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hapter 351 - Chapter 360

388 Chapters

제351화

임청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나 성씨 가문으로 돌아가.”“청아야.”성하린이 설득했다.“유학 준비도 다 해놨잖아. 성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마.”“나 못 가. 하린아, 나 돌아가야 해.”그녀는 부모님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했다.임청아는 성문수가 병원에 와서, 부모님이 입막음으로 살해됐다고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그건 성문수가 널 속인 거야.”성하린이 다급히 말했다.“청아야, 진정해.”“그런데... 엄마 반지를 받았어.”임청아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그 반지... 엄마가 늘 끼고 다니던 거야.”성하린은 그녀를 진정시키며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병실에는 이미 중년 여성 두 명이 짐을 다 싸놓았고 임청아도 환자복을 갈아입은 상태였다.그녀는 창가에 서 있다가 성하린을 보고 돌아섰다.창백한 얼굴에 슬픔이 배어 있었다.“하린아, 왔어?”성하린은 빠르게 다가가 낮게 말했다.“졸업하고 돌아와서 조사해도 늦지 않아. 나도 여기서 계속 알아볼게.”성씨 가문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그곳은 따뜻한 곳이 아니었다.“이미 결정했어. 더 말리지 마.”임청아는 손바닥을 펼쳤다. 그 위에는 소박한 반지가 놓여 있었다.“이게 우리 엄마 반지야.”눈물이 흘렀다.그 반지는 20년 동안 그녀의 어머니가 끼고 있던 것이었다. 임청아는 확실히 알아봤다.성하린도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임청아를 끌어안았다.“청아야...”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청아 아가씨, 다 준비됐습니다.”중년 여성이 재촉했다.임청아는 성하린을 밀어내며 말했다.“하린아, 잘 있어.”그리고 그대로 떠났다....몇 분 후, 성동민이 병원에 도착했다.그는 숨을 헐떡이며 성하린만 있는 병실을 보고 다급히 물었다.“청아 어디 갔어요?”“성씨 가문으로 돌아갔어요.”성동민은 병상을 힘껏 걷어찼다.침대가 크게 밀리며 소리가 울렸다.“성문수...”이를 갈며, 노골적인 분노를 드러냈다.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성문수가 뭔가를 알아내서 임청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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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성하린은 일주일 동안 임청아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성예빈에게 물었다.이전 일을 겪고 나서 한결 이성적으로 변한 성예빈은 임청아를 어느 정도 챙기고 있었다.“잘 지내요.”무언가를 먹으며 말이 뭉개졌다.“아빠가 최고급 가정부를 붙여주고 재활도 엄청 시켜주고 있어요.”성예빈에게는 아버지가 최고의 아버지였다.하지만 성하린은 불안했다.성씨 가문이 임청아에게 우호적일 리 없었다.“아, 참, 아빠가 청아 언니 맞선도 보게 한대요.”“맞선이요?”성하린은 눈살을 찌푸렸다.“어디서요?”“물어볼게요.”곧 메시지가 왔다.시간은 바로 오늘 오후였다.성하린은 서둘러 준비하고 맞선 장소로 향했다.그녀는 바로 끼어들지 않고,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대화를 지켜봤다.임청아는 맞선이 내키지 않았지만 예의는 지키며 상대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남자가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말을 꺼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그 집안은 3대 독자라, 대를 이을 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임청아는 단 한 가지를 물었다.“아들이 계속 안 나오면요?”남자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나올 때까지 낳아야죠. 그래도 안 되면 밖에서 낳아서 데려오면 되니까 임청아 씨가 키우면 되고요.”그 말로 이 맞선은 끝이었다.임청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남자는 체면이 상해 소리쳤다.“성 대표님이 보장 안 했으면 내가 너 같은 고아를 상대나 했겠어?”임청아는 돌아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럼 안 보면 되지.”남자는 분을 참지 못했다.“그래서 네가 아직도 혼자인 거야.”“지금 뭐라고 했어?”갑자기 성예빈이 튀어나와 물을 남자 얼굴에 끼얹었다.“주제 파악 좀 하고 꺼져.”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성예빈은 분노했다.“어쩜 이런 사람이 다 있어?”남자는 욕설을 퍼부었다.그때 성하린이 다가와 또 한 잔의 물을 끼얹었다.남자는 세 여자를 번갈아 보더니 욕을 하며 떠났다.성예빈은 휴대폰을 꺼냈다.“괜찮아. 이건 별로였고 다음은 더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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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내가 깨웠어?”“어디 가냐고.”성하린은 고집스럽게 물었다.문강찬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세린이가 성동민이랑 싸우고 집 나갔어.”