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hapter 331 - Chapter 340

388 Chapters

제331화

문강찬은 성하린의 부드러운 몸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그녀는 잠든 게 아니었다.그저 상대하기 싫어서 자는 척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기분이 좋았던 문강찬은 이 정도는 더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기찬이 맞선 볼 거야. 아름이랑 한번 만나보게 하려고 하는데, 그때 너도 같이 가.”그가 바라는 것은 성하린이 온기찬이 다른 여자와 맞선 보는 걸 보고 그를 완전히 놓게 되는 것이었다.진짜로, 완전히 놓기를...성하린이 눈을 떴다.그녀는 몸을 돌려 반듯하게 누웠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눈에 담긴 분노가 또렷하게 보였다.“강찬 씨, 결국 그 사람을 못 받아들이겠다는 거지?”그녀는 문강찬이 문아름을 온기찬에게 소개한 건 전혀 좋은 의도가 아니라 생각했다.그는 줄곧 그녀가 온기찬을 좋아했던 일을 신경 쓰고 있었다.하지만 온기찬에게 문아름과 맞선을 보게 한다는 건, 정말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일이었다.문서현 같은 성격이라면, 그 딸이 괜찮을 리 없었다.문강찬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성하린의 반응은 그의 예상 밖이었다.그가 이 일을 꺼낸 데에는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며 그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나쁘게 해석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린아, 난 그냥 제안한 것뿐이야.”그는 꾹 참고 설명했다.“게다가 온기찬도 이미 받아들였어.”성하린은 쌀쌀하게 웃었다.자신과 건우가 여기 있는 상황에서 온기찬이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강찬 씨, 강찬 씨가 그 사람 보기 싫으면 애초에 여기 머물게 하지 말았어야지. 겉으로는 관대한 척하면서 계속 협박하는 식으로 행동하는 거 스스로 안 역겨워?”그녀는 이런 식의 압박을 혐오했다.문강찬은 손을 뻗어 불을 켰다.밝은 조명 아래에서, 그녀의 혐오감은 조금도 숨겨지지 않은 채 그대로 드러났다.“나는 이미 강찬 씨랑 재혼하겠다고 했어. 그런데 아직도 뭘 원하는 거야?”그녀는 이불을 끌어안고 몸을 일으켰다.“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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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성하린이 깨어났을 때, 문강찬은 막 드레스룸에서 나오고 있었다.검은 셔츠를 입은 그의 곧고 길게 뻗은 체형이 더 잘 드러났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성하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몸을 일으키더니 휴대폰을 찾아 알람을 확인했다.밤새 잠을 설친 탓에, 새벽이 되어서야 잠깐 잠들었고 알람이 울린 것도 듣지 못한 듯했다.그녀는 진건우가 걱정됐다.그리고 문강찬을 찾아 온기찬과 문아름의 맞선 문제를 이야기하려 했다.하지만 세면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문강찬은 이미 떠난 뒤였다.식탁에서는 온기찬이 건우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그녀를 보자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문강찬이랑 싸웠어요?”문강찬이 나갈 때, 분명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성하린은 계란을 한 입 먹으며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온기찬 씨, 문아름이랑 맞선 보는 거 문강찬이 강요한 거예요?”온기찬은 그제야 이해했다.“그 일로 싸운 거예요?”성하린은 진지하게 말했다.“어쨌든 저는 온기찬 씨가 문아름이랑 엮이는 건 싫어요. 그 사람 어머니도 보통 성격 아니에요.”“제가 자원한 거예요.”온기찬은 건우를 거실로 보내고 나서야 천천히 말했다.“알잖아요. 우리 어머니가 계속 결혼하라고 압박하는 거. 누구랑 보든 다 똑같아요.”성하린은 놀랐다.‘온기찬 씨가 자원했다고? 그것도 문씨 가문 사람을?’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잘 생각해요. 결혼은 평생 가는 일이예요. 한 번 잘못 선택하면 계속 꼬여요.”자신처럼 말이다. 아직도 진흙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이건 하린 씨가 문강찬을 오해한 거예요. 문강찬은 그냥 한번 말 꺼낸 것뿐이고, 제가 먼저 만나겠다고 했어요.”온기찬이 설명했다.그 역시 원했던 일이었다.온기찬이 자원한 일이라면 성하린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그녀는 아침을 먹은 뒤 작업실로 향했다.조정이 필요한 맞춤 향수가 두 건 있었고, 임청아도 곧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시간을 비워 그녀를 돌봐야 했다.오전 내내 바쁘게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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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복도로 나오자마자 진세린의 병실 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성하린은 문가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봤다.