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시간을 거슬러 / Chapter 1131 - Chapter 1133

All Chapters of 시간을 거슬러: Chapter 1131 - Chapter 1133

1133 Chapters

제1131화

맹은영은 마치 머리에 레이더라도 달린 사람처럼 진방옥이 막 불평을 쏟아내려는 순간을 정확히 알아차렸다.그가 입을 떼려는 찰나, 그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사람 좀 되십시오. 헛소리 한다면 저 이 목숨 걸고서라도 당신 다리를 부러뜨릴 겁니다.”진방옥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꼼짝 못 했다.서인경은 두 사람의 팽팽한 기류를 보며 이 상처의 내막이 따로 있음을 직감했다.적어도 덕비나 남궁열과 맞닥뜨린 일 때문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벌써 이야기했을 테니까. 그들은 아무리 티격태격해도 중요한 일의 무게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말하지 못한다는 건, 둘 사이에만 남겨둬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었다.그 생각에 이르자 서인경은 더는 관여하지 않았다.“여기서 둘이 실컷 따져보거라. 누가 잘했고 누가 틀렸는지. 난 먼저 볼일 좀 보고 오마.”진방옥이 놀라 다급히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안 됩니다. 가지 마세요. 그 눈 빨간 놈 얘기 더 해줘야 한단 말입니다.”서인경은 그의 손을 가볍게 떼어냈다.“급한 일 아니다. 잠깐 쉬고 있거라. 맹 장군한테 다녀와서 같이 얘기하자.”덕비, 남궁열, 그리고 예정연. 이 셋의 행방은 이미 대강 짐작이 가 있었다.진방옥이 다시 붙잡으려 하자 맹은영이 한 발에 달려들어 그를 막아섰다.“황후 마마께서는 우리 오라버니와 군국 대사를 논의하러 가는 겁니다. 당신은 좀 가만히 계세요.”서인경은 진방옥을 한 번 흘끗 바라봤다. 동정 어린 눈빛이었지만,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막사를 나서는 순간에도 안에서는 여전히 언성이 오갔다. 물론 맹은영의 일방적인 소리였다.서인경은 그 모습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었다. 움직이지도 못한 채 침상에 웅크려 마치 새색시처럼 말 한마디 못 하는 진방옥의 모습이.그러자 웃음이 나왔다.*주막사로 돌아오니, 맹경운은 산세 지도를 내려다보며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무슨 일이냐? 적이 올라온 것이냐?”맹경운은 멍한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잠시 후, 다시 힘주어 고개를
Read more

제1132화

서인경은 진방옥이 원래 주인의 죄까지 뒤집어쓴 처지를 떠올리며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쓰였다.그녀는 맹경운을 다독였다.“은영이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다. 그 애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지. 나는 절대 은영이가 어떤 억울함도 겪게 두지 않을 것이다.”단단한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로 맹경운의 근심이 가시지는 않았다.“불안합니다. 제가 황후 마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진 씨 집안을 못 믿는 겁니다. 안 되겠습니다. 지금 바로 편지를 써서 경성으로 보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진 가에 압박을 넣어 그 망나니 아들을 당장 불러들이게 하셔야 합니다.”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붓을 들어 올렸다.그 모습에 서인경은 어이가 없었다.도대체 맹은영이 무슨 말을 했길래 저렇게까지 몰린 사람처럼 초조해하는 걸까. 거의 병이라도 날 기세였다.그녀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맹경운이 급히 써 내려가는 글을 내려다보며 물었다.“왜 그렇게까지 확신하는 것이냐? 진방옥이랑 은영이가 뭐라도 있는 것처럼. 그냥 말싸움 좀 한 거 아니냐?”맹경운은 이를 악문 채 붓을 움켜쥐었다.“방금… 은영이가 저 때문에 진방옥 편을 들었습니다. 저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그 애가… 저한테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서인경이 더 캐묻자 그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드러났다.최근 들어 맹은영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맹경운이 무심코 한마디 툭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누이를 데리고 나가놓고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진방옥을 불러 따져야겠다고, 그저 농담처럼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맹은영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왜 그 사람을 찾습니까? 그 사람은 아무 잘못도 없으니 괜히 건드리지 마세요!”그 한마디에 맹경운은 얼어붙었다.맹은영 역시 곧바로 자신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걸 깨달았다.급히 수습하려 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더 꼬였고 해명은 오히려 의심을 더 키웠다. 결국 스스로 단서를 드러내버린 셈이었다.서인경은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이가
Read more

제1133화

맹경운을 달래고 난 뒤, 두 사람은 밤 순찰 계획까지 다시 점검했다.모든 준비가 끝날 즈음, 서인경이 보낸 수행원이 진방옥과 맹은영의 이동 경로를 함께 한 사람들이 데리고 돌아왔다.그 사람은 곧장 예를 차리고는 입을 열었다.“황후 마마께 아룁니다. 진 공자와 맹 아가씨는 길 내내 말다툼을 하긴 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진 공자께서 말재주가 좋아서, 위험한 인물을 만나도 잘 넘기며 의심을 사지 않았습니다.”그 ‘위험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서인경도 짐작하고 있었다.덕비, 남궁열, 그리고 예정연.역시 이 일은 진방옥에게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사람은 이어서 말했다.“다만 야랑국 경계에 이르렀을 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위험한 인물들과 헤어진 그날 밤,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누군가 엿들은 듯했습니다. 그걸 알아차린 자들이 대화를 엿들은 사람을 절벽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그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그들은 오히려 저희를 붙잡고 심하게 위협했습니다. 엿들은 자를 내놓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요.”서인경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들이 엿들었다는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남궁열이 말했던, ‘서인경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그 말. 그 한마디 뒤에, 이런 일이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그다음은?”“그때 진 공자는 자리에 없었고 맹 아가씨는 크게 놀란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진 공자께서 제때 돌아와 엿들은 자를 찾아냈고 그 덕분에 저희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일이라면… 그것뿐입니다.”서인경의 눈이 가늘어졌다.“엿들은 사람을 찾았다고?”“예, 찾았습니다. 묵고 있던 객잔 뒤편 주방에서 일하던 하인이었습니다. 발견됐을 때 이미 혀가 잘려 있었고 붉은 눈의 그 남자에게 정수리를 얻어맞아 그 자리에서 칠공이 피로 물들었습니다.”담담한 말투였지만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는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서인경은 그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방금 전,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