밖에서는 천둥이 치고 비도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성하린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안 가면 안 돼?”이렇게 붙잡는 모습은 오랜만이었다.하지만 문강찬은 그녀의 손을 잠시 꽉 잡았다가 놓았다.“걱정하지 마. 금방 다녀올게.”“강찬 씨.”성하린이 다시 불렀다.문강찬은 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천둥소리에 창문이 흔들렸다.성하린은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했다.다시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한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또다시 천둥소리에 깼다.눈을 뜨고 시간을 보니 새벽 5시였다.하늘은 아직 어두웠다.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누우려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임청아였다.성하린은 잠시 멍했다가 급히 전화를 받았다.“청아야.”“하린아, 잘 들어. 문강찬 교통사고 났어.”성하린의 머릿속이 순간 멈췄다.“교통사고?”“지금 병원이야. 아직 수술 중이야.”“알겠어.”밤새 조여 있던 마음이 오히려 그 순간 가라앉았다.문강찬이 진세린을 만나러 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사고 역시 진세린과 관련이 있다고 직감했다.곧장 병원으로 갈 생각이 없었던 그녀는 다시 누워, 아침 7시까지 있었다....문 앞에서 가정부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사모님, 대표님 교통사고 나셨어요.”성하린은 담담하게 말했다.“알아요. 병원 가려던 참이에요.”...병원.문강찬은 이미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있었다.주변에는 사람들이 둘러서 있었다.하지만 그가 찾는 사람은 없었다.성하린은 오지 않았다.진세린은 눈을 붉힌 채 한쪽에 서 있었는데 죄책감과 불안에 떨고 있었다.성동민은 창가에 기대서서,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에 쥐고 빙글빙글 돌리며 어두운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오창윤이 검사 결과를 들고 들어왔다.“대표님, 사모님 오셨습니다.”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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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말투는 노골적으로 차가웠다.진세린은 눈물을 흘리며 고집을 부렸다.“맞아. 나 때문에 다쳤으니까 내가 돌보는 게 맞아. 너 그만 가.”“그만해.”문강찬이 낮게 꾸짖었다.“여긴 네가 말할 자리가 아니야.”“오빠...”진세린이 억울하게 불렀다.문강찬은 무시하고 성하린만 바라봤다.“하린아, 이리 와.”성하린은 움직이지 않았다.문강찬이 성동민을 봤다.“세린이 데리고 나가.”성동민은 다가와 성하린을 힐끗 보고, 진세린을 끌고 나갔다.진세린은 몸부림치며 외쳤다.“나는 오빠 여동생이야! 도와주는 게 당연하잖아! 그렇게 얼굴 굳힐 필요 없어. 우리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다....성하린은 여전히 무표정했다.낯선 사람을 보듯 했다.문강찬은 팔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어제 세린이가 청아가 성씨 가문으로 돌아갔다는 얘기 듣고 성동민이랑 싸우고 나갔어.”설명을 하는 그는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너무 힘들어서 나한테 전화한 거야. 내 여동생이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어.”성하린은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창백한 얼굴, 긁힌 상처들... 하지만 그것들이 그녀와 무슨 상관인가.“강찬 씨.”그녀는 차분하게 말했다.“여동생이니까 목숨 걸고 구하는 건 강찬 씨 자유야. 하지만 그 일 때문에 내가 간호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감정 기복 없는, 사실 전달 같은 말투였다.“하린아, 미안해.”문강찬은 아직도 아찔함이 남아 있었다.차가 미끄러지던 순간, 머릿속에는 오로지 성하린뿐이었다.‘내가 죽으면 하린이와 아이는 어떻게 하지...’다행히 차는 전복만 되었고, 그는 살아남았다.그는 그저 살아남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강찬 씨.”성하린은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강찬 씨는 틀리지 않았어. 여동생이 제일 중요하잖아. 나랑 아이는 그냥 심심풀이겠지.”생각나면 챙기고, 아니면 내버려 두는 존재였다.문강찬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정말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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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게다가 복수도 하기 전에 진세린은 문서현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오늘까지 그녀를 건드릴 기회가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아줌마, 잘못했어요... 제발...”진세린은 머리카락을 잡힌 채 비틀거리며 애원했다.“잘못? 넌 ‘잘못’이란 단어도 모를걸?”최민경은 그녀를 벽에 세게 밀어붙였다.짝. 짝.두 번의 따귀 소리가 크게 울렸다.진세린은 순간 귀가 먹먹해졌다....성하린은 흥미롭다는 듯 그 장면을 지켜보며 떠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가 급히 뛰어나왔다.“새언니, 그만 하세요.”