병실 안은 매우 소란스러웠다.성예빈이 데려온 경호원이 주아란을 붙잡고 있었고, 성예빈은 직접 진세린을 눌러 잡은 채, 그녀의 얼굴에 거침없이 뺨을 내리쳤다.“감히 날 함정에 빠뜨려? 진세린, 날 만만하게 본 거야? 그래?”성예빈은 줄곧 진세린을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겨왔다.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계획을 세워주며, 성동민과 결혼해 성씨 가문에 시집오기를 바랐다.심지어 임청아를 상대하기 위해 진건우를 납치하는 일까지 벌였다.하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이었다.이건 성예빈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당한 일이었다.“예빈아, 예빈아, 내 말 좀 들어줘.”진세린은 겨우 애원하며 말했다.“네가 화난 건 알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그녀는 자신의 사정을 하소연했다.“알잖아. 네 오빠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문씨 가문에서도 나를 딸로 인정하려 하지 않아. 난 감옥에 가면 인생이 끝장이야. 하지만 너는 달라. 널 사랑하는 부모님도 있고 오빠도 있잖아. 그 사람들이 널 가만히 두겠어? 봐봐, 지금도 멀쩡히 여기 서 있잖아.”“게다가 진건우도 별일 없었는데 성하린이 계속 물고 늘어져서 널 감옥에 보내려고 하는 거야. 다 걔 잘못이야. 너는 걔를 찾아가야 해.”마지막 말은 어조가 변했다.성예빈은 단순하고 쉽게 속는 편이었지만, 한 번 배신을 당한 뒤로는 더는 속지 않았다.성하린은 휴대폰에 녹음된 내용을 보며 얼굴에 약간의 안도감이 떠올랐다.이 녹음 하나면 진세린이 성예빈을 부추겨 납치하게 했다는 증거로 충분했다.그녀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려 했다.하지만 돌아서는 순간, 문서현과 마주쳤다.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조용히 그 자리에 있었다.성하린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문서현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녀의 온화한 미소는 마치 얼굴에 가면을 씌운 것 같았다.“하린아, 휴대폰 좀 줘.”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강압적인 기세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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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성예빈은 성문수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자신이 경찰서에서 풀려난 것이 문서현의 도움 덕분이라는 것을.그녀는 기세를 누그러뜨리고 감사 인사를 했다.그리고 진세린을 노려보며 말했다.“고모 얼굴 봐서 이번엔 봐주는 거야. 다음에 또 걸리면 가만 안 둬. 죽는 게 더 낫게 만들어줄 거야.”문서현은 고개를 저으면서도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그녀는 자애로운 어른 역할을 능숙하게 연기하고 있었다.성예빈은 병실을 떠났다.문서현의 미소가 조금 옅어졌다.그녀는 병상으로 다가가 진세린을 내려다봤다.진세린은 주아란의 품에서 빠져나와 낮게 말했다.“고모...”짝!문서현은 손을 거두며 차갑게 말했다.“멍청한 것.”진세린은 뺨을 감싸 쥐었지만 감히 울지도 못했다.주아란이 정신을 차리고 진세린을 뒤로 감싸며 말했다.“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가 있어요?”문서현은 차갑게 그녀를 노려봤다.“나가요.”주아란이 경호원에게 강제로 끌려나가자 병실에는 문서현과 진세린 둘만 남았다.진세린은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긴 머리로 가려진 얼굴에는 공포가 떠올라 있었다.“고모...”문서현은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그녀의 온화한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날카로운 분위기가 드러났다.“진세린, 네가 이렇게까지 멍청한 줄은 몰랐다.”진세린은 손가락을 꽉 쥐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지금 네가 해야 할 건 문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거야. 그런데 병원에 누워 있어? 내가 가마 태워서 모셔가길 기다리는 거냐?”문서현은 가차 없이 꾸짖었다.진세린은 고개를 숙인 채 변명했다.“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냥...”“일부러가 아니라고?”문서현은 그녀의 속셈을 꿰뚫었다.“문강찬이 데리러 오길 기다리는 거지? 아직도 예전처럼 강찬의 예쁨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진세린, 네가 한 짓들을 생각해 봐. 내가 문강찬이라면 벌써 내쫓았어.”진세린은 수치심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동생 주제에 성하린이랑 누가 더 중요한지 겨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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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임청아는 서둘러 돌아가 보라고 했다.성하린은 고개를 저었다.“지금 가도 아이디어 안 떠올라. 여기서 너랑 좀 더 있을게.”그녀가 물었다.