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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작가: 보라돌이
백리효천은 거만하게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네 부인과 네 딸이 함께 나를 모시게 하거라.”

백근당이 크게 외쳤다.

“죽고 싶으냐!”

백우씨는 그의 손을 잡아 진정시키며 낮게 말했다.

“천잠고가 필요하지 않으냐? 진아를 놓아주면 천잠고를 주겠다.”

백리효천은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천잠고를 네 아이의 몸에 심어둔 게 아니었단 말이냐? 그들은 식심고에 홍연고골의 독까지 중독되지 않았느냐?”

백우씨는 슬프게 쓴웃음을 지었다.

“신분이 드러나 네게 잡히는 것에 비하면 그들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넌 이미 오래전에 나를 찾아냈고… 내가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는 걸 지켜보고 있었지.”

“하하하, 우희월. 너 같은 여인도 자식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면이 있었군.“

백리효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하하! 생각지 못했지? 모든 건 나의 손아귀에 있고, 넌 어리석게 늘 불안에 떨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

백우씨는 분노로 몸을 떨었지만, 더 말하지 않고 소매에서 하얀 상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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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약설은 시체 더미 속에서 기어 나와 흐트러진 옷과 머리를 정리했다. 온몸이 엉망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우아하다고 여기는 듯 연천능의 곁으로 걸어갔다.그녀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 뒤, 비웃음을 머금고 백진아에게 말했다.“넌 의원이니 알겠지. 네가 찌른 곳이 바로 심장이었다는 것도, 그대로라면 폐하께서 죽었을 거라는 것도. 내가 제때 호심고로 폐하의 심맥을 지켜냈고, 상처도 아물지 않은 몸으로 주술을 써서 폐하를 치료해 목숨을 살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네가 다시 그를 봤을 때는 이미 구더기가 들끓는 시체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구전환혼초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우리가 괴물과 시고를 막아내지 않았다면, 네가 고묘에 들어갈 수나 있었겠느냐? 그 공에 내 몫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연천능이 이내 오약설의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고맙다, 설아. 네가 있어 다행이다.”“폐하…”오약설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우린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잖아요. 폐하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아요.”연천능은 마치 승리를 과시하는 공작새처럼, 오만한 눈빛으로 백진아를 바라보았다.백진아는 온몸이 떨렸고, 심장은 칼에 베이는 듯 아팠다.그는 결벽증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그의 침상에 잠깐 누웠다는 이유만으로 이불을 갈아치우던 사람이, 지금은 오물 속에서 기어 나온 듯한 오약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끌어안고 있었다.이게 진짜 사랑이구나.마음속의 슬픔은 넘쳐흘렀지만, 이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백진아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아랫배가 은근히 당겨왔다.그녀는 살짝 불러온 배를 쓰다듬었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었다.메마르고 시큰한 눈을 깜빡인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요. 더는 서로 갚을 것도 없으니, 오늘은 저 여인을 살려주겠습니다.”말을 마친 백진아는 그대로 돌아섰다.“멈춰라!”등 뒤에서 연천능의 차갑고 무정한 목소리가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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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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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03화

    백진아는 속으로 숨을 삼키며, 이내 오늘 이 비밀을 알아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경곤에게 팔려 오약설에게 넘겨지고도, 끝까지 그를 좋은 사람이라 여겼을 것이다.연경곤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상관없다.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 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도적이 되는 법. 짐은 이미 황제다. 그런 유언비어가 무엇이 두렵겠느냐?”“당신!”오약설은 분노에 차 비웃음을 흘렸다.“백진아가 이 사실까지 알게 되면 어떨까요? 당신이 그녀에게 품은 감정이 전부 천잠고 때문이라는 걸, 그녀를 죽여 심장을 파낸 뒤 그 천잠고로 목숨을 연장하려 했다는 걸 알게 되어도, 바보처럼 당신을 치료해 줄까요?”“헛소리!”연경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녀에게는 천잠고가 없다. 상처가 빠르게 아물지 않는 것을 내가 직접 보았다!”백진아는 애써 기억을 더듬었다. 일선천에서 그가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때였다. 그녀는 그의 병을 염려해, 그를 보호하려다 다쳤었다.‘하하. 결국 그것도 모두 연극이었네.’그녀는 배 속 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그를 지키려 했었다. 참으로 어리석었다!오약설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분명 어떤 방법으로 천잠고의 작용을 숨긴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빙령산이나 와룡산 같은 위험한 곳에서 살아남을 리가 없지요. 믿지 못하겠다면, 그녀의 심장을 갈라 직접 확인해 보세요.”연경곤은 느긋하게 말했다.“그녀에게 천잠고가 있든 없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나의 병을 고쳤다. 누구든 그녀를 건드리면, 죽여버릴 것이다.”오약설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싸늘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 그럼 어디 한번 두고 보시지요!”그녀가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는 순간, 연경곤이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능왕에게 한마디 전할 셈이다. 너는 그를 사랑하는 척하면서 환안고로 그의 얼굴을 흉내 내 우희월을 죽였다. 또 가슴에 상처를 입은 채 백근당으로 변장해 연천능을 암살하려 했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02화

