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hapter 291 - Chapter 300

388 Chapters

제291화

성하린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진세린의 병실을 찾았지만 경호원들이 막아섰다.이유는 단순했다.문 대표님이 진세린의 안전을 위해 관계없는 사람은 출입 금지했기 때문이었다.성하린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문강찬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저 성동민이 나타났다.“성동민 씨.”성하린은 곧바로 일어나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진세린을 다치게 한 사람이 임청아예요.”성동민의 건들거리는 태도가 순간 사라졌다.성하린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 충격이 스치는 걸 보아 그는 이 일을 몰랐던 모양이었다.성하린은 그의 앞을 막고 또박또박 말했다.“전 청아가 고의로 사람을 해칠 애가 아니라고 믿어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성동민 씨, 문강찬이랑 진세린을 설득해 줘요. 고소하지 말라고요.”하지만 성동민은 이미 다시 평소의 느슨한 태도로 돌아와 있었다.그는 비웃으며 대답했다.“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갚는 게 세상 이치인데 왜 그 여자만 예외여야 하죠?”성하린은 그의 차가운 말투에 충격을 받았다.“청아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성동민이 되물었다.“고의든 아니든 사람을 다치게 한 건 사실 아닌가요? 누가 칼 들고 억지로 시켰어요?”성하린은 말을 잇지 못했다.확실히 ‘고의가 아니었다’는 이유만으로 진세린을 다치게 한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하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성하린이 말했다.“성동민 씨, 예전에 청아를 데려간 건 성동민 씨잖아요. 그런데 청아가 지금 갑자기 병원에 나타나서 진세린을 다치게 했다면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성동민 씨는 알고 있죠?”성동민은 짧게 대답했다.“몰라요.”그는 성하린을 밀어냈다.힘을 주긴 했지만 동작은 비교적 부드러웠다.그는 그렇게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성하린은 이를 악문 채 계속 밖에서 기다렸다.약 2분 뒤 문강찬이 병실에서 나왔다.성하린은 다시 일어나며 공손하게 말했다.“문 대표.”문강찬은 무표정했다.“무슨 일인데?”성하린은
Read more

제292화

‘얻어먹는다고?’성하린은 얼굴이 붉어졌다.하지만 임청아 일을 생각하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문강찬은 턱으로 메뉴판을 가리켰다.성하린은 사실 밥 먹을 마음이 없었지만 뱃속 아이를 생각해서 아무거나 하나 주문했다.문강찬은 웨이터를 불러 메뉴판을 건네고 영양죽 하나를 추가로 주문했다.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성하린이 다시 물었다.“합의할 수 있을까?”임청아가 이미 죄를 인정했기 때문에 성하린은 진세린과 문강찬이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합의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문강찬이 담담하게 말했다.“세린이가 피해자야.”성하린도 알고 있었다.원래는 진세린과 직접 합의해야 한다는 것을.하지만 성동민과 임청아 사이에 그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진세린은 절대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문강찬이 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문강찬이 진세린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가 임청아를 더 무겁게 처벌하도록 밀어붙이지 않는 것만 해도 이미 관대한 편이었다.성하린은 한참 침묵했다.그때 음식이 나왔다.“진세린을 만나고 싶어.”문강찬이 말했다.“일단 밥 먹어.”그리고 죽을 성하린 앞에 밀어 놓았다.마음이 복잡한 성하린은 입맛이 없어서 몇 입만 먹고 문강찬을 기다렸다.문강찬도 곧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그는 아무 말 없이 성하린을 바라봤다.성하린은 의아했다.“왜?”문강찬이 말했다.“남이 밥 먹는 걸 그렇게 쳐다보는 취미라도 있어?”성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미안.”솔직히 천천히 밥 먹는 걸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다.문강찬은 계산을 마치고 나서 성하린을 데리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병실 안에는 성동민이 아직 있었다.그는 창가에 서서 뭔가 생각 하는 듯했는데 성하린이 들어오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성하린은 진세린을 바라봤다.병상에 누워 있는 진세린은 팔에 붕대가 감겨 있었고, 손에는 수액이 꽂혀 있었다.“진세린.”성하린은 침대 옆으로 갔다.그리고 그녀를 향한 혐오감을 최대한 숨기며 말했다.“청아가 널 다치게 한 일은... 정말
Read more

