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원 안에서, 어린 사내아이는 손만 놓았다 하면 화살처럼 달려 나갔다. 그 아이는 길가에 있는 장난감을 집어 들고 달아나기 일쑤였고 서인경이 아무리 뒤쫓아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장난감은 죄다 부서졌고 서인경은 하나하나 사과하며 값을 물어줘야 했다. 마침내 겨우 그 아이를 붙잡아 집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놀고 싶었는지 온몸으로 반항했다.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싸웠고 서로의 얼굴을 긁으며 난리가 났다. 서인경은 온 힘을 다해 아이를 간신히 들쳐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그때의 악몽을 지금까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결국 그녀는 자기 외조카를 호되게 혼내 주었고 세 손가락을 치켜들고 언니와 형부,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맹세했다.“앞으로 이 집엔 꾸러기랑 저, 둘 중 하나만 있어야 합니다!”지금 꼬막이를 볼 때마다 그때 공원 한복판에서 외조카와 서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싸우던 그 수치스러운 장면이 눈앞에 생생히 떠올랐다.정말… 너무 창피했다.그녀는 문득 결심했다. 앞으로 아이를 누가 맡아 기를지는 미리 연기준과 합의를 봐야겠다고. 망신당하는 일은 이제 그의 몫으로 돌려야 했다.온천 한가운데서 연기준은 꼬막이와 잠시 장난을 치다가 아기가 졸기 시작하자 조심스레 수건으로 감싸안고 밖으로 나갔다.아버지와 아들이 나가자 서인경은 옷을 벗고 온천으로 뛰어들었다. 이곳의 온천수는 약왕곡의 피로를 풀어주는 샘물과는 비할 수 없었다. 그녀는 물가에 몸을 기댄 채 언젠가 시간을 내어 이 물을 약왕곡의 샘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좋은 건 함께 나눠야 하니까.그녀가 눈을 감고 한껏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 문득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연기준도 물에 들어와 그녀 곁에 앉았다. 시야가 탁 트이자 연기준의 눈에는 수면 아래의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그의 시선이 조금 가늘어지고 목울대가 살짝 움직였다.“다 씻으면 바로 나가거라. 감기 들면 안 된다.”서인경은 그 말뜻을 알아듣고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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