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이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 심혜주가 사고 이후, 한동안 마음을 닫고 성정도 거칠어졌던 때가 있었어도 이건에게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면 그는 비틀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이람은 믿었다.이람과 이건은 엄마에게서 사람 됨됨이를 배운 사람들이었다.뿌리 자체가 곧게 서 있었다.이람은 앞으로 모진과 모연에게도 꼭 가르칠 생각이었다.서로를 아끼라고, 끝까지 지키라고.앞으로 둘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된다.같이 자라고 같이 늙어 가며 곁을 지키게 된다.그 동행은 부모의 시간보다 더 오래 갈 수도 있었다.강운국은 이람 말을 다 듣고 판단을 끝냈다.더 권할 일이 아니었다.이람은 강운국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단단했고, 판단은 정확했고, 태도는 안정적이었고, 자기 기준도 분명했다.젊은 세대가 이 정도로 자라 있으면, 윗세대가 덧붙일 말은 많지 않았다.강운국은 이람과 하준 사이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괜히 선 넘었다가 이람의 마음만 상하게 할 수 있었다.특히 하준 문제는 더 그랬다.강운국은 하준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하준에게 가까이 갈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강운국이 마지막으로 말했다.“필요한 게 있으면 제헌이한테 바로 말해. 괜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이람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럴게요.”이람 생각은 분명했다. 제헌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습관을 옮기면, 이람은 아버지 자리 없이도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엄마는 새끼를 지킨다. 이람에게는 아이들을 지킬 능력이 있었다.이람은 오직 두 아이 기준으로만 판단할 생각이었다.강수철 회장은 돌아가기 전에 말했다.아이들 백일 시점에 맞춰 잔치를 열고, 좋은 소식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고.강씨 가문의 황태자와 공주로 태어난 아이들이니, 축복받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이람도 그것을 굳이 문제 삼지 않았다.제헌의 계획은 원래 결혼 때 살던 집으로 아이들을 들이는 거였다.하지만 이람이 반대했다.그래서 새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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