문서현이 소리치며 막으러 달려왔지만, 최민경이 한 손으로 밀어내자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그녀는 분을 못 이겨 이를 갈았다.“새언니, 꼴 좀 봐요. 어디가 문씨 가문 사모님다운 고귀한 모습이에요? 완전히 막돼먹은 여자 같아요.”“막돼먹은 여자.”그녀는 분이 풀리지 않아 다시 한번 세게 내뱉었다.최민경은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봤다.“아가씨의 오빠가 저랑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이런 성격인 거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요?”“그... 그건 집안에서 정한 거지, 오빠가 꼭 새언니랑 결혼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그럼 문성환더러 저랑 이혼하라고 해요.”최민경은 오늘 제대로 화가 나서, 문서현에게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시집간 여자가 친정 일에 참견하는 것도 모자라서, 오빠 부부 일까지 간섭하다니. 아가씨, 제일 웃긴 사람은 바로 아가씨예요.”문서현은 완전히 폭발했다.“새언니, 강찬이 낳았다는 거 하나 믿고 그러는 거죠? 강찬이 없었으면 진작 쫓겨났을 거예요.”최민경은 사납게 웃었다.“당연하죠. 우리 강찬이는 아가씨의 그 쓸모없는 아들보다 훨씬 낫거든요.”문서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문서현은 최민경의 공격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녀는 한쪽에서 구경만 하는 성하린에게 소리쳤다.“너 죽었어? 거기서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빨리 와서 이 미친 여자 좀 떼어놔!”성하린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울 뿐, 전혀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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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병실 안에서, 최민경은 이미 손을 놓았고 진세린은 머리를 감싸 쥔 채 문서현 뒤에 웅크리고 숨은 채 가엾게 훌쩍이고 있었다.문서현이 고자질했다.“강찬아, 네가 네 엄마를 좀 제대로 단속해야겠다. 정말 안하무인이야.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세린의 머리채를 잡아 엘리베이터에서 끌어내다니, 이게 뭐 하는 짓이야.”진세린은 흐느끼며 말했다.“교통사고가 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알았더라면 절대 오빠에게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주머니,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가식 떨지 말고 입 닥쳐.”최민경이 짜증스럽게 말했다.“조심해. 또 때려버리기 전에.”진세린은 숨죽여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다.그제야 최민경은 문강찬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본 그녀는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어쩌다 이렇게 다쳤어?”그리고 다시 진세린을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방금 손을 덜 쓴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몇 대 더 때리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문강찬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심각하지 않아요. 세린이를 보내주세요. 더는 곤란하게 하지 말고.”진세린은 감격스러워 어쩔 줄 몰랐다.최민경은 불만스럽게 말했다.“얘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데 그냥 넘어가?”문서현이 못마땅해했다.“강찬이는 세린이의 오빠예요. 여동생을 보호하는 건 당연한 거지 어떻게 그게 해를 끼친 게 돼요?”최민경의 표정이 가라앉았다.“진세린은 이미 결혼했어요. 남편도 있는 애가, 자기 문제도 해결 못 해서 강찬이를 찾는다는 게 말이 돼요?”“강찬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성하린이랑 그 배 속 아이는 어쩌라고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라는 거예요, 아니면 아이 지우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라는 거예요?”최민경은 말하면서 문강찬에게도 차갑게 말했다.“네 마음속에 진세린이 성하린이랑 그 배 속 아이보다 더 중요해?”문강찬이 입을 열었다.“아니에요.”성하린은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다. 최민경의 말은 바로 그녀의 생각이기도 했다.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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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문강찬의 눈에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문서현이 계속 말하려 했지만, 최민경이 큰 목소리로 그녀를 쫓아냈다.강한 그녀의 기세에 문서현과 진세린은 결국 초라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병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최민경은 문강찬을 노려봤지만, 이혼 문제에 있어서 문강찬이 확실히 자기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그녀는 일을 정리하며 말했다.