“성동민 씨는 다녀갔어?”임청아는 그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아마 그날 모든 걸 털어놓은 이후로, 성동민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틀째 나타나지 않는 듯했다.임청아는 오히려 그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성동민에 대한 마지막 감정도 이미 끊어냈다.성하린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성동민이랑 진세린, 원래는 이혼할 수도 있었는데 문강찬 고모가 끼어들어서 이제는 힘들 것 같아.”“자기가 그렇게 원해서 결혼한 건데 왜 이혼해.”임청아가 입을 삐죽였다.성동민과 진세린은 3년 전부터 이미 관계가 있었다.설명하러 찾아갔을 때, 성동민이 진세린의 손을 잡고 자신은 진세린을 좋아한다며, 자신은 그저 장난이었다고 말하던 순간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 기억은 여전히 뼛속 깊이 박힌 고통으로 남아 있었다.이번에는 한쪽 손을 희생하는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녀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다.“수술 끝나면 나 해외로 나갈까 해.”임청아는 이미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비록 손을 다쳤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좇고 싶었다.“잘됐네.”성하린은 진심으로 기뻐했다.임청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아이 태어나고 나서 갈게.”지금 성하린 곁에는 사실상 자신뿐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조금 더 남아 함께해주기로 했다.적어도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만큼은 봐야 했다.성하린은 배를 쓰다듬으며 마음이 부드러워졌다.아이를 낳는 순간, 임청아가 자신의 곁에 있기를 바랐다.“그럼 퇴원하면 우리 회사로 와.”성하린이 친구를 위해 말했다.“연은주라고, 내 비서로 일하는 애가 있는데, 정말 괜찮은 아이야. 너랑도 잘 맞을 거야.”임청아는 몇 달 정도 휴가를 보내는 셈 치고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성하린이 병원을 나설 때, 마침 문서현이 진세린의 병실에서 나오고 있었다.성하린은 곧바로 피하려 했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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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성하린은 2층 난간에 서서, 아래에서 고용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문서현을 내려다봤다.기억이 맞는다면, 문서현의 남편은 지금 불치병으로 치료 중이었다.그런데도 문서현에게서는 어떤 침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최민경도 같은 생각이었다.“주승민도 참 불쌍하지.”그는 병원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는 여기서 파티를 열며 조금의 슬픔도 보이지 않고 있다.성하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문서현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최민경이라고 다를까.문서현은 죽어가는 남편을 외면하고, 최민경은 임신한 여자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렸다.결국 둘 다 똑같이 냉혹했다.“민경아.”옆에서 문성환의 목소리가 들렸다.최민경은 냉담하게 그를 바라봤다.곧 전남편이 될 남자를 전혀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여기 왜 왔어?”문씨 가문 남자들은 외모가 뛰어난 편이었는데 문성환도 마찬가지였다.오십이 넘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그래서 여전히 젊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문성환은 부드럽게 최민경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민경아, 너랑 좀 같이 있고 싶어.”최민경은 그 손을 쳐냈다.“떨어져. 역겨우니까.”문성환은 한숨을 쉬며 여전히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민경아, 우리 이렇게 오래 부부로 살았잖아. 정말 나를 용서할 수 없는 거야?”그는 품위 있게 말을 이었다.“이제 강찬이도 다 컸고 혼자서도 잘하잖아. 우리 여행이라도 갈까? 경치 좋은 곳 몇 군데 아는데 네가 좋아할 거야.”최민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문성환, 넌 정말 역겨워.”그녀는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문성환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눈빛이 점점 식어갔다.그러나 고개를 돌리자 다시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하린아, 네가 좀 설득해줘.”성하린은 무표정하게 말했다.“제가 어떻게 설득해요?”말투도 매우 딱딱했다.문성환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민경이는 강찬이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 너 배 속에 강찬이 아이도 있잖아. 