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全部章節:第 441 章 - 第 450 章

476 章節

제441화

처음엔 단순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다.하지만 벌써 10여 분이 지났는데도 그 차는 계속 일정한 속도로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었다.분명 문제가 있었다.운전기사는 얼굴이 굳었다.“속도 올렸어요.”거의 반사적으로 운전기사도 속도를 높였다.두 차량이 앞뒤로 질주하다가 금세 따돌렸다.“문 대표님?”“길가에 세워.”문강찬은 오창윤에게 연락을 넣으며 즉시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계속 차 안에 있는 편이 오히려 더 위험했다.문강찬은 성하린의 손을 꽉 잡고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두려워하지 마.”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성하린은 얌전히 그의 말에 따랐다.차가 길가에 멈추자 문강찬은 곧바로 성하린을 데리고 근처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쇼핑몰 안은 사람이 많았다.두 사람은 계속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하지만 상대는 사람이 많았다.결국 4층에서 길이 막혔다.문강찬은 성하린을 뒤로 감쌌다.그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형씨, 우리가 찾는 건 뒤에 있는 여자예요.”상대는 비교적 공손하게 말했다.“우린 형씨를 곤란하게 할 생각 없어요. 그냥 가셔도 돼요.”성하린은 눈살을 찌푸렸다가 곧 상황을 이해했다.문성환 아니면 문서현의 짓이었다.그들이 조급해진 것이다.문강찬은 움직이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성하린에게 말했다.“내려가. 오창윤이 널 데리러 올 거야.”성하린은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누군가 그녀를 쫓아가려 하자 문강찬이 곧바로 손을 썼다.성하린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뒤 뒤를 돌아봤다.문강찬은 혼자 그 자리를 막고 서서 아무도 지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혼자서 대여섯 명을 상대하면서도 밀리지 않았지만 그만큼 여러 번 주먹과 발길질을 맞고 있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성하린은 망설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상대방은 진짜 화가 난 상태였다.“죽여버려!”다섯, 여섯 명이 동시에 거칠게 달려들었다.문강찬도 점점 버티기 힘들어지자 뒤로 빠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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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성하린은 말이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감동 대신 차가운 비웃음만 남았다.“그러니까 다리 부러진 것도 거짓말이었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 뛰고 잘 움직이던 모습은 도저히 다리 골절 환자 같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더 일찍 눈치챘어야 했다.하지만 그때는 마음이 너무 어지러워 그런 쪽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이제야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정확히 말하면, 그는 그녀만 속인 게 아니라 모두를 속였다.물론 문중엽만 제외하고 말이다.“하린아.”문강찬은 그녀를 끌어안고 어깨에 얼굴을 비볐다.“넌 정말 똑똑해.”성하린은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문강찬은 그녀가 말이 없자 목소리를 더 부드럽게 낮췄다.“화 풀어.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다 너한테 말할게.”성하린은 비꼬듯 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우리가 무슨 관계라고 강찬 씨가 나한테 그런 걸 다 말해?”“당연히 연인 관계지.”문강찬은 이번만큼은 절대 그녀를 놓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는 이미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고,남은 삶 동안 그녀와 지우에게 잘해주며 보상하고 싶었다.“연인?”성하린은 목이 꽉 막힌 듯 괴로웠다.“그런 말을 하면서 양심에 안 찔려?”‘우리가 무슨 연인이란 말이야. 마음속 1순위는 언제나 진세린이었으면서.’그리고 이제 진세린이 죽자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려 하고 있었다.세상에 그런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문강찬은 침묵했다.자신이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성하린에게 용서받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도 노력은 해봐야 했다.“하린아, 네가 날 원망하고 나에게 화났다는 거 알아. 그건 전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문강찬은 몸을 숙여 그녀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문씨 가문 일만 끝나면, 그땐 내가 제대로 전부 설명해 줄게.”성하린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그와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으니 굳이 그녀를 이 수렁으로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다.