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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Penulis: 이야기보따리
밤이 되자 소예지는 샤워를 마치고 나와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며 최근 화제가 된 짧은 영상들을 하나씩 넘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화면 위로 익숙한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공항에서 팬이 찍어 올린 영상으로 심유빈은 몸에 딱 붙는 섹시한 롱드레스를 입고 매니저와 함께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고 세 명의 보조 스태프가 각각 대형 여행용 캐리어를 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상의 분위기만 봐도 해외 출국길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영상 아래에는 팬이 남긴 짧은 글이 함께 달려 있었다.

[심유빈 언니, 상 받고 영광스럽게 귀국하길 바래요!]

관련 해시태그 중 하나에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지만 소예지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곧바로 다음 영상으로 화면을 넘겼다. 잠시 뒤에는 자신이 수상한 소식이 담긴 뉴스 영상까지 추천 목록에 떠올랐고 그것마저 무심히 훑어본 뒤에야 비로소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2층으로 올라가, 이미 잠자리에 든 딸의 옆에 나란히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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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532화

    “상처가 조금 깊은 것뿐이야.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야.”강준석이 고개를 들어 고이한을 바라보았다.“고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 주 제품 발표회에는 지장 없을 겁니다.”그 말에 소예지가 고이한을 돌아보았다.‘설마 고이한이 강 선배에게 무리해서라도 발표회에 참석하라고 한 건 아니겠지?’그녀의 표정에 의심이 스치는 걸 본 고이한이 눈을 깜빡였다. 그러고는 억울하다는 듯 강준석을 바라보았다.“상처가 생각보다 심한데 무리하지 않는 게 좋겠어.”강준석이 순간 당황했다. 방금 자신의 말 때문에 소예지가 오해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예지야, 오해하지 마. 대표님이 나한테 강요하신 게 아니야. 내가 스스로 가고 싶은 거야. 절대 대표님 탓하지 마.”그제야 소예지도 자신이 조금 과하게 반응했다는 걸 깨달았다.강준석이라면 이 프로젝트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일이었고 몸 상태만 허락한다면 어떻게든 발표회에 참석하려 할 사람이었다.그런 선택은 누가 시킨다고 해서 바뀔 게 아니었다.고이한의 눈빛에 희미한 웃음기가 떠올랐다.“강 박사를 내가 말려줄까?”소예지가 당황해 고개를 저었다.“강 선배가 직접 결정하게 해.”옆에서 지켜보던 이서연은 내심 놀란 눈치였다. 소예지가 고이한을 대하는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그리고 처음으로 고이한이 이렇게 편안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다.강준석도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대표님이 나한테 강요하신 게 아니야. 내가 직접 이 발표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거야. 걱정하지 마. 나 정말 괜찮아.”소예지가 조금 멋쩍은 듯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좋아. 하지만 약속해 줘.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절대 억지로 버티지 마.”“그래. 약속할게.”강준석이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발표회 날에는 현장 근처에 의사를 대기시켜 둘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할 수 있게.”고이한이 말한 뒤, 시선을 소예지에게 옮겼다.“당신도 너무 걱정하지 마.”그때, 병실 문이 열리고 경찰관 두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531화

    소예지는 고이한의 솔직한 고백에 잠시 말을 잃었다.그가 자신의 잘못을 이렇게 직접 인정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몇 초간 그를 바라보다 소예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거야. 다시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돼. 안채린 일은 법에 맡기자.”이제 와서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는 건 의미가 없었다.안채린과 그녀 사이의 갈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다.이번 일이 고이한 때문이 아니었더라도 안채린은 결국 자신의 분노를 다른 누군가에게 돌렸을 것이다.오래 쌓인 상처와 분노가 작은 자극 하나에도 터져 나올 만큼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그래.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일단 밥부터 먹자.”고이한은 더 말을 잇지 않고 젓가락을 들어 소예지의 접시에 반찬을 놓아주었다.소예지가 잠시 멈칫했다.“내가 알아서 먹을게.”“오늘 밤은 간병인 배치해 둘게. 열 시쯤 이문혁이 집까지 데려다줄 거야. 가서 쉬어.”하루 종일 쌓인 긴장 때문인지 소예지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고이한의 시선이 그 위에 잠시 머물렀다.소예지는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소예지는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디저트만은 깨끗하게 비웠다.고이한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먹는 모습에 속으로는 마음이 놓였다.저녁 여덟 시가 지나자 강준석은 몇 번이나 소예지에게 돌아가 쉬라고 권했다. 결국 아홉 시가 되어서야 소예지는 먼저 병원을 나섰다.집에 돌아와 딸을 품에 안는 순간, 뒤늦게 밀려온 두려움에 숨이 잠시 막혔다.‘만약 강 선배가 그 포크를 대신 막아주지 않았다면 안채린이 찌르려 했던 곳은 바로 내 심장이었을 거야.’소예지는 고하슬을 품에 안은 채 한동안 놓지 않았다. 어린 고하슬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다는 듯 엄마를 올려다보며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딸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을 깊게 들이마시자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아무것도 아니야. 엄마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530화

