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hapter 321 - Chapter 330

388 Chapters

제321화

진세린의 흐느끼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렸다.“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예빈이가 스스로 한 거예요. 전 말렸어요...”주아란도 옆에서 거들었다.“그쪽 딸이 잘못했으면서 왜 우리 세린이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해요? 우리 세린이는 강찬의 친여동생이에요.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성문수는 순간 멈칫했다.“친여동생이라고요?”진세린이 문성환의 친딸이자 문강찬의 친여동생이라는 사실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문강찬이 들어오자 진세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바라봤다.“오빠...”주아란은 급히 말했다.“강찬아, 좀 말려봐. 저 사람이 자꾸 세린이보고 자기 딸 대신 죄를 뒤집어쓰라고 해.”성문수는 문강찬을 보며 물었다.“진세린이 네 여동생이야?”“네.”문강찬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성문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원래부터 진세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성동민이 갑자기 고집을 부려 그녀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집안의 며느리를 들일 생각이었다.이번에 성예빈 사건이 터지고, 진세린이 배후라는 말을 듣고는 크게 분노했다.하지만 지금 진세린의 신분이 ‘의붓동생’에서 ‘친여동생’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의붓동생일 때도 문강찬이 그녀를 극진히 챙겼는데, 이제는 더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한참 후에야 성문수가 차갑게 말했다.“이 일에 대해 반드시 설명을 들어야겠어.”그때 성하린이 들어오며 말했다.“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인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죠?”성문수의 표정이 굳었다.그는 진세린보다 성하린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만약 성하린이 없었다면 그의 딸 성예빈이 문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을 것이었다.“그 말은, 우리 예빈이가 감옥 가야 한다는 거야?”“제 아들을 납치했으니까요.”분위기가 팽팽하게 굳었다.성하린은 진건우의 보호자였기에, 그녀가 합의를 거부하면 성문수는 성예빈을 감옥에 보내거나, 아니면 진세린이 배후라는 증거를 찾아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성문수는 성하린과는 말이 통하지 않자 문강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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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필요 없어요.”성하린은 단호했다.성문수 같은 사람의 돈은 더더욱 필요 없었다.그녀는 원래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 딸이 잘못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돈으로 해결하려 하다니 오만하다는 생각만 들었다.“투자 필요 없어요. 말씀드렸죠?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요. 아저씨의 딸이 감옥 가든지, 아니면 진세린이 배후라는 증거를 가져오시든지 해요.”“성하린, 너무 나가는 거 아니야?”주아란이 참지 못했다.성하린은 성문수를 압박해 진세린을 겨냥하게 하려 했다.그녀는 성문수가 딸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성하린은 웃음이 나올 뻔했다.“제 아들 납치해놓고 제가 선 넘었다고요? 아이 목숨은 목숨도 아닌가요? 아니면 아줌마 말 한마디면 제가 물러나야 한다는 건가요?”그녀는 더는 주아란에게 휘둘리던 딸이 아니었다.주아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래도 넌 세린이의 새언니야. 가족이잖아.”방법이 없어 결국 정을 들먹였다.하지만 성하린은 아직 문강찬과 재혼하지 않은 상태였다.‘새언니’라는 말은 그녀에게 우스운 소리였다.“가족이요?”그녀는 비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어떻게 입 밖에 내세요?”주아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붉어졌다가, 다시 파래졌다.“성하린, 이걸 꼭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거야?”진세린이 애처롭게 물었다.성하린은 담담하게 말했다.“성예빈 씨의 선택에 달렸지.”“너...”진세린은 순간 이성을 잃을 뻔했다.하지만 가장 큰 버팀목인 문강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문수는 음산한 눈으로 진세린을 바라봤다.증거를 못 구할 사람은 아니었다.다만 문강찬의 입장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가 성하린 편인지, 아니면 친동생 진세린을 감싸는지 읽을 수 없었다.분위기가 다시 팽팽해질 때쯤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여기 다들 모여 있네?”