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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작가: 보루비
잠시 생각하던 진윤슬은 책을 덮어 침대 옆 탁자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몸을 기울여 부드러운 몸을 문강찬의 등에 밀착시켰다.

그녀의 숨결이 그의 목덜미에 닿으며 특유의 달콤한 향이 퍼졌다.

서툴고 아직 풋풋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남자의 욕망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몸은 빈틈없이 맞닿았고, 진윤슬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일에 있어서 그녀는 늘 주도권이 없었다.

하물며 남자를 유혹하는 일이라니.

목적이 있다고 해도 수치심은 그대로여서 귀까지 새빨개졌다.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몰라 느낌에 의지한 채 그의 가슴을 밀치며 몸을 세워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

마음속에 분노가 일고 있었던 문강찬은 그녀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입술은 그대로 그의 목젖 위에 닿았다.

원래도 어둡게 가라앉아 있던 그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움켜쥐고 몸을 뒤집어 그녀를 거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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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하린은 문중엽이 문강찬의 일을 자신에게 맡긴 건 문서현과 문성환을 경계하고 있다는 말이라 생각했다.그래서 그녀의 대답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문서현과 문성환을 힐끔거렸다.문강찬이 사라진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저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문서현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어딘가 차가운 기색이 섞여 있었다.“성하린 씨도 잘 알고 있군요. 어르신이 굳이 성하린 씨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여긴 성하린 씨를 반기지 않았을 거예요.”그녀는 성하린이 들고 있는 서류를 바라봤다.생각해보면 답은 뻔했다. 오창윤이 미리 준비를 해줬으니 저렇게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성하린은 미소를 지으며 문서현의 도발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럼 직접 할아버지께 말씀하시죠.”그녀의 뒤에는 어르신이 계셨다.문서현이 더는 말하지 못하자 문성환이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성하린 씨, 서현이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에요. 다들 더 나은 미래와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거예요.”성하린은 서류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며 문도윤이 들어왔다.그는 성하린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성하린, 정말 너였구나.”문서현이 눈살을 찌푸렸다.“아는 사이야?”문도윤은 우아하게 두 손을 펼쳤다.“제가 전에 말했던 아주 재능 있는 조향사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성하린 씨, 연구개발팀에 합류하지 않을래요?”그의 열정적인 권유에 성하린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문도윤은 다시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지우는 잘 지내? 본지도 오래됐네. 그 꼬마가 나한테 전화도 안 해.”겉으로 보기엔 성하린과 문도윤은 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았다.성하린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의 말에 맞장구쳤다.“지금은 오빠가 생겨서 나보다도 오빠만 따라다녀.”문도윤은 한숨을 쉬었다.“정 없는 꼬마 같으니.”성하린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같이 식사할래?”“좋아.”두 사람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33화

    “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약물이 잘못 투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아마 간호사가 교대하는 과정에서 약을 잘못 바꾼 것 같아요.”‘약을 잘못 바꿨다고?’성하린은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었다.“강찬 씨가 있던 병실은 최고급 병실이었어요. 다른 환자도 없었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약을 잘못 준비하겠어요?”오창윤도 생각해보니 확실히 이상했다.하지만 현재의 초기 조사 결과는 그랬다.“조제부터 주사까지, 약물을 접한 사람을 전부 조사했어요?”성하린이 물었다.“전부 조사했어요. 아직은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고요.”오창윤은 서류를 성하린에게 건넸다.“그리고 그룹 고위층도 전부 이 일을 알게 됐어요. 상황이 좋지 않아요.”성하린은 눈썹을 치켜들었다.“그건 회장님께 가서 말씀드려야죠.”그녀는 거래 하나만 해도 수백억 원이 오가는 상장 그룹을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오창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회장님께서 모든 결정을 성하린 씨께 맡기라고 하셨습니다.”성하린은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할아버지께서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사실 성하린 씨,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룹 운영 시스템은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혀 있어서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오창윤은 성하린을 안심시키려 했다.“다만 이사회 사람들 앞에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셔야 해요.”문강찬을 대신해서 말이다.성하린은 지금 작은 향수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었기에, 경영이라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점점 체감하고 있었다.그녀는 얼굴을 내밀 자격조차 없는 자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오창윤이 서류 한 부를 건넸다.“이건 문 대표님이 생전에 결재하셨던 문서예요. 몇 군데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전부 표시해 두었어요. 그때 가서 보고 질문만 하시면 돼요.”성하린이 눈썹을 치켜들었다.“꼭 제가 가야 해요?”지금 그녀는 문강찬의 전처라는 입장으로, 그를 한 번 보러 와준 것만으로도 이미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32화

