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Chapter 361 - Chapter 370

388 Chapters

제361화

성문수가 부하에게 눈짓하자 성하린의 목에 대고 있던 칼에 힘이 더해졌다.목에서 가느다란 피가 흘러나왔다.“문 대표, 시간 없어.”강 위에서는 화물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성문수의 눈이 번뜩였다.‘곧 이곳을 떠날 수 있어.’성하린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녀가 착해서 진세린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성문수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 카드’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는 절대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바로 말했다.“저기...”“아아... 청아...”비명이 터져 나오며 모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성하린은 번쩍 고개를 들다가 동공이 수축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청아를 바라봤다.임청아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는데 그 단검은 지금 성동민의 가슴에 꽂혀 있었다.순간 모두가 얼어붙었다.임청아가 갑자기 사람을 찌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오빠!”진세린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가슴을 부여잡고 반쯤 무릎을 꿇은 성동민은 눈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청아... 너...”그는 손을 뻗어 임청아를 붙잡으려 했지만, 임청아는 한 걸음 물러나 피했다.고개를 숙인 그녀는 눈빛이 차갑고 냉혹했다.피로 흥건한 단검이 손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성문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성동민이 임청아를 선택하길 바랐던 이유는, 이미 임청아와 거래를 해두었기 때문이었다.임청아가 성동민을 죽이면 그는 성하린을 놓아주기로 했고, 임청아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방금 성하린의 목에 칼을 긋게 한 것도, 임청아를 압박해 행동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이제 목적은 달성됐다.게다가 임청아의 힘과 찌른 위치를 보면, 확실히 죽일 작정으로 한 것이었다.성동민은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성문수는 기분이 상쾌해졌다.다람시에서 쫓겨나게 됐다 한들 어떠하랴, 성동민은 목숨을 잃게 됐는데.강물이 거세게 흐르며 습한 기운이 강가를 덮쳤다.배는 이미 눈앞에 도착해 있었다.성문수는 성하린을 붙잡고 떠나려 했다.휙.막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귓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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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폭우가 몰아치듯 쏟아졌고, 천둥이 구름 속에서 요동쳤다.눈을 뜬 성하린은 머리 위에 있는 링거병을 보았다. 투명한 관을 따라 약물이 한 방울씩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병실 안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문강찬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표정이 심각했다.“이미 사람을 보내 수색하고 있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 너무 걱정하지 마.”성하린은 눈이 시큰해졌다.가볍게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그때 구조하지 못했고, 물살이 이렇게 빠르니, 지금쯤 어디로 떠내려갔을지 알 수 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지금은 폭우까지 내리고 있었다.그녀는 손을 빼내고, 창백한 얼굴로 이불을 젖히며 침대에서 내려왔다.목소리는 갈라지고 쉬어 있었다.“못 찾겠으면 경찰에 맡겨.”그녀는 신고하러 가려 했다.진세린이 살인자라고 말이다.문강찬은 그녀를 다시 눕히며, 눈썹을 찌푸린 채 말했다.“하린아, 내가 보낸 사람들도 경찰 못지않아. 임청아 쪽은...”그는 잠시 멈췄다가 천천히 말했다.“약속할게. 살아 있으면 사람으로, 죽었으면 시신으로라도 반드시 찾아올게.”성하린의 몸이 크게 떨렸다.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임청아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성하린은 텅 빈 눈으로 문강찬을 바라봤다.“강찬 씨, 임청아가 죽으면 진세린은 살인자야. 강찬 씨가 찾는다고? 찾을 수 있어? 강찬 씨 소중한 여동생 때문에 임청아는 사람도 못 찾고 시신도 못 찾게 되는 거 아니야?”한 마디 한 마디 따져 묻는 그녀의 눈빛에는 차가운 증오가 담겨 있었다.문강찬은 위로하려 했지만 그녀의 눈을 마주하자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반드시 찾겠다고 약속해.”성하린은 눈물을 흘리면서 끝까지 신고하겠다고 했다.그녀는 문강찬을 믿지 않았다.문강찬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세린이가 살인자라면 임청아는? 칼로 성동민의 가슴을 찔렀어. 성동민은 지금도 수술 중이야.”