제293화

그녀는 감옥에 가겠다고 완전히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성하린은 밖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결국 성동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성동민 씨, 청아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그래서 임청아가 이렇게까지 마음이 무너진 거냐는 뜻이었다.성동민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성하린 씨라면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을 텐데요.”‘자기 일도 제대로 정리 못 하면서 남의 일까지 신경 쓰다니. 참 한가하네.’성하린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청아는 남이 아니에요.”그녀는 전화를 끊었다.다음 날 아침, 성하린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건우를 장명희에게 맡기고 집을 나섰다.그녀는 경찰서로 갔지만 이번에는 임청아가 아예 그녀조차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여전히 같은 말이었다.죄를 인정하겠다는 것이었다.성하린은 경찰에게 한 마디를 전해 달라고 했다.[정말로 내가 문강찬을 찾아가야만 하겠어?]잠시 후 경찰이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냈다.임청아는 이전에 산 사람 같으면서도 이미 죽은 듯한 상태였을 때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성하린을 보자마자 그녀는 황급히 말했다.“하린아, 문강찬을 찾아가지 마.”성하린은 겨우 문강찬에게서 벗어났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겠는가.성하린은 한숨을 쉬었다.“청아야, 내가 너 감옥 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것 같아?”임청아는 속눈썹이 떨리더니 눈물을 흘렸다.“하린아...”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성하린도 두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조용히 친구를 달래며 말했다.“우리 집에 가자.”성하린은 보석 절차를 밟으러 갔다.마지막 서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그때 서류 가방을 든 남자가 들어오더니 차갑게 말했다.“제 의뢰인은 보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그는 진세린이 고용한 변호사였다.“제 의뢰인의 말에 따르면 임청아 씨는 정신 질환이 있습니다. 3년 전 자해 행동을 한 적이 있고, 지금은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동까지 나타났습니다. 보석으로 풀어주면 위험성이 너무 큽니다.”성하린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헛소리하지 마세요.
Read more

제294화

그녀 스스로 자원한 것이다.문강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조용히 바라봤다.성하린은 조금 난처해졌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지 반 년이 지났다.그가 도와주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고, 도와준다면 그건 정일 뿐이다.하지만 그들 사이에 무슨 정이 남아 있겠는가.게다가 임청아가 다치게 한 사람이 진세린, 문강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위층에 가서 옷 갈아입어. 차에서 기다릴게.”문강찬은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성하린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적당하고 단정한 옷을 골라 갈아입은 뒤 빠르게 내려와 차에 탔다.문강찬은 그녀를 한 번 힐끗 보고 다시 시선을 거뒀다.가는 길 내내 성하린은 임청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차에서 내릴 때, 그녀는 먼저 문강찬의 팔을 잡았다.완벽한 파트너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두 사람은 함께 행사장에 들어갔다.성하린은 이상한 시선들을 느꼈다.남자가 파트너를 데려오는 건 흔하지만 전처를 데려온 경우는 문 대표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온갖 추측이 난무했다.성하린은 허리를 곧게 펴고 모두의 시선을 무시했다.“오빠.”진세린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그녀는 성동민과 팔짱을 낀 채 아주 다정한 연인처럼 보였다.“아주머니가 오빠 찾고 있어.”그녀는 장난스럽게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저쪽 봐. 아주머니 옆에 있는 여자, 오늘 오빠의 맞선 상대야.”‘맞선?’성하린은 문강찬을 올려다봤다.그리고 그의 팔에서 손을 뗐다.“미안해. 오늘 맞선이 있는 줄 몰랐어.”생각해 보면 그들은 이혼한 지 이미 반년이 지났으니 문강찬이 맞선을 보는 건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었다.하지만 갑자기 듣자 마음이 묘하게 흔들렸다.그녀가 멍해 있는 사이 문강찬이 말했다.“여기서 좀 돌아다녀. 나 먼저 갈게.”성하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강찬이 걸어가는 걸 바라봤다.그는 최민경 옆에 있던 여자와 대화를 시작했다.진세린이 느긋하게 말했다.“저 여자 안씨 가문의 딸이야. 정말 예쁘지?”성하린은 그
Read more