    ‘하지만... 강찬 씨...’그 이름만 떠올려도 성하린은 마음이 저릿하게 아팠다.‘강찬 씨의 결말이 어째서 이렇게 되어야 했을까...’그녀는 차가 어디로 가는지도 신경 쓰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해오름 앞에 멈춰 서 있었다.익숙한 장소였다.주인이 집에 없어서인지 고용인들은 작은 조명 몇 개만 켜두고 있었다.오창윤이 급히 말했다.“성하린 씨, 죄송해요. 방금 기사님께 주소를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지금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괜찮아요. 잠깐 걸을게요.”성하린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왔지만, 서로 얽혀 지내던 시간이 마치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그녀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문이 열리더니 고용인이 급히 달려 나왔다.“문... 아니, 성하린 씨.”고용인은 몹시 기뻐했다.“돌아오셨군요.”“대표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요즘 계속 집에 안 계셨는데... 들어와 앉아 계세요. 제가 대표님께 전화할게요.”성하린과 문강찬의 관계를 늘 지켜봐 온 고용인은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성하린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익숙한 인테리어, 벽에 걸린 그림조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오창윤은 고용인이 전화하려는 것을 막았다.“성하린 씨.”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밤 여기서 쉬실 건가요?”그는 지금 성하린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그녀는 슬픔을 마음 깊이 숨기고 있었다.오창윤은 문득 그녀 역시 참 안쓰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성하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응했다.오창윤은 고용인에게 방을 정리하라고 시켰다.고용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의 지시로 지난 3년 동안 매일 안방을 청소해왔어요. 성하린 씨가 돌아오시기만 기다리면서요.”성하린은 이미 위층으로 올라간 뒤였다.안방 문을 열자, 방 안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옆 객실도 마찬가지로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남성용 물건들이 많이 놓여 있었다.문강찬의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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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하린을 깔보는 문서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성하린, 강찬 일은 오빠가 도와주게 해. 그래도 강찬의 아버지인데 힘을 좀 보태야지.”“그럴 필요 없어요.”성하린은 오창윤에게 사람을 시켜 문강찬의 시신을 잘 지키게 한 뒤, 몸을 돌려 원장실로 향했다.문강찬의 죽음에 대해 병원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했다. 원장은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관련된 사람들을 일찍부터 사무실로 불러 조사하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마음속으로도 어느 정도 판단을 끝낸 상태였다.한참을 기다린 끝에, 성하린이 모습을 드러냈다.경찰 두 명이 그녀와 함께 나타났다.원장은 깜짝 놀랐다. 성하린이 이 일을 조사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경찰까지 올 줄은 몰랐다.성하린이 담담히 말했다.“수사는 제가 전문이 아니라서 경찰 두 분께 도움을 요청했어요.”“이, 이건...”원장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오창윤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사무실 문 앞을 지키며 누구도 드나들 수 없게 막고 있었다.경찰의 질문이 시작됐다.성하린은 창가에 서서 뭐라고 답하는지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기며 빠르게 분석했다.문강찬은 세 번째 수액을 맞은 뒤 문제가 생겼다.그 뒤로는 CCTV 확인이 이어졌다.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문서현의 표정은 유난히 차갑고 뒤틀려 있었다.문성환은 주먹을 꽉 쥔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가 죽였어.”문서현은 비웃으며 말했다.“죽인 건 오빠죠.”그녀는 문성환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사람을 찾은 건 오빠였잖아요.”“넌 그냥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하게만 한다고 했어.”“전 그렇게 말했죠. 그런데 오빠가 데려온 사람이랑 어떻게 얘기했는지는 저도 모르잖아요.”“일부러 그런 거지?”문성환은 이제야 깨달았다.문서현은 처음부터 문강찬을 죽일 생각이었고, 그래서 일부러 자신을 부추긴 것이었다.“아버지께 말할 거야. 진짜 범인은 너라고.”문성환은 몸을 돌려 차에서 내리려 했다.“그래요. 말해봐요. 어차피 범인으로 몰리는 건 오빠일 테니까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30화

    문강찬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다.짧은 슬픔이 지나가자 이익 문제가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떠올랐다.문서현이 앞으로 나섰다.“아버지, 강찬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그룹 일은 이제 아버지께서 결정하셔야 해요.”최민경은 그 말을 듣자마자 미친 듯이 욕을 퍼부었다.아들이 막 죽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건 너무 냉혈했다.문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비웃었다.“강찬이는 죽었지만 그룹은 돌아가야 해요. 수많은 사람이 먹고살아야 하는데, 다 같이 굶어 죽게 할 거예요?”최민경은 그런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아들이 죽었는데 이들은 오직 이익만 생각하고 있었다.“강찬이를 죽인 게 아가씨 아니에요?”최민경은 원래 성격이 거칠고 직설적인데, 이 순간에는 더욱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몹시 화가 난 문서현 역시 최민경을 바라보는 눈빛이 싸늘했다.“강찬의 체면 봐서 당신을 새언니라고 불러주는 거예요. 여기서 행패 부리라고 그런 거 아니라고요. 강찬의 죽음은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 분명히 조사하실 테니 여기서 함부로 억지로 엮지 말아요.”문서현은 날카로운 어투로 최민경을 무시하는 말을 내뱉었다.화가 난 최민경은 점점 더 격해졌다.“강찬이가 혼수상태였을 때, 두 사람이 손 잡고 주식을 빼돌리려 했잖아요. 하린이 있어서 포기한 거지. 어쩌면 이번 일도 그때의 보복일 수도 있어요!”“무슨...”문서현은 얼굴이 붉어진 채 씩씩거렸다.“헛소리도 정도껏 하세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문중엽을 바라봤다.“아빠, 강찬의 일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야 해요. 제 생각엔 오빠에게 맡기시는 게 좋겠어요. 강찬의 아버지이니 분명 제대로 밝혀낼 거예요.”문성환도 맞장구쳤다.“맞아요. 아버지. 저에게 맡겨주세요. 강찬의 죽음을 반드시 밝혀 문씨 가문에 설명해 드릴게요.”그는 원래부터 온화하고 단정한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고개까지 숙여 더욱 공손해 보였다.“하린아...”문중엽의 목소리는 매우 약했지만,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성하린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29화

