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발길질이 몇 번이나 신수빈의 몸에 닿았다.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겨우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감고는, 잠에 취한 목소리로 웅얼거렸다.“내일 다시 놀아 줄게...”정말 지칠 대로 지쳐 있다는 게 느껴졌다.이도현은 꼬마를 슬쩍 끌어안아 바깥쪽으로 옮긴 뒤 낮은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다.“이 녀석, 좋게 해 주니까 분수를 모르네. 안 자면 혼자 재워 버린다?”하지만 아이는 이도현이 자기와 놀아 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까르르 웃으며 그의 손가락을 붙잡고는 옹알거리며 한참 말을 걸었다.잠시 후, 놀다 지쳤는지 이도현이 다시 아이를 두 사람 사이에 눕혀 놓자 금세 잠이 들었다.이도현 역시 몹시 피곤한 상태였다.어제부터 지금까지 한숨도 자지 못한 탓이었다.다음 날 아침, 이도현은 일찍 눈을 떴다.곁에 놓인 손그림 지도와 위조 은화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눈빛을 깊게 가라앉혔다.그리고 모자를 위해 이불을 다시 잘 덮어 준 뒤,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신수빈이 눈을 뜬 건 해가 중천에 오른 뒤였다.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개운했다.하지만 방 안에는 이준우도, 그 남자도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마당에서 이준우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곧바로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복도 아래에는 앵무새 한 마리가 걸려 있었다.시녀들은 재미있다는 듯 먹이를 내밀며 말을 따라 하라고 놀려 대고 있었다.“앵무새는 어디서 난 것이냐?”청하가 웃으며 답했다.“마님, 전에 왕야께서 도련님께 보내 주신 겁니다. 어제 오후에 도련님께서 계속 기운이 없으셔서, 제가 왕부에 들러 가져왔습니다.”다만 청하는 차마 진짜 이유는 말하지 못했다.‘저 녀석 말이 너무 많으니까 앵무새라도 하나 붙여 두거라.’그게 이도현이 원래 했던 말이었다.신수빈은 빛깔 고운 앵무새를 보며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무슨 말까지 할 줄 아는데?”앵무새를 키우던 어린 시녀가 얼른 앞으로 나와 공손히 답했다.“마님께 아룁니다. 이 앵무새는 제가 직접 길렀는데, 할
신수빈은 한참 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울다 지쳐 잠든 아이를 유모에게 넘긴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물 좀 준비해 주거라. 씻고 나갈 것이다.”그녀가 정원에 도착했을 때, 정자 안에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서 있는 이도현의 뒷모습이 보였다.신수빈은 마음 한쪽이 저릿해지는 걸 느끼며 천천히 걸어갔다.그의 뒤 몇 걸음쯤 떨어진 곳에 멈춰 선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며칠 전, 성 밖에서 크게 다친 사람 하나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함께 있던 낭화 언니께서 그러더군요. 그 사람을 쫓던 자들이 장씨 가문 사람들 같다고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이 일이 장씨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짐작했어요.”그녀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그 사람은 상처가 너무 깊어서 계속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몸에 지니고 있던 주머니 안에서는 위조 은화 몇 닢과 손으로 그린 지도가 나왔고요. 치료받는 동안 정신이 들락날락할 때마다 사광이며 은 주조 이야기들을 중얼거렸어요. 그래서 감히 짐작했죠. 이 일이 장씨 가문과 무관하지 않다고.”“처음엔 곧바로 왕야께 편지를 쓰려고 했습니다. 헌데 곧 왕야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어요. 여 귀비 마마께서 장씨 가문에 큰 은혜를 입었고, 왕야께서는 여 귀비 마마의 유언 때문에 장씨 자손들의 평안과 부귀를 지켜 주기로 했다던 말이.”그녀는 눈을 내리깔았다.“그래서 망설였지만, 제가 직접 끝까지 확인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장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면... 반드시 일을 크게 만들겠다고요. 온 세상이 다 알게 해서, 왕야께서도 더는 그들을 감싸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신수빈은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바로 그의 뒤에 섰다.“제멋대로 행동한 거 맞습니다. 어젯밤엔 이곳에서, 왕야 앞에서까지 속셈을 부렸습니다. 제가 왕야를 실망시켜 드렸네요. 벌을 내리셔도, 꾸짖으셔도... 저는 다 받겠습니다.”그녀가 치맛자락을 걷어 죄를 청하려던 순간, 이도현이 돌아서며 그녀를 그대로 끌어안았다
