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全部章節:第 431 章 - 第 440 章

476 章節

제431화

성하린을 깔보는 문서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성하린, 강찬 일은 오빠가 도와주게 해. 그래도 강찬의 아버지인데 힘을 좀 보태야지.”“그럴 필요 없어요.”성하린은 오창윤에게 사람을 시켜 문강찬의 시신을 잘 지키게 한 뒤, 몸을 돌려 원장실로 향했다.문강찬의 죽음에 대해 병원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했다. 원장은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관련된 사람들을 일찍부터 사무실로 불러 조사하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마음속으로도 어느 정도 판단을 끝낸 상태였다.한참을 기다린 끝에, 성하린이 모습을 드러냈다.경찰 두 명이 그녀와 함께 나타났다.원장은 깜짝 놀랐다. 성하린이 이 일을 조사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경찰까지 올 줄은 몰랐다.성하린이 담담히 말했다.“수사는 제가 전문이 아니라서 경찰 두 분께 도움을 요청했어요.”“이, 이건...”원장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오창윤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사무실 문 앞을 지키며 누구도 드나들 수 없게 막고 있었다.경찰의 질문이 시작됐다.성하린은 창가에 서서 뭐라고 답하는지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기며 빠르게 분석했다.문강찬은 세 번째 수액을 맞은 뒤 문제가 생겼다.그 뒤로는 CCTV 확인이 이어졌다.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문서현의 표정은 유난히 차갑고 뒤틀려 있었다.문성환은 주먹을 꽉 쥔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가 죽였어.”문서현은 비웃으며 말했다.“죽인 건 오빠죠.”그녀는 문성환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사람을 찾은 건 오빠였잖아요.”“넌 그냥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하게만 한다고 했어.”“전 그렇게 말했죠. 그런데 오빠가 데려온 사람이랑 어떻게 얘기했는지는 저도 모르잖아요.”“일부러 그런 거지?”문성환은 이제야 깨달았다.문서현은 처음부터 문강찬을 죽일 생각이었고, 그래서 일부러 자신을 부추긴 것이었다.“아버지께 말할 거야. 진짜 범인은 너라고.”문성환은 몸을 돌려 차에서 내리려 했다.“그래요. 말해봐요. 어차피 범인으로 몰리는 건 오빠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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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하지만... 강찬 씨...’그 이름만 떠올려도 성하린은 마음이 저릿하게 아팠다.‘강찬 씨의 결말이 어째서 이렇게 되어야 했을까...’그녀는 차가 어디로 가는지도 신경 쓰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해오름 앞에 멈춰 서 있었다.익숙한 장소였다.주인이 집에 없어서인지 고용인들은 작은 조명 몇 개만 켜두고 있었다.오창윤이 급히 말했다.“성하린 씨, 죄송해요. 방금 기사님께 주소를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지금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괜찮아요. 잠깐 걸을게요.”성하린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왔지만, 서로 얽혀 지내던 시간이 마치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그녀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문이 열리더니 고용인이 급히 달려 나왔다.“문... 아니, 성하린 씨.”고용인은 몹시 기뻐했다.“돌아오셨군요.”“대표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요즘 계속 집에 안 계셨는데... 들어와 앉아 계세요. 제가 대표님께 전화할게요.”성하린과 문강찬의 관계를 늘 지켜봐 온 고용인은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성하린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익숙한 인테리어, 벽에 걸린 그림조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오창윤은 고용인이 전화하려는 것을 막았다.“성하린 씨.”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밤 여기서 쉬실 건가요?”그는 지금 성하린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그녀는 슬픔을 마음 깊이 숨기고 있었다.오창윤은 문득 그녀 역시 참 안쓰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성하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응했다.오창윤은 고용인에게 방을 정리하라고 시켰다.고용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의 지시로 지난 3년 동안 매일 안방을 청소해왔어요. 성하린 씨가 돌아오시기만 기다리면서요.”성하린은 이미 위층으로 올라간 뒤였다.안방 문을 열자, 방 안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옆 객실도 마찬가지로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남성용 물건들이 많이 놓여 있었다.문강찬의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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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약물이 잘못 투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아마 간호사가 교대하는 과정에서 약을 잘못 바꾼 것 같아요.”