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쪽에서 꽤 큰 소리가 났다.아마 수범을 밀어내고 이건이 폰을 빼앗은 듯했다.잠시 뒤, 이건의 낮고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수범이 말 듣지 마. 그리고 이건 숨길 일도 아니고, 누나한테 경고하려고 전화한 거야. 갑자기 이혼하기 싫다 그러면, 나 진짜 누나랑 인연 끊는다. 조이람, 나 장난 아니야. 진심이야.]그 말과 동시에 전화가 끊겼다.이람 주변에는 그녀의 이혼을 바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민서와 이건은 말할 것도 없고, 우세진도 문자로 ‘내일 이혼 순조롭게 끝내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심지어 장성모, 오나솔까지 메시지를 남겼다.나솔이야 워낙 사람 사는 이야기 좋아하니 그럴 수 있다 치지만,성모는 또 왜?이람의 정확한 일정까지 알고 있는 걸 보면, 아마 세진이 흘린 정보인 듯했다.그리고, 빠질 수 없는 유재원.메시지를 열 개 넘게 보내며 ‘이혼 축하 돌싱 환영 파티 열어주겠다’, ‘엄청 화끈하게 해주겠다’라며... 난리를 쳤다.이람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재원의 제안을 그 자리에서 단칼에 거절했다.그리고 고지후.지후도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람이 열어보기도 전에 바로 삭제했다.내용은 안 봐도 이혼 관련일 테고, 입장상 미묘하니 보냈다가 취소했을 가능성이 컸다.이람도 굳이 묻지 않았다.이런저런 연락에 정신이 쏙 빠지고 나니, 더는 일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이혼’이라는 두 글자가 또렷하게 눈앞에 떠올랐다.다들 축하해주고 응원해 줬지만, 막상 그 일을 맞닥뜨리는 당사자는 이람 혼자였다.이 감정은 누구도 대신 느껴줄 수 없었다.씻고 나온 이람은 침대에 누웠다.잠이 오지 않아 안방 TV를 켰고, 그냥 아무 영화나 눌러 재생했다.〈쇼생크 탈출〉였다.예전에 제헌과 함께 본 적 있는 영화였다....다음 날, 월요일.제헌은 평소처럼 출근했다.이순심은 하루 휴가를 냈다.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이람은 예전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제헌의 아침을 만들어줬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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