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람은 완전히 얼어붙은 강제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돌려줄게.”“조... 아니, 언니...”제은은 분노로 온몸이 떨려,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서... 큰오빠가 이미 언니 편인데, 언니가 왜 저한테 물을 끼얹어요?”“서 대표님은 철없는 동생을 혼내신 거고, 난 나 때문에 끼얹은 거야. 서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이유지.”제은은 더 이상 한마디도 잇지 못했다.이람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고, 하준까지 바로 옆에 버티고 있으니, 제은은 뭘 하고 싶어도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오늘 하루, 제은은 철저히 당했다.사실 이람은 그동안 제은을 감정적인 사람이라고만 생각해 굳이 상대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런 무시는 오히려 제은을 더 기고만장하게 만들었고, 이람은 더 이상 제은의 체면을 세워줄 이유가 없었다.이람은 속이 한결 시원해져, 아까 그 잔 술값을 계산한 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하준을 바라봤다.하준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룸 안으로 돌아섰고, 이람도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이람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서하준은 강제헌이랑 얽힌 건 역겹게 생각하더라도...’‘강제은은 자기 여동생이니까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지.’‘내가 제은이한테 손을 댄 건 사실인데... 혹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룸에 들어서자, 하준은 가죽 소파에 앉았고, 이람은 문을 닫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대표님, 만약 제가 좀 지나쳤다고 생각하신다면...”하지만 하준의 탐색하는 듯한 시선이 이람 얼굴 위로 한 바퀴 돌더니, 말을 끊었다.“조 비서는 오늘 아주 기분 좋았나 보네요?”이람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았어요.”정말 오랜만에, 어쩌면 가장 기쁜 하루였다.이람은 강제헌과의 감정적 미련을 완전히 끊었고, 거기에 제은이 제 발로 찾아와 속을 다 풀어줬으니.그러나 하준의 표정은 오히려 어두워졌다.“조 비서, 강제헌이랑 화해라도 했어요?”이람은 눈이 동그래졌다.“말도 안 돼요!”“그럼 뭐가 그렇게 신나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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