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미 이혼했어.”문강찬은 창가에 서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진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마음속에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이혼서류를 제출하던 날,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다시 그에게 매달린다면 그 끝은 산산조각일 거라고 했다.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남은 건 자존심을 부수는 것뿐이었다.“강찬 씨가 아이의 유일한 희망이야. 강찬 씨, 제발... 그 아이를 살려줘.”문강찬의 어두운 눈빛에는 아무런 온기도 없었다.그는 옆으로 몸을 틀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난 그럴 의무가 없어.”그들은 더는 부부도 아니고, 그 아이는 그의 아이도 아니었다.도와도, 안 도와도 모두 그의 자유였다.진윤슬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그녀는 문강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그는 그녀가 완전히 굴복하길 기다리고 있었다.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분노가 있었다.그녀는 눈을 감았다.이 순간, 그녀는 모든 존엄을 내려놓기로 했다.“그 아이를 살려준다면 어떤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게.”떨리는 목소리에는 깊은 비통함이 담겨 있었다.문강찬은 낮게 웃었다.조롱이 가득한 웃음이었다.결국 고개를 숙인 그녀를 비웃고, 이 순간에도 그녀를 원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비웃는 웃음이었다.“잘 생각했어?”그가 담담히 물었다.진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강찬 씨 조건이 뭐야?”이미 각오는 끝나 있었다.아마 잠자리일 것이고, 그건 감당할 수 있었다.“목숨으로 목숨을 바꾸는 거야.”문강찬의 표정은 어둡고 진지했다.진윤슬은 이해하지 못했다.“무슨 뜻이야?”문강찬은 느긋하게 걸어와 병상 옆에 서더니 몸을 숙여 그녀의 턱을 잡고 거칠게 쓸어내렸다.“온건우를 살리고 싶으면 내 곁에 있어. 네가 임신하는 날, 그날 내가 수술을 허락하지.”진윤슬은 눈을 크게 뜨고 본능적으로 거절했다.“안 돼.”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내일 성예빈과 약혼하고 곧 결혼할 사람이다.그런 그가 그녀에게 임신을 요구하다니, 그럼 그녀가 무엇이 되고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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