성하린이 돌아보니, 중년 여성 한 명과 그 옆에 스물다섯, 여섯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서 있었다.문강찬의 눈썹이 미묘하게 움직였다가 곧 평정을 되찾았다.“고모.”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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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알아. 네 전처.”성하린은 입꼬리를 살짝 움직였지만 인사하지 않고 그저 차갑고 담담하게 서 있었다.문강찬의 이 고모는 누구에게나 미소를 짓고 자애로운 척했지만, 그 웃음 뒤에는 계산된 속내가 숨어 있었다.몹시 가식적이었다.문아름도 성하린에게 매우 친근한 미소를 보냈지만 성하린은 아예 못 본 척했다.문아름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문서현은 인사를 마친 뒤 성문수를 향해 말했다.“성 대표님, 우리도 오랜만이네요.”성문수는 코웃음을 쳤다.“봐서 뭐 해요? 문씨 가문은 요즘 젊은것들이 대단해서 제가 눈치 보며 살아야 할 판인데요.”문서현은 웃으며 말했다.“애들이 철이 없어서 일을 이 지경까지 키운 거죠.”그녀는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바로 결론을 내렸다.“이 일은 원래 오해였어요. 강찬아, 고모 체면 좀 봐서 예빈이는 풀어주자.”성하린은 문강찬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냈다.자신이 당사자이자 피해 아동의 어머니인데도, 문서현은 그녀를 아예 무시하고 문강찬에게만 말했다.“저는 동의 못 해요.”그녀는 무표정하게 문서현을 바라봤다.“성예빈은 제 아들을 납치했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요.”문서현은 미소가 옅어지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다소 거칠게 말했다.“성하린, 네가 강찬이랑 이미 이혼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네 뱃속 아이는 문씨 가문의 자손이야. 아직도 문씨 가문의 며느리나 마찬가지이니 가문을 생각해서 감정적으로 굴지 마.”“저는 문씨 가문 며느리 할 생각 없어요.”성하린은 곧장 받아쳤다.문서현의 말투에서 깊은 경멸을 느꼈기 때문에 더는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다.문서현은 계속된 반박에 얼굴이 굳었다.“정말 문씨 가문과 성씨 가문의 혼인 관계를 깨뜨릴 셈이냐?”성하린이 입을 열려는 순간, 문강찬이 먼저 말했다.“고모, 이 일은...”“여기까지야.”문서현이 말을 끊었다.“아이도 크게 다친 건 아니고 그냥 놀란 정도인데, 병원에서 검사나 받으면 될 일을 왜 이렇게까지 키워?”그 말을 들은 성문수는 크게 기뻐했다.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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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문중엽은 젊었을 때 방탕해서 애인도 많고 사생아도 많았다.그 후 권력 다툼 속에서 아들 둘이 죽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애인들과 자식들을 정리하고 아들 문성환과 딸 문서현만 남겼다.하지만 문성환은 능력이 없어 집안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그 틈을 타 많은 사람이 욕심을 드러냈다.이후 문강찬이 성장해 사생아들 사이에서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며 몇 년째 이어오던문산 그룹의 혼란을 정리했다.그 과정에서 문서현은 그를 꽤 많이 도와줬다.그래서 문강찬은 그녀를 존중하고 있었다.문강찬이 성하린을 데리고 본가에 도착했을 때, 이미 풍성한 저녁상이 준비되어 있었다.문아름과 함께 문중엽의 옆에 앉아 있는 문서현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문성환은 늦게 들어와 문중엽의 반대편에 앉았다.그 옆에는 최민경이 있었다. 그녀는 노골적으로 몸을 살짝 떼며 거리를 두었다.온 가족이 모이자 문중엽은 기뻐했다.식사가 한창일 때, 문서현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말했다.“오빠, 새언니 이혼하신다면서요?”굳이 건드릴 필요 없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최민경의 얼굴이 즉시 굳었다.문서현은 이를 못 본 척하며 계속 말했다.“제 생각엔 굳이 이혼할 필요 없어요. 이렇게 오래 같이 살았는데 괜히 이혼해서 남들 입에 오르내릴 필요 있나요.”최민경은 젓가락을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았다.“제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문서현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포용적인 표정을 지었다.“새언니, 다 새언니를 생각해서 드리는 말이에요. 강찬이도 다 컸고, 이제는 편히 살 때잖아요. 이혼하면 뒤에서 웃음거리만 될 뿐이에요.”최민경은 평생을 참고 살다가 겨우 이혼을 결심했는데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참을 수 없었다.“뭘 웃어요? 바람피운 게 저예요?”“오빠가 사과하잖아요.”문서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새언니, 마음 편히 가지세요. 앞으로 오빠와 화목하게 잘 사시면 어떻겠어요?”문성현이 때맞춰 말을 이었다.“내가 평생 가장 미안한 사람은 민경이야. 