    방금 전 고이한이 끝까지 답을 요구하던 눈빛이 자꾸만 떠올랐다. 소예지는 쉽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저녁 일곱 시가 되었지만 강준석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그때,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간호사인가 싶어 고개를 돌린 소예지의 눈에 뜻밖에도 고이한이 들어왔다.그의 손에는 도시락과 옷이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어떻게 온 거야?”“갈아입을 옷 가져왔어. 옆방 욕실에서 씻고 갈아입어.”고이한의 시선이 소예지의 소매 끝, 핏자국에 잠시 머물렀다.소예지는 원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고이한이 직접 챙겨온 것을 보니 더는 거절할 수가 없어 조용히 봉투를 받아 들었다.그런데 옷을 꺼내던 손이 멈칫했다. 속옷과 목욕 수건까지, 예상 못 한 것들이 함께 들어 있었다.‘이건 분명 아주머니가 챙겨준 거겠지.’소예지는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하며 욕실로 향했다.물줄기가 어깨를 타고 흐르는 동안에도 방금 본 속옷과 수건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씻고 나와 갈아입은 옷은 조금 헐거웠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병실로 돌아왔을 때, 강준석은 이미 눈을 뜬 채 고이한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어색하지 않은 걸 보니 이야기가 오간 지 꽤 된 모양이었다.“와서 먹어. 저녁 가져왔어.”고이한이 그녀를 향해 말했다.“응. 강 선배, 밥 먹었어?”강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죽 조금 먹었어. 대표님이랑 옆 휴게실 가서 먹어.”소예지의 시선이 고이한이 들고 온 봉투로 옮겨갔다. 도시락이 여러 개였다.그제야 소예지는 고이한도 아직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당신도 아직 못 먹었어?”고이한이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짧게 답했다.“응. 안채린 일 처리하느라 시간이 없었어.”“예지야, 대표님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 내서 우리 식사까지 챙겨주셨는데 얼른 같이 먹어.”강준석이 부드럽게 거들었다.“그럼... 같이 가서 조금 먹을게.”소예지는 대답하고 다시 강준석을 돌아보았다.“강 선배, 더 안 먹을 거야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529화

    소예지는 복도에 한동안 서서 고이한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도 알았다.“예지야, 강 선배 주려고 과일 좀 사 왔어. 강 선배 깨어났어?”이서연의 목소리에 소예지는 생각에서 깨어났다.“깨어났어. 들어가자.”소예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 문을 열었다.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강준석은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두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강준석은 먼저 소예지를 바라보았다.“고 대표님은 가셨어?”“응.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갔어.”소예지는 대답한 뒤 곧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상처 아직 많이 아파?”“아직 마취 기운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괜찮아. 생각보다 아프진 않아.”강준석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그 모습을 본 이서연이 참았던 말을 꺼냈다.“안채린, 이번에는 정말 너무했어. 이건 거의 살인미수나 다름없잖아. 강 선배가 아니었으면 예지가...”말을 잇지 못한 이서연은 강준석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입을 다물었다.강준석의 표정도 서서히 굳어졌다.“안채린의 행동은 명백히 선을 넘었어.”평소 온화하던 강준석이었지만 안채린이라는 이름을 꺼내는 순간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색이 묻어났다.이서연은 의자를 끌어와 앉으며 말했다.“아침에 안채린이 해고됐다는 얘기 들었어. 설마 그걸 예지 탓으로 돌린 거야?”그 말에 강준석의 시선이 소예지에게 향했다.소예지도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결국 안채린의 분노는 자신에게 향해 있었던 것이다.강준석은 잠시 침묵하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강 선배.”소예지가 조용히 그를 불렀다.“이건 선배 잘못 아니야.”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나랑 안채린 사이의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어. 나를 향한 감정도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고.”이서연이 옆에서 말을 이었다.“실험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안채린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528화

