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Bab 111 - Bab 120

482 Bab

제111화

재원은 정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엄지를 치켜세우며 하준의 무심하고 돌 같은 심성에 감탄까지 했다.“오케이. 서 대표님은 진짜 심장이 철로 만들어진 인간이네. 난 따라갈 수가 없지. 어쨌든 난 이람 씨를 친구로 생각하니까.”“저 강제헌이라는 미친개가 저 기세로 끌고 갔으면, 이람 씨가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고. 그 꼴을 내가 못 보겠고, 안심도 안 되고... 그래서 난 서 대표님이랑 테니스 치고 싶은 기분이 아니네.”재원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말했다.“그리고! 방금까지 말 한마디 없이 구경만 하던 부연훈 부대표, 너나 너의 단짝 서 대표님이랑 테니스 쳐. 오 분만 지나면, 난 바로 이람 씨 데리러 갈 거니까.”연훈은 피식 웃더니, 대놓고 라켓을 꺼내 들고 바닥을 두 번 툭툭 쳤다.“가자, 서 대표님.”재원은 말없이 연훈을 노려봤다.‘젠장. 부연훈은 무슨 점잔 빼는 척이야.’‘제일 양아치 같은 놈이.’‘겉보기엔 가장 반듯해 보여도, 속은 제일 더러운 인간...’재원은 그렇게 생각했다.세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재원은 갑자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 사람들이 하나같이 낯설게 느껴졌다.‘다들... 왜 이렇게 냉혈한이야?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예전엔 다들 좀 더 의리 있었잖아?’하준은 오래 해외에 있었고, 연훈은 원래 하준과 테니스를 거의 치지 않았다.그래서인지 처음엔 연훈이 하준의 공을 잘 받아내지 못했다.그런데 연훈이 몇 번 받아치고 나자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올렸다.하준이 힘을 줘서 치고 있었다.‘아... 하준이 급했네.’한편, 세진은 민서와 카톡으로 대화 중이었다.[강제헌... 집에서 손찌검하냐?][뭐야? 강제헌이 우리 이람이 때렸어? 너 직접 봤어?][아니. 혹시나 하고 그냥 물어보는 거야.][그런 말 들은 적 없어. 강제헌이 진짜 그 모양이면, 이람이가 그 꼴을 3년이나 버텼겠냐? 진작 갈라섰지.]맞는 말이었다.가정폭력은 절대 넘을 수 없는 선이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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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제헌은 끝까지 화를 내지 않았다.“당신 이렇게 씩씩하게 덤비는 거... 처음 보네. 누구한테 배운 거야? 흉내는 제법인데.”칭찬처럼 들리지만, 실제론 바닥을 긁는 비웃음이었다.이혼 이야기는 이미 허기성에게도, 강제은에게도 말한 적 있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진지하게 이람의 말을 들어준 적은 없다.그 사람 중에서 오직 고지후만 이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이람이 하는 말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며 존중했다.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하지만 제헌은... 편견이라는 벽을 세워두고, 그 안에서만 이람을 판단했다.‘당신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듣잖아. 그럼 대화가 안 되지’그래서 사실 제헌에게 이 5분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당신이 믿든 말든, 난 절대 그만두지 않아.”이람은 제헌을 밀치고 돌아서려 했다.하지만 제헌의 손이 벽을 막아섰다.이람의 길을 가로막는 듯, 벽에 턱 하고 손바닥이 닿았다.이람은 싸늘하게 눈을 들었다.제헌이 말했다.“사실... 당신 결정, 이해는 해.”이람은 순간 멈칫했다.‘강제헌이 이해한다고?’잠시라도 기대했다는 사실이 스스로 놀라웠다.그러나 곧이어 들린 말은, 제헌의 입꼬리에 걸린 잔혹한 웃음이었다.“서하준이라는 든든한 백을 찾았잖아. 날 화나게도 만들 수 있는 백. 그걸 쉽게 놓칠 리가 있나?”“근데 조이람. 당신 그 선택, 정말 아니야. 서하준은 당신이 다룰만한 남자 아니야. 서하준 붙잡는 건... 불장난보다 더 위험해.”다음 순간, 남자의 얼굴이 갑자기 가까워졌다.이람의 눈동자가 좁아졌다.제헌의 한 손이 이람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어깨를 꽉 눌렀다.반항할 틈도, 몸을 비틀 틈도 없을 정도의 힘이었다.이람의 몸이 약하게 떨렸다.‘강제헌이... 날 때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지금, 뭐 하는 거야...?’그녀는 숨이 가빠지려는 찰나...뜨겁게, 날카롭게.입술이 아니라 이빨과 혀가 이람의 왼쪽 아래턱, 목선에 깊게 파고들었다.제헌이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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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손바닥을 다친 후로, 이람의 가방에는 늘 작은 구급 용품과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이람은 라커 룸에 들러, 그 안에 있던 작고 네모난 밴드로 제헌이 남긴 자국을 조심스레 가렸다.