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는 반만 이해한 듯, 여전히 고심 있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마음속으로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마님의 모든 선택은 다 아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 아이를 위해서라면 왕야와의 혼인조차 마다하는 사람이었다.잠시 뒤, 금자는 마님이 고개를 숙여 배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며 다시 마음이 환해졌다. 마님이 좋아하는 사람이면 자신도 좋아하면 된다. 그녀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자신은 앞으로 온 힘을 다해 아이를 지키면 그만이었다.이도현이 마차를 타고 윤부에 도착했을 즈음, 부내의 손님들은 이미 하나둘씩 돌아가고 있었다. 사람들 얼굴에는 아직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도현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윤부의 관사가 섭정왕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진하빈을 불러 내보냈다.이도현은 진하빈의 뒤를 한 번 훑어보았다. 그 곁에는 은보만 있을 뿐,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미간이 서서히 좁혀졌다.은보는 진하빈을 데려다 놓은 뒤 가볍게 몸을 굽혀 예를 올렸다.“마님께서 진 아가씨를 잘 지키라 명하셨고 왕야께 직접 모셔다 드리라 하셨습니다. 이제 왕야께서 오셨으니, 소인은 이만 마님께 돌아가 보겠습니다.”이도현은 그녀가 사람을 보내 진하빈을 돌려보냈다는 사실에 잠시 망설이다가,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부인이 다른 말은 하지 않았느냐?”“예, 없었습니다.”은보의 단정한 대답에 이도현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타거라. 돌아가자.”진하빈은 서둘러 마차에 올랐다. 차렴이 내려온 뒤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노기가 가시지 않은 듯 눈을 감고 차벽에 기대 있었다.마차가 한참을 달린 뒤, 진하빈은 두 무릎을 접어 앉은 자리에서 곧바로 꿇어앉아 몸을 낮춰 사죄했다.“왕야, 오늘 윤부에서 민녀가 일을 일으켰습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이도현은 천천히 눈을 뜨고 평소와 다름없는 냉담한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무슨 일이냐?”진하빈은 최명주가 향낭을 건네며 신수빈에게 해를 가하라고 사주한 일부터, 그날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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