‘약을 잘못 바꿨다고?’성하린은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었다.“강찬 씨가 있던 병실은 최고급 병실이었어요. 다른 환자도 없었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약을 잘못 준비하겠어요?”오창윤도 생각해보니 확실히 이상했다.하지만 현재의 초기 조사 결과는 그랬다.“조제부터 주사까지, 약물을 접한 사람을 전부 조사했어요?”성하린이 물었다.“전부 조사했어요. 아직은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고요.”오창윤은 서류를 성하린에게 건넸다.“그리고 그룹 고위층도 전부 이 일을 알게 됐어요. 상황이 좋지 않아요.”성하린은 눈썹을 치켜들었다.“그건 회장님께 가서 말씀드려야죠.”그녀는 거래 하나만 해도 수백억 원이 오가는 상장 그룹을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오창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회장님께서 모든 결정을 성하린 씨께 맡기라고 하셨습니다.”성하린은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할아버지께서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사실 성하린 씨,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룹 운영 시스템은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혀 있어서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오창윤은 성하린을 안심시키려 했다.“다만 이사회 사람들 앞에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셔야 해요.”문강찬을 대신해서 말이다.성하린은 지금 작은 향수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었기에, 경영이라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점점 체감하고 있었다.그녀는 얼굴을 내밀 자격조차 없는 자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오창윤이 서류 한 부를 건넸다.“이건 문 대표님이 생전에 결재하셨던 문서예요. 몇 군데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전부 표시해 두었어요. 그때 가서 보고 질문만 하시면 돼요.”성하린이 눈썹을 치켜들었다.“꼭 제가 가야 해요?”지금 그녀는 문강찬의 전처라는 입장으로, 그를 한 번 보러 와준 것만으로도 이미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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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성하린은 문중엽이 문강찬의 일을 자신에게 맡긴 건 문서현과 문성환을 경계하고 있다는 말이라 생각했다.그래서 그녀의 대답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문서현과 문성환을 힐끔거렸다.문강찬이 사라진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저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문서현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어딘가 차가운 기색이 섞여 있었다.“성하린 씨도 잘 알고 있군요. 어르신이 굳이 성하린 씨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여긴 성하린 씨를 반기지 않았을 거예요.”그녀는 성하린이 들고 있는 서류를 바라봤다.생각해보면 답은 뻔했다. 오창윤이 미리 준비를 해줬으니 저렇게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성하린은 미소를 지으며 문서현의 도발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럼 직접 할아버지께 말씀하시죠.”그녀의 뒤에는 어르신이 계셨다.문서현이 더는 말하지 못하자 문성환이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성하린 씨, 서현이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에요. 다들 더 나은 미래와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거예요.”성하린은 서류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며 문도윤이 들어왔다.그는 성하린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성하린, 정말 너였구나.”문서현이 눈살을 찌푸렸다.“아는 사이야?”문도윤은 우아하게 두 손을 펼쳤다.“제가 전에 말했던 아주 재능 있는 조향사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성하린 씨, 연구개발팀에 합류하지 않을래요?”그의 열정적인 권유에 성하린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문도윤은 다시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지우는 잘 지내? 본지도 오래됐네. 그 꼬마가 나한테 전화도 안 해.”겉으로 보기엔 성하린과 문도윤은 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았다.성하린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의 말에 맞장구쳤다.“지금은 오빠가 생겨서 나보다도 오빠만 따라다녀.”문도윤은 한숨을 쉬었다.“정 없는 꼬마 같으니.”성하린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같이 식사할래?”“좋아.”