약속까지 아직 1분이 남아 있었다.굳이 미리 돌아가지 않고, 휴게 구역의 한쪽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재원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재원이 멀리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람 혼자인 걸 확인하고서야 겨우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멀리서 먼저 불렀다.“이람 씨!”이람이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재원은 잠시 얼어붙었다.시력이 좋은 그에게는 먼 거리에서도 보였다.이람의 눈빛...순간 스쳐간 그 표정은 사나운, 날카로운, 건드리면 바로 물어뜯을 것 같은 한 마리 암사자 같았다.재원은 발걸음을 서둘러 이람에게 다가갔다.가까이에서 보니, 이람은 평소와 거의 다름없었다.‘내 착각인가?’“강제헌 그 병신이 또 이람 씨 괴롭혔어요?”“아니요, 웬만한 건 정리했어요.”거짓말이었다.실제로는 지금 이람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제헌을 망가뜨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심지어 아주 어두운 생각도.‘당신 목에 칼자국 하나 정도는 내도 아무도 모를 텐데...’“진짜요?”재원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이람을 바라봤다.겉으로는 평온한데, 그 평온함이... 뭔가 이상했다.요즘 말로 하면, 잔잔하게 미친 것 같은?그런 느낌이었다.재원은 이람의 목에 붙여진 부착된 밴드를 한번 보고, 굳이 묻지 않았다.대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필요한 거 있으면 그냥 말해요.”이람은 복수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아주 비합리적이고 위험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하지만 이람은 현실을 알고 있었다.‘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야.’이람은 돈을 벌 수 있다.민서처럼 기술과 능력만으로도 부를 쌓을 수도 있다.그러나 아무리 돈을 벌어도, 권력 있는 명문가 앞에서는 무너지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서하준처럼 누군가 그를 건드리면 그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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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재원은 대범하고 거칠며 성격도 외향적이다.반면 지후는 섬세하고 절제된 사람이라, 두 사람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지후가 더 성숙해 보였다.“두 분... 마치 한 가족 같네요.”이람의 말에 둘 다 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하지만 그 잔잔한 그 두 얼굴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파도가 뒤엉키고 있었다.서로 얼마나 못마땅해야 이렇게 티는 안 내면서도 기류가 험악할까?물론, 이람도 안다.재원과 지후의 ‘적대감’은 하준과 제헌처럼 진짜 서로를 죽일 듯한 건 아니다.그냥 서로 스타일이 너무 안 맞는 것뿐. 지후는 그 ‘한가족’이라는 말이 들리자 속이 불편해졌다.‘으... 누가 이런 걸 먹여살려...’그에 반해 재원은 대놓고 지후를 놀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갑자기 지후 어깨에 손을 턱 얹으며 일부러 말했다.“맞아요. 우리 집 귀여운 사촌동생이죠.”지후의 표정이 굳는다.“잠깐 얘기 좀 할래?”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후는 재원의 ‘더럽다’ 싶은 손을 확 치워냈다.“집안일이에요.”재원은 인상 한번 쓰고 이람에게 말했다.“1분만요.”그러고는 지후를 끌고 옆으로 갔다....“큰이모가 그러던데.”지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형 이제 서른이라며. 언제 결혼하냐고.”“야, 너 진짜 미쳤냐? 왜 갑자기 결혼 타령이야! 너도 곧 서른이잖아. 너 차례 오면 그땐 내가 도울 거다, 인마.”“우리 엄마도 궁금한데. 형 요즘 뭐하냐고.”재원은 지후 엄마 얘기 나오자마자 기세가 확 꺾였다.“아, 그런 건... 없어. 상황 같은 거 없다고. 내가 뭐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너 알잖아? 난 사람 만나는 건 좋아해도, 진짜 좋아하게 되는 건 쉽지 않다고.”재원은 예전에 연애를 몇 번 시도했다.관심이 생겨 사귀긴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지후는 알았다. 재원이 사랑이라 착각했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끝낸다는 것을.그리고 지후 자신도, 예전에 이람에게 조금 관심이 갔던 시기가 있었다.차갑고 깔끔한 이람의 분위기가 마음에 꽂혔다.