신수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도현은 조금 더 세게 그녀를 눌렀다.그녀가 낮게 신음을 흘리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지만, 그는 못 본 척한 채 여전히 그녀를 내려다봤다.“침상 위의 노리개라면, 본왕은 그녀가 오늘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누가 그녀를 속상하게 했는지 굳이 마음 쓸 필요가 없다. 그녀가 본왕에게 무엇을 바라든 신경 쓸 이유도 없지. 본왕이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불려와야 하고, 거절할 권리도 없다. 그저 본왕의 비위만 잘 맞춰 주면 되는 거다. 그 이상 내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든 무슨 상관이겠느냐.”신수빈의 얼굴은 점점 핏기를 잃어 갔다.입술은 몇 번이나 떨리듯 달싹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때 이도현이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천천히 쓸어내렸다.조금 전까지의 냉기가 거짓말이었던 듯, 그의 눈빛에는 어느새 짙고 다정한 온기가 스며들어 있었다.“헌데 내 부인이라면 다르다.”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나는 그녀를 아끼고 존중할 것이다. 때로는 억울한 일을 겪을까 두렵고, 아플까 마음이 쓰이겠지. 그녀에게 존귀함과 영광을 모두 안겨 줄 것이고, 그녀가 사랑하는 것을 함께 사랑하며, 그녀가 근심하는 일도 함께 짊어질 거다. 침상 위에서조차 내 조급함을 누르고, 가진 모든 인내를 그녀에게 내어 줄 수 있다. 영광도 치욕도 함께 나누고, 비바람 또한 대신 막아 줄 것이다. 이 생이 다할 때까지 그녀를 내 날개 아래 지켜 줄 거다.”이도현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을 이었다.한 마디 한 마디는 부드러웠고, 그사이 그는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까지 조용히 닦아 주었다.“빈아, 잘 생각해 보고 내게 대답하거라.”그 말을 끝으로 그는 몸을 빼내어 그대로 돌아섰고, 다시는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신수빈은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걸 느꼈다.그렇게까지 거세게 심장이 요동친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였다.심지어 남자가 떠나려는 순간,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싶어졌다.하지만 끝내 축 늘어
조정의 대신들은 오늘 분위기가 유난히 무겁다는 것을 단번에 느꼈다.숨 막히는 압박감이 사람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고, 모두 불안한 눈빛으로 상석에 앉아 있는 사내를 힐끗거렸다.장자를 얻은 뒤로 그는 한결 유해졌다.조정에서도 대신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예전처럼 냉혹하고 무정한 표정을 드러내거나 독단적으로 일을 밀어붙이는 일도 드물었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그 익숙한 압박감이 다시 돌아와 있었다.먼저 예부 시랑이 통천서원의 이번 춘시 응시생들을 위해 선처를 구하자, 각 세가 출신 대신들까지 잇달아 나서며 힘을 보탰다.바닥에는 꿇어앉은 관리들이 새까맣게 깔려 있었다.평소 같았으면 설령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상소를 기각하는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그러나 오늘의 그는 달랐다.이미 결정된 일이라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고, 오늘 구명을 청한 자들은 반년 치 녹봉을 삭감하겠다고 했다.더 떠들면 벼슬을 떼고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 다시 조정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매서운 꾸짖음까지 이어졌다.대신들은 아직도 마용 일가가 그와 맞섰다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래서 감히 더 입을 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졌지만, 동시에 원망 또한 짙어졌다.