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변명이라니.서인경은 그 여인을 발로 걷어찼다.“네 목숨을 거두지 않는 게 널 봐준 것이다! 말하거라. 누가 열다섯 째 황자를 이렇게 괴롭히라고 시킨 것이냐?”유모는 비틀거리며 다시 무릎을 꿇었다.“아니옵니다, 아니옵니다! 아무도 저를 시킨 적이 없사옵니다! 왕비 마마, 저를 억울하게 몰아가지 마옵소서!”연기준은 연풍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멍하니 서서 뭐 하는 것이냐? 왕비가 한 말을 못 들었느냐?”연풍이 손짓하자 두 명의 암위가 즉시 앞으로 뛰쳐나오더니 유모를 붙잡았다.궁문 앞은 순식간에 끔찍한 비명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서인경이 막 외투를 벗으려는 순간, 따뜻한 손이 그녀를 붙잡았다. 연기준은 서인경을 막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열다섯 째 황자에게 내밀었다.그러자 황자는 고개를 들어 서인경을 한번 바라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표하자 그제야 외투를 받아 들었다.“감사합니다, 황숙.”궁문 앞 대중들이 보는 가운데, 서인경은 열다섯 째 황자의 손을 잡고 그대로 유모의 형벌을 지켜보게 했다.“잘 봐두고 기억하거라. 넌 언제나 주인이다. 눈치를 보며 너를 괴롭히는 자는 이렇게 될 것이다! 네가 스스로를 지켜야 하늘에 계신 네 어머니께서도 걱정하지 않으실 것 아니냐.”숙귀비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인경은 아직 밝힐 수 없었다.열다섯 째 황자도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고 믿어야만 다른 이들이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그 말에 황자는 금세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궁 안에서 늘 수많은 시선에 둘러싸여 있었다. 동정하는 눈빛, 혐오하는 눈빛, 심지어는 비웃는 눈빛까지.그는 울고 싶어도 크게 울지 못했다. 그런데 서인경이 오자 그는 처음으로 기대어 설 곳이 생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모, 걱정 마십시오. 잘 알겠습니다.”서인경은 그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 당부했다.“이따가 네가 직접 태황태후께 가서 두터운 옷 몇 벌을 달라고 하거라. 아무도 네 옷을 챙겨주지 않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