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Chapter 651 - Chapter 660

787 Chapters

제651화

선수를 치는 자가 이기고, 늦으면 당한다!백진아는 백리효천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바로 화염탄을 던졌다.“불에 태워 죽여버릴 것이다!”하지만 백리효천은 높이 뛰어올라, 공중으로 훌쩍 솟구치며 화염을 피해 버렸다.‘젠장… 큰일 났네!’백진아는 경악했다. 백리효천이 좀비가 된 뒤로 점프력이 이렇게까지 강해질 줄은 몰랐다. 화염탄조차 통하지 않는다니?백리효천은 귀신처럼 공중에 떠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여긴 나의 진법이다! 이 안에선 내가 주인이지! 모든 것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니, 넌 절대 나를 죽일 수가 없다!”백진아는 이를 악물었다. 역시 인간은 악한 존재였다.그녀는 늘 상대를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상대도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살아왔지만 사람은 본성부터가 탐욕스럽고 잔인했다. 세상이 자기에게 빚을 졌다고 여기고, 빼앗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빼앗지 못하면 결국 파괴하려고 든다.‘오늘만큼은, 이 쓰레기 같은 인간을 반드시 끝장내고야 말겠어!’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진법이란 결국 팔괘를 이용해 만들어낸 하나의 독립된 공간이었다.만약 누군가 공간 안에서 폭탄을 던진다면, 정신력만으로도 그 폭발을 막을 수 있을까?폭발력이 아주 강하다면,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그녀는 다시 화염탄을 던지며 외쳤다.“자!”폭발과 함께 뜨거운 불길과 열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백리효천은 재빨리 뒤로 날아갔지만, 아무리 빨라도 폭발의 기류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곧바로 그의 옷에 불이 붙었다.그는 잠시 당황한 듯, 백진아를 향해 장풍을 날렸다.주위에서 엄청난 힘이 몰려오자, 백진아는 더이상 피할 곳이 없게 되었다.백진아는 이를 악물고 앞쪽에서 오는 힘만 겨우 막아낼 뿐, 나머지 방향에서 날아온 충격은 그대로 몸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마치 거대한 압력에 짓눌리는 듯한 고통과 함께 목구멍으로 피비린내가 치밀어 올랐다.“쿨럭… 쿨럭…!”백진아는 바닥에 쓰러져 가슴을 움켜쥔 채 피를 토해냈다.눈앞이 아
Read more

제652화

백리효천은 속으로 살짝 놀랐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연천능은 더더욱 그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죽은 뒤라 머리가 둔해진 탓인지, 그는 정말 검을 들고 백진아 곁에 쭈그려 앉아, 그녀의 맥을 짚으려고 했다.백진아가 속으로 이를 악물자, 연검이 번뜩이며 날카로운 빛을 내뿜었고, 그녀는 번개 같은 속도로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백리효천이 급히 검으로 막아냈지만 백진아는 재빨리 연검을 바꾸어, 미처 거두지 못한 그의 오른팔까지 공격했다. 검이 반짝이며, 이내 그의 팔꿈치 아래가 그대로 잘려 나가 버렸다.“악!”백리효천이 괴성을 지르며 검기를 날렸다.백진아는 액체 폭탄을 던지고 재빨리 뒤로 물러났지만, 검기에 스친 탓에, 얼굴에서 배까지 깊게 살이 벌어지며 피가 쏟아져 내렸다.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녀는 그대로 반으로 갈라졌을 것이다.그런데, 놀랍게도 곧바로 그녀의 끔찍한 상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백리효천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미친 듯이 웃었다.“역시! 천잠고가 네 몸에 있었구나! 네 심장을 파내, 그걸 꺼내겠다! 우희월 그 계집이 얼마나 절망할지 두고 보자!”백진아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오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다.백리효천은 굶주린 늑대처럼 달려들며, 검으로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사방에서 쏟아지는 검광. 백진아는 순간 의념을 움직여 공간 속으로 몸을 숨겼다.백리효천은 백진아가 갑자기 사라지자 몹시 당황했다.“뭐지? 은신부라도 쓴 건가?”그는 이내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지만, 번개처럼 쏟아지는 검기는 그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공간 속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백진아는 그가 등을 보인 순간, 덩굴을 쏘아 그를 단단히 묶고는, 위력이 센 액체 폭탄을 던졌다.그렇게 백리효천은 도망칠 틈도 없이, 그대로 폭발해서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하지만 월국의 주술이 워낙 기묘하니, 백진아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녀는 의념으로 흩어진 시신 조각을 모아 공간으로 집어넣
Read more