두 사람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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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성하린은 창밖을 바라봤다.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그 질문은 오 비서님이 묻는 거예요? 아니면 그 사람이 시킨 거예요?”오창윤은 표정이 굳었다. 놀라기도 하고 찔리기도 한 그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성하린 씨...”성하린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오 비서님이 준 서류에 표기한 그 상세한 메모들은 전부 그 사람이 직접 적은 거죠? 제 말이 틀렸나요?”오창윤은 할 말을 잃었다.차는 해오름 앞에 멈춰 섰다.성하린은 차에서 내려앉으러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잠시 서 있었다.어제까지만 해도 그를 위해 눈물 흘렸다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가 우스워졌다.그는 그녀를 완벽하게 속이고 있었다.그 상세한 메모를 보지 못했다면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문강찬은 죽지 않았고, 모든 건 그가 일부러 꾸민 일이었다.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짐을 챙겨 떠날 생각이었다.하지만 막 들어서자마자 뒤따라 들어온 남자가 품에 끌어안았다.문가의 어스름한 불빛 아래, 남자의 얼굴에는 감춰지지 않는 미소가 떠올랐다.“하린아.”성하린은 그를 알아봤다.아침에 함께 나갔던 운전기사였다.그는 계속 그녀의 곁에 있었다.성하린은 그의 품에서 벗어나 차갑게 올려다봤다.“재밌어?”문강찬은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일부러 숨기려던 건 아니었어.”사실 그는 적당한 때가 되면 그녀에게 말할 생각이었다.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하린아, 미안해.”그는 사과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은 달콤함으로 가득했다.그녀가 자신을 위해 울어줬다는 건 마음속에 아직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뜻이었으니 말이다.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성하린은 손으로 그의 몸을 밀어내며 최대한 거리를 두었다.그녀는 이미 다 눈치챘다.그래서 일부러 문도윤과 식사했고, 오창윤에게도 서류 이야기를 꺼냈다.문강찬은 생각보다 훨씬 침착하지 못했다.“살아 있다면 이런 일은 직접 처리해.”그녀에겐 그럴 자격도 의무도 없었다.문강찬의 손가락이 그녀의 눈가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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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성지우와 진건우는 성하린의 약점이었다.그녀는 예전에 아이들이 납치당했던 일을 떠올렸다.사실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그래서 문중엽이 문강찬의 일을 조사해 달라고 했을 때 승낙했다.“그때 지우가 납치된 일도 그 사람들과 관련 있어.”문강찬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이번엔 두 아이를 그냥 놔줬지만 다음번에도 그럴까? 다음에도 손을 봐줄 거로 생각해?”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성하린의 마음을 깊게 찔렀다.성하린은 누가 범인인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었다.그녀 혼자서는 아이들을 완벽하게 지킬 수 없었다.문강찬은 재촉하지 않고 그녀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기를 기다렸다.2분쯤 지나서야 성하린은 마침내 고개를 들어 문강찬을 바라봤다.“꼭 나여야 해?”그에게는 분명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터였다.“너 말고는 못 믿겠어.”문강찬은 단호했다.결국 성하린은 승낙했다.감동한 문강찬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 맞추려 했지만, 성하린은 피했다.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었다.“우리 관계는 협력 관계일 뿐이야.”그녀는 미리 선을 그었다.문강찬은 순순히 받아들였다.“내가 경솔했어.”그는 먼저 손을 놓아주고 그녀를 거실 안으로 들인 뒤, 문을 열어 오창윤을 들여보냈다.성하린을 마주한 오창윤은 조금 어색해했다.“성하린 씨.”문강찬이 말했다.“오창윤, 하린이 곁에 경호원 한 명 붙여.”“한 명이요?”“정확히는 두 명이지. 하지만 한 자리는 내가 맡을 거야.”문강찬은 성하린을 직접 곁에서 지켜야 했다.오창윤은 이해하고는 서둘러 준비하러 갔다.심지어 집안의 고용인들까지 내보냈다.지금 모든 사람의 눈에는 문강찬이 이미 죽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그리고 식사는 오창윤이 직접 가져다주기로 했다.성하린은 그런 배치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성하린은 무심히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처리해야 할 서류들을 넘겨봤다.문강찬은 그녀의 옆에 앉아 조용히 내용을 설명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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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문성환도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증거도 증인도 다 있는데 아직도 변명해?”문중엽이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들고 문성환을 내리쳤다.