 번쩍 뒤로 뻗어 무언가를 움켜잡았다.물컹하고 차가운 것이 손에 잡히자, 그녀는 이내 비명을 질렀다.“악!”그리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을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힘껏 밟아 버렸다.발바닥 아래에서 무언가 터지는 느낌이 느껴졌다. 마치 물고기 부레가 터지는 듯했다.백진아의 동작은 번개처럼 빨랐기에, 오약설은 반응할 틈이 없었다.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었다가 입을 막았는데, 검은 피가 서서히 새어 나왔다. “악!”백진아는 놀라 외치며 공왕 뒤로 숨어들었다. 그녀의 모습은 겁먹은 작은 토끼 같았다.“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공왕의 표정이 굳었고, 다급히 말했다.“어서! 어서 의원을 불러라!”백진아가 급히 말했다.“잊으셨어요? 여기 신의가 두 명이나 있잖습니까? 저와 고 신의가 성녀를 살펴보겠습니다.”고지행도 눈을 굴리더니, 이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맞는 말씀입니다. 신의곡 사제가 나섰으니, 분명 바로 병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백진아는 다가가, 오약설의 맥을 잡으려 했다.“자, 성녀. 맥 좀 보겠습니다.”오약설은 손목을 피하며 또 한 번 검은 피를 토했다. 그녀는 숨이 끊어질 듯한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래된 병이지만, 약이 있습니다.”그녀는 약병을 꺼내더니, 약 몇 알을 삼켰다.백진아는 공왕부의 주인인 듯 나서며 말했다.“이렇게 검은 피를 많이 토하다니… 대체 무슨 병입니까? 아니면 객실에서 좀 쉬시지요. 저와 고 신의가 약 몇 첩 지어드릴 테니, 들어가서 몸조리 좀 하십시오.”지금 오약설의 얼굴은 정말 눈처럼 창백했다. 그녀는 숨을 몇 번 몰아쉬고 말했다.“괜찮습니다. 막사로 돌아가… 무의에게 보이면 됩니다.”그녀는 시녀를 불러 부축받은 채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지금 오약설의 모습은 매우 초라했고, 더 이상 선녀 같은 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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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그렇다. 그것은 바로 소보였다.백진아가 조금 더 힘을 줬으면, 그것을 밟아 죽였을 것이다. 그녀는 바로 의념으로 그것을 공간으로 들여보내 영천수에 담갔고, 자기 피도 몇 방울 떨어뜨렸다.사실 그저 시험 삼아 해본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정말로 그것을 살려냈다.그녀는 영천수에 피를 떨어뜨렸지만, 지금 비커 속의 물은 맑고 투명했다.소보가 피를 흡수한 것이 분명했다.본명고는 주인이 가슴팍에서 찔러낸 피로 기르는 것인데, 지금 소보는 그녀에게 밟혀 체액이 터져 나왔고, 다시 그녀의 피를 흡수해 살아났다. 그렇다면 아직도 오약설과 느낌이 통할 수도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백진아는 방사선 차단복 한 벌을 잘라, 상자를 두 겹으로 감싸고는, 그 안에 소보를 넣어 보관했다.그때, 갑자기 공기가 묘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진료실 안으로 들어왔다.백진아는 용음 비수를 손에 쥐고 휴식실 문을 열었다.뜻밖에도 방 안에는 연천능이 서 있었는데, 그의 표정은 차갑고 엄숙해 보였다.백진아는 깜짝 놀랐다.“당신이… 어찌 이곳에 있는 것입니까?”그 순간, 연천능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화가 난 듯 그녀를 끌고 휴식실 쪽으로 걸어갔다.치맛자락이 발에 걸린 탓에, 백진아는 두어 번 비틀거렸다.“대체…”그리고 막 말을 꺼내려는 순간, 연천능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갑자기 그녀를 허리째 들어 올려 어깨 위에 메어 버렸다.“아!”백진아는 깜짝 놀라 머리가 아래를 향한 채 몸부림쳤다. 그녀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두드렸다.하지만 연천능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때리고 발버둥 치도록 내버려둔 채, 그대로 휴식실에 들어가서 ‘쾅’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백진아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머리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었다.그녀는 연천능이 발로 문을 차서 닫는 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침상 위로 던져졌다.“놔요! 놓으세요!”백진아는 화가 나고 서럽기도 했다. 손으로 밀고 발로 걷어찼지만, 아무 소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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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연천능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백진아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침상에서 일어나 옷을 정리하더니,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은 채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 버렸다.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며 그의 몸을 스쳤지만, 마음속의 초조함과 억울함은 조금도 씻겨 나가지 않은 듯했다.