‘성동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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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성하린이 한 걸음씩 다가왔다. 처음에는 의심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지만 수술이 시작했음을 알리는 조명이 보이는 순간 이유 없이 가슴이 먹먹해졌다.‘오빠...’그녀는 마음속으로 그 두 글자를 부르며 눈앞이 아찔해지는 걸 느꼈다.오늘 하루는 너무 혼란스러웠다.마치 악몽 같았다.그녀를 본 진세린은 성동민이 성하린 때문에 자신을 버리려 했던 일이 생각나 눈에 원망이 떠올랐다.“여긴 왜 왔어?”그녀는 매우 불친절하게 말했다.성하린은 그녀의 앞에 서더니 눈에 차가운 기운을 담고 곧바로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진세린, 네가 임청아를 해쳤어.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세린은 벌떡 일어나 비웃었다.“성하린, 걘 사람을 죽였어. 나는 성동민의 합법적인 아내로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거야.”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악의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아마 돌아오진 못하겠지.”성하린은 휘청이며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진세린, 닥쳐.”문강찬이 호통치며 성하린의 어깨를 붙잡았다.진세린은 냉소하며 말했다.“성하린, 임청아 죽었어. 네가 죽인 거야.”“닥치라고 했지.”문강찬의 얼굴이 굳었다. 진세린을 보는 눈빛은 매우 냉랭했다.하지만 진세린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녀는 성하린이 남은 평생 죄책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길 바랐다.“성하린, 걘 너 때문에...”“진세린.”“말하게 해.”성하린이 거의 외치듯 말했다.그녀는 이미 기력이 없었다.진세린이 숨을 고르고 말했다.“우리가 끌려갔을 때 내가 직접 들었어. 성문수가 임청아한테 성동민을 죽이라고 했어. 안 그러면 널 죽인다고. 임청아는 널 위해서 성동민의 가슴에 칼을 꽂았어. 성하린, 임청아는 너 때문에 죽은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탓해? 임청아를 죽인 건 너야. 임청아는 너 때문에 죽은 거라고.”“헛소리하지 마.”성하린은 몸이 풀려 서 있기도 힘들었다.‘청아가... 어떻게 이런 일이...’“그럼 뭐야? 이미 구해졌는데 왜 성동민을 죽였겠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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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성문수는 죽었고, 성동민도 죽을 것이다.성동민의 법적 아내인 그녀는 그 거대한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된다.생각할수록 흥분이 치밀어 오르며, 수술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음험한 기색이 섞였다.그녀는 성동민이 그 안에서 죽어버리길 바랐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성예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그녀는 아직 아무것도 몰랐다.변호사가 유언장을 들고 찾아와서야 집에 큰일이 났다는 걸 알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왔다.성문수가 강물에 휩쓸려 행방불명 상태라는 것도,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몰랐다.“예빈아...”진세린이 슬프게 입을 열었다.성예빈은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대신 성하린의 두 손을 붙잡고 물었다.“무슨 일이예요? 말해봐요.”성하린은 성문수를 증오했지만 성예빈에게는 연민을 느꼈다.그녀는 단지 성격이 직설적이고 불같을 뿐이었다.이 진실은 그녀에게 너무 잔인했지만 언젠가는 알아야 할 일이었다.성하린은 자신이 납치된 순간부터 시작해, 마지막으로 성문수가 강에 떨어진 일까지 차분히 이야기했다.말투를 느리고 조심스럽게 하면서 성예빈이 받아들일 시간을 주었다.“말도 안 돼요... 우리 아빠가 그럴 리 없어요.”성예빈은 받아들이지 못했다.‘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야. 그런 일을 저지를 리 없어.’게다가 성동민에게 엄격하긴 했지만 늘 곁에 두고 가르쳤기에 큰아버지 가족을 해쳤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다.“분명 오해가 있을 거예요...”그녀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다 벽에 부딪혔다.“성예빈 씨, 강해져야 해요.”성하린은 억지로 멘탈을 붙잡고 위로했다.“어떤 상황이든, 예빈 씨의 아버지는 예빈 씨가 잘 살길 바랄 거예요.”“저... 저 아빠 찾으러 갈래요...”성예빈은 비틀거리며 떠나려 했다.그때 누군가가 다가왔다.성예빈은 그를 알아봤다. 회사의 변호사였다.“안 변호사님...”성예빈은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말했다.“아빠가... 아빠가 정말...”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안 변호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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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안 변호사는 또 다른 문서를 꺼냈다.