황좌에 앉아 있는 천자마저 숨을 죽인 채 그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대신들은 서로 얼굴만 힐끗 주고받은 채, 큰일은 짧게 보고하고 사소한 일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그렇게 모두가 숨을 죽인 끝에 겨우 파조 시간이 되었다.이도현은 근정전에 한참이나 앉아 있었지만, 눈앞의 상주문을 펼쳐 놓고도 도무지 마음이 가지 않았다.그러다 밖에서 심복이 찾아와 무언가를 보고하자, 그는 곧장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놈들의 신원은 밝혀졌느냐? 단서는?”“없습니다. 자객들은 포위되자마자 독낭을 깨물고 자결했습니다.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단서 하나 찾지 못했습니다.”이도현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손짓으로 그를 물러가게 했다.이후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근정전을
“왜지? 저건 우리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이야. 광산을 닫아 버리면 정예 병력을 무슨 돈으로 굴린단 말인가.”“자객들이 모두 자결했지만 어젯밤 암살을 실패한 것은, 신 씨가 이미 경계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분명 무언가를 눈치챈 겁니다. 그녀 곁의 고수들은 황족이 길러 낸 최정예들입니다. 이도현이 모를 리 없지요. 이도현이 광산과 장씨 가문의 연관성을 알아차리는 순간, 반드시 끝까지 파고들 겁니다. 그러면 자금의 흐름도 드러날 것이고, 사병을 길러 온 일 역시 더는 숨길 수 없게 됩니다.”장한월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갔다.무엇이 더 중요한지도 분명했다.결국 그는 이를 악문 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태후의 말이 맞았다.그 신 씨는 정말 장씨 가문의 재앙이었다.“광산은 반드시 닫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군께서는 대신 죄를 뒤집어쓸 희생양 하나를 내세우셔야 합니다. 최근 주조한 은화도 함께 경성으로 보내 사죄하십시오. 집안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가족이 몰래 사광을 캐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요. 일부러 요란하게 입경해 사람들이 직접 보게 해야 합니다. 주군께서 대의를 위해 친족까지 버렸다는 걸 말입니다.”장한월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낮게 물었다.“누굴 내세우라는 겐가?”검은 옷의 사내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세 글자를 내뱉었다.“적장자입니다.”장한월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그건 안 되네!”검은 옷의 사내는 오히려 웃어 보였다.“대업을 이루려는 분께서 어찌 작은 정에 얽매이십니까. 제가 모질어서 주군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헌데 큰공자께서 그간 해 온 일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 적장자가 훗날 주군의 뜻을 이을 수 있겠습니까? 큰공자 말고도 아드님은 많습니다. 그리고 적장자 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이 정말로 주군께서 대의를 위해 친족까지 버렸다고 믿을 겁니다.”장한월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검은 옷의 사내는 그의 망설임을 읽은 듯 다시 입을 열었다.“주군께서 차마 손을 쓰지 못하시겠다면, 경성으로 보낸 뒤 제가 처리하겠습니
신수빈이 조용히 그의 품으로 파고들자,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이도현의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게 했다.가늘게 떨리는 손끝이 거리낌 없이 잠옷 안쪽으로 스며드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의 숨결을 흐트러뜨렸다.이도현은 어느새 자신의 아랫배까지내려온 그녀의 손을 붙잡은 채로 고개를 돌려 신수빈을 바라보았다.짙고 어두운 빛이 눈동자 깊숙이 스쳐 지나간 순간, 그는 몸을 뒤집어 순식간에 그녀의 위를 덮쳤다.곧이어 잠옷조차 벗겨지지 않은 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감각에 신수빈은 미처 준비할 틈도 없었다.통증이 밀려오는 순간 그녀는 멍하니 굳었다가, 이내 낮은 신음을 삼켰다.작고 고운 얼굴이 금세 괴로움에 일그러졌다.“왕야...”