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은 지후의 외사촌이었다. 두 사람의 어머니가 친자매였고, 재원은 어릴 때부터 J시에서 자랐다. 성격은 시원시원하고 털털했다. 외모와 분위기는 아주 날라리티 나는 쪽에 가까웠지만, 억지로 멋있는 척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건민처럼 어딘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허세 섞인 금발 양아치 느낌과는 완전히 달랐다.재원에게는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있었다. 재원의 분위기는 화려하고 돈 냄새가 나는 사교계와 아주 잘 맞았다. 재원은 마치 그런 세계를 위해 태어난 귀공자 같았다. 맑고 단정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재원의 진한 이목구비에서 오는 압도감이 강했다. 하지만 하준처럼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차갑고 귀한 느낌은 아니었다. 재원에게는 조금 더 친근한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워낙 귀티가 있어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한마디로 재원은 몸짓 하나, 표정 하나가 사진처럼 남는 사람이었다. 화려한 분위기를 타고난 듯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선을 끌 만큼 매력적이었다.제은은 재원이 사람이 많은 자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나이나 서열을 떠나, 제은과 재원은 분명 잘 어울려 놀 수 있는 타입이었다.물론 재원이 손해 보는 부분도 있었다.재원은 딱 봐도 성실해 보이는 사람은 아니었다. 외모와 키, 분위기, 심지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재원은 바람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꽤 화려하게 놀 것 같은 인상에, 웃을 때는 사람을 홀리는 느낌까지 강했다. 아주 능글맞고, 묘하게 섹시한 분위기도 있었다.현재 재원은 싱글이었다. 하지만 사적인 성격이 어떤지는 제은도 잘 몰랐다.제은은 아직 젊었다. 뭐든 궁금한 나이였다. 제은은 이람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이람이 하준에게 말할까 봐 민서를 찾아갔다.“언니, 유재원 대표 잘 알아요?”제은이 물었다.“사적으로는 성격 어때요?”민서의 관자놀이가 살짝 꿈틀했다. 하지만 제은이 눈치채지 못하게 표정을 다듬고, 되레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너는 갑자기 재원이가 왜 궁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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