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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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마을로 돌아가는 길, 백진아는 몰래 뢰십과 뢰십일에게 뢰일 일행에게서 정보를 좀 캐내 보라고 당부했었다.“뢰조의 형제들과 이야기해 봤습니다. 전하는 석화 선녀가 조옥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왕비님이 걱정되셨고, 이곳에 계신 걸 알아내고 밤새 달려오셨다고 합니다.”뢰십일은 눈치가 빠르고 말솜씨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백진아의 마음은 이내 따뜻해졌다.“그럼, 공왕과 오약설이 왜 온 건지 알고 있느냐?”뢰십일은 고개를 저었다.“아마 누이와 전하께서 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왔을 것입니다.”그들의 관계는 정말 복잡했다.“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 않구나.”그러자 백진아는 단호하게 화제를 바꿨다.“살아 있는 포로의 상태는 어떠냐? 실토한 건 있느냐?”“충성고가 있는 것 같아서 감히 고문은 못 했습니다. 심장 속의 충성고를 꺼낼 수 있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럼… 충성고를 빼낸 뒤에 심문해 볼까요?”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오후에 다시 성으로 돌아가자꾸나. 월국인을 두 명이나 데리고 성으로 돌아가면 괜히 화를 부를 수도 있으니.”그러고는 그녀는 곧바로 옆방으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소비가 두 명의 포로를 심문하고 있었다.백진아가 들어오자, 그는 잠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충성고가 있어서 중요한 말을 꺼내면 바로 죽게 된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도통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백진아는 시선을 옮겨, 그들의 몸을 스캔해서 충성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괜찮습니다. 가슴을 열어, 심장에 있는 충성고를 꺼낼 수 있습니다.”그 말에 포로는 깜짝 놀란 듯 바로 애원하기 시작했다.“제발요! 말할 수 있는 건 다 말하겠습니다!”백진아는 가볍게 웃었다.“하지만 우리는 너희가 말할 수 없는 것을 듣고 싶구나.”두 사람은 마치 악마를 본 듯했다. 그들은 심장이 도려내지는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백진아는 소비 일행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 두 명의 포로를 기절시켜서 공간으로 데려갔다.신비로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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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그래서 저는 백진아의 몸에 천잠고가 있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고왕이 감지하지 못하게 했거나… 어떤 귀인을 만나, 천잠고와 식심고를 없애고, 홍연고골의 독까지 없앤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그럼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크겠군. 어쨌든 백진아는 백경유의 식심고와 홍연고골도 없앴으니.”오약설이 물었다.“하지만 왜 더 일찍 백경유를 구하지 않았을까요? 그동안 백경유는 꽤 고생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엔, 그녀의 심장을 갈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당신이 아까워하시니…”그러자 남자는 눈빛이 차갑게 식은 채로 경고하듯 말했다.“그 여자에게 손대지 마라! 필요시 내가 직접 손을 쓸 것이니!”하지만 오약설은 냉소했다.“흥! 대체 그 여인이 뭐가 그렇게 좋으십니까? 어찌 다들 정신을 잃고 빠져드는 것입니까?”남자가 이내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질투하는 것이냐?”오약설이 몸을 빼려고 하자, 그는 다시 그녀를 눌러서 손을 치마 속으로 넣었다.“주인님!”바로 그때, 문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자, 남자가 끝내 그녀를 놓아주었다.“이만 돌아가 보거라. 그리고… 너와 연천능의 혼사는 내가 최대한 도와주마.”하지만 오약설은 그가 더 이상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문 앞의 검은 옷차림 시종을 차갑게 바라본 뒤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그 모습에 금색 가면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들어오거라!”검은 옷 시종이 빠르게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고 그에게 보고했다.“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연천능과 백진아가 석화 선녀를 죽였다고 합니다!”“뭣이라?”금색 가면 남자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빛은 다시 매섭고 차가워졌다.“석화 선녀가 죽었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시종이 말했다.“선녀님은 미리 정해둔 곳에서 매복했고, 백진아를 습격했습니다. 