제653화

백진아의 심장은 쿵쾅거리며 뛰었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척을 했다. “누가 저를 진법으로 유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진법을 몰라, 그저 폭탄으로 틈을 만들어 겨우 빠져나왔습니다.”그녀는 연천능에게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다친 것입니까? 제가 좀 살펴보겠습니다!”“괜찮다.”그는 말하자마자 가볍게 기침했다.연천능의 갑옷 왼쪽 가슴 부분은 구멍이 뚫려져 있었는데, 안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무슨 무기길래, 갑옷까지 뚫어버렸습니까?”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갑옷을 풀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안함과 긴장된 탓에 손이 자꾸 떨렸다.연천능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몸에도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오는 길에 온천이 있는 것을 확인햇다. 그곳에서 상처를 씻는 게 좋겠구나.”백진아도 그 말에 동의하고 함께 걸음을 옮겼다.곧 온천에 도착했다.옅은 밤빛 속에서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온천은, 몽환적이고 꿈속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연천능은 갑옷을 벗어, 백진아가 온천수로 그의 상처를 씻기게 했다.몸 곳곳에 상처가 있었지만, 왼쪽 가슴의 상처가 가장 심했다.백진아는 소매를 더듬어 바늘과 실을 꺼내, 희미한 빛에 의지해 상처를 꿰매며 말했다.“검에 다쳤네요… 갑옷이 막아주지 않았으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입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입니까?”연천능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직접 상처를 치료해 주기만 한다면, 난 다쳐도 괜찮다.”백진아는 쓴웃음을 지었다.“말수 적던 분이, 언제 이렇게 달콤한 말을…”그녀의 마음은 내심 복잡해졌다. 죄책감이 들며, 자신이 백리효천을 없애버린 일을 말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자신을 바라보는 연천능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그러자 연천능은 이내 그녀의 불안한 기색을 눈치채고, 기분이 상한 듯 비꼬기 시작했다.“왜? 황태제와 혼삿날까지 정해놓은 상황이라서 나와 단둘이 있는 것이 찔리기라도 하는 것이냐?”백진아는 입술을
Read more

제654화

어쩌면 그녀는 이 품에, 이 긴 입맞춤에 매료된 것인지도 몰랐다.백진아는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의 감정은 한 번도 식은 적이 없다는 것을. 그를 향한 사랑은 여전히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억눌러왔던 감정이 둑이 무너지듯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그녀의 이성을 집어삼켜 버렸다.호흡이 모두 바닥날 무렵, 두 사람은 동시에 물 위로 튀어 올랐다.백진아는 입을 벌려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차가운 공기가 폐 속으로 밀려들자, 그녀는 격하게 기침하며 조금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연천능 역시 흠뻑 젖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여유롭고 매혹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잃지 않았다. 매혹적인 그의 시선에 백진아는 그만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대로는 안 돼. 위험해!’“이만 가봐야겠습니다.”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물 밖으로 올라갔다.하지만 그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가 강하게 잡아당기자, 백진아의 몸이 휙 뒤로 돌아갔고, 그대로 나무로 밀쳐졌다.연천능의 옷깃이 풀어지며, 머리카락과 눈썹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그의 단단한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백진아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저는 이만...”그녀의 목소리는 힘없이 흩어졌다. 어쩌면 이별을 앞둔 마음 때문일지도, 어쩌면 죄책감 때문일지도.혹은… 그저 사랑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녀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넌 아직도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냐?”나지막이 울려 퍼진 그의 목소리는 마치 첼로 소리처럼 그녀의 마음을 흔들게 했다.곧이어 연천능의 손이 그녀의 목을 감싸듯 올라왔다. 손짓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차가웠다.그의 손가락이 천천히 그녀의 목을 조여왔지만, 백진아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 한구석이 싸늘하게 식어갈 뿐이었다.‘아… 결국 이거였구나. 복수하러 왔구나! 나를 죽이러 왔구나! 하하하…’그녀는 조금 전까지의 설렘과 기대, 그 모든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Read more