    마치 벼락이 떨어진 것처럼, 성하린의 귀가 웅웅 울렸다.그녀는 손에 든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뭐라고?”성하린은 자신의 이가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몇 번이나 숨을 고르려 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병원으로 와. 차 보냈어.”말을 마친 성동민은 전화를 끊었다.성하린은 휴대폰을 꽉 쥐고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가 윤보경에게 아이들을 부탁한 뒤, 급히 집을 나섰다.병원.성하린은 입구에서 성동민을 봤다.불빛 아래 그의 얼굴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계단을 급히 오르던 성하린은 마지막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다.성동민이 그녀를 붙잡았다.“하린아, 무너지지 마.”성하린은 그의 팔을 꽉 붙잡았다.“멀쩡했는데... 어떻게...”아이들과 떠날 때만 해도 괜찮았다.성동민은 고개를 저었다.“초기 조사로는 약물 때문인 것 같아.”“약물?”“응. 약물 중독 같아.”정확한 건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영안실 앞에 도착했다.문중엽은 휠체어에 앉아 등이 굽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마치 잠든 것처럼 보였다.최민경은 거의 기절할 듯 울고 있었고, 문성환과 문서현은 한쪽에 서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성하린은 발이 납덩이처럼 무거워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다.차가운 문을 바라보는 순간, 온몸의 피까지 식어버린 것 같았다.“하린아, 마지막으로 보고 올래?”성동민이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성하린은 눈이 따끔해졌다.“그래...”그녀는 한 걸음씩 안으로 들어갔다.흰 천이 덮인 침대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힘이 완전히 빠져버렸다.“하린아...”성동민이 걱정스럽게 불렀다.“힘들면 다음에 와도 돼.”“괜찮아...”성하린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천을 살짝 들자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성하린은 눈을 감았다.눈물이 흘러내렸다.문강찬이었다... 이미 숨이 멎은 문강찬...성하린은 떨리는 손으로 그의 코와 이마를 만졌다.차갑기만 했다.그 순간, 그가 정말로 떠났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15화

    문강찬은 관계를 가진 후에도 항상 신경을 썼다.이혼하면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남자는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았다.한창 생각에 잠긴 그때 문강찬이 몸을 숙여 진윤슬을 안아 올리더니 침대에 눕혔다.“수고했어. 얼른 자.”문강찬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품에 안았다. 진윤슬은 몹시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진윤슬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최대한 빨리 이사 나갈게.”이미 부동산을 통해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이혼하기로 한 이상 더는 질척거릴 필요가 없었다. 오늘 밤 같은 일이 다시 일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13화

    “강찬 씨, 제발 아기를 살려줘. 내 아기...”고통과 절망이 뒤섞인 흐느낌이 귓가를 맴돌았다....“진윤슬, 정신 차려. 너 악몽 꿨어.”다급한 목소리가 천둥소리를 뚫고 들려왔다.진윤슬이 눈을 떠보니 익숙하고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문강찬은 그녀를 품에 안고 초조한 기색으로 이름을 불렀다.“진윤슬.”진윤슬은 아직 정신이 몽롱했다. 몸에 아직 악몽 속 고통이 남아있는 듯 하얀 손가락으로 문강찬의 옷을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혼란스럽고 괴로운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했다.“강찬 씨, 배가 너무 아파. 제발 우리 아기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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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17화

    “문강찬 대표님이 사모님의 여동생과 외도한 게 사실입니까?”“사모님, 답변해주세요!”귓가가 윙윙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한꺼번에 많은 질문이 쏟아져 너무나 시끄러워 머리가 다 지끈거렸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진윤슬은 나무 조각상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기자들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녀의 입에서 뭔가라도 알아내기 전까지는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임청아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진윤슬은 사람들에게 밀려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발목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일어설 수조차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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