연천능도 예정대로 그곳에 나타났고,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하려다가 수많은 독침에 맞았습니다. 연천능을 예정대로 죽일 수 있었지만… 백진아가 갑자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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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갑은 다리를 꽉 오므린 채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한 듯, 눈을 꼭 감고 말했다.“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선녀님께 연천능을 죽여 달라고 했습니다.”백진아는 깜짝 놀랐다.“뭐? 석화 그 노파의 목표가 내가 아니라, 연천능이었다는 말이냐?”포로 갑은 충심고가 몸을 찢고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끝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예. 그 사람은 석화 선녀에게 아가씨를 암살하는 척하라고 했습니다. 분명 연천능이 나타나 아가씨를 지키려 할 테니, 그 틈을 타 연천능을 죽이라 하셨고, 아가씨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선녀님은 당신이 장생화와 선녀님의 팔을 망가뜨린 것을 원망했기에, 저희에게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소비가 물었다.“네 주인에게 명령을 내린 자는 누구냐?”포로 갑이 말했다.“그건… 모릅니다.”그러자 백진아는 단도로 포로 을의 사타구니를 툭툭 건드리며 물었다.“너는 알고 있느냐?”포로 을은 몸을 움찔거리며 급히 답했다.“저도 모릅니다! 다만 들은 말로는… 그 사람이 강호 인사에게 잡힌 선녀님이 갇힌 곳을 알아낸 후에, 유가를 이용해 선녀님을 구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혜비 마마의 추천으로 황제께 선녀님을 소개했다고 합니다.”백진아의 미간이 더욱 좁혀졌다.“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냐?”포로 갑이 서둘러 말했다.“아… 아… 그리고 들리는 말로는, 그 신비로운 남자는 금색 가면을 쓰고 있고, 검은 망토도 입었다고 합니다. 얼굴의 반이나 가리고 있다고 하니, 아마 석화 선녀도 그 남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를 겁니다.”포로 을도 말을 보탰다.“금색 가면의 남자야말로 진정 불로장생 단약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저 불로장생하려는 황제의 마음을 이용했을 뿐입니다. 그 남자는 황제의 권력을 빌려, 선녀님이 꽃을 키울 장소와 꽃에 쓸 피, 심지어는 돈까지 제공했지요.”백진아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내 물었다.“황제 머릿속에 있는 고충도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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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춘화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백진아는 걸어가면서 말했다.“난 괜찮다. 집안 상황은 어떠냐?”추월이 대답했다.“명혜 군주께서 오셨는데… 진의댁과 방 안에서 한동안 서로 부둥켜안고 울더니, 지금은 장군님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백진아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홍연고골의 해독제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명혜 군주는 진의댁이 백우씨의 아이들에게 독을 썼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할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며 돈으로 해결하려 할까?백진아는 먼저 백우씨에게 무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러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백경유도 함께 있었다.백경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위아래로 살펴보며 말했다.“큰누이, 몸은 괜찮으십니까?”백진아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난 괜찮다. 골치 아픈 건 상대일 것이야!”그녀는 침상 위의 백우씨를 보며 말했다.“어머니, 상처는 좀 어떠신가요?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백우씨가 손목을 내밀며 웃었다.“많이 좋아진 것 같구나.”백진아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으며, 동시에 몸 상태를 스캔했다.“회복이 잘 되고 있습니다. 계속 약을 드시고요. 이제 천천히 침상에서 내려와 걸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백우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두드렸다.“걱정 말거라. 얼른 좀 쉬어라. 많이 피곤하지 않으냐?”“그렇게 힘들진 않습니다.”백진아는 자리에 앉아, 산을 불태운 일을 간단히 이야기한 뒤 물었다.“외삼촌 쪽은 어떻게 됐습니까?”백경유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외삼촌께서는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셨고, 아버지께 계책까지 전했습니다. 지금 월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는 세 사람이 모두 여기 있으니, 이 틈을 타 월국을 공격하자고요. 