제655화

따뜻한 온천수가 백진아의 몸 아래에서 출렁거리며 물가의 돌을 두드렸다.백진아의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었다. 흐트러진 숨소리와 부서진 듯한 신음이 조각조각 그녀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한편 그녀의 귀 옆에서는 뜨겁게 달아오른 숨결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힘껏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만약 그가 살아남는다면, 이건 그녀가 남기는 흔적이 될 것이다. “연천능… 전하…”백진아는 연천능의 가슴 아래에서 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다. 그녀도 대체 왜 자신이 그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는지 알 수 없었다.곧이어 연천능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낮게 중얼거렸다.“넌 내 것이다… 영원히 내 것이야. 그러니 다른 사내에게 시집을 보낼 수는 없다. 넌 나의 부인이어야만 한다!”“넌 내 것이다!”“영원히 내 것이다!”“넌 나한테만 시집와야…”이어지는 그의 낮은 속삭임은, 물소리에 묻혀 점점 희미해졌다.물결이 잦아들자, 그는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는 마치 별빛이 가득 흩뿌려진 듯했지만, 순간 차갑게 식었다.“백진아, 내가 언젠가는… 널 죽이게 될 것 같구나.”백진아는 오히려 옅게 미소 지었다.“지금만 아니면 괜찮습니다.”연천능의 목이 순간 막힌 듯 굳었고, 눈가가 붉어졌다. 그리고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몸짓을 시작했다…그렇게 한 번, 또 한 번. 백진아는 몇 번이고 자신을 죽이겠다고 말한 남자와 함께 했다.해가 질 녘부터, 깊은 밤까지.백진아가 힘없이 늘어진 연천능을 온천에 남겨둔 채 말을 타고 성으로 돌아왔을 때, 성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그녀는 말을 공간에 넣고, 덩굴과 내공을 이용해 성벽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백부 저택 앞에서 고삐를 잡아당긴 순간, 그녀의 심장은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문 앞에 걸린 초롱이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이게… 뭐지…?”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며 입술마저 떨려오기 시작했다.“누구냐…?”문을 지키던 호위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부인…입니다!
Read more

제656화

“뭐?”백진아는 멍하니 굳어버렸다. 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옮겨서, 백우씨의 침실로 향했다.곧이어 눈에 들어온 것은, 피로 물들여진 바닥이었다. 그 피는, 마치 그녀의 세상을 통째로 붉게 물들여 버릴 것만 같았다.백경유는 돌처럼 새빨간 핏속에서 무릎 꿇고 있었는데, 그의 품에는… 한 사람의 머리가 안겨져 있었다.그 얼굴은 너무나 익숙했다. 아름답고, 온화하며, 그녀가 진심으로 ‘어머니’라 인정했던…바로 우희월이었다.우희월의 몸은 침상 위에 놓인 채로, 아직도 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어머니!”백진아는 무릎을 꿇고 기어가듯 다가가서, 백경유와 함께 어머니를 끌어안았다.“어머니…!”백진아를 본 순간, 백경우의 말라 있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누이! 어서… 어서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누이는 살릴 수 있잖습니까? 예? 누이! 어서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저는 어머니가 없는 아이가 되기 싫습니다! 어머니가 필요하단 말입니다…!”그는 울부짖으며 우희월의 머리를 백진아의 품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어서 살려주십시오!”백진아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품에 안고는 입술을 떨며 말했다.“그래, 어머니를… 살려보마. 나도 어머니가 없는 아이는 되고 싶지 않거든…”곧이어 기어가듯 침상 앞으로 가서 어머니의 머리를 몸 위에 맞춰 올려놓고는, 습관처럼 소매를 더듬어 바늘과 실을 꺼냈다. 그리고 한 땀, 한 땀 꿰매기 시작했다.그 순간, 처음 백우씨를 만났던 날부터 함께한 모든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못난 자식을 꾸짖으면서도 결국 품어주던 모습, 밝게 웃던 얼굴…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 헤어질 때의 그 따뜻하고 다정한 미소...그 미소는 아마 긴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백경유가 울먹이며 물었다.“어머니를 살릴 수 있지요? 예?”그는 눈물과 기대가 가득 찬 눈으로, 기적 같은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애원하는 그의 모습에 백진아는 한참을 울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해볼…
Read more