하지만 하준이 질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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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이람은 사실... 저항하고 싶었다.이대로 가만히 당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 따위는 없었다.하지만 제헌의 위치와 권력.H시에선 제헌을 제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웠다.없다. 단 한 명도.그때 남진이 멀리 떨어진 하준 쪽을 흘끗 바라봤다.잠깐 스친 그 시선 속엔 사적인 계산이 분명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걸 입 밖에 꺼낼 이유도, 깊게 얘기할 생각도 없었다.“이람 씨, 이혼... 잘 마무리되길 바랄게요.”짧지만 명확한 축복.남진은 이람을 보며 생각했다.‘이 정도면 아주 제정신이네.’한 번 이혼을 겪으면, 대부분 인간에 대한 기대가 내려가고, 결혼과 사랑에 대한 환상이 벗겨진다.그게 성장이다.하물며 이람 만큼 영리한 사람에게는 더욱.남진의 눈에 이람은 더 단단해 보였다.그녀는 더 말하지 않고, 이람이 감정을 추스를 수 있게 조용히 다른 벤치로 이동했다.물병을 열고 물을 마시며 쉬어가는 듯, 거리를 딱 지켰다.이람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까 남진이 ‘반격할 생각은 없어요?’라고 말하며 눈길을 잠시 하준에게 보냈던 장면이 떠올랐다.이람도 그걸 봤다.그리고 바로 이해했다.만약 남진이 이람의 입장이었다면, 그녀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즉, 하준을 등에 업고, 제헌을 짓누르는 방식으로 복수.남진은 SY그룹 고위층까지 올라간 여자다.원하면 가져오고, 필요하면 이용한다.사람도, 사건도, 기회도.‘대단한 사람이네... 역시.’이람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게 자신에겐 없던 사고방식이라는 걸 깨달았다.남진이 가리킨 방향이,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 사실이었다.조용히 벤치에 앉아 있던 이람은 건너편 코트에 있는 하준을 바라봤다.그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고요하게 살피는 표범의 눈이었다.하준은 제헌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형이자, 비슷한 키와 외모를 가졌지만 성향은 정반대인 사람이었다.제헌이 차갑고 계산적이라면, 하준은 어둡고 거칠며 위험한 남자였다.두 사람은 각자 능력도 뛰어났다.하나는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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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저요? 아까 대표님을 본 거요?”이람이 조심스레 답했다.하준은 시선을 떼지 않았다.“강제헌이랑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벤치에 앉아 있을 때 말입니다.”그 순간이 떠올라, 이람의 심장이 묘하게 움찔했다.그때의 자신은... 분명 하준을 ‘사냥감’처럼 바라보고 있었다.날카롭고 집요하게.‘이걸 들킨 거야?’하준이 그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라는 걸 이람은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더 깨달았다.‘맞아. 이런 사람을 계산해서 이용하겠다고? 그건 바로 자멸이지.’서하준은 위험했고, 강했고, 그 어떤 방식으로도 함부로 ‘조종’할 수 없는 남자였다.이람이 가장 멀리해야 할 타입.그래도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둘러댔다.“대표님 테니스 실력이 너무 뛰어나셔서요. 제가 오늘 대표님이랑 연습하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치시는지, 조금 더 보고 싶어서요. 경험 삼아...”하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그 눈빛엔 무언가가 스쳐 있었다.오늘 이람의 시선은 평소의 침착함이 아니었다.더 과감하고, 더 날카롭고, 심지어 먹잇감을 덮쳐서 물어뜯을 듯한 기세.‘내가 뭘 잘못했나?’하준은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아니면 내가 가만히 본 게 마음에 안 든 건가?’지금 이람의 설명은 명백한 얼버무리기식 변명이었다.그걸 모를 만큼 하준은 아둔하지 않았다.그리고 이유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묘한 성질이 치밀어 올랐다.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한데, 속은 뜨겁게 일렁였다.하준의 시선이 내려갔다.이람의 옆 목.거기 붙어 있는 작은 하얀 밴드.그건 이람이 코트로 돌아오던 순간부터 하준의 눈에 들어오던 것이었다.“여기, 왜 이렇습니까?”테니스 멤버 중 누구도 묻지 않았던걸... 하준은 정확히 바라보고 물었다.이람은 예상 못 한 질문에 잠깐 멈칫했다.“모... 모기에게 물렸어요.”“이 계절에 모기요?”차 안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그리고 하준의 음성이 한층 낮아졌다.“강제헌이 손댔습니까?”