제295화

문강찬의 심장이 순간 멎는 듯했다.그녀의 담담한 모습은 농담처럼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 결혼한 거 아니었어?”그는 자신의 심장이 빨라지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성하린은 가볍게 말했다.“결혼 안 했어.”그녀는 그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기로 선택했다.그녀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문강찬은 분명히 멍해졌다.‘성하린과 온기찬이 결혼하지 않았다고?’그는 놓아주기로 한 뒤, 더는 그녀의 소식을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다.그래서 그런 사정들을 전혀 몰랐다.“왜지?”그의 목소리는 순간 조금 잠겨 있었다.성하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하지 못한 척했다.“왜라니, 무슨 말이야?”“너...”성하린이 말을 이었다.“그 사람은 윤슬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문강찬은 말없이 침묵했다.연회가 절반쯤 진행됐을 때, 성하린은 정말로 지쳐버렸다.그녀는 먼저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문강찬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같이 가자.”차 안에서 성하린은 창문에 기대 있었다.눈 밑에는 옅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문강찬은 굳은 얼굴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성하린이 집에 도착했을 때 건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아이를 돌보던 장명희는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고 물었다.“어디 불편하신 거 아니에요?”“면 한 그릇만 끓여 주세요.”성하린은 아랫배를 쓰다듬었다.지난 석 달 동안, 그녀는 하루 세끼를 제시간에 꼬박꼬박 먹었다.오늘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고, 연회 음식은 전부 차가운 것들이라 감히 먹지 못했다.지금은 위가 텅 빈 느낌이 들며 마음조차 함께 불안하게 흔들렸다.장명희는 계란 국수 한 그릇을 끓여 주었다.성하린은 몇 입 먹고 곧바로 방으로 돌아갔다.씻고 나서 침대에 누웠지만 몽롱한 상태로 잠이 들락날락했고,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진세린은 대놓고 임청아를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상황이었다.이 일은 문강찬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었다.다음 날 아
Read more

제296화

문강찬은 눈빛을 가라앉힌 채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성하린이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상관없었다.그녀가 그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이상, 결국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생각할 시간은 줄게.”그는 전혀 급하지 않았다.성하린은 고작 10초만 생각했다.“강찬 씨 말대로 할게.”문강찬은 순간 멈칫했다. 성하린이 너무 빨리 승낙해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다.“너...”그는 입 밖으로 나가려던 말을 결국 삼켜 버렸다.“사흘로 해.”기간을 두고 흥정하는 성하린을 보며 문강찬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네 눈엔 내가 임산부에게까지 손대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야?”성하린은 입술을 다물었다.‘그게 아니면 뭐겠어? 설마 평생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그녀 앞으로 걸어온 문강찬의 눈빛에는 애틋한 감정이 어려 있었다.“우리 재혼하자.”‘재혼?’성하린의 온몸이 그 두 글자를 거부했다.그녀의 얼굴에 떠 있던 웃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성하린은 그저 가만히 서서 문강찬을 바라보기만 했다.정말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내가 잘못 기억하는 게 아니라면 강찬 씨 맞선 보고 있지 않아?”최민경이 공들여 고른 명문가 아가씨들과 말이다.문강찬 자신도 결혼하기에 괜찮다고 말했었다.그런데 지금 그녀에게 재혼하자고 한다니, 농담도 이런 농담이 없었다.문강찬은 천천히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깊고 어두운 눈빛은 마치 고요한 호수 같았다.“그냥 맞선일 뿐이야.”어머니가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 주다 보니 그는 의도치 않게 꽤 많은 여자를 만나 보게 됐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더 확실히 알게 됐다.그 여자들 앞에서는 심장이 전혀 뛰지 않았다.심지어 어떤 여자들은 일부러 성하린의 말투나 표정까지 흉내 냈다.그래도 그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성하린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강찬 씨, 강찬 씨는 여전히 비열하네.”항상 그녀의 약점을 잡고 협박한다.“그래.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그는 순순히 인정했다.
Read more