제657화

우희월은 이미 혈액순환이 멈춘 상태라 수혈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백진아는 주사기를 꺼내 자기 피를 뽑아, 그녀의 혈관에 넣기로 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바로 그때, 피 묻은 작은 백경유의 손이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누이, 그만하십시오… 이제 그만하십시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그러자 운청 도사도 말을 덧붙였다. “천잠고라도, 숨이 끊어진 지 오래된 사람은 살릴 수 없다!”백경유는 흐느끼며 말했다. “누이, 이러다 누이 피도 다 마르겠습니다. 이미 어머니를 잃었는데… 누이까지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경유야!”백진아는 결국 그를 끌어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불쌍한 우리 경유…!”“누이! 흑… 흑…”백경유도 따라서 울음을 터뜨렸다.“어머니가 이렇게 가시다니! 아직 효도도 못 했는데… 아직 제가 어른이 되는 것도, 제 혼례와 아이도 못 보셨는데! 흑… 불쌍한 어머니. 이렇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다니! 반드시 연천능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것입니다!”그 말에 백진아의 울음이 갑자기 멎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백경유에게 물었다.“뭐라고? 누… 누가 어머니를 죽였다고?”백경유는 눈물로 젖은 얼굴로 외쳤다.“연천능이요! 그 사람이 직접 죽였습니다!”그 순간, 백진아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붙잡으며 현실을 부정했다.“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어떻게 그 사람이… 그는 오늘 밤 나와 함께 있었다!”백경유는 목이 터지라 외쳤다.“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제가 직접 봤습니다! 그림자 아저씨도 그 사람을 찔렀습니다!”그때, 어디선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그의 왼쪽 가슴을 찔렀을 때, 얼굴을 분명히 확인했습니다.”하지만 백진아는 여전히 믿지 못하는 듯했다.“언제 생긴 일이냐?”그림자가 답했다.“신시 일각입니다!”그녀는 절망감에 이내 눈을 감았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면… 그
Read more

제658화

운청 도사의 눈이 번쩍였다.“정말이냐?”백진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궁에서 나오다가 백리효천의 진법에 걸려서 저를 교외 산속으로 유인했지만, 제가 액체 폭탄과 소이탄을 여러 개 써서 그를 처리했습니다. 재로 타는 것까지 다 확인하고 왔습니다.”운청 도사는 침상 위에 누워 있는 우희월을 향해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희월아… 들었느냐? 그놈이 죽었단다!”하지만 그저 평온한 얼굴로 누워있는 우희월의 모습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 하녀들과 노복들이 따뜻한 물을 들고 들어왔다. 남자들은 모두 물러났고, 백진아는 직접 우희월의 몸을 닦고 옷을 갈아 입히기 시작했다.그녀들은 함께 우희월의 옷을 벗겼고, 백진아는 젖은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어머니의 몸을 닦았다.백진아는 이미 눈물이 흐르는 감각조차 느낄 수 없었다.“어머니, 편히 가십시오. 경유는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어머니… 다시 한번만이라도… 저를 때리며 욕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제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옷도 못 입겠네요.”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우희월의 손이 꽉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백진아는 이내 수건을 춘화에게 넘기고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벌렸다.창백한 손이 천천히 펼쳐지자, 그녀의 심장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그 안에 있던 것은 다름아닌 반지였다!같은 뿌리에서 자란 두 개의 연꽃이 새겨진 은반지…백진아는 재빨리 의념으로 공간에서 또 하나의 반지를 꺼내서 두 개를 나란히 놓았다.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을 뿐, 생김새는 완전히 똑같았다. 이전에 작은 마을 노점에서 연천능과 백진아가 금까지 써가며 샀던 그 반지였다.그녀의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그였다. 정말로 그였다!벡진아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고, 이내 목 안으로 피비린내가 치솟기 시작했다.“푸!”그녀는 이내 피를 토해냈고,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백진아는 통곡 소리에 다
Read more