“여기 도련님의 별도 조치가 있습니다.”진세린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성동민의 조치라고?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텐데 무슨 준비를 했다는 거지?’안 변호사는 그녀의 의문을 아는 듯 설명했다.“도련님은 3개월 전에 이미 이 문서를 작성하고 공증까지 마쳤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유언장입니다.”아직 성동민이 수술 중이라 ‘유언’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러웠다.그는 문서를 펼쳤다.“도련님의 뜻은, 본인에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모든 재산을 성하린 씨에게 넘긴다는 것입니다. 사모님께는 별도로 1억과 현재 거주 중인 신혼집을 남긴다고 되어 있습니다.”“말도 안 돼요.”진세린은 눈을 크게 뜨며 문서를 빼앗았다.또 성하린이었다.성동민은 모든 것을 성하린에게 남겼다.“저는 그 사람의 아내예요. 어떻게 전부를 성하린에게 줄 수 있어요?”1억과 집 한 채는 성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세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진세린은 질투와 증오를 조금도 숨기지 않은 채, 성하린을 노려보며 물었다.“도대체 너랑 성동민은 무슨 관계야?”왜 모든 것이 다 성하린의 것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안 변호사는 다시 한 장의 서류를 꺼냈다.“DNA 감정 결과에 따르면, 성하린 씨는 도련님의 오래전에 헤어진 친여동생입니다.”“뭐라고요?”진세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자신의 모든 것을 성하린에게 또다시 빼앗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못 믿어요. 성하린이 진짜 여동생이면 왜 그동안 숨겼겠어요?”진세린이 날카롭게 따져 물었다.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유언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안 변호사는 안경을 고쳐 쓰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꺼낸 건 복사본이었기에 진세린이 마음대로 찢어도 상관없었다.성하린은 DNA 감정서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다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문강찬의 말이 사실이었다.그녀는 정말 성동민의 친여동생이었다.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은 그녀의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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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임청아가 찌른 칼은 심장에서 불과 2cm 빗나갔다.조금만 더 깊이 찔렀다면 성동민은 즉사했을 것이다.다행히 그는 목숨을 건졌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그제야 성하린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성동민을 바라봤다.머릿속에는 한편으로는 장난스럽던 성동민의 모습이, 또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웃어 보이던 임청아의 모습이 번갈아 떠올랐다.뒤죽박죽 얽히며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구역질이 올라왔다.“하린아, 너 가서 쉬어. 성동민은 세린이가 지킬 거야.”문강찬은 두 손을 성하린의 어깨 위에 올리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성동민은 7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고, 그들은 7시간 내내 밖에서 기다렸다.모두 지쳐 있었다.특히 성하린은 임산부라 이미 쉬어야 할 상태였다.성하린은 돌아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강찬 씨, 나 보내줘.”문강찬의 손이 떨렸다.“하린아...”그는 참고 부드럽게 말했다.“넌 지금 쉬어야 해. 내 말 들어. 집에 가서 씻고 좀 자.”“강찬 씨, 나 진심이야. 지금 강찬 씨를 보면 속이 답답하고 너무 힘들어.”성하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자라고? 청아는 아직도 행방불명인데 내가 잠이 오겠어?”그녀는 눈이 붉게 부은 채 온몸이 지쳐 있었다.임청아도 걱정되고, 성동민도 걱정됐다.문강찬의 반대편에 서 있던 진세린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성하린, 네 오빠는 내가 지킬게. 깨어나면 바로 연락할게.”성하린의 목소리는 차분했다.“나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신고?”진세린은 몇 초 후에야 의미를 이해했다.그녀는 본능적으로 문강찬을 바라봤다.문강찬은 표정 변화 없이 그저 성하린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하린아, 넌 지금 쉬어야 해.”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문강찬이 진세린의 ‘임청아 자살설’을 믿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어쨌든 이제 모든 건 경찰의 몫이었다.