아버지께서 몰래 상소를 올렸는데, 폐하께서 어떻게 답할지는 모르겠습니다.”그 말에 백진아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너의 부하를 군대에 몰래 섞어 넣거라!”백경유가 웃었다.“저랑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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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백진아는 영천수로 우린 차 한 잔을 따라 백근당에게 건넸다.백근당은 찻잔을 들어 두 모금에 마신 뒤 말했다.“네가 진 씨를 진찰해 주길 바란다더구나.”백진아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미 진찰해 드렸는데 제 말을 믿지 않으시니까…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백근당이 말했다.“나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네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우기더구나. 그래서 백부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면, 진 씨를 데리고 진가로 돌아가서 요양하라고 말했다.”백진아는 백근당이 이렇게 강하게 대응한 것이 조금 의외였다.백우씨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돈으로 협박하지는 않던가요?”백근당이 쓴웃음을 지었다.“하기 했지만 이번에 병부상서 위 대인이 군영에 쓰일 돈을 아주 시원하게 준 덕분에, 당장 돈 걱정은 없소. 어떻게 그런 노골적인 협박을 받아들이겠소? 그래서 난 진가에 빚진 것이 없다고 말했소. 매번 진가에서 돈을 빌려도, 조정에서 돈이 내려온 뒤 전부 갚았네. 게다가 진가는 내 이름을 내세워 장사를 해왔고, 이익도 훨씬 많이 챙기지 않았소?”곧이어 백우씨가 머리맡의 서랍을 가리키며 말했다.“경유야, 안에 있는 상자를 아버지께 드리렴.”백경유는 서랍을 열어 작은 상자를 꺼내 두 손으로 백근당에게 건네자, 그는 상자를 받으며 의아해했다.“이게 무엇이오?”백우씨가 웃으며 말했다.“돈입니다. 십만 냥이예요.”백근당은 상자를 열었고, 안에 놓인 어음을 보더니 백우씨를 보며 물었다.“어디서 이렇게 많은 어음을 구했소?”백우씨의 표정이 조금 차가워졌다.“진아가 진 씨와 명혜 군주에게서 뜯어낸 돈입니다.”그러고는 진 씨가 진정회를 뒷마당에 들여보내 백진아를 호수에 밀어 넣고, 그 기회를 이용해 백진아의 명예를 더럽혀 진정회에게 시집보내려 했던 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었다.그 이야기에 백근당은 크게 분노했다.“이럴 수가! 감히 백부에서 내 딸을 모함하려 하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나!”백진아는 소매에서 또 다른 어음 한 묶음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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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백진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어떻게 죽었답니까?”백근당이 미간을 찌푸렸다.“놀라서… 죽었다고 하더군.”백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놀라서요?!”“그래. 연천능은 조옥에서 풀려난 뒤, 그녀를 데리고 능왕부로 돌아갔다. 하지만 매원에서 무슨 일을 겪고, 놀라 죽었다고 하더군. 혜비는 조옥에서 그 비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미쳐 버렸지.”백진아는 냉소적으로 웃었다. 혜비가 20년 동안 계획하고 꾸민 일은 전부 허사가 되었고, 남의 아들을 대신 키워 준 꼴도 되었으니 미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한편 백부로 병사가 배치된 탓에, 백부의 첩들과 아이들도 각자 자기 거처로 돌아갔다.백경유도 자신의 별채로 돌아갔고, 백진아 역시 행지원으로 돌아갔다.그녀가 행지원 대문에 들어서자, 백경패가 두 손을 뒤로 한 채 마당의 매화나무 아래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는 돌아가신 외조부를 닮아 짙은 눈썹과 큰 눈, 곧은 코와 넓은 입을 가져서, 기품 있고 준수한 외모였다. 특히 매화나무 아래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둘째 오라버니, 여기서 뭐 하십니까?”백진아가 웃으며 인사했음에도, 백경패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었다. “너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백진아는 진의댁의 일 때문일 거라고 짐작했다.“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시지요.”그녀는 백경패를 방으로 안내했고, 창가의 탁자 앞에 앉게 했다.춘화와 추월이 차와 다과를 올려놓고 물러났다.백진아는 손을 뻗어 접시를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둘째 오라버니, 제가 직접 만든 죽엽차 한번 드셔 보세요.”“대나뭇잎으로 만든 차는 아직 마셔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여동생 덕을 보는구나.”그는 찻잔을 들어 뚜껑을 열었고, 곧 상쾌한 대나무 향이 코끝을 파고들었다.“향이 참 좋구나!”백경패는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좋은 차구나. 입안 가득 대나무 향이 남는군.”그는 다시 벌컥 한 모금 마시며 천천히 음미했다.백진아 또한 찻잔을 들어 천천히 마셨다. 