민경이가 나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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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최민경은 단호하게 말했다.“개가 똥 먹는 걸 고칠 수 있어요?”문성환은 얼굴이 붉어졌다.“너...”욕설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억눌렀다.문서현이 다시 말을 꺼내려 하자, 문강찬이 말했다.“고모, 이건 끼어들지 마세요.”문서현이 다급하게 말했다.“네 부모님이 이혼하는 걸 보고만 있겠다는 거야?”“저는 두 분 이혼을 지지해요.”어차피 이 집에 문성환이 있든 없든 다를 바 없었다.심지어 그는 어릴 때 문성환 때문에 적지 않게 매를 맞기도 했다.문서현은 묵묵히 식사만 하는 성하린을 힐끗 보더니, 풀지 못한 화를 전부 성하린에게 쏟아냈다.말투는 여전히 가식적으로 부드러웠다.“성하린, 다들 중요한 일을 얘기하고 있는데 너는 아직도 먹고 있어?”노골적인 불쾌감이 담겨 있었다.문중엽은 시끄러워서 머리가 아픈 듯 곧장 딸을 노려봤다.“성하린은 임신했잖아. 많이 먹는 게 좋지.”문서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가 다시 태도를 가다듬었다.“성하린, 그럼 두 사람의 이혼 문제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해?”성하린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휴지를 뽑아 입가를 눌러 닦았다.“좋죠.”그녀는 최민경을 한 번 보고, 다시 문성환을 바라봤다.“제 생각엔 바람은 한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도 얌전해질 사람 아니니까 이혼하는 게 맞죠.”최민경은 꽉 쥐고 있던 손가락에서 힘을 풀더니 의외라는 듯한 표정이었다.성하린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편들어줄 줄은 몰랐다.“성하린, 어른들 일에 그런 태도야?”문서현은 불쾌하게 말했다.시부모가 이혼하는 게 체면에 좋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성하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바꿨다.“맞는 말씀이네요. 사실 이혼 안 해도 돼요.”조금 풀렸던 최민경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문서현은 다시 웃었다.“역시 너는 철이 든 아이구나.”성하린도 웃으며 말했다.“제가 아줌마라면 이혼 안 해도 상관없을 거예요. 대신 밖에 나가서 남자 열 명, 스무 명 만나면서 노는 게 공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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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성하린은 별다른 표정 없이 말했다.“무슨 일이예요?”최민경은 입술을 몇 번이나 감빨다가 겨우 세 글자를 내뱉었다.“고마워.”이 말을 꺼내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후련했다.“고마워.”이번에는 진심이었다.성하린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저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전 그 여자가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에요.”그녀는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최민경은 알았다고 대답한 뒤,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문서현이 겉으로는 늘 웃고 있지만 사실 속은 아주 음험해. 별일 없으면 마주치지 마.”성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최민경은 이 정도 말을 꺼낸 것만으로도 한계였다. 그녀는 떠나려고 몸을 돌리다가 문아름과 마주쳤다.언제부터 뒤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차갑게 지나쳤다.문아름은 조금 어색했지만 그래도 작은 과일 접시를 들고 성하린에게 다가갔다.그녀는 과일을 성하린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새언니.”성하린은 그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정정했다.“저 아직 문아름 씨의 오빠랑 재혼 안 했어요.”“아...”문아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서 다른 쪽에 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놀기 시작했다서재 안, 문서현은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말했다.“강찬아,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은 네 아버지야. 어떻게 빈손으로 내쫓을 수가 있어? 이혼하면 나가야 할 사람은 최민경이잖아.”문강찬은 창가에 기대어 서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고모가 직접 보진 못했어도 어느 정도는 들었을 거예요. 지금 빈손으로 내보내고 생활비까지 주는 건 이미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관용이에요.”“그래도 네 아버지잖아. 아직도 원망하는 거야?”문서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 사람은 그냥 노는 걸 좋아했을 뿐이야. 그리고 진세린 말이야. 오빠의 아이라면 빨리 데려와서 족보에 올려야지.”문서현은 계획을 세우듯 말했다.