곧 진세린은 경찰에 의해 연행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고, 그들은 사건 현장인 강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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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든 진세린에게는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강찬 씨, 강찬 씨가 나를 다시 강찬 씨 곁으로 끌어들인 건 청아 때문이었잖아. 이제 청아가 없으니까 우리 관계도 끝이야.”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임청아가 사라진 이상, 더는 그와 얽힐 이유가 없었다.문강찬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붙잡는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성하린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처음부터 그는 비열하게 임청아를 이용해 그녀와 재결합했었다.임청아를 찾아내지 않는 한 이제 그녀의 약점은 사라졌다.“나랑 건우는 곧 해오름에서 나갈게.”“하린아, 꼭 그래야 해?”문강찬은 주먹을 꽉 쥐었다.함께 지낸 시간은 나쁘지 않았고,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다.“처음 결혼도 내 의지가 아니었어. 우리는 원래 이런 결말이었어.”성하린은 그렇게 말하고 차로 향했다.차 안에는 진세린이 앉아 있었는데, 억울한 표정 아래에는 도발적인 기색이 깔려 있었다.“내가 말했잖아. 임청아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고. 나랑은 상관없어.”“진세린, 인과응보라는 말 알아?”성하린이 차갑게 웃었다.“자살인지, 네가 민 건지, 네가 제일 잘 알겠지.”“나도 잘 알아.”진세린이 웃었다.“네가 녹음하는 것도 알아. 괜히 말 끌어내려고 하지 마.”증거가 없으면 부정하면 그만이다.성하린은 주머니 속 휴대폰을 꽉 쥐었다. 실제로 녹음을 하고 있었다.진세린은 너무 교활했다.“성하린, 너 진짜 재수 없는 인간이야. 봐봐, 네 부모도 죽었지, 진윤슬도 죽었지, 할머니도 죽었지. 이제 임청아까지 죽었어. 다 너 때문이야.”진세린은 낮게 말했다.“네 주변 사람들은 다 비참한 결말이야. 아, 성동민도 있지. 성동민도 거의 죽을 뻔했잖아.”그녀는 성하린의 배를 바라봤다.“이제 네 주변엔 건우랑 네 뱃속 아이뿐이지? 너 같은 인간 곁에 있으면 걔들도 결국 죽게 될걸.”성하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진세린, 이런 말 하는 이유 뻔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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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성하린은 이마를 짚으며 몸을 일으켰다.한숨 자고 나니 오히려 더 피곤했다.시간을 보니 이미 다음 날 오전 10시였다.문이 열리더니 진건우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그녀가 깨어 있는 걸 보자마자 아이는 기쁘게 달려왔다.“엄마!”아이는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을 흔들며 말했다.“블록 다 맞췄어요.”그러더니 수줍게 웃으며 덧붙였다.“강찬 아저씨가 같이 해줬어요.”성하린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럼 고맙다고 인사했어?”어른들 사이의 문제는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게 맞았다.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맙다고 했어요.”“네가 좋아하는 장난감 잘 챙겨. 조금 있다가 우리 집에 갈 거야.”성하린은 부드럽게 말했다.진건우는 신이 나서 외쳤다.“와, 집에 간다!”한참 좋아하다가 다시 물었다.“강찬 아저씨도 같이 가요?”그의 마음속에서 문강찬은 이미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어디를 가든 함께여야 했다.성하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강찬 아저씨는 할 일이 있어. 나중에 건우가 보고 싶으면 놀러 오면 돼. 알겠지?”진건우는 조금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방으로 뛰어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성하린이 씻고 나오자, 문강찬이 방 안에 서 있었다.창가에 서 있던 그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건우가 그러는데 너희 떠난다며?”성하린의 마음은 이미 평온해진 상태였다.지금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과, 임청아를 찾는 것이었다.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한, 그녀는 임청아가 살아 있다고 믿었다.이미 사람을 시켜 강을 따라 수색과 탐문을 진행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래, 오늘 떠나.”성하린은 방을 둘러봤다.올 때도 별로 가져온 게 없었으니 떠날 때도 딱히 챙길 게 없었다.“하린아, 꼭 가야 해?”문강찬이 붙잡았다.결국 그는 놓기 싫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녀를 붙잡을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강찬 씨, 강찬 씨는 아직 젊어. 나중에 강찬 씨만을 진심으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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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하린이가 자신을 오빠로 인정해줄까?’