그런데도 일부러 그녀를 이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었다.결국 그의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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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성하린은 입술을 한번 꼭 깨물다가 걸어가, 면봉과 연고를 들고 멍든 곳에 조심스럽게 약을 발랐다.한동안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성하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다 됐어.”그녀는 연고를 내려놓고 손을 씻으러 갔다.다시 나왔을 때 문강찬은 보이지 않았고, 주방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성하린은 팔짱을 낀 채 문가에 기대어 그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채소를 씻고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봤다.1, 2분쯤 지나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고 안으로 들어갔다.“내가 할게.”그는 아직 다친 상태였고, 그녀도 그렇게까지 냉정한 사람은 아니었다.문강찬은 말없이 씻어야 할 채소를 그녀에게 넘기고 자신은 다른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는 네 가지 요리와 국 하나를 만들었다.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했다.문강찬이 먼저 말을 꺼냈다.그는 그녀 회사 이야기를 물었다.성하린도 이럴 때까지 무작정 그를 무시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구했다.문강찬의 조언을 들으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문강찬은 차분하고 세심하게 분석해 주었다.식사가 끝날 즈음에는 분위기도 꽤 부드러워져 있었다.문강찬이 설거지를 마치고 나오자 성하린은 휴대폰을 들고 현관 앞에 섰다.“잠깐 나갔다 올게.”지금 그녀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혼자 외출할 수 없었다.“문아름이 병원에 있어. 가봐야 할 것 같아.”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한마디를 덧붙였다.“임신했대.”문강찬은 곧바로 운전기사를 불렀다.병원.성하린과 문강찬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아름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그녀는 성하린의 옆에 서 있는 문강찬을 힐끗 바라봤다.“저 사람은 누구예요?”“경호원이에요.”성하린은 짧게 설명했다.문아름은 입술을 깨물었다.“저 사람 나가라고 하면 안 돼요?”성하린은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저 사람은 절 보호해야 하거든요.”문아름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었다.“참, 성하린 씨는 지금 집안일 도와서 그룹 관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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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성하린 씨, 가끔은 성하린 씨가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온기찬은 성하린 씨를 좋아했고, 성하린 씨도 그 사람을 좋아했잖아요. 그런데 성하린 씨는 그 사람을 진윤슬에게 넘겼고, 심지어 온기찬이 기억을 잃었을 때도 거짓말했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진윤슬이라고.”“그런데 그 사람이 기억을 되찾았고, 자기가 진짜 좋아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성하린 씨한테 미안해하고 있잖아요.”문아름은 마음속에 쌓여 있던 감정을 한꺼번에 터뜨렸다.그녀는 자신도 안쓰럽고 온기찬도 안쓰러웠다.성하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천천히 문아름의 손을 놓으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문아름 씨, 그 사람 감정까지 제가 통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윤슬이와 아이까지 있는데, 제가 나서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저라고 해야 했어요?”“그럼 그때 왜 그 사람을 진윤슬한테 넘겼는데요? 성하린 씨가 그 사람이랑 있었으면 됐잖아요!”문아름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적어도 그랬다면 자신은 온기찬을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괴롭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관계에서 먼저 물러난 건 분명 자신이었기 때문이다.진윤슬도 온기찬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녀는 윤슬의 소원을 이루어주자는 것,단지 그 한가지 생각뿐이었다.자신의 목숨은 그들이 구해준 것이었다.그러니 남자 하나쯤 포기하는 것쯤은 대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성하린 씨는 이혼했고, 저도 그 사람이랑 이혼할 거예요. 그러면 너희 둘이 다시 만나면 되잖아요.”문아름은 스스로 굉장히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그녀는 눈물 어린 눈으로 배를 감쌌다.“성하린 씨, 꼭 행복해야 해요. 알겠죠? 두 사람 꼭 행복해야 해요.”성하린은 어이가 없었다.