“그 아이와 성동민의 혼사를 잘 유지해야 해. 두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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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문서현이 이 정도까지 말하자, 문강찬도 결국 받아들였다.“생산 라인 네 개는 아름이에게 넘길게요. 나머지 하나는 이미 하린이에게 줬어요. 그건 아름이가 건드릴 수 없어요.”“강찬아, 정말 너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문서현은 조카에게 실망했다.“성하린은 방씨 어르신의 제자이고, 온은설의 수첩까지 가지고 있어. 당연히 잘 달래서 연구개발을 맡겨야지.”문서현은 성하린을 싫어하면서도, 그녀가 가진 자원은 포기하기 아까워했다.문강찬은 그걸 알아차렸다.그는 문서현이 성하린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았다.“하린이는 임신 중이라 몸을 잘 돌봐야 해요.”문서현은 한숨을 쉬며 화제를 바꾸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네 고모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가 이쪽으로 데려왔어. 병원에 좀 알아봐.”“고모부 무슨 병인데요?”문서현의 눈가가 붉어졌다.“더 악화했어. 의사는 길어야 반년이라고 하더라.”문강찬은 고모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는 걸 알고 더 묻지 않고 서재를 나섰다.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문서현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이 집은 이제 최민경이랑 성하린이 주인이라도 된 거야? 왜 모든 일이 다 두 사람 위주로 돌아가?”그녀는 매우 불만스러워했다.문씨 가문의 안주인은 오직 자신이어야지, 외부인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문중엽이 조용히 타일렀다.“지금은 강찬이가 집안을 맡고 있어. 좀 조용히 해.”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덧붙였다.“진세린 일은 포기해. 나는 반대다.”그는 진세린을 좋아하지 않았다.친손녀도 마찬가지였다.문서현은 말문이 막혔다.“그럼 성씨 가문과의 혼인은...”‘진세린이 문씨로 바뀌어야 이 혼사가 안정될 텐데...’문중엽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문서현, 내가 말했지. 지금 문씨 가문은 강찬이가 주인이라고.”문서현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태도도 한층 공손해졌다.“아버지, 다른 뜻은 없어요. 강찬이가 아직 어려서 감정적으로 판단할까 봐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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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성하린은 임청아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몸이 좀 불편해져서 정원으로 나가 산책을 하려 했다.그런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돌리자 문아름이 보였다.문아름은 이전에 두 번이나 성하린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성하린의 태도는 늘 냉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이름을 불렀다.“성하린 씨, 전에 향수 사업 쪽 책임자였다고 들었어요.”성하린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전체 책임자가 아니라 연구개발 책임자였어요.”“아...”문아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그럼 다시 돌아와서 연구개발 책임자를 맡아줘요.”성하린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문아름이 앞으로 향수 사업의 책임자가 된 건가? 문강찬은 사업을 중단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의문이 들었지만 그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었다.그녀는 문아름의 제안을 거절했다.문아름은 그녀 옆으로 다가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알기로는 성하린 씨 작업실 별로 안 된다던데요? 생산 라인도 강찬 오빠가 붙여준 거라면서 왜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성하린은 어이가 없었다.‘문아름은 도대체 어디서 내 작업실이 별로라는 판단을 한 걸까?’그녀의 작업실은 설립된 지 아직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향수 맞춤 제작 분야에서는 한 달에 단 두 건만 받는데도 주문이 이미 내후년까지 밀려 있었다.그마저도 그녀가 일부러 많은 주문을 거절하며 조절한 결과였다.그녀가 생산 라인 하나를 원했던 이유는 대중적인 평판을 먼저 쌓아야 이후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성하린은 거실로 돌아가려 했다.문아름이 그녀를 막아섰다.“성하린 씨, 저 진심이에요. 성하린 씨는 방 씨 어르신의 제자잖아요. 다시 돌아와서 연구개발을 맡아준다면 급여는 두 배로 드릴게요.”“비켜요.”성하린은 문아름이 정말 싫었다.문아름은 고개를 들다가 다가오는 문강찬을 보고 길을 비켜섰다.