공간에서 자란 대나무와 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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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백진아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탁자 아래로 내려갔다. 만약 백경패가 움직인다면 즉시 그를 죽일 생각이었다! 이런 위험한 사람을 백부로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백경패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무릎을 꿇었다.“나도 알고 있다… 어머니께서 죽어 마땅한 것을.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살려 두신 것도, 다… 내 마음을 생각해서지. 난 부인의 아들이고, 백부의 적자인 것을 안다. 하지만 진의댁이 내 친어머니니, 자식으로서 그녀가 고통받는 걸 보고도 모른 척할 수는 없구나. 진아야… 이렇게 부탁하마. 홍연고골 해독제를 주어, 편하게 죽게 해 줄 수는 없겠느냐?”백진아는 냉소했다.“저를 바보라 생각하십니까? 정말 편히 보내시고 싶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오라버니께서 죽이면 되잖습니까? 어찌 제 해독제를 낭비하려는 것입니까?”백경패는 말문이 막혔다. 사실 그의 목적은 자신의 어머니를 편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해독제를 얻는 것이었다.백진아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럼, 큰 오라버니는 헛되이 죽은 것이고, 경유가 그동안 겪은 고통도 아무 의미 없는 건가요? 단지 범인이 오라버니의 어머니라는 이유로요?!”백경패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내가 어머니 대신 벌을 받겠다. 차라리 나에게 홍연고골을 쓰거라.”백진아는 싸늘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역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였다. 백경패가 백우씨의 아들로 족보에 쓰였다고 해도, 결국 큰형과 동생의 원한보다 자기 친어머니를 먼저 생각하지 않겠는가?백진아는 홍연고골 해독제를 꺼내,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담담히 말했다.“해독제입니다. 저는 이미 할 만큼 했으니, 당신들 모자가 은혜를 아는 사람이길 바라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그녀가 마음이 약해져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백경패가 원한을 품어, 백우씨나 백경유에게 해를 끼칠까 봐 걱정스러웠다. 비록 오늘은 백경패의 체면을 생각해 주었지만, 또 다음이 있다면 반드시 죽일 것이라 다짐했다.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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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회춘당에는 환자가 더 많았는데, 그중 대부분이 중증 환자였다.그로 인해 고지행과 정 의원도 정신없이 바빠, 서로 간단히 인사만 나눌 수 있는 정도였다. 백진아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환자 진료를 시작했다.다행히도 다수가 외상 환자라서 어려운 것은 없었지만 오전 내내 물 한 모금 못 마실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겨우 잠깐 여유가 생겨 영천수 한 잔을 따라 마시려는 순간, 무봉이 안으로 들어왔다.백진아는 몹시 놀랐고, 몸도 본능적으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무봉의 병을 너무 빨리 낫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배은망덕한 놈이라, 병이 완전히 나으면 분명 자신을 물어뜯을 것이기 같았기 때문이다. 무봉의 눈빛은 싸늘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온화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약이 다 떨어졌소. 이제 침 치료를 받을 때가 되지 않았소?”백진아는 애써 고개를 끄덕이며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약 받으러 온 걸 보니, 꽤 회복이 잘 되었나 봅니다.”무봉은 의자에 앉아 손을 내밀었고, 조금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음… 조금 자랐소.”백진아는 그의 맥을 짚으며 동시에 그의 몸 상태를 스캔했다.“아직 상태가 괜찮으십니다. 다음 치료 단계에서는 처방을 조금 바꿔야겠습니다.”그러고는 종이와 붓을 가져와 처방을 쓰기 시작했다.“참, 가실 때 약값과 진료비를 꼭 주십시오.”무봉이 온화하게 웃었다.“이번엔 조건을 교환하지 않는 것이오?”백진아는 계속 글을 쓰며 담담하게 답했다.“그저 일반적인 의원과 환자 사이로 지내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언젠가 대인이 저를 돕지 않거나, 직접 저를 죽이게 되더라도… 억울하지 않을 테니까요.”무봉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억울했소?”그 말에 백진아는 글을 쓰다 잠깐 멈칫했다. “단어를 잘못 선택하셨습니다. 억울한 게 아니라… 불공평하다고 느낀 겁니다.”무봉은 글을 써내려 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처방을 거의 다 쓸 때쯤 입을 열었다.“내가 모시는 주인은 황제요. 