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마음이 오갔다.신비의 침전을 나와도 맹은영은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후궁은 귀가 많고 눈이 많은 곳이라 그녀는 마음이 들끓어도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궁문을 지나 마차에 올라서야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인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표정이 우스워 미소를 짓고는 옷매무새를 풀어 이미 배고파 팔과 다리를 허우적대던 꼬막이에게 젖을 물렸다.“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시게.”그러자 막혔던 둑이 터지듯, 맹은영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세상에, 세상에! 제가 방금 들은 게 진짜입니까? 열셋 째 왕야의 죽음이 폐하와 관련 있는 겁니까?”서인경도 단정할 수 없어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폐하일 수도 있고, 태황태후일 수도 있네. 한 가지 분명한 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지. 아마 신비 마마조차 모든 진실을 알지는 못할 걸세.”맹은영은 더 불안해졌다.“그럼 상왕께서도 열셋 째 왕야처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럼 왕비 마마와 꼬막이는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바로 그때, 꼬막이가 힘껏 젖을 빠는 소리가 들렸다.‘제가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서인경은 피식 웃으며 꼬막이의 볼을 살짝 눌렀다.“병사가 오면 장수가 막고, 물이 밀려오면 흙으로 덮는 것이네. 지금 연기준이 없는 마당에 미리 걱정한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지.”맹은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마차 바닥에 털썩 누웠다.“역시 신비 마마께서는 세상을 너무 잘 압니다. 황실 사람으로 산다는 게 이리 버거운 줄이야.”맹은영을 맹국공부에 내려주고 마차는 다시 상왕부로 향했다.숨 막히는 하루, 서인경은 그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같은 시각, 또 다른 마차 안.서왕비는 정화의 손을 잡고 아이가 떠들썩하게 묘사하는 신비궁의 소동을 차분히 듣고 있었다.“할머니, 열여덟 째 공주가 오늘 정말 죽을 뻔했대요! 그래도 황숙모께서 계셔서 살았습니다. 황숙모는 정말 대단해요!”서왕비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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