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는 하준을 보자마자 순간 얼어붙었다.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하준의 외모에 압도되고 기세에 눌린 듯 표정이 굳어버렸다. 매니저는 허둥지둥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하준은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얇은 명함을 집어 들더니, 흥미도 없다는 듯 쓰레기통에 툭 던져 넣었다.이람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하준은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아까부터 계속 눈을 감고 있었고... 매니저 목소리도 작았는데...’‘어떻게 다 알고 있는 거지? 이게 진짜로 잠든 건지, 아닌 건지...’이람이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비행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승무원이 강한 난기류를 만났으니 놀라지 말라고 안내했지만, 비행기는 계속 흔들렸고 승객들 사이에선 불안한 기색이 빠르게 번졌다. 누군가는 짧게 비명을 질렀고, 승무원들은 끊임없이 진정시키고 있었다.이람은 의자 팔걸이를 꽉 잡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끔찍한 상상을 억누르려 애썼다.그때, 누군가가 이람의 손등을 덮었다.이람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고개를 급히 돌리자, 하준의 담담한 눈빛이 마주했다.“무서워하지 마요.”말을 마친 남자의 손이, 이람의 손등을 조금 더 확실하게 감쌌다.그 터치 덕분인지 불안이 조금 가라앉았지만, 또 한 번 강하게 흔들리자 이람은 온몸을 굳힌 채 움직이지도 못했다. 목소리마저 떨렸다.“서... 서 대표님, 저 진짜 좀 무서워요... 혹시... 혹시라도...”하준은 그녀의 손을 더 세게 잡으며, 차갑게 단언했다.“아니에요.”“정... 정말 아니에요...?”공포는 이미 이람의 이성을 잠식했다. 하준의 위로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출장이라 회사에서 조 비서 보험 들어놨잖아요. 만약 죽어도, 조 비서는 보상금 많이 받아요.”이람은 숨이 멎는 줄 알았다.“대표님, 위로 못 하시면 그냥 말을 말아 주세요.”극도로 겁먹은 상태라서, 이람은 이런 말까지 할 수 있었다.하준은 불쾌해하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아직 나 있잖아요.”“대표님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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