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로 나오자마자 진세린의 병실 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성하린은 문가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봤다.병실 안은 매우 소란스러웠다.성예빈이 데려온 경호원이 주아란을 붙잡고 있었고, 성예빈은 직접 진세린을 눌러 잡은 채, 그녀의 얼굴에 거침없이 뺨을 내리쳤다.“감히 날 함정에 빠뜨려? 진세린, 날 만만하게 본 거야? 그래?”성예빈은 줄곧 진세린을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겨왔다.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계획을 세워주며, 성동민과 결혼해 성씨 가문에 시집오기를 바랐다.심지어 임청아를 상대하기 위해 진건우를 납치하는 일까지 벌였다.하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이었다.이건 성예빈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당한 일이었다.“예빈아, 예빈아, 내 말 좀 들어줘.”진세린은 겨우 애원하며 말했다.“네가 화난 건 알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그녀는 자신의 사정을 하소연했다.“알잖아. 네 오빠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문씨 가문에서도 나를 딸로 인정하려 하지 않아. 난 감옥에 가면 인생이 끝장이야. 하지만 너는 달라. 널 사랑하는 부모님도 있고 오빠도 있잖아. 그 사람들이 널 가만히 두겠어? 봐봐, 지금도 멀쩡히 여기 서 있잖아.”“게다가 진건우도 별일 없었는데 성하린이 계속 물고 늘어져서 널 감옥에 보내려고 하는 거야. 다 걔 잘못이야. 너는 걔를 찾아가야 해.”마지막 말은 어조가 변했다.성예빈은 단순하고 쉽게 속는 편이었지만, 한 번 배신을 당한 뒤로는 더는 속지 않았다.성하린은 휴대폰에 녹음된 내용을 보며 얼굴에 약간의 안도감이 떠올랐다.이 녹음 하나면 진세린이 성예빈을 부추겨 납치하게 했다는 증거로 충분했다.그녀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려 했다.하지만 돌아서는 순간, 문서현과 마주쳤다.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조용히 그 자리에 있었다.성하린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문서현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녀의 온화한 미소는 마치 얼굴에 가면을 씌운 것 같았다.“하린아, 휴대폰 좀 줘.”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강압적인 기세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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