문성환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아빠, 오빠는...”“너는 입 다물어.”문중엽이 딸을 노려봤다.문서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문성환은 털썩 무릎을 꿇었다.“아버지, 전 그냥 그 애가 병원에 좀 더 오래 있길 바랐던 것뿐이에요.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겁에 질린 그는 결국 모든 걸 털어놓기 시작했다.문서현이 말리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다행히 그녀는 미리 문성환에게 입단속을 시켜두었고, 문성환도 그녀를 끌어들일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하지만 연기는 해야 했다.“오빠, 정말 오빠가...”그녀의 충격받은 하는 모습을 보며 문성환은 주먹을 꽉 쥐었다.지금 와서야 자신이 문서현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아버지.”문성환은 무릎을 꿇은 채 아버지를 올려다봤다.“제가 순간 욕심에 눈이 멀었어요. 잘못했어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나한테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너는 강찬에게 기회를 줬느냐?”문중엽이 엄하게 호통쳤다.너무 흥분한 탓에 다시 기침까지 터져 나왔다.“문씨 가문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강찬이었어. 그런데 네가 그 아이를 죽였어. 그럼 이제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건데? 아니면 네가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이 멍청한 놈아!”문중엽은 속이 뒤집힐 정도로 화가 났다.어쩌다 이렇게 자기 잘난 줄만 아는 멍청한 자식을 낳았는지 한탄스러웠다.문성환은 고개를 숙인 채 꾸중을 들으며 감히 대꾸조차 못 했다.그저 아버지가 화를 다 내고 나면 일을 적당히 덮어주길 바랐다.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성하린이 나타났다.성하린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문중엽의 꾸짖는 소리를 들었다.답답함과 분노, 그리고 깊은 무력감이 섞인 목소리였다.그녀는 문가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문중엽이 한참을 꾸짖다가 지친 듯 멈추자, 그제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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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거실 분위기는 숨 막힐 정도로 무거웠다.문중엽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저울질하고 있었다.“할아버지, 당시 분명 말씀하셨죠. 강찬 씨 일은 제가 맡아서 진실을 밝혀내라고요.”그런데 이제 진실이 눈앞에 드러나자 문중엽은 망설이고 있었다.성하린은 우스웠다.그리고 문강찬이 안쓰러웠다.그동안 문강찬이 문산그 룹을 위해 만들어낸 가치가 얼마나 컸던가.하지만 그것조차 결국 이른바 혈육의 정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문성환은 다급해졌다.“성하린, 너랑 문강찬은 이미 이혼했잖아.”그는 일부러 그 사실을 강조했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강찬은 성하린에게 잘해준 적도 없고, 오히려 깊은 상처만 줬는데 왜 아직도 문강찬 편을 드는지 알 수 없었다.성하린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그녀와 문강찬은 이미 이혼했고, 그녀 역시 이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아이들을 해쳤다.“우리에겐 공동의 아이가 있어요. 성지우라고 해요.”이혼했어도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은 여전히 존재했다.문중엽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문서현은 느릿하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그 아이는 성씨 성이잖아.”성하린은 문서현과 문성환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문중엽에게 물었다.“저와 단둘이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그제야 문중엽이 고개를 들었다.“서재로 가자.”“아빠.”문서현이 말리려 했다.하지만 문중엽은 무심하게 딸을 한 번 바라볼 뿐, 흐릿한 눈동자 속에는 싸늘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문서현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재 안.문중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하린아, 네 뜻은 알고 있다.”성하린은 창가로 걸어가 바깥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제 뜻을 알고 계시면서도 결국 그 사람을 감싸시겠다는 거군요. 그렇죠?”“나는 내가 죽을 때 곁을 지켜줄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그런 아들을 두고 계시니, 어르신 돌아가시기 전에 저랑 지우가 먼저 죽겠어요.”성하린은 비웃듯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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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문중엽은 성하린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의 결심이 얼마나 굳은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하지만 성하린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네. 