당신은 단지… 협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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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무봉의 눈빛이 가라앉았다.“폐하께서 승하하시면 우린 당연히 다음 군주께 충성을 바쳐야 하오. 하지만 다음 군주가 어찌 전 군주의 사람까지 품을 수 있겠소? 전 군주의 충신을 그대로 두는 경우는 거의 없네.”백진아가 말했다.“하지만 폐하께서도 언젠가는 승하하시겠죠. 그저 세월의 흐름을 따르십시오.”무봉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자, 화제를 바꿨다.“소비는 요즘 백부에 머무는 것이오?”백진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경계했다.“왜요? 무슨 짓을 하려는 것입니까?”무봉은 가볍게 웃었다.“별거 아니네. 그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오. 그 덕분에 가족을 찾았고, 내가 어머니께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백진아는 냉소하며 말했다.“당신의 어머니가 먼저 우원새를 유혹했습니다. 그의 감정을 이용해 정보를 얻어냈고, 그 일로 우원새 부자는 서로 등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황위 계승 자격도 박탈당한 채, 월국에서 쫓겨나기도 했어요. 그녀를 향한 정을 품고 그녀와 평생 함께하려고 돌아갔지만, 그녀는 어땠습니까? 바로 다른 사람과 혼인했습니다! 소비는 이 일로, 서로에게 빚이 없는 셈이라고 생각하더군요. 만약 당신이 어머니의 복수를 한다며 제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반드시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통증을 느끼는 혈 자리에 은침을 꽂았다. 무봉은 아픔에 숨을 들이마시고는 물었다. “작은 여우가 발톱을 드러냈군?”백진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제가 당신을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까?”“당신을 믿소. 당신은 이미 석화 선녀까지 죽이지 않았소? 그런데 내가 뭐 대수인가!”백진아의 손이 떨렸고, 눈동자에 불안이 스쳤다.“폐하께서 이 일을 아셨습니까?”그녀는 황제의 장생 계획을 완전히 망쳐 버렸다. 그러니 황제가 어찌 그녀를 가만히 두겠는가?그녀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았지만 황제가 백근당, 백우씨, 그리고 백경유에게 분풀이로 손을 대는 것만큼은 그 무엇보다 두려웠다. 무봉이 말했다.“내가 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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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고지행은 음식을 다 삼킨 뒤에야 말했다.“폐하를 구할 방법을 찾으러 갔었습니다.”그 말에 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도 황제 머릿속의 고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고지행은 말없이 밥을 다 먹은 뒤 백진아를 힐끗 바라보다가, 길쭉한 속눈썹을 내리깔며 물었다.“스승님과 공왕의 혼사는…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백진아의 미간이 더 깊게 찌푸려졌다.“방법을 찾아 파혼해야지.”그녀는 정 안 되면 가짜로 죽은 척하고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그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그런데 고지행이 먼저 입을 열었다.“정 안 되면 죽은 척하고 도망치시지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후에 강호로 숨어들면 신의곡이 스승님을 지켜줄 것입니다.”백진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래, 우리 제자가 참 머리는 잘 돌아가는구나.”고지행은 금세 으스대는 표정을 지으며 거들먹거렸다.“당연하죠. 누구 제자인데요.”백진아는 말했다.“정말 마지막까지 방법이 없으면… 그 수밖에 없겠지.”고지행은 나른한 표정으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눈웃음을 지었다.“좋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도 스승님과 함께 강호를 떠돌며 협의가 되겠습니다.”하지만 백진아는 젓가락을 흔들며 거절의 의사를 드러냈다. “안 된다. 이제 어리지도 않은데, 장가도 가고 아이도 낳아야지. 네 인생을 망칠 수는 없다.”고지행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문이 쾅 하고 열렸고, 능란이 폴짝폴짝 뛰어 들어왔다.만약 어린 소녀가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귀여웠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이미 스무 살에 가까운 나이였다. 이 시대에서는 이미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는 나이였다. 그런 나이에 이런 행동을 하니, 귀엽다기보다 어리석어 보였다.능란은 천진난만하게 큰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누가 장가가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입니까?”고지행의 얼굴이 약간 굳은 듯했다.“어찌 문도 두드릴 줄 모르는 것이냐?”그러자 능란은 몸을 비틀며 입을 삐죽 내밀고는 애교를 부렸다.“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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