그는 백진아가 공왕부의 여주인이 될 신분으로 공왕의 매화 구경 자리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질투에 이성을 잃었다.세상을 부수고 싶을 정도의 분노가 가슴속에서 들끓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냉혹한 말을 해도, 그는 그녀를 놓지 못한다는 것을!이때 뒤따라오던 무진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전하, 어디에 가시는 겁니까?”연천능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지금 상황에서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능왕부?.대량에는 더 이상 그가 몸을 둘 곳이 없었다.그는 여러 해 동안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왔지만, 결국 황제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것에 불과해졌다. 황제는 마치 광대를 구경하듯, 그가 발버둥 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만약 그가 백리효천의 잃어버린 적장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그는 떠돌이 개처럼 사방에서 쫓기며 도망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연천능은 그저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싶었다. 그래서 목적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찬 바람이 한 번 더 불어오자, 그의 옷자락이 펄럭였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머릿속에는 눈물 자국이 된 모습으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녀는 그보다 훨씬 더 쉽게 내려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제 그를 신경 쓰지도 않고, 그를 원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연천능은 심하게 좌절감을 느꼈다. 차라리 이곳을 떠나 비밀 거점으로 가고 싶었다. 그곳에는 그가 준비해 둔 병사들이 있었다. 그가 남겨놓은 마지막 퇴로였다.하지만 그는 백진아를 내려놓을 수도, 떠나 보낼 수도 없었다.자신이 백진아를 좋아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두근거림은 평생 처음이었다. 그녀의 미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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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그래서 그 가짜 여인이 연천능에게 예를 올리는 순간, 그는 이미 백진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때, 여인이 갑자기 사납게 웃더니 치맛자락을 확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치마 속에서 수많은 독벌이 날아올랐다. 바로 가장 독하다는 흑미봉이었다.연천능이 넓은 소매를 휘두르자 강한 바람이 일었다. 그 바람에 흑미봉이 사방으로 흩어졌다.뢰일은 부하들과 검을 들고 앞으로 나섰고, 그 여인과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여인은 공격을 막아내면서 입술을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흩어졌던 흑미봉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연천능이 다시 강풍을 일으켜 쓸어냈지만, 이번에는 몇 마리가 빠져나갔다. 그 흑미봉들이 몇 명의 암위를 쏘았다.비명을 듣고, 여인은 계략이 통했다는 듯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나를 풀어주면 해독제를 주겠다!”말이 끝나기도 전, 뢰일의 검이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몇 명의 암위도 약을 꺼내 먹었고, 곧바로 아무 일도 없는 듯 멀쩡해졌다.연천능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 흑미봉의 해독제는 그가 이만 냥을 주고 백진아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이었다.여인은 연천능이 웃는 것을 보고 갑자기 살 희망이 생기는 듯했다.“능왕 전하, 저를 죽이기 아쉽지 않으십니까? 살려만 주시면 저는 전하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전하께서 어떻게 하셔도 상관없어요.”연천능은 차갑게 웃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다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여인이 웃으며 말했다.“이 얼굴은 진짜입니다. 그래도 저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무진도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 보았다.“정말 가죽도 안 썼네요.”여인은 요염하고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연천능이 백진아와 똑같은 얼굴 때문에 자신을 살려줄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했다.하지만 연천능은 차갑게 말했다.“너는 이 얼굴을 가질 자격이 없다!”말이 끝나자마자 검이 번쩍였다. 