제297화

문강찬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좋아.”그는 내선 버튼을 눌렀다.“오창윤, 들어와.”잠시 뒤 오창윤이 들어왔다.“변호사 데리고 가서 임청아 일 처리해.”“알겠습니다.”오창윤은 곧장 나갔다.진세린은 성하린에게 승리한 듯한 미소를 보냈다.‘봐, 역시 그렇지?’그 순간 성하린이 웃음을 터뜨렸다.“고마워. 강찬 씨.”‘감사?’진세린은 멍해 있다가 잠시 뒤에야 깨달았다.문강찬이 오창윤을 경찰서로 보낸 건 임청아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죄 석방을 위해서였다.“오빠, 걔가 나를 다치게 했는데 이러면 안 되잖아.”진세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아래층에서 보였던 오만함은 사라졌다.문강찬은 담담했다.“너 지금 멀쩡히 서 있잖아.”말투는 이전에 없던 차가움으로 바뀌었다.진세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분노 섞인 눈으로 성하린을 노려봤다.“너 때문이야.”성하린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응. 맞아.”사실 처음에는 재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지만 진세린의 저 잘난 척하는 얼굴이 너무 역겨웠다.‘문강찬의 사랑을 영원히 받을 거라고 떠들었지? 그 꿈을 직접 깨뜨려 줄게.’그렇게 생각하니 재혼도 그리 받아들이기 힘든 일은 아니었다.“앞으로는 새언니라고 불러.”진세린은 이를 갈았다.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을, 성하린은 시작하자마자 망가뜨렸다.그녀와 성하린은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사이였다.그리고 더 예상하지 못한 건 문강찬이 아직도 성하린을 되찾으려 한다는 사실이었다.그의 사랑이 이렇게 깊다는 생각에 진세린은 분하고 질투가 났다.“오빠.”“새언니라고 부르는 게 맞지.”문강찬은 진세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분명히 성하린을 편드는 것이었다.진세린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성하린은 그녀의 억울해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고 나서 돌아섰다.그때 문강찬은 그녀를 바라보며 붙잡았다.“어디 가?”“청아 데리러.”“같이 가.”문강찬은 코트를 집어 들고 성하린의 옆으로 걸어왔다.진세린은 분해서 발을 굴렀다.“오빠!
Read more

제298화

성하린이 또 말을 바꿀까 봐 문강찬은 일부러 비꼬듯 물었다.성하린의 표정은 담담했다.“강찬 씨는 수단이 그렇게 많은데 내가 약속을 어길 수 있을까?”그녀가 마음을 바꾸는 순간, 임청아는 바로 다시 경찰서로 끌려갈 것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문강찬은 몇 초 침묵하다가 말했다.“사흘 뒤에 세린이랑 성동민 결혼식이야. 그때 데리러 올게.”성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태도도 조금 부드러워져 문강찬에게 식사하고 가라고 했다.물론 문강찬은 그것이 단순한 형식적인 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가끔 스쳐 지나가는 그녀의 짜증 섞인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임청아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애초에 그의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대행 공장 찾고 있다며?”성하린은 잠시 멈췄다.“응.”작업실은 어디까지나 작업실일 뿐, 향수를 대량 생산하려면 공장을 찾아야 했다.하지만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 괜찮은 공장들은 일을 맡지 않았고, 작은 공장들은 환경이 나쁘거나 설비가 부족했다.성하린은 어느 쪽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 일로 거의 한 달 가까이 뛰어다녔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그래서 이미 다른 도시까지 알아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24절기 향수 생산 라인 하나를 네게 남겨 둘게.”문강찬은 이미 코트를 집어 들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전혀 감정 기복이 없이, 완전히 공적인 태도였다.성하린은 바로 거절하려 했다.문산 그룹의 향수 사업은 처음에 그녀가 키워 낸 것이었다.그녀는 그 생산 라인의 기계 설비가 얼마나 정교하고 성능이 뛰어난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걸 자신에게 준다면 과한 지원이었다.“아니야. 난...”“예물이라고 생각해.”문강찬은 그 말을 남기고 떠났다.성하린은 조금 놀랐다.‘예물?’두 사람은 이혼 후 재혼하는 것인데 무슨 예물이 필요하단 말인가.게다가 그녀는 이미 그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고, 예물도 필요 없었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생산 라인보다 더 적절한 것도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머리가 아
Read more