그 목소리는 차갑고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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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하준이 말하지 않았어도 이람은 조용히 밴드를 다시 붙였을 것이다.그 작업을 마치자 마음도 같이 가라앉았다.예전에 강제은이 와인잔을 엎어 이람에게 붉은 얼룩을 뒤집어씌웠을 때, 하준이 앞장서서 나섰던 이유를 이람은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단순히 비서라서가 아니었다.강제은은 하준에게 사촌 여동생 같은 사이.하준은 잘못된 행동을 그냥 두고 보아넘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그렇기에 ‘형’으로서의 위치도 있었다.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밴드를 억지로 떼어낸 건... 제헌이 정말 폭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만약 그게 사실이었다면, 하준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드러난 건... 키스마크.그래서 하준은... 더 화가 났다.이람은 그걸 이해했다.‘대표님은 도와주려다 허탕 친 거고... 오히려 내가 이상하게 만든 셈이네.’‘그게 대표님을 불편하게 했겠지.’‘괜히 나섰나, 괜히 건드렸나.’‘...’그런 생각들이 멈추지 않았다...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하준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에 도착해서 내리는 순간까지도.각자의 집 방향으로 걸어가기 직전, 이람이 먼저 불렀다.“대표님.”하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봤다.“대표님께서 제 상처를 확인하신 건... 강제헌이 혹시 저를 때렸을까 봐 걱정하신 거잖아요.”“감사합니다. 대표님은 좋은 분이세요. 전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절대로 대표님이 지나치게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하준은 잠시 말이 없었다.서씨 가문의 또래들은 하준을 향해 ‘냉혈한’, ‘반사회적 인격장애’, ‘지옥이나 가라’ 같은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다.그런 하준에게 이람이 ‘좋은 사람’ 이라고 말했다.이건 그동안 하준이 들은 어떤 아부보다 더 말도 안 되고, 더 비현실적이었다.잠시 뒤, 억눌러진 감정 하나 없는 목소리가 떨어졌다.“저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하준은 차갑게 단언하고, 뒤돌아 집으로 들어갔다.이람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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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이람이 지금 어떻게 살든... 이건은 누나에게 더 이상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애초에 신경 쓸 수 있는 사이도 아니었다.조이건과 조이람의 ‘가족’은 오래전에 흩어져버렸다.‘내 몸 하나 챙기기도 벅찬데, 남까지 신경 쓸 여유가 어딨냐.’이건은 그렇게 생각하며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근데, 너희 형 언제 한번 불러라. 우리 회사에 200억 투자해 줬잖아. 직접 인사라도 하고 싶은데...”이건은 절대로 이람의 돈을 받지 않겠다고 버텼고, 결국 수범이 사촌 형 명의로 포장해 이건이 알아채지 못하게 만들어 둔 상태였다.수범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우리 형 요즘 바빠. 신경 쓰지 마.”그리고 한숨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지금도 처리할 일이 산더미야, 아오...”이건은 더 묻지 않았다.지금 회사 상황도 수습해야 하니까.드디어 해커가 누구인지 밝혀졌다.제로 랜턴.정확히 하유민 쪽이었다.하유민의 위치까지 알아냈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이건은 바로 차 키를 들고 뛰쳐나갔다.수범이 팔을 잡아도 힘으로 뿌리치고 나가버렸다.죽어도 못 말리는 기세였다.“야! 조이건!!!”수범은 욕이 튀어나올 뻔한 걸 억지로 삼켰다.더는 혼자 감당이 안 된다고 판단한 수범은 곧장 이람에게 전화를 걸었다.“누나, 큰일 났어요! 우리 회사 자료가 제로 랜턴 쪽에서 공격당했습니다. 지금 이건이 하유민을 찾아가고 있어요. 제가 말려도 소용없고요!”말하면서도 수범은 그 뒤에 더 큰 문제를 생각하며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제로랜턴 뒤에 KU그룹 있잖아요. 이건이랑 하유민 붙으면... 저희 회사 진짜 끝장납니다. 누나밖에 부탁할 데가 없어서 그래요!”이람의 손이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손등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주소 보내.]“네! 지금 바로 보낼게요!”[수범아, 반드시 이건이 잡아. 손대게 내버려두면 절대 안 돼.]“알겠습니다! 사람 더 붙여서라도 잡아 둘게요!”수범은 이미 알고 있었다.