    주변의 암위와 금의위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는 사람이라 일부러 못 본 척한 걸까, 아니면 정말 알아차리지 못한 걸까?백진아는 호기심이 일었다. 그녀는 방 안에 작은 돼지를 대신 눕혀두고, 은신부를 붙인 채 그를 뒤쫓았다.자동 스캔 시스템이 활성화된 덕분에 암위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백진아는 그들을 모두 피해 호박원을 빠져나왔다.빠르게 움직이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뒷모습을 발견했다.그의 경공은 평범했고, 걸음걸이도 다소 무거웠다. 그 주변으로는 다섯, 여섯 명의 암위 고수들이 소리 없이 따라붙고 있었다.그들은 일부러 인적이 드문 길만 골라 이동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경계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그 모습만 봐도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도둑질을 하러 가는 게 아니면, 누군가를 몰래 만나러 가는 것이 분명했다.일행은 그대로 임강성 밖 산림으로 들어가더니, 쇄운강 근처의 험준한 절벽 지대에 이르렀다.혹시 월국의 첩자일까? 누군가와 접선이라도 하려는 걸까?백진아는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 뒤를 따랐다. 그들이 멈춰 서자, 그녀도 더는 접근할 수 없었다.은신부를 쓰고 있다고 해도, 산과 풀숲 사이를 움직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소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숨을 죽인 채 몇 걸음 더 다가가려던 순간, 암위 하나가 경계하듯 주변을 훑었다. 백진아는 그 즉시 공간 안으로 몸을 숨겼다.금색 가면을 쓴 남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산바람이 세차게 불어 그의 망토를 휘날렸고, 그 때문에 백진아의 시야가 가려져 상대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3층의 각종 투시 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다. 스캔 기능으로 그의 체형과 몸 상태를 훑는 순간,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백진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 사람은… 바로 연경곤이었다!그가 무공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뜻밖이었지만, 이런 차림으로 이토록 황량한 곳에 나타났다는 것은 더더욱 예상 밖이었다.도대체 누구를 만나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21화

    사실이 증명하듯, 여자가 과거를 들춰내는 능력은 남자가 평생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여자는 몇 년 전의 자잘한 일들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연천능은 말로는 백진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얼굴을 잔뜩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진아는 자기가 모순적이고, 까다롭다고 느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두 사람은 그렇게 냉전 중인 연인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백부 앞에 도착하자, 백진아는 마차에서 뛰어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연천능은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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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14화

    백진아가 고개를 들어 보니, 덩굴 하나가 잘려 나가며 공중에 매달려 있던 아이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날려 뛰어올라 그 아이를 받아 안았다.백진아는 그제야 그녀도 이렇게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격전 속에서 내공을 사용하는 것이 한층 더 수월해졌음을 느꼈다.연천능도 아이 하나를 받아 안으며, 덩굴의 뿌리 쪽으로 횃불을 던졌다.“아이를 받는 데 주의하거라!”덩굴은 불에 타며 미친 듯이 몸부림쳤고, 공중에 있던 아이들을 마구 내던졌다. 암위들은 이미 대기하고 있다가, 바로 몸을 날려 공포에 질린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12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뒤, 백진아는 차분하게 말했다.“옷부터 입고 다시 이야기해요. 돌아서십시오. 몰래 훔쳐보지 말고.”연천능은 그녀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는 못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자의 마음이란 정말 알 수 없군. 저렇게 빨리 태도를 바꾸다니.’연천능은 몸을 돌려 자기 옷을 주워들었다. 바닥에 깔린 흰 속옷 위에 남아 있는 백진아의 붉은 흔적을 보고는, 몰래 흐뭇해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애써 침착한 척 하긴. 이미 나의 여인인데, 보지 말라고? 난 이미 네 온몸을 보았다고!’두 사람은 재빨리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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