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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 Bab

제1151화

그것이 바로 연강호의 궁극적인 꿈이었다. 일불락에서 백 년 넘게 버티며 살아남게 한 유일한 원동력.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서인경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버렸다.말을 듣지 않는 자는 정말 성가시다.연강호가 은빛 채찍을 세차게 휘두르자 공기가 찢어지듯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남은 세 마리의 악어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어릴 적부터 일불락에서 자라온 그들에게 식혼편에 대한 공포는 뿌리 깊은 것이었다.한 마리는 몸을 곧추세운 채, 언제든 달려들 태세를 취했지만 말투에는 이미 기가 꺾여 있었다.[저놈은 연갑에 식혼편까지 있어! 우리가 덤비면, 놈은 못 건드리고 우리만 큰 피해를 입을 거야.][백 년을 기다린 원수가 눈앞에 있는데, 아무것도 못 한다니… 진짜 한심해 죽겠네!]풀이 죽은 그 말들을 듣고, 서인경은 한 악어의 머리를 가볍게 툭 쳤다.“남의 기세만 키워주고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마. 저놈이 연갑을 입고 있다면 굳이 너희가 나설 필요 없어. 돌아가 있든지, 아니면 옆에서 지켜봐.”두 마리는 곧장 옆으로 물러났다.고집 부리지 않고 상황을 아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선택이었다.[당신은 정면으로 싸우세요. 우린 보조하겠습니다.][그래요. 저놈도 분명 연갑으로 다 막을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기회만 오면, 제가 반드시 물어뜯어버릴 겁니다.]연강호는 서인경이 맨손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저 어리석다고 여겼다.“서인경, 마지막으로 묻겠다. 내 아래에서 일해라. 그러면 천하를 손에 넣어도, 진국만은 건드리지 않겠다. 진국의 황위도 너와 연기준에게 남겨주마.”서인경은 비웃었다.“들어보니, 마치 신이 인간에게 베푸는 시혜 같군. 헌데 이상하지 않느냐? 내가 바로 일불락 수령 일족의 후손인데 내가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걸, 왜 네가 베푸는 것처럼 받아야 하지?”연강호의 인내심은 바닥났다. 손에 쥔 식혼편이 더욱 차갑게 번뜩였다.“그럼, 자비는 없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식혼편이 뱀처럼 날아들었다.서인경은 정면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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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그는 믿지 않았다.결계술에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비결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상황이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분명 서인경의 손에 쥐어져 있을 것이다.일불락. 그가 백 년을 스스로를 가두듯 버텨왔음에도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 것이 남아 있다니.연강호는 식혼편을 손쉽게 막아낸 서인경을 바라보며 순간 살의를 품었다.“결계술 하나로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그의 눈빛이 번뜩이며 차가운 기운이 번졌다.서인경은 그가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맹은영과 진방옥을 본 순간, 얼굴이 굳었다.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움직였으나 서인경이 한 발 늦었다.식혼편이 맹은영을 향해 날아들던 찰나, 한 사람이 몸을 날려 맹은영 앞을 가로막았다.자신의 등을 내어주며 연강호의 공격을 받아낸 것이다.쾅—!채찍 끝이 진방옥의 등을 세차게 내리쳤다.그 충격은 그의 오장육부를 꿰뚫었고 그가 끌어안고 있던 맹은영에게까지 전해져 그녀마저 얼굴이 창백해졌다.두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다행히 뒤에 있던 악어가 몸을 세워 받쳐주었기에 아슬아슬하게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겨우 몸을 가누자 맹은영은 입 안에 맺힌 피비린내조차 신경 쓰지 못한 채, 급히 진방옥을 바라보았다.“괜찮습니까?”진방옥은 그녀의 품에 기댄 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미끄러지듯 내려앉았다.고통이 너무 극심한 나머지 오히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온몸의 피가 목구멍으로 몰려드는 것만 같았다. 토해도 끝이 없고, 삼켜도 버틸 수 없는 감각. 귀에는 울부짖는 소리가 가득했다.그날, 맹은영에게 밀려 계단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을 때의 울음보다도 더 시끄럽고 절박했다.“진방옥! 누가 당신이 대신 막으라고 했습니까! 제가 부탁했습니까?”“이 바보! 책임진다더니! 만약 깨어나지 못하면 난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의식을 잃어가기 직전, 진방옥은 문득 그날의 충동을 후회했다.아마 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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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서인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정구는 극한까지 응축되었고 그대로 연강호를 향해 맹렬히 쏟아져 내려갔다.연강호는 그녀가 정말로 이 수를 쓸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피할 틈도 없이 정면으로 그 공격을 받아냈다.엄청난 충격이 그의 몸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뒤편 나무에 세차게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그 여파는 주변까지 휩쓸었다.남궁열과 예정연 역시 충격에 휘말려 멀리 튕겨 나갔다.예정연은 그대로 산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올라왔던 길을 따라 끝없이 굴러내려가며 이내 자취를 감췄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비명조차 들리지 않았다.남궁열은 횃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내던져졌다.고통을 참고 겨우 눈을 들어 올렸을 때, 빛이 가라앉은 자리에 서인경이 서 있었다.흩어진 머리칼과 깊게 가라앉은 붉은 눈.그 붉은 눈동자는 어쩐지 자신의 것과 닮아 있었다.그것은 최고 단계의 결계술로 타인을 공격했을 때 남는 후유증.천 년 전, 일불락의 내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 수령이 같은 방법을 쓴 적이 있었다.그리고 연강호의 말대로 그 사람은 칠공에서 피를 쏟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그런데 지금 서인경은 그대로 서 있었다.흔들림 하나 없이. 상처 하나 없이.이 여자는 전설 속에나 존재한다던 공간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불락 최고의 결계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도 아무런 반작용도 받지 않았다.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수령 일족 중에서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이었다.연강호가 왜 반드시 이 여자를 생포하려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이 여자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보물이었다.백 년 전, 속이기 쉬웠던 그 수령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존재.남궁열의 시선이 달라졌다.그는 처음으로 서인경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연강호는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멀쩡히 서 있는 서인경을 보며 경악했다.“어떻게… 어떻게 반작용이 없을 수 있지?”서인경은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핏빛 눈동자가 음산하게 번들거렸다. 마치 타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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