“성하린 씨, 진지하게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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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그래.”온기찬은 진건우를 안고 갔다.성하린은 씻으러 가려 했지만 문강찬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왜 나는 외부인 같지?”아이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질투를 참을 수 없었다.방금 성하린이 발돋움해 진건우에게 입 맞추던 장면은, 오늘 밤 그를 잠들지 못하게 하기엔 충분했다.성하린은 손을 빼려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생각이 너무 많아.”분명히 조금 전과는 다른 태도였다.문강찬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온기찬은 하루 지나면 떠날 텐데 건우가 떠나기 싫어하면 너도 따라갈 거야?”그의 말투에는 조심스러움과 작은 기대가 섞여 있었다.다른 대답을 바라는 기대였지만 성하린이 준 대답은 달랐다.“물론이지.”문강찬은 씁쓸하게 웃었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고 물어봤다.손에 힘이 풀리자 성하린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떠났다.문강찬은 거실에 잠시 앉아 있었다.소파와 카펫 위에는 진건우의 장난감이 가득했는데 대부분은 블록이었다.아이는 정말 블록을 좋아했다.앞으로 분명히 아주 똑똑한 아이가 될 것이다.그는 외투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블록들을 종류별로 정리하기 시작했다.가정부가 도우러 오려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몇 분 후, 다른 한 손이 다가와 멀리 있는 블록을 집어 바구니에 넣었다.온기찬이었다.그는 간단한 홈웨어 차림에 단정한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언뜻 보면 정말 부드럽고 잘생긴 인상이었다.한마디로 훈남이었다.그래서 성하린이 그를 잊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문강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온기찬은 이미 절반 이상을 정리해두었다.“문강찬, 성하린 생각하고 있었어?”온기찬이 먼저 입을 열었다.문강찬은 정신을 차리고 손에 있던 블록을 집어 들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하린이가 진짜로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온기찬은 잠시 멈칫했다.“좋아한다고?”그 반응을 보니, 성하린이 과거에 자신을 좋아했던 일을 전혀 모르는 듯했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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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온기찬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잠시 신세 지는 관계랄까.”그는 지금 주말 휴가라 잠깐 머무는 것이고, 곧 다시 일하러 돌아가야 했기에 그 표현이 맞았다.성동민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가 알던 문강찬이라면 온기찬을 당장 쫓아냈을 것이다.지금 그를 머물게 두고 있다는 건...그가 정말 많이 변한 것이었다.“어머니가 맞선 잡아주고 있다면서?”성동민이 온기찬에게 물었다.그는 예전에 성하린과 온기찬을 이어주고 싶어 했었다. 성하린의 소녀 시절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성하린은 결국 문강찬 곁으로 돌아왔다.그런데도 성동민은 여전히 온기찬이 성하린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온기찬은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쓸데없는 걱정이지.”문강찬이 흥미를 보였다.“온 변호사,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소개해줄 수도 있어.”그는 온기찬이 빨리 맞선을 보고 빨리 결혼하길 바랐다.온기찬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필요 없어.”하지만 문강찬은 이미 말을 이었다.“남자는 결혼할 나이가 되면 해야지. 네가 결혼하면 아주머니도 안심하실 거야.”온기찬이 비웃듯 말했다.“네가 안심하겠지.”문강찬은 기분이 좋은 듯 웃어 보였다.이미 마음속에 후보도 정해둔 상태였다.“내 사촌 여동생이 운천시에서 막 올라왔어. 젊고 예쁘고 능력도 괜찮아. 곧 그룹에 들어올 예정인데, 관심 있으면 시간 잡아서 만나봐.”성동민이 턱을 괴며 말했다.“강찬아, 네 생각이 틀렸어. 온씨 집안 며느리는 반드시 공직 계열이어야 해.”온기찬의 진로에 도움이 되든 아니든, 최소한 같은 체제 안에 있어야 하고 집안도 깨끗해야 했다.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는 문씨 가문은 온씨 가문이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그러니 문강찬이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문강찬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면 오창윤에게 사람을 찾아보게 해야 할 것 같았다.그런데 온기찬이 그의 말을 이어받았다.“그 사촌 여동생 이름이 문아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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