몸을 웅크린 채 가늘게 떨고 있는 그녀와 눈가에 맺힌 물기를 본 이도현은 결국 차마 더 몰아붙이지 못하고 조금 물러났다.그는 몸을 숙여 그녀의 속눈썹에 입을 맞추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천천히 닦아냈다.이어 뺨을 따라 내려가 붉은 입술과 새하얀 볼, 가녀린 목덜미까지 천천히 입술을 옮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 역시 그와 같은 열기에 잠식된 듯했다.복숭아꽃처럼 붉게 물든 얼굴, 물기 어린 흐릿한 눈빛, 그리고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부름까지.점점 더 부드럽고 애틋하게 얽혀 들었다.이도현은 그녀의 뺨을 감싸 쥔 채 쉰 목소리로 말했다.“빈아, 나를 보거라...”신수빈이 눈을 뜨자, 그의 이마에는 옅은 땀이 맺혀 있었고 두 눈은 희미하게 붉게 물들어 있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이마의 땀을 조용히 닦아 주었다.지금의 그녀는 마치 그의 손안에 완전히 붙들린 사람처럼, 손끝마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이도현은 그녀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은 채 집요하게 바라봤다.움직임은 멈추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는 쉰 숨결 속에서도 거칠고 강압적으로 그녀를 몰아세웠다.“본왕을 좋아하느냐?”“...네.”신수빈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아랫배 안쪽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타오르는 듯해 견디기 힘들었다.“직접 말하거
측근 내시는 명을 받고 물러났지만, 아직 마음속에서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왕야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평소 옷차림에 아무 관심도 없고, 조복 아니면 늘 단정한 평상복이나 갑옷뿐이던 사람이 언제부터 이런 걸 따지게 된 걸까 싶었다. 잠시 후, 여러 벌의 옷이 안으로 들여보내졌다.검은빛, 감청, 자줏빛 같은, 대개가 조정에 나갈 때 입는 색이었다. 평상복이라고 해도 눈에 띄는 색은 거의 없었다.이도현은 문득 모후가 살아있을 때 맞춰 준 한 벌의 비단 옷을 떠올렸다. 그때 그가 그 옷을 입은 모습을 본 모후는 장안에서 가장
관사 환관은 머리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윤씨 부인은 죽지 않았사옵니다. 물에 들어간 그 시녀가 구해서 지금 춘진각에 있사옵니다.”태후의 손에 들린 옥빗이 무심결에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며 두 동강이 났다.“그 시녀가 물에 들어갔을 때, 호수 바닥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한데 어째서 아직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냐?”“죽은 것은 자객 환관이랍니다. 이미 섭정왕께서 건져 올려 뼛가루까지 흩뿌리셨사옵니다.”태후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녀는 호수 바닥에 사람을 더 배치해두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신수빈 같은 연약한 여자가 물
금자는 주먹을 쥐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불과 몇 번의 동작만에 남자는 땅에 나가떨어졌고 청하는 재빨리 여자를 부축했다. 신수빈은 다가가 두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며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여인은 신수빈이 분명 어느 대가의 귀한 부인임을 알아차리고 두 아이를 데리고 얼른 무릎을 꿇어 절을 했다. 신수빈은 그녀들을 일으켜 세웠다."어찌하여 그자와 이혼하지 않으시고 이리도 그에게 휘둘리며 고생만 하십니까?"여자는 목이 메어 답하였다. "이혼이 말이 쉽지, 친정에서도 저를 받아주지 않을 터이고 무엇보
그의 손은 왼손 호구 자리에 희미하게 남은 이자국을 천천히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것은 어젯밤, 신수빈이 자해하지 못하도록 막다가 그녀에게 물린 자국이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치는 자는 없었고 모두가 저절로 머리를 떨구었다.이제서야 모두는 깨달았다. 소위 고명대신, 삼족정립의 형세는 모두 허상일 뿐, 실로 생사대권을 손에 쥐고 있는 자는 줄곧 이도현 한 사람뿐이었다.검시관이 계속 시신을 살폈고 조정에는 감히 다시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동각대학사, 내각차보라 할지라도, 그가 죽이라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