이람과 제헌의 사이가 최악이라는 걸.하지만 지금 다른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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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이람이 도착했을 때, 눈앞은 이미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었다.이건과 유민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었고, 수범은 이마에 핏줄이 서며 둘 사이에서 허둥거리고 있었다.몇 분 전, 유민은 이건이 반드시 올 거로 예측하고 경호원들을 미리 대동해 놓았다.그는 거만하게 웃으며 이건을 자극했다.“증거 있어? 내가 한 짓이라는 증거를 대라. 증거 없으면 꺼져. 그런데 네 꼴 보니까 곧 망할 듯한데, 기대된다 진짜.”이건은 흥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민의 도발은 더 거세졌다.“조이건, 너 참 불쌍하다. 네 매형이 네 누나 좋아해서 수백 억 투자해 줬다며? 그게 뭔 뜻인지 알지?”“너랑 네 누나, 둘 다 쓰레기라는 뜻이야! 내가 네 처지였으면 얼굴 들고 다니겠냐? 빨리 죽든가, 아니면 네 엄마랑 같이 가렴!”유민은 일부러 먼저 이건을 건드려서 도발했고, 그 순간 경호원들이 들이쳐 이건을 두들겨 패게 하려 했다.그렇게 되면 경찰에 가도 유민 쪽은 피해자인 척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유민은 더 거친 말을 쏟아냈다.하지만 이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눈빛은 차갑고 깊었고, 마치 굽히지 않는 뼈처럼 단단했다.“그래? 네 아버지, 다 우리 혜영 이모한테 빌붙던 거 아니었냐?”이건의 목소리는 낮고 날카로웠다.하씨 집안이 번창한 건 심혜영 덕분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유민은 새어머니가 생긴 뒤, 좁은 아파트에서 넓은 고급 단독주택으로 옮겨갔고, 최고급 사학으로 진학했다.어릴 땐 꿈을 꾸던 애였지만, 자라며 들었던 모욕들이 마음속에 쌓였고, 유민은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하는 성격이 되었다.그런데 지금 이건 회사는 곧 무너질 위기였다.이 상황에도 이건은 유민을 쓰레기 취급했다.유민은 그걸 견딜 수 없었다.“닥쳐!”유민이 소리를 질렀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건은 또 한 번 웃었다. 웃음은 차가웠다.“네 집안 사람들은 다 거지들이야.”그 말에 유민은 이성을 잃었고, 참을 수 없었다.그는 술병을 집어 들고 이건에게 달려들었다.와르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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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나 싶던 그때,이건은 갑자기 술병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대로 휘둘렀다.유민의 얼굴을 향해 머리 위로 크게 원을 그리며 내리쳤다.유민은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술병은 유민을 비켜나갔고, 그 궤적은 곧장 매니저에게 향했다.매니저는 속에서 욕이 폭발했다.‘또라이 새끼...!’그러나 직업 정신이 더 빨랐다.몸을 재빨리 비켜 피했다.깨지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매니저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지만, 말투는 철저하게 ‘월급쟁이 모드’였다.“하... 대표님. 이 이상 소란 일으키시면, 저희 사장님 바로 모셔 오겠습니다. 불만 있으시면 사장님과 대화로 풀어보시죠?”유민이 즉시 튀어 올랐다.“술병 던진 건 이 새끼잖아! 왜 나만 잡고 지랄이야?!”매니저는 진짜로 잠시 숨을 삼켰다.‘아, 씨... 조이건보다 더 골치 아픈 놈을 봤네. 하유민, 너 진짜 미쳤다.’하지만 유민의 뒤에는 KU그룹, 그리고 술집 사장 고지후와 강제헌의 커넥션.매니저는 속으로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건은 아직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때 이람이 이건의 팔을 붙잡았다.“그만해.”하지만 이건은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얼굴을 들며 오랜만에 마주한 누나를 보는 눈빛엔 정이 아닌 적의가 깔려 있었다.“비켜. 여긴 너 끼어들 데 아니야.”수범이 급히 달려왔다.“조이건, 적당히 해! 이분 네 누나야, 이람 누나 앞에서 좀 자제해!”“이 사람이 내 일에 뭘 간섭해?”수범도 지지 않았다.“간섭하지! 왜 못 해!”이건은 냉소하며 턱을 들었다.“뭘로? 하유민 이길 실력이라도 있어? 없잖아. 그럼 왜 나를 막아? 뭘 할 수 있다고?”이건은 이람 쪽으로 턱을 굽히며 걸어갔다.기세가 거칠었고, 마치 부딪힐 기세로.이람은 물러서지 않았다.그러나 둘 사이의 키 차이는 압도적이었다.이건은 고개를 내려다보며 이람을 위협했다.“지금 당장 비켜. 안 비키면... 진짜로 너 날려 버린다.”‘조이람은 하유민 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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