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백진아는 벌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벌들이 자신을 찾아올 수 있다면, 반대로 그 벌들이 날아온 방향을 따라가면 이 진에서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그녀는 곧장 계속 날아오는 벌들을 따라 움직였고, 결국 미진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도착한 곳은 성녀전에서 벌을 기르는 동굴이었다.백진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안개 낀 날 앞차를 따라가다가, 남의 차고까지 따라 들어온 기분이었다.동굴 안에는 거대한 벌집 두 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각각 서른 평이 넘는 방만 했고, 그 주변에는 벌들이 빽빽하게 달라붙어 있었다.백진아는 그동안 이 벌들이 사람을 죽이는 독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뜻밖에도 꿀벌과 비슷했다. 다만 몸집이 조금 더 크고, 꼬리 쪽에 붉은 무늬가 있을 뿐이었다.백진아는 이것이 흑봉과 화봉의 교잡종, 곧 소용녀의 옥봉과 같은 종류라는 걸 알아차렸다.옥봉은 쓰임새가 매우 컸다.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으며, 해독에도 쓸 수 있었다. 게다가 벌꿀은 미용과 피부 관리에 더없이 좋았다.꿀 생각이 나자, 그녀는 금세 달콤한 향을 맡았다. 향기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동굴 안에 또 다른 동굴이 있었다.백진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안으로 들어섰고, 이내 눈이 번쩍 뜨였다.안에는 커다란 항아리와 나무통, 단지들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그녀는 가장 큰 나무통 하나를 열어 보았다. 안에는 벌 번데기가 가득 들어 있었다. 식탁에 올라오던 그 벌 번데기가 바로 여기서 나온 게 틀림없었다.다른 나무통을 열어 본 순간, 백진아는 거의 흥분할 뻔했다.무려 로열젤리였다.옥봉의 로열젤리.미용과 피부 관리에 좋을 뿐 아니라 해독 효과도 있었고, 몹시 귀한 보양식이기도 했다.어쨌든 보기 드문 귀한 물건이었다.백진아는 오약설의 피부가 그토록 좋은 것도 아마 이 로열젤리 덕분일 거라고 생각했다.로열젤리는 다섯 통이나 있었고, 나머지 일고여덟 개의 큰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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