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든 진세린에게는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강찬 씨, 강찬 씨가 나를 다시 강찬 씨 곁으로 끌어들인 건 청아 때문이었잖아. 이제 청아가 없으니까 우리 관계도 끝이야.”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임청아가 사라진 이상, 더는 그와 얽힐 이유가 없었다.문강찬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붙잡는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성하린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처음부터 그는 비열하게 임청아를 이용해 그녀와 재결합했었다.임청아를 찾아내지 않는 한 이제 그녀의 약점은 사라졌다.“나랑 건우는 곧 해오름에서 나갈게.”“하린아, 꼭 그래야 해?”문강찬은 주먹을 꽉 쥐었다.함께 지낸 시간은 나쁘지 않았고,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다.“처음 결혼도 내 의지가 아니었어. 우리는 원래 이런 결말이었어.”성하린은 그렇게 말하고 차로 향했다.차 안에는 진세린이 앉아 있었는데, 억울한 표정 아래에는 도발적인 기색이 깔려 있었다.“내가 말했잖아. 임청아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고. 나랑은 상관없어.”“진세린, 인과응보라는 말 알아?”성하린이 차갑게 웃었다.“자살인지, 네가 민 건지, 네가 제일 잘 알겠지.”“나도 잘 알아.”진세린이 웃었다.“네가 녹음하는 것도 알아. 괜히 말 끌어내려고 하지 마.”증거가 없으면 부정하면 그만이다.성하린은 주머니 속 휴대폰을 꽉 쥐었다. 실제로 녹음을 하고 있었다.진세린은 너무 교활했다.“성하린, 너 진짜 재수 없는 인간이야. 봐봐, 네 부모도 죽었지, 진윤슬도 죽었지, 할머니도 죽었지. 이제 임청아까지 죽었어. 다 너 때문이야.”진세린은 낮게 말했다.“네 주변 사람들은 다 비참한 결말이야. 아, 성동민도 있지. 성동민도 거의 죽을 뻔했잖아.”그녀는 성하린의 배를 바라봤다.“이제 네 주변엔 건우랑 네 뱃속 아이뿐이지? 너 같은 인간 곁에 있으면 걔들도 결국 죽게 될걸.”성하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진세린, 이런 말 하는 이유 뻔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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