아이 생각해서라도 네 말이면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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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서현은 이미 여러 사람과 친해졌다.문아름도 당당하게 그녀 옆을 지키고 있었다.성하린은 한 번 보고 시선을 거두었다.그녀는 작은 케이크 하나를 먹고 나서야 속이 조금 편해졌다.이제 가자고 말하려던 순간, 문서현이 문아름과 함께 다가왔다.성하린이 말하기도 전에, 문서현이 먼저 휴대폰을 건넸다.“하린아, 고모가 네 핸드폰 가져간 건 다 너 생각해서 그런 거야. 임신했으니까 휴대폰은 덜 보는 게 좋잖아. 전자파도 있고.”겉으로는 그럴듯한 말이었다.성하린은 무표정하게 휴대폰을 받아들었다.“그때는 그렇게 말 안 하셨잖아요.”문서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어쩔 수 없었지. 오늘은 아름이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니까. 이런 날에 네가 와주는 건 큰 힘이 되거든. 하린아, 고모가 보상해줄게. 헛걸음하게 하진 않을 거야.”그녀는 마치 성하린이 그 보상을 바라는 것처럼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성하린은 더는 대화하기 싫었다.문서현은 무슨 말을 해도 자기식으로 해석하는 사람이었다.간단히 말해 말이 통하지 않았다.이런 사람과 대화하면 피곤해지는 건 자신뿐이었다.“오빠, 성하린 씨, 와줘서 고마워요.”문아름이 눈치껏 말을 이어받았다.성하린은 문강찬의 옷자락을 살짝 잡았다.“이제 가도 돼?”문강찬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잠시만.”성하린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문강찬이 낮게 말했다.“온기찬이 온대.”성하린은 아침에 들었던 맞선 이야기를 떠올렸다.‘여기에 오는 건 아마 문아름을 보러 오는 것이겠지.’그녀는 떠나려던 마음을 접었다.“알겠어.”그 말이 끝나자마자 온기찬이 걸어왔다.곧은 체형이 단번에 문아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온기찬?”문아름이 놀라서 이름을 불렀다.온기찬은 고개를 끄덕였다.부드럽고 단정한 분위기였다.“아름아.”그는 친근하게 이름을 불렀다.문아름은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문서현이 웃으며 물었다.“온씨 가문의 변호사 도련님이시죠?”온기찬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주머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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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이쪽은 분위기가 팽팽했지만 저쪽은 비교적 화기애애했다.문강찬이 온기찬에게 물었다.“아름이 어때?”온기찬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기억 속 그대로네.”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여전히 예뻐.”성하린은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이 말은 마음에 들었다는 뜻인가?’문강찬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가 원하던 결과였다.그는 성하린을 힐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건우 때문에 3년 동안 혼자였잖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긴 것도 드문 일이고, 아름이도 괜찮다면 만나보는 것도 좋겠지.”온기찬은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그럼 연락처 좀 받아주면 고맙겠네.”성하린은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정말 문아름이랑 만나볼 생각이에요?”그녀는 온씨 가문의 상황과 문서현의 성격을 떠올리며 덧붙였다.“다른 사람도 좀 더 알아보고,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되잖아요.”온기찬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웃었다.“어차피 결혼은 해야 할 거니까 차라리 아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낫겠죠.”“대학 때 몇 번 본 게 전부잖아요. 잘 아는 것도 아니고요.”“그만해. 하린아, 온 변호사도 생각이 있겠지.”문강찬이 중간에서 말했다.그는 이 상황이 반가웠다.마침 직원이 지나가자 지시를 내렸다.곧 문아름이 다가왔다.“나 불렀어?”그녀는 최대한 온기찬을 보지 않으려 하며 물었다.온기찬은 바로 휴대폰을 꺼냈다.“동창인데 연락처 좀 줘.”문아름은 눈을 깜빡이며 몇 초 멍하니 있다가 겨우 반응하고 휴대폰을 꺼내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온기찬은 저장을 마치고 말했다.“다음에 식사 한번 하자.”문아름은 어리둥절한 채 대답했다.“아, 그래.”갑작스러운 이 상황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온기찬은 전화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문아름은 참지 못하고 몰래 문강찬에게 물었다.“무슨 뜻이야?”문강찬은 숨기지 않고 맞선 이야기를 해주었다.문아름은 눈을 크게 뜨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럼... 내가 마음에 들었다는 거야?”문강찬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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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성하린은 놀라며 바로 비켜섰다.