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빈은 그쪽으로 걸어갔는데, 형수는 이미 마차에서 내려와 있었다. 신수빈은 마치 아이처럼 그녀를 끌어안은 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형수는 처음엔 그저 시집온 뒤 몇 달 동안 떨어져 지내며 그리웠던 탓이려니 생각해,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달래주었다.그러나 울음이 좀처럼 그치지 않자, 점점 마음이 다급해졌다.혹시... 수빈이가 그동안 힘들게 지낸 건 아닐까?정 씨는 고개를 들어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신병문은 아내의 눈빛에 담긴 의문을 알아차리고는, 신수빈에게 낮게 말했다.“수빈아, 이제 그만 울어라. 앞으로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도 곧 나오실 텐데 네가 이렇게 울고 있으면 괴롭힘당한 줄 알겠다.”신수빈은 울음을 삼키며 몸을 일으켜 고개를 숙여 눈물을 훔쳤다.“그냥... 형수를 보니까 너무 좋아서요.”정 씨는 다정하게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나도 매일 네 생각을 했단다. 네가 장안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낯설어 힘들지는 않은지 늘 걱정했어. 네가 굳이 장안으로 시집만 오지 않았어도 항주에서 혼처를 정해 평생 네 오빠랑 가까이서 살았을 텐데.”신수빈의 눈에 다시금 눈물이 고였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기색이었다.신병문은 누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부인은 알지 못했지만 방금 한 말이 그녀의 마음을 건드렸을 것이다.“그만하자. 바람도 센데 어서 아버지, 어머니를 뵙고 마차에 오르자. 집에 가서 천천히 이야기하자.”“아버지, 어머니는 지금 막 잠드셨어요. 먼저 돌아가세요.”정 씨가 답하자 신수빈은 형수의 마차에 올랐다.마차 안에는 갓 백 일을 넘긴 조카딸이 있었다. 살결은 눈처럼 희고 인형처럼 단정한 얼굴이었다. 이렇게 예쁠 줄은 미처 몰랐다.“오라버니는 형수가 딸을 낳았다고만 했지 이렇게 예쁜 아기라는 말은 안 했어요. 정말 한 번 보면 마음 깊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아이네요.”신수빈이 아이를 안으려 손을 내밀자 정 씨는 그녀가 회임 중인 것을 염려해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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