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살려주십시오!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쫓아내지만 말아 주십시오. 소를 부리듯 부려도 좋고, 때리셔도 욕하셔도 괜찮습니다…”이쯤 되자, 봉한설조차 더는 참지 못했다.“누가 널 쫓아낸다고 했느냐? 누가 너를 소처럼 부리라 했고, 누가 널 때리거나 욕했느냐? 여기서 울고불고하는 건 또 뭐냐? 그리고 설령 마마께서 널 내쫓는다 해도 그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데리고 가고 싶으면 데리고 가고, 싫으면 안 데리고 가는 거지.”연달아 꾸지람을 듣자 부생은 오히려 더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그 울음이 어딘가 지나치게 갑작스러웠다.서인경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이 여자, 보통이 아니었다.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문밖에서 다시 기척이 들렸다.연기준과 연풍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에는 노인 하나와 건장한 사내 하나가 더 따라붙어 있었다.그 사내는 이렇게 가녀린 여인이 눈물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자 마치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녀를 괴롭힌 것처럼 여겨졌는지 곧장 얼굴이 굳었다.그는 다가가 부생을 일으켜 세웠다.“무슨 일입니까? 부생 아가씨, 울지 마십시오. 누가 괴롭혔는지 말해보십시오. 제가 공정하게 처리해 주겠습니다.”“이놈아, 누구한테 공정을 따지는 것이냐!”봉은하가 그의 뒤통수를 그대로 후려치자 사내는 얼떨떨해졌다.“어머니, 왜 때리십니까?”봉은하는 허리에 손을 얹고 기세 좋게 말했다.“내가 몇 마디 했다고, 그걸 가지고 공정을 따지겠다는 거냐? 어디, 한 번 말해보거라.”사내는 뒤통수를 문지르며 곧바로 말을 바꿨다.“부생 아가씨, 우리 어머니께서 좀 거칠긴 하지만 말은 통합니다. 잘 말씀드리면 괴롭히지는 않으실 거예요.”거칠긴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그 말에 봉은하는 눈을 부릅떴다.“뒤로 가서 서 있어라.”사내는 순순히 물러나 그녀의 뒤에 섰다.그 옆의 노인 역시 호기심에 부생을 한 번 힐끗 바라봤다가 곧장 봉은하에게 귀를 잡혀 뒤로 끌려갔다.“뭘 봅니까? 제가 젊었을 때는 저것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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