성동민은 긴장했다.성하린은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오빠.”그 한마디를 내뱉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성동민은 눈이 휘어질 만큼 웃었다.“그래.”진세린은 질투로 눈이 충혈됐다.같은 ‘여동생’인데, 성동민은 성하린만 유독 아꼈다.반면 문강찬은 점점 자신에게 냉담해지고 있었다.“몸 상태는 어때?”성하린이 조용히 물었다.“괜찮아. 며칠이면 나아.”가슴에 상처만 없었어도 자신 있게 가슴을 쳤을 것이다.“그 칼, 심장 바로 옆까지 갔었어. 며칠 만에 낫는 게 말이 돼?”진세린이 또 울먹였다.그 얘기가 나오자 성동민은 표정이 옅어지며 물었다.“임청아는? 찾았어?”딱딱한 말투 속에 분노가 숨어 있었다.성하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성동민이 임청아를 오해한 것 같았다.“아직 못 찾았어.”성동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하린은 망설이다가 결국 물었다.“오빠, 그때 현장에 있었잖아. 청아가... 진세린한테 밀려서 떨어진 거야, 아니면 넘어지고 나서 일부러 강 쪽으로 굴러간 거야?”당시 성동민이 다쳤으니 못 봤을 수도 있었다.그래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진세린은 손을 꽉 쥐었다.성동민이 자신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방 안에 약 30초간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결국, 성동민이 낮게 말했다.“청아가 스스로 굴러떨어진 거야. 세린이랑은 상관없어.”진세린은 순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성하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스스로 떨어진 거고... 진세린은 고의 상해 정도야... 하린아, 이 일은 여기까지야.”성동민의 태도는 단호했다.그는 성하린을 바라보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청아는 나 때문에 그런 거야.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성하린이 급하게 설명했다.성동민이 임청아가 스스로 떨어진 걸 봤다면 진세린은 완전히 무죄가 된다.‘성동민도 진세린을 감싸려는 건가? 임청아가 찌른 그 한 칼 때문에?’그건 살인미수였다.“내가 말했잖아. 밀긴 했지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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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성하린과 진세린은 나란히 병실에서 나왔다.성하린은 더 물어봐도 진세린이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걸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문강찬은 의사 사무실에서 나와 성동민을 보러 갔다.성동민이 물었다.“둘 다 못 찾은 거야?”“아직.”문강찬은 성문수가 임청아를 협박했던 일도 그대로 전했다. 그 이후 어떻게 판단할지는 성동민의 몫이었다.“회사 쪽은 내가 대신 안정시켜 둘 테니까 너는 치료에 전념해.”성동민은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다.“고마워.”“성문수의 소식은 이미 전했어.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이면 성씨 가문 쪽에서 사람이 올 거야.”문강찬이 친구에게 말했다.“알아.”성동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오래 끌어온 일이니까 이제는 정리할 때도 됐지. 나도 너랑 상의할 게 하나 있어...”이후 문강찬과 성하린은 병원을 떠났다.돌아가는 길,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중간쯤 갔을 때, 오창윤이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끊은 그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대표님, 찾았습니다.”창가에 기대 눈을 감고 있던 성하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몸을 바로 세웠다.“누구 찾았어요?”그녀가 다급하게 물었다.“임청아 씨예요.”성하린은 순간 무릎 위에 있던 손을 꽉 쥐었다.‘청아... 드디어 찾았구나...’“청아... 상태가 어때요?”성하린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걸 알면서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오창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단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성하린은 눈앞이 캄캄해졌고,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그 상황에서 임청아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아주 작은 희망을 붙잡고 있었다.“하린아...”문강찬이 그녀의 손을 꽉 잡고 품에 끌어안더니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얹었다.“나 여기 있어. 하린아.”“죽었어...”성하린은 울음을 터뜨렸다.문강찬의 눈가도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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