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은 이곳에 남기로 한 이상,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손을 뻗어 꼬막이를 안아 들려 했다.그러나 그 동작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훈련된 듯 지나치게 의도적이었다.그녀는 손이 나가기 전, 몸이 먼저 나갔다.“대황자 전하, 소녀가 함께 놀아드리는 건 어떠신지요? 폐하께서는 더 중요한 일을 하셔야 하시니까요.”하지만 그녀는 손을 뻗기도 전에 몸이 먼저 앞으로 쏠렸다. 연기준이 꼬막이를 끌어안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연기준뿐만이 아니었다. 꼬막이 또한 분명히 뒤로 물러서는 기색을 보였다.부생은 허공만 움켜쥔 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얼굴에는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연기준은 냉담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부인과 아들을 곁에 두는 것이다. 쓸데없는 신경 쓰지 말거라.”그 말을 남기고 그는 몸을 돌려 식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이층 난간 위.본래 내려가 꼬막이를 보려 했던 서인경은 마침 그 장면을 모두 목격했다.그녀는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썩은 인연이란, 참 어디에나 붙어 다니는 법이네. 외모는 제법 사람을 홀릴 만한데 머리는 단은설보다 더 안 돌아가는군.”가볍게 웃음을 흘렸지만 그녀는 내려가지 않았다.방금 연기준의 반응을 그녀는 분명히 보았다.나쁘지 않았다. 부군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했다.다만 저런 골칫거리가 하나 섞여 있는 건 아무래도 거슬리는 일이었다.충분히 쉬고 나면 그 골칫거리는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연강호 쪽도 아마 이미 기다리다 못해 조급해졌을 테니까.서인경은 연기준의 품에 안겨 얌전히 있는 꼬막이를 보고는 안심한 채 다시 잠을 보충하러 돌아갔다.*식당.이미 음식은 모두 차려져 있었다.며칠 동안의 식사는 모두 촌장 부부가 직접 준비했고 불은 촌장의 아들이 맡아 지폈다.음식이 모두 놓이자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에 앉았다. 봉한설과 연기준, 그리고 꼬막이는 가운데 식탁에 자리했다.부생, 호청, 연풍은 왼쪽 식탁에 앉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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