여인의 얼굴이 그대로 베어져 바닥에 떨어졌고, 그 안에서 구더기 같은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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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백진아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휴식실에서 나왔다.고지행은 진료실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있었다. 그는 고개를 기울인 채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고, 눈동자 깊은 곳의 착잡한 감정을 감추었다.고지행이 물었다.“스승님, 오늘 공왕부 정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백진아는 소매에서 방사선 차단 천으로 싸인 옥 상자를 꺼내, 앞에 놓인 탁자에 내려놓았다.“오약설이 본명고로 나를 해치려고 했다. 난 그것을 발견하고 밟았고, 다시 살려냈다.”고지행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세웠다.“성녀의 본명고라면… 고왕 아닙니까? 고왕을 얻으신 것입니까?”백진아는 자리에 앉아 어깨를 으쓱했다.“고왕인지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어쨌든 그때 오약설이 바로 피를 토하더군.”고지행은 감탄하며 말했다.“반작용을 받아 그렇게 피를 토하는 걸 보니 고왕은 죽어야 마땅한 상황인데… 그걸 다시 살려내셨다니!”그는 말하면서 옥 상자를 열어 보았고, 안에 있는 소보를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이게 고왕이라고요? 너무 못생겼습니다.”백진아는 급히 상자 뚜껑을 닫았다.“너무 오래 열어 두지 말거라. 오약설이 본명고가 아직 살아 있는 걸 감지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밖에 감아둔 이 두 겹 천은 고왕이 보내는 신호 같은 걸 차단하는 것이다.”고지행은 놀라며 말했다.“그런 것도 가능합니까?”백진아가 웃었다.“물론이다. 그러니 내가 네 스승이 된 것이 아니냐?”고지행도 웃으며 말했다.“또 새로운 것을 배웠네요.”그는 옥 상자를 백진아에게 돌려주었다.하지만 백진아는 다시 밀어냈다.“곡주에게 드리는 것이다. 고왕은 다른 고를 끌어낼 수 있다고 하더구나. 폐하를 구하려 한다면서?”고지행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상자를 집어 들었다.“고맙습니다. 곡주께서 무의 하나를 잡아, 지금 고를 꺼낼 방법을 심문 중이십니다. 곧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백진아는 능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네 소꿉친구 왔구나. 얼른 가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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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눈 덮인 지붕 위에서 몇 개의 흰 그림자가 소리도 없이 빠르게 뛰어다녔다. 눈 위를 밟아도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그들은 마치 귀신 같았다. 그들은 모두 특수 훈련을 받은 암위였다. 그래서 백부를 순찰하던 호위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 몇 사람은 행지원의 담장 밖에 나타나, 마당의 여러 방향으로 동전 몇 개를 튕겨 던졌다. 그리고 동시에 두 손으로 수인을 맺고 주문을 중얼거렸다.순간, 행지원 전체가 짙은 안개에 뒤덮인 것처럼 변했다.몇 명의 암위가 조용히 잠입했고, 태연하게 백진아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놀랍게도 주변의 암위들은 단 한 명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행지원 전체가 고요한 정적에 잠긴 것처럼 느껴졌다.공간 안에 있던 백진아는 백부 암위의 기척이 사라진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공간에서 나와 침상 위에 누웠다.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은 차갑고 날카롭게 빛났다.문이 꽤 큰 소리를 내며 열렸지만 그래도 암위들이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는 더 놀랐다.누군가 침상에 다가왔다. 백진아는 손에 용음 비수를 쥐고,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상대는 무기를 들고 있었고, 침상 위의 백진아가 깊이 잠든 것처럼 보이자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잠들게 하는 혈을 짚었다.‘젠장!’백진아는 상대가 그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혈을 사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급히 몸을 굳히며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켰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혈 자리의 위치를 움직였다.완전히 피하진 못했지만, 정확히 맞지도 않았다. 그녀는 온몸이 저리고 힘이 빠졌으며 머리도 몽롱해졌다. 그러나 완전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누군가 백진아를 어깨에 둘러메었고, 올 때처럼 아무렇지 않게 문을 나가, 조용히 행지원을 빠져나갔다.그들의 경공은 매우 뛰어났다. 백진아는 어깨에 메여 있었지만 거의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배가 어깨에 눌려 꽤 불편했다.그녀는 몰래 내공을 이용해, 점혈을 풀었다. 