제299화

“안 갈래.”임청아는 고개를 세게 저으며 감정이 격해졌다.“다시는 안 가.”“그래 그래. 청아야, 안 가도 돼.”임청아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하린아, 나 좀 쉬고 싶어.”“그래.”성하린은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다....사흘 뒤.진세린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결혼식 날이었다.문강찬이 직접 성하린을 데리러 왔다.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예식장에 들어서자 성하린은 몇몇 원망 섞인 시선을 분명히 느꼈다.그중 하나는 최민경이었다.그녀는 이미 진세린에게서 문강찬이 재혼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하지만 문강찬이 배치한 사람들 때문에 성하린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다.또 하나는 성예빈이었다.그녀는 이미 해외로 보내졌었지만 이번에는 성동민의 결혼식 때문에 귀국을 허락받았다.그녀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성하린이 다시 문강찬 곁으로 돌아왔다.그래서 성하린을 증오했다.성하린은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나서 문강찬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았다.음악이 흐르고 사방에 기쁨이 가득했다.성하린은 앞에 서 있는 성동민을 바라봤다.그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어 매우 잘생겨 보였다.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신랑다운 기쁨이 전혀 없이, 표정은 차갑고 무뚝뚝했다.결혼식 축하곡이 흐르는 가운데 진세린이 진성국의 팔을 잡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눈에는 약혼자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마침내 성동민과 결혼하게 됐고, 이제 명실상부한 성씨 집안의 며느리가 됐어. 앞으로 내 곁에는 성동민과 문강찬이 있을 것이며, 이 도시에서 가장 존귀한 여자가 될 거야.’그녀는 한 걸음씩 성동민을 향해 걸어가, 마침내 그의 앞에 섰다.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성동민.”신부가 서약을 낭독하려는 순간,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결혼식이 중단됐다.성하린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그녀는 다른 쪽을 바라봤다.임청아였다.그녀는 흰색 긴 드레스를 입고, 겉에는 빨간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마른 몸은 가을바
Read more

제300화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임청아는 차가운 눈빛을 지은 채 고개를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성동민이 아닌, 진세린에게 향했다.진세린의 얼굴은 분노로 붉게 일그러져 있었다.임청아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진세린은 그녀 눈 속의 도발을 보았다.그 순간 그녀는 임청아의 진짜 목적을 깨달았다.그리고 그녀는 분명히 보았다.성동민이 임청아를 붙잡고 있던 경호원들을 한 명씩 발로 차서 밀어내는 것을.그는 넥타이를 풀어 임청아의 손목에 꽉 묶더니 그녀를 안아 올렸다.진세린은 정신을 차리고 웨딩드레스를 들고 따라왔다.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했다.“오빠, 가면 안 돼.”결혼식이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진행해야 했다.성동민은 눈살을 찌푸렸다.“청아가 다쳤어.”“다른 사람이 병원에 보내면 되잖아.”진세린이 낮게 말했다.지금 성동민이 떠나면 그녀는 완전히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아니, 그가 임청아를 안아 올린 순간부터 이미 그녀는 웃음거리가 되어 있었다.그녀는 문강찬을 바라보며 도움을 구했다.문강찬과 성하린이 이미 다가와 있었다.문강찬의 얼굴이 약간 차가워졌다.“내가 데려갈게.”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성동민을 노려봤다.경고였다.성동민은 팔을 더 꽉 조이더니 잠시 망설였다.성하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두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청아야, 잠들면 안 돼. 잠들지 마.”그녀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그 소리를 듣는 순간, 성동민의 흔들리던 마음이 완전히 굳어졌다.그는 진세린을 바라봤다.“내가 병원에 데려다주고 금방 돌아올게.”“문강찬, 여기 좀 부탁해.”임청아를 안은 그는 진세린과의 결혼식을 뒤에 남겨 둔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성하린도 뒤따라 나갔다.“오빠!”진세린이 절규했다.치마가 너무 길어 그녀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하얀 웨딩드레스에 피가 묻어 더러워졌다.그녀는 손이 떨렸다.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쏟아졌다.동정, 비웃음, 고소함...그녀는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눈앞이 캄캄해졌다.그때 성예빈이 화
Read more
PREV
1
...
2829303132
...
3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