사과하면 되는 걸 왜 무릎까지 꿇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마치 자신이 진세린을 괴롭힌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일어나.”진세린은 더 크게 울었다.“용서해 주면 일어날게.”그녀는 이미 각오한 상태였다.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했다.진세린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나는... 그냥 언니한테 용서받고 싶어. 지난 몇 년 동안 질투 때문에 괴롭혔는데, 정말 후회하고 있어. 언니, 제발 용서해 줘. 용서만 해준다면 뭐든지 할게. 심지어... 시중도 들 수 있어.”완전히 내려놓은 태도였다.문서현이 얼마나 냉혹한 사람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성하린은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진세린, 네가 무릎 꿇으면 내가 용서해 줘야 하는 거로 생각해?”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꿇고 싶으면 계속 꿇고 있어.”돌아서려는 순간, 진세린이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성하린, 나한테 기회를 한 번도 안 줄 거야?”성하린은 거칠게 손을 뿌리쳤다.“기회 따위 없어.”진윤슬과 임청아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진세린은 그런 기회를 요구할 자격이 없었다.성하린은 짜증이 나서 일을 문강찬에게 넘겼다.“강찬 씨가 처리해.”문강찬은 진세린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만해. 세린아.”이런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 건 성하린에게 도덕적 압박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강찬아, 조심해. 얘 네 친여동생이야.”문서현이 놀란 듯 말하며 진세린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무슨 일이든 얘기해서 풀면 되지 그렇게 몰아붙일 필요 없어.”진세린은 울며 말했다.“고모, 저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거예요. 정말 바뀔게요.”원래도 연약해 보이는 외모에, 눈물까지 더해지니 더욱 불쌍해 보였다.진세린의 출생 배경은 이미 비밀이 아니었기에 동정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문서현이 중재하듯 말했다.“강찬아, 내 생각엔 하린이랑 세린이를 같이 데려가는 게 좋겠어. 얘가 달라지면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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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성하린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온기찬이 좋은 결혼을 하길 바랐고, 사랑받는 아내를 만나길 바랐다.하지만 그 상대가 문아름이라는 생각이 들자 유독 마음이 불편해졌다.‘왜 하필 문아름일까...’멍하니 생각하던 순간, 손에 갑자기 따뜻한 체온에 느껴졌다.그제야 그녀는 정신이 돌아왔다.“아직도 온기찬 생각 중이야?”문강찬은 꽤 기분이 좋아 보였다.다만 겉으로는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성하린은 시선을 내리깔고, 그 길고 가느다란 손을 바라보다가 마음속에 희미한 거부감이 올라왔다.“이제 문씨 가문은 다람시 전체에서 마음껏 활개 치고 다녀도 되겠네.”실력이 비슷한 정도의 성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었고, 또 온씨 가문과도 연이 닿았다.앞날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문강찬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기찬이랑 아름이 일은 두 사람 스스로 결정할 문제야. 나는 간섭 안 해.”성하린은 믿지 않았다.이렇게 온씨 가문과 연결될 좋은 기회를 그가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다.차가 마당으로 들어왔다.성하린과 문강찬이 막 차에서 내리자 다른 차 한 대도 뒤따라 들어왔다.차 문이 열리더니 진세린이 성하린 앞에 무릎을 꿇었다.하얀 원피스에는 이미 얼룩이 묻어 있었다.“새언니, 나 좀 받아줘.”긴 머리가 늘어지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성하린은 피하지 않았다.그녀는 무표정하게 진세린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물었다.“누가 오라고 했어?”진세린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고모. 이 모든 일이 다 내가 만든 거니까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셨어.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새언니께 사과하는 거야. 새언니가 나를 용서해 주실 때까지 말이야. 물론, 나도 진짜로 잘못을 깨달았고. 새언니, 미안해. 정말이야. 때려도 되고 욕해도 돼. 곁에 두고 속죄하게 해줘.”‘역시 문서현의 생각이었어.’성하린은 비웃었다.문씨 가문의 이 고모는 ‘가정의 화목’을 위해 정말 필사적이었다.그래서 사생아를 이 집에 밀어 넣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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