그리고 현대 무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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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백리효천은 거만하게 크게 웃으며 말했다.“네 부인과 네 딸이 함께 나를 모시게 하거라.”백근당이 크게 외쳤다.“죽고 싶으냐!”백우씨는 그의 손을 잡아 진정시키며 낮게 말했다.“천잠고가 필요하지 않으냐? 진아를 놓아주면 천잠고를 주겠다.”백리효천은 반신반의하며 말했다.“천잠고를 네 아이의 몸에 심어둔 게 아니었단 말이냐? 그들은 식심고에 홍연고골의 독까지 중독되지 않았느냐?”백우씨는 슬프게 쓴웃음을 지었다.“신분이 드러나 네게 잡히는 것에 비하면 그들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넌 이미 오래전에 나를 찾아냈고… 내가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는 걸 지켜보고 있었지.”“하하하, 우희월. 너 같은 여인도 자식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면이 있었군.“백리효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하하하! 생각지 못했지? 모든 건 나의 손아귀에 있고, 넌 어리석게 늘 불안에 떨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백우씨는 분노로 몸을 떨었지만, 더 말하지 않고 소매에서 하얀 상자 하나를 꺼내 차갑게 말했다.“진아를 데려오거라.”백리효천도 어리석지는 않았다.“먼저 안에 천잠고가 있는지 확인해야겠다.”백우씨가 낮게 말했다.“먼저 진아를 보여달라!”백리효천은 방 안으로 돌아가 “기절한” 백진아를 옆구리에 끼고 밖으로 나왔다.백우씨는 백진아의 옷이 살짝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이내 이를 악물었다.“이 짐승 같은 놈!”백리효천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하지만 과거 넌 이 짐승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느냐?”백근당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지만, 백진아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는 백우씨의 손에서 하얀 상자를 받아, 백리효천에게 안을 보여준 뒤 다시 닫으며 말했다.“천잠고와 동시에 교환하겠다.”백리효천은 작고 검은 벌레 하나를 보았지만 냉소하며 말했다.“그게 진짜 천잠고인지 어찌 확신할 수 있겠느냐? 확인이 필요하니, 먼저 가져오거라.”백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교환하려면 진아를 우리에게 넘기거라. 그렇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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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그림자는 날렵한 속도로 달려와 순식간에 백리효천을 붙잡아 인질로 삼고, 날카롭게 외쳤다.“모두 멈춰라!”백리효천의 암위들과 호위들은 즉시 손을 멈췄고, 밖으로 물러나 경계하며 그림자를 노려보았다.백진아는 바닥에 떨어진 백리효천의 그 ‘살덩이’를 보고 차갑게 웃더니, 알코올 병 하나를 던져 불을 붙였다.‘이 자식, 감히 나랑 백우씨에게 그런 더러운 마음을 품어? 사악한 건 뿌리를 뽑아야지. 고충이나 사악한 주문으로도 다시 붙일 수 없게 만들 거야!’“아! 아!”백리효천은 몸의 일부가 불덩이가 되어 타오르는 것을 보며, 덫에 걸린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몸부림쳤다. 그 바람에 상처에서는 피가 더 세차게 흘러나왔다.백진아는 그의 호위들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모두 우리가 이곳을 떠날 수 있게 길을 비키거라. 그렇지 않으면 이자는 곧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을 것이다.”그녀가 백리효천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최정예 고수들이 이 자리에서 그들을 몰살시킬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백리효천도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었기에, 바로 명령했다.“비켜라. 그들을 보내라!”백리효천이라는 인질이 있었기에, 일행은 쉽게 그 뜰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밖으로 나가자, 그림자는 백리효천을 바닥에 내던졌다.그 틈을 타 백진아는 액체 폭탄 하나를 던졌다. 백리효천의 부하는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하려 달려들었고, 백진아 일행은 그사이에 재빨리 철수했다.백부로 돌아오자, 소비, 우원새, 백경패, 백경유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백경유는 심지어 움직일 수 없는 혈 자리까지 짚여,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은 조급함에 창백해졌으며, 눈에서는 불이 날 듯했다.백근당, 백우씨, 백진아가 돌아온 것을 보자, 그는 세게 눈을 감았지만 끝내 눈물을 막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 누이!”소비가 웃으며 말했다.“이 녀석이 목숨 걸고 찾으러 가겠다고 난리를 치길래, 제가 혈을 봉했습니다.”우원새는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아직 너무 어리군. 침착함이 없어.”이 어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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