제659화

백근당은 당연히 백진아를 나오게 하지 않고, 사복 태감에게 사정을 설명했다.사복 태감도 이 상황에서 억지로 그녀에게 명을 받들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이내 성지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백근당의 처, 백우씨가 세상을 떠난 일은, 짐도 애통하게 여긴다. 그녀의 어질고 단아한 덕을 기려, 특별히 ‘숙민 부인’이라는 시호를 내린다. 또한, 백근당은 중년에 부인을 잃었고, 집안에 어린 아들도 있으니 위로가 필요하다고 여겨, 일 년간 상을 치르는 것을 허한다. 아울러 그의 딸 백진아도 삼년상을 지내도록 하며, 공왕과의 혼인은 삼 년 뒤로 연기한다!”백진아는 다시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해졌다.그리고 문득 그날 밤, 온천에서 연천능이 웃으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내년 이월 초육일… 기대해 보지!”백진아는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이해됐다. 삼년상을 말한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이 정말 어리석었다는 사실에 허탈하게 웃었다. ‘지금쯤 그는 나를 비웃고 있겠지?’백진아는 연천능의 아버지를 죽였고, 그는 그녀의 어머니를 죽였다. 그리고 그날 밤, 그들은 미친 듯이 서로를 탐했다.정말 기막힌 상황이었다. “하하…”그녀는 허탈하게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춘화와 추월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정말로 그녀가 미쳐버린 줄 알았다.하지만 백진아는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어머니를 지키러 갈 것이니 상복을 준비하거라.”춘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몸이 아직…”하지만 이내 단호한 백진아의 눈빛을 보고 말을 멈추고는, 인삼탕을 건넸다.“그럼, 이것부터 드시지요.”백진아는 벌컥벌컥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지러웠다.그녀는 춘화와 추월의 부축을 받아 상복으로 갈아입고, 천천히 방 밖으로 나섰다.밖은 매서운 찬 바람이 불고 있었고, 온 마당이 흰색으로 덮여 있었다. 그 광경이 눈을 찌르자, 백진아는 다시 머리가 지끈거렸다. “진아야, 몸도 안 좋은데 어서 들어가서 쉬거라!”백근당의 관심 어린 쉰 목소리가 들려오자, 백진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Read more

제660화

백진아는 복잡한 상황에 이마를 짚었다.“스승님, 깨어나셨어요?”바로 그때, 고지행이 다가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그는 평소 입던 화려한 붉은 옷 대신 소박한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세속을 벗어난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백진아의 모습에, 고지행은 목이 잠시 메었다. 그는 이내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스승님께는 아직 신의곡이 있으니까요.”그때, 문밖에서 호명이 울렸다.“병부상서 위 대인, 위 대공자 조문! 금의위 총지휘사 무 대인 조문! 공왕 전하 조문!”백진아가 바로 돌아서자, 이내 평소와 달리 눈빛에 웃음기를 잃은 듯한 시선과 마주쳤다.공왕은 소박한 흰옷에 옥비녀 하나만 꽂아, 거의 상복과 다름없어 보였다.그의 시선이 백진아의 어깨 위에 얹힌 고지행의 손에 멈추자, 바로 눈빛이 어두워졌다.고지행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공왕 전하,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고지행의 태도는 당당했다. 그는 자신과 신의곡을 대표하는 입장이었다.백근당과 백경유도 나서서 예를 갖추었다. 예의상, 여자인 백진아는 물러나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상가로 향했다.“진아야!”공왕이 엄숙한 얼굴로,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몸을 잘 추스르거라. 너무 상심하지 말고.”백진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반드시 범인을 찾아내마! 그리고 범인을 죽여, 백부인의 원수를 갚아주마!”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곧이어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괜찮습니다. 어머니의 원수는… 제가 직접 갚겠습니다.”그러자 공왕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리 낯설게 굴지 말거라. 비록 삼 년 뒤에야 혼례를 치르겠지만, 너는 이미 나의 왕비나 다름없다. 그러니 나에겐 원수를 갚을 책임이 있다!”그리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이내 손을 거두었다.“안으로 안내하거라. 백부인께 향을 올리고 싶구나.”백진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와 함께 상가로 들어갔다.문이 열리자마자, 찬 바람
Read more
PREV
1
...
6465666768
...
7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