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는 급하게 소리쳤다.“왕비마마, 이제 입궁하셔야 하옵니다. 왕야께서 사람을 보내 서두르라 하셨사옵니다.”서인경은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곧장 화장하러 갔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평이와 온조가 분주히 움직이며 그녀를 꾸며주었다.그 시각, 그녀는 신식을 이용하여 약왕곡으로 향했다.그곳에는 서인경이 예전에 미리 사 둔 약재 분쇄 도구가 있었다. 그녀는 평이가 가져온 약재를 곱게 갈아 약왕곡에서 직접 뜯어낸 약초와 배합해 흰색 자기병에 담았다.손에 법보가 있으니 이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약을 정리하고 다시 본체의 몸으로 돌아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순간, 평이의 진심 어린 탄성이 들려왔다.“왕비마마,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왕야를 노리는 세가의 규수들도 감히 마마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옵니다.”온조도 웃으며 맞장구쳤다.“미인은 살갗이 아닌 뼈대에서 비롯된다 하지요. 마마는 제가 본 그 어떤 여인보다 완벽하십니다.”서인경은 반신반의하며 몸을 기울여 동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해 보았다.과연 평이와 온조의 손재주는 그녀가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 원래부터 뛰어난 골상이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바로 그때, 마침 뜰로 들어서던 연기준은 멀리서 세 여인이 서로의 얼굴을 두고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내는 소리를 들었다. 특히 서인경은 조금도 겸손하지 않았다.“내가 말해주지. 이 얼굴은 전무후무한 미모이다. 현대라면 연예계에 들어가 모든 사람을 짓밟아버렸을 외모야.”평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왕비마마, 연예계라는 게 무엇이옵니까?”서인경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면서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즐거움을 주는 집단을 말하는 것이지.”평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그럼 청루 여인들과 다를 바 없지 않사옵니까? 왕비마마는 어찌 스스로를 청루 여인과 견주시는 것이옵니까?”그녀는 말을 내뱉자마자 자신이 실언했음을 깨닫고는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온조 언니, 미안합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언니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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