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도착하니, 그 ‘술 마시면 절대 운전 안 하는’ 문 대표가 운전석을 두고 기사와 실랑이 중이었다.기사의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다.술도 꽤 마셨고 분노에 이성을 잃은 상태이니 핸들을 맡길 수는 없었다.“오 비서님!”오창윤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문강찬을 붙잡았다.“대표님, 어디 가실지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안 기사님이 빠르고 안전하게 모실 거예요.”붉게 충혈된 눈에 잠시 이성이 스쳤다.그는 문손잡이를 떨리는 손으로 붙잡았다.‘그래, 어디로 가야지?’성하린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대표님?”오창윤은 직감했다.‘성하린 문제겠지.’문강찬이 먼저 말했다.“그 여자랑 온기찬 행선지 확인해.”지시가 떨어지자 오창윤은 그를 차에 태운 뒤 기사에게 주소를 말했다.온기찬 집 주소였다.얼마 못 가 연락이 왔다.“고속도로 톨게이트 쪽인데 팔리읍 방향입니다.”“톨게이트로 가.”차는 제한속도 직전까지 달렸다.온기찬의 차가 톨게이트에서 멈춰 섰고 검은 벤틀리가 뒤에 멈췄다.성하린은 백미러로 문강찬을 보고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에서 내렸다.문강찬은 다가오자마자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어디 가?”성하린은 미소 지었다.“이미 선택했잖아. 병원에 가야지, 여기 올 게 아니라.”목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하지만 놓고 싶지 않았다.그녀 곁엔 온기찬도, 성동민도, 방유권도 있었다.이제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강찬 씨, 아직 할 말이 있어?”성하린은 자신들을 에워싸고 선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눈빛 하나 흔들림이 없었다.문강찬은 이미 성동민과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진세린을 선택했는데 여기까지 쫓아온 건 그저 웃음거리가 될 뿐이었다.“하린아.”문강찬의 목소리는 바짝 말라 있었다. 힘겹게 입을 연 그의 눈에는 깊은 애정과 고통이 뒤엉켜 요동쳤다.“언제 돌아와?”결국 그가 꺼낸 말은 이 한마디뿐이었다.그녀는 아직 떠나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그녀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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