    고이한은 그녀를 달랬다.“걱정하지 마. 강 박사 괜찮을 거야.”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은 여전히 강준석의 상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만약 안채린의 포크가 조금만 더 위험한 곳을 향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그 순간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릴 듯 차올랐다.소예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입술을 깨물었지만 끝내 눈물을 완전히 참아내지는 못했다.고이한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조용히 티슈 한 장을 뽑아 건넸다.소예지는 말없이 티슈를 받아 눈가를 닦았다.바로 그때 침대 위의 강준석이 미세하게 움직였다.마취가 서서히 풀린 듯 그의 눈꺼풀이 몇 번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흐릿했던 시선은 곧 자신의 앞에 있는 소예지에게 향했다.그녀의 걱정 어린 얼굴을 본 강준석은 창백한 입술을 움직였다.“나 괜찮아...”마취가 덜 풀린 탓인지 목소리는 조금 잠겨 있었다.잠시 후 그의 시선이 침대 옆에 서 있는 고이한에게 향했다.강준석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대표님도 오셨네요.”그는 손을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움직이면 안 돼요. 상처가 아직 깊게 아물지 않았어요.”환자복 사이로 보이는 상처 부위에는 두꺼운 거즈가 감겨 있었다. 다행히 포크가 깊게 들어가지는 않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소예지가 바로 그를 막았다.“천천히 해.”“강 선배, 물 좀 마셔.”소예지는 고이한이 방금 따라준 따뜻한 물잔을 가져와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강준석이 손을 뻗어 받으려 하자 소예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움직이지 마. 내가 할게.”강준석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곧 희미하게 웃었다.“내가 할게.”그가 오른손을 들어 물잔을 받아 들자 고이한의 시선이 그 잔에 머물렀다.방금 전 자신이 소예지에게 건넸던 물이었다.사실 별것 아닌 일이었다.강준석은 소예지를 대신해 다친 사람이었고 그녀가 곁에서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이한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 한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527화

    소예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강준석은 힘겹게 그녀를 달랬다.“괜찮아... 정말 괜찮아.”“말하지 마. 지금은 체력부터 아껴.”소예지는 떨리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강준석의 상태를 살폈다. 옆에서는 이서연이 이미 경찰에 신고를 마친 상태였다.안채린은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준석을 바라보았다.3년 동안 마음속으로 동경해 왔던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 그 사람이 자신 때문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듯했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 만큼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왔다.“강 선배... 강 선배, 미안해.”안채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무의식적으로 강준석에게 다가가려 했다.하지만 이서연이 그녀 앞을 막아섰다.“아직도 강 선배라고 부를 자격이 있어?”이서연의 차가운 목소리가 떨어졌다.“다가갈 생각도 하지 마.”“미안해...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정말 다치게 하려고 한 게 아니었어...”안채린은 얼굴을 감싸 쥔 채 눈물을 쏟아냈다.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었다.그때 카페 보안 직원들이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안채린을 제압했다. 동시에 멀리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엘리베이터 홀 쪽에서 의료진이 들것을 밀고 나타났다.의료진은 신속하게 강준석을 들것에 옮겼고 소예지와 이서연도 곧바로 뒤따라 구급차에 올랐다.병원에 도착한 강준석은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피로 얼룩진 셔츠를 입은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소예지는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이서연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조용히 말했다.“강 선배, 분명 괜찮을 거야.”하지만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졌다.짧은 이십 분이 몇 시간처럼 느껴질 때쯔음 복도 끝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고이한이었다.오는 길에 전화로 이미 상황을 전해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그녀의 모습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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