“성하린은 임신했으니까 병원에서 널 돌보는 건 적절하지 않아. 집에서 사람을 보낼게.”문강찬은 상황을 분별할 줄 알았다.“알았어요.”그도 성하린에게 자신을 돌보게 할 생각은 없었다.그는 단지 그녀의 관심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성하린을 부른 것도 단지 오창윤에게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게 하려는 목적이었다.최민경은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몇 마디 오창윤에게 지시한 뒤, 성하린을 데리고 떠났다.돌아가는 길에 최민경은 성하린의 작업실 이야기를 꺼냈다.“강찬 아이를 임신했고, 날짜도 꽤 됐으니 작업실 일은 그만두는 게 좋겠어.”최민경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면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대신 관리하게 하든지.”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늘 알고 있었다. 최민경이 자신을 감싸는 이유는 단지 배 속의 아이 때문이라는 것을.혹은 문성환의 일 이후 조금 생각이 달라졌을 뿐일 것이다.결국 최민경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성하린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임신을 이유로 막 시작한 자기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작업실은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서 바쁘지 않아요.”최민경은 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성하린, 넌 이미 문강찬의 아내야. 남편의 내조를 잘해야지. 이번 교통사고도 그래. 네가 진세린을 만나러 가지 못 하게 말렸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최민경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었다.성하린이 자신을 도와준 정을 생각해 겨우 받아들였을 뿐, 그녀를 며느리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성하린은 창밖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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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최민경은 더는 두 사람 사이를 막지 않았다.그녀도 진심으로 성하린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래서 그녀가 제대로 된 ‘문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길 바랐다.언젠가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면 문강찬이 문씨 가문을 전부 이어받게 될 텐데, 그때 성하린은 지금의 최민경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된다.그때는 각종 교제와 응대가 필수가 될 것이다.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망신을 당할 수 있다.“그 작업실이 돈을 얼마나 벌겠어.”최민경이 불만스럽게 말했다.문강찬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하린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신경 쓰지 마세요.”최민경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더는 말하지 않았다.문강찬이 입원해 있는 동안, 성하린은 출근 도장 찍듯 하루 한 번 얼굴만 비추고 바로 떠났다. 그의 치료나 회복 상태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생산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대부분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냈다.그리고 2주가 더 지났다.성하린이 작업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밤 8, 9시쯤이었다. 가을바람은 더 차가워져 있었다.그녀는 외투를 여미고 차로 걸어갔다.차 문을 막 닫는 순간, 목 옆에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졌다.“성하린 씨, 저희와 잠깐 가셔야겠습니다.”성하린의 손이 순간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누구세요?”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는 한 주소를 말했다.성하린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며 탈출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목덜미 쪽에 갑자기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 남자는 위협하듯 칼을 더 바짝 들이밀었다.성하린은 어쩔 수 없이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았다.한 시간이 지나, 차는 한 폐허가 된 별장 앞에 멈췄다.“내려.”남자가 명령했다.성하린은 남자가 뒤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망치려 했다.그러나 막 움직이려는 순간, 주변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여럿 나타났다.곧이어 그녀는 거칠게 끌려가 어두컴컴한 방 안에 갇혔다.