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열다섯 째 황자가 품에 안아들었다.“제가 태황태후와 유모가 하는 말을 엿들었습니다. 오늘 밤 유청을 자기 궁에 들여다가 직접 기르겠다고 합니다. 이모, 황숙,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십시오. 절대로 그분 뜻대로 두면 안 됩니다.”서인경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 늙은 것은 역시나 꿍꿍이가 있었던 것이다.아이를 못 낳아본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자꾸 남의 아이를 탐낸단 말인가.연기준이 서인경의 손을 감아쥐며 안정시키듯 눈빛을 보냈다.“걱정 말거라. 본왕이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본왕의 아들을 데려갈 수 없다.”서인경은 연기준을 믿었다. 하지만 태황태후가 이런 마음을 먹었다는 건 이미 준비도 끝냈다는 뜻일 터. 그들이 꼬막이를 궁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한들 태황태후라면 어떤 방법을 써서든 꼬막이를 빼앗아 가려 할 것이다.지금은 그저 상황을 보며 대응하는 수밖에 없었다.열다섯 째 황자는 한동안 꼬막이를 안고 있다가 서인경에게 돌려주었다.궁으로 가는 길에, 그들은 맹국공 일가를 만났다. 그렇게 꼬막이는 또다시 맹은영에게 안기게 되었다. 두 사람은 앞서 걸었고 연기준과 열다섯 째 황자는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어 뒤에서 걸었다.“지난번 본왕이 준 약, 아직 갖고 있느냐?”지난번 열다섯 째 황자는 태황태후의 궁에서 나오기 위해 고육계를 쓰겠다고 했고 연기준은 그에게 겉으로 보기에 아주 처참하지만 죽지 않는 약을 한 봉지 건네주었다.하지만 약이 도착했을 때 즈음, 신비의 부탁으로 황제는 연무성을 그녀의 궁으로 옮겨주었다.그 때문에 약을 쓰지는 못했으나 그는 만약을 대비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열다섯 째 황자는 연기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삼촌과 조카가 은밀히 모의하는 동안, 맹은영은 서인경이 말하는 걸 듣고는 몰래 태황태후를 향해 욕 한 줄을 뱉어냈다.“늙은 요괴, 갈수록 더 지긋지긋해지는군.”앞서 걷던 맹국공은 조용히 뒤돌아 딸을 흘겨보았다. 맹은영은 더 이상 투덜대진 않았지만 눈빛엔 여전히 반항심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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