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빈의 표정은 이미 서릿발처럼 차가워져 있었다.주서화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한 점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네 입으로 들을 필요가 있어? 지금 그들은 모두 무사해.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금자의 손에는 자루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안에서는 무언가가 뒤틀리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기척만으로도 주서화의 얼굴을 새하얗게 질리게 할 수 있었다.“신수빈, 안 돼…”그녀의 이가 딱딱 부딪혔다. 벽 모서리까지 밀려 더 물러설 곳도 없었다.금자가 자루를 풀어 그대로 그녀에게 던졌다. 안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꿈틀거리며 기어나왔다. 바로 뱀들이었다!수십 마리가 바닥을 타고 몸을 비틀며 주서화를 향해 달려들었다.주서화는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었다.그러나 이 외진 뜰에 눈이 쌓인 날, 누가 그녀를 구하러 오겠는가?게다가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친 여인으로 통했다. 이 뜰에서 어떤 소리가 나든, 하녀와 유모들은 눈보라를 헤치고 달려올 생각조차 하지 않을 터였다.주서화의 발이 한 마리의 몸을 밟는 순간, 뱀이 번개처럼 달려들었다.그녀가 마구 발버둥을 치자 다른 뱀들까지 미친 듯 달려들어 온몸을 휘감았다.“이 계절에 이렇게 많은 뱀을 구하기 쉽지 않았어. 천천히 즐겨.”주서화는 악귀처럼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차라리 죽여! 이렇게 잔인하게 괴롭히다니... 보복이 두렵지도 않아?”그 순간, 신수빈이 웃었다.웃음 속에 눈물이 고였다.“너와 윤서원은 이 말을 할 자격이 없어. 그리고 난 벌을 받는다 해도 상관하지 않아. 원한다면 염라에게 가서 고해. 내가 벌을 두려워했다면 다시 태어날 자격도 없었을 거니까.”본래 겨울잠에 들어야 할 뱀들이 억지로 깨워져 사납게 주서화의 몸을 조였다.“살려줘... 이거 치워! 신수빈, 제발... 난 이제 아무것도 없어. 아이도 잃었고 가진 것도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살려줘...”한 마리가 그녀의 목을 휘감고, 또 다른 뱀이 눈을 향해 달려들었다.주서화는 필사적으로 잡아떼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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