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왜 여기로 끌려왔는지도 아무도 설명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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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성하린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말하지 말고 체력 아껴.”“성하린, 너도...”진세린은 절망했다.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때, 문이 다시 열렸다.이번에는 세 사람 모두 눈을 가린 채 밖으로 끌려나갔다.비틀거리며 30분 넘게 걷자 곧 귀에 거센 물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눈앞이 다시 밝아졌다.성하린은 재빨리 주변을 살피다가 멀지 않은 곳에 강이 흐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강폭은 넓었고 물살도 거셌다.임청아와 진세린은 나란히 서 있었는데, 그녀와는 적어도 50m는 떨어져 있었다.성하린은 따로 숨겨져 있었다.성문수는 음침한 표정으로 계속 강 쪽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강 위에서는 화물선의 굉음이 들려오자, 성문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완전히 안심하기도 전에, 뒤에서 성동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삼촌, 그 사람들 놓아줘요.”성동민은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을 포위했다.성문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음산하게 말했다.“내가 정말 좋은 조카를 키웠군. 3년 동안 널 키워놨더니 결국 외부 사람들과 손잡고 나를 치려고 하다니. 성동민, 넌 정말 배은망덕해.”성동민은 침착하게 말했다.“예전에 우리 부모님 교통사고가 삼촌 짓이었죠? 제 집안을 풍비박산 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키웠다’는 말을 해요?”성문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미 다 알고 있었군.”그는 과거의 일에 대해 조금의 죄책감도 없었다. 이 세상은 원래 약육강식이니, 그저 형 부부의 운명이 짧았던 걸 탓할 뿐이라고 생각했다.지금 성동민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도, 그저 자신의 운이 나빴다고만 여겼다.성동민은 지난 3년 동안 방탕하고 제멋대로인 척하며 지냈지만, 사실은 실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며 오늘을 준비해왔다.성문수는 그때 아예 뿌리를 뽑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성동민, 내 사랑하는 조카야. 이 두 여자는 네가 사랑하는 여자들이지.”성문수는 한발 뒤로 물러나 진세린 옆에 서며 눈에 독기를 띠고 말했다.“나를 놓아주면 둘 중 하나는 남겨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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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성문수는 이를 갈았다.“문강찬.”분명 사람을 보내 사고를 내어 문강찬을 막아두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문강찬이 데려온 사람들이 성문수를 포위했다.“성문수, 감히 내 사람을 납치해? 죽고 싶어?”지금 성문수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은 성동민과 문강찬, 두 사람이었다.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문강찬이 뒤에서 성동민을 도와 자신을 몰아붙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결국 그는 다람시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문강찬.”성문수는 이를 갈며, 성하린을 끌어당겨 자기 앞에 세웠다가 다시 경호원에게 밀어붙였다.“네 사람 물러나게 해. 안 그러면 성하린을 죽여버릴 거야.”차갑게 번뜩이는 칼날이 성하린의 목에 닿으며, 피부를 긁어 피가 배어 나왔다.“그만해!”성동민은 더는 침착하지 못하고 폭발했다.“성하린을 다치게 하지 마!”“하린이 놓아.”문강찬의 얼굴은 극도로 나빠졌다.성문수는 미친 듯이 웃었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군. 성하린이야말로 너희 둘의 약점이었어.”그는 도박에 성공한 듯 광기에 사로잡혔다.“정말 재미있네.”진세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성동민을 바라봤다가, 다시 성하린을 쳐다봤다.‘설마 성동민이 성하린에게도...’“오빠가 마음속에 담아둔 사람이 성하린이었구나.”그녀는 중얼거렸다.질투가 공포를 완전히 덮어버렸다.그녀의 시선이 흔들렸지만, 아무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성문수는 손뼉을 치며 감탄하듯 말했다.“좋아. 그럼 선택할 기회를 주지. 여자가 셋이니 너희 둘이 하나씩 고르고, 남는 하나는 내가 데려간다.”완전히 구경꾼 같은 태도였다.성동민은 즉시 말했다.“성하린을 풀어줘.”전혀 망설임이 없는 그는 조금 전 자신이 진세린을 선택했다는 사실조차 잊은 듯했다.진세린은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남편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나한테 이럴 수 있어?”하지만 성동민의 눈에는 오직 성하린만 보였고, 그녀를 한 번도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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