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집이 있는데도 돌아가지 못했던 기분은 정말 괴로웠다.문강찬이 성하린을 바라봤다.“하린아, 엄마랑 방에 가서 쉬어.”성하린은 내키지 않았다.그녀와 최민경은 물과 불같은 사이였다.게다가 그녀의 뱃속에는 최민경이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있는데, 최민경이 만약 ‘손이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문강찬도 그걸 생각한 듯, 가정부를 불러 최민경을 부축하게 했다.성하린은 그제야 일어나더니 멀찍이 떨어져 가정부들 뒤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계단을 돌아서던 최민경이 차갑게 문강찬을 바라봤다.“봐. 이게 바로 문씨 가문의 혈통이야. 뿌리부터 썩었지. 그래도 너는 이 집안의 안주인으로 남아 있을 거야?”아들이 남편의 사생 딸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의남매라는 명목으로 문씨 가문에 들여와 부귀영화를 누리게 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에게 이혼하라며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는 사실에 최민경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그녀는 이 집안의 모든 사람을 증오했다.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구경하러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최민경은 멈추지 않았다.그녀는 성하린의 배를 노려보며 말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혈통을 왜 남겨둬? 다 같이 죽어버리는 게 낫지.”성하린은 배를 감싸며 최민경의 광기를 느꼈다.가정부들이 과연 그녀를 막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생각해 본 적 있어요?”성하린이 말했다.“두 분이 이혼하면 결국 이 집에서 나가게 되는 사람이 정말 누구일지.”성하린은 정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분노밖에 남지 않고, 그다지 영리해 보이지도 않는 최민경이 미쳐 날뛸까 봐 걱정되었다.최민경은 이를 악물었다.“당연히 나겠지.”그들은 모두 문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 집에서 외부인인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었다.성하린이 말했다.“하지만 제 생각엔, 두 분이 이혼하게 되면 집을 나가게 되는 건 그 사람이에요.”최민경이 멍해졌다.“그럴 리 없어.”성하린은 문강찬을 잘 알기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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