전 그 사람이 감옥에 가길 원해요.”문중엽은 지팡이 손잡이를 천천히 매만지며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성하린은 조급해하지 않았다.한편 거실에서는, 빛과 그림자가 남매의 모습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두 사람의 얼굴에는 음울한 기색이 가득했다.문성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를 악물며 말했다.“성하린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집안일에 끼어들어?”문서현도 이해할 수 없었다.“아빠는 분명 오빠가 감옥 가는 걸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왜 그냥 성하린에 직접 말 안 하고 굳이 서재까지 들어가셨을까요? 설마 따로 설득하려는 건 아닐까요?”“아마 뭔가 이득을 주려는 거겠지.”문성환은 거실을 거닐며 초조해했다.“애초에 이 일을 성하린에게 맡긴다고 직접 말한 것도 아버지였잖아.”“정말 노망나셨어요. 집안일에 외부 사람을 끌어들이다니.”문서현은 불만스러워했다.“저 이미 문도윤을 불렀어요.”문성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아버지가 우리를 탐탁지 않아 하시지만 도윤이는 다르지. 강찬이만 아니었으면 저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건 도윤이였으니까.”문성환은 자기 분수를 알고 있었다.그는 거대한 그룹을 운영할 능력이 없었다.그저 문씨 가문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흥청망청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때 문도윤이 도착했다.그는 가져온 과일을 고용인에게 건네고 주변을 둘러봤다.문중엽과 성하린이 보이지 않자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할아버지랑 하린이는요?”“서재에 있어.”문서현은 아들을 한쪽으로 끌고 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도대체 무슨 생각이야?”그녀와 성하린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그런데도 문도윤은 성하린과 함께 식사까지 했다.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별생각 없어요. 그냥 성하린이 흥미로워서요.”문도윤은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고서야 말을 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선은 알아요.”문서현은 반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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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성하린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차를 바라봤다.“문도윤, 우리 둘 다 각자 바쁜 일들이 있잖아. 안 그래?”문도윤은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가 뭔가를 눈치챈 건 아닐까 의심했다.하지만 정말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차분할 리 없었다.그가 다시 말을 꺼내려는 순간, 성하린은 이미 떠나버렸다.경호원이 차 문을 열어 그녀를 태웠다.문도윤은 그 자리에 선 채 기분이 좋지 않았다.성하린은 지나치게 경계심이 강해 마음속으로 들어갈 틈이 거의 없었다.‘정말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문도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차 안,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문강찬이 성하린의 손목을 잡았다.그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어 던졌다.표정은 평온했지만 목소리가 조금 무거웠다.“또 널 찾아왔어?”문도윤은 꼭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성하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났다.성하린은 손을 빼려 했지만 문강찬은 놓아주지 않고 마치 질투하는 남편처럼 끝까지 캐물으려 했다.“그 사람이 먼저 찾아온 거야.”성하린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문강찬은 눈살을 찌푸렸다가 화제를 돌렸다.“할아버지는 뭐라고 하셨어?”그 이야기가 나오자 성하린 속에서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차갑게 문강찬을 바라봤다.“강찬 씨는 이미 다 알고 있었잖아?”문강찬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뭘 알아야 하는데?”“할아버지가 그런 태도를 보인 건 정말 문성환을 아까워해서가 아니야. 그냥 내가 강찬 씨를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하는지 시험한 거였어.”여기까지 말한 성하린은 이를 악물었다.문중엽은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비통한 척 연기했다.그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단 하나, 그녀가 문강찬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결국 그녀는 또 한 번 철저하게 이용당한 셈이었다.성하린은 아직도 서재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문강찬은 이전의 의기소침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그는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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