심지어 어딘가에서 이를 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아 머리가 지끈거렸다.“문아름 씨, 전 이미 몇 번이나 말했어요. 저랑 온기찬 씨는 예전에도 아무 사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무 일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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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문아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다 문가에 서 있는 경호원을 보고 멈칫했다.“그런데 저 사람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경호원이라면 집까지 데려다주고 가는 게 정상 아닌가? 왜 집 안까지 들어와 있는 거지? 게다가 이 늦은 시간까지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를 다 쓰고 있다니. 답답하지도 않나? 참...’성하린은 작게 헛기침했다.“저 사람은...”소개하려 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계속 제 곁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문아름은 성하린과 경호원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갑자기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낮췄다.“설마 따로 만나는 남자예요?”성하린은 순간 얼어붙었다.하지만 문아름은 자기 추측이 맞다고 확신한 듯 입을 가리고 말을 이었다.“요즘 이런 게 흔하잖아요. 굳이 숨길 필요 없어요.”“오해예요.”“괜찮아요. 이해해요. 성하린 씨 문강찬이랑 이혼한 지도 몇 년 됐잖아요. 곁에 남자 있는 거 당연하죠. 그런데 온기찬은 어떡할 건데요? 둘 중 하나 골라요. 온기찬이에요, 아니면 이 남자예요?”문아름은 경호원을 위아래로 찬찬히 훑어봤다.‘키나 몸 비율은 꽤 괜찮은데 직업이 조금 초라한 것 같아. 하지만 상관없어. 성하린은 돈이 많으니까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을 거야. 남자가 집안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문아름 씨.”성하린은 결국 목소리를 높여 문아름의 엉뚱한 추측을 끊어냈다.“우리 그런 관계 아니에요. 그 사람은... 진짜 그냥 경호원이에요.”문아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성하린 씨의 선택은 온기찬이라는 거네요.”“아니, 저는...”“걱정하지 말아요. 저 최대한 빨리 그 사람이랑 이혼하고 성하린 씨한테 돌려줄게요.”성하린은 미간을 눌렀다.정말 어떻게 설명해도 통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문강찬이 문을 열자 온기찬이 들어왔다. 그는 문아름을 보자 눈에 띄게 안도하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가자. 집에 가.”그동안 문아름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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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문아름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온기찬은 얼떨떨해졌다. 최근 두 사람은 오랫동안 냉전 중이었고, 부부생활은 단 한 번뿐이었는데...하지만 온기찬의 그런 모습에 문아름은 오해했다.그녀는 온기찬을 밀어내며 고집스럽게 말했다.“나랑 성하린은 이미 얘기 끝냈어. 우리 이혼하고, 넌 다시 성하린이랑 만나. 걱정하지 마. 이 아이는 안 낳을 거야.”성하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저랑 상관없는 일이예요. 얼른 데리고 가요.”온기찬은 성하린을 한 번 바라봤다.“폐 끼쳐서 미안해요.”그는 문아름을 끌어안고 더는 발버둥 치지 못하게 했다.“됐어. 집에 가자.”온기찬은 결국 반강제로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성하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신 때문에 예민해진 건지는 몰라도, 어쨌든 문아름은 정말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다.그때 뒤에서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성하린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소파 위에 앉았다.고개를 들자 문강찬의 미소 띤 눈빛과 마주쳤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비켜.”하지만 문강찬은 물러나지 않고 강제로 그녀를 누른 채 가까이 다가와 비웃듯 말했다.“온기찬이 좋아하는 사람이 너였어?”“난...”“처음부터 알고 있었지?”“그건 내 일이야. 강찬 씨랑 상관없어.”성하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온기찬과 자기 일이 문강찬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문강찬은 더 말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은 채 입을 맞췄다.그의 마음속엔 질투가 들끓고 있었다.성하린과 온기찬은 단순한 짝사랑 관계가 아니라, 서로 좋아했던 사이였다.게다가 문아름은 일부러 성하린을 찾아와 자신이 이혼할 거라고까지 말했다.즉, 지금까지도 온기찬이 좋아하는 사람은 성하린이라는 뜻이었다.그 사실을 떠올린 문강찬은 문득 두려워졌다. 떨어져 있던 지난 3년 동안, 온기찬과 성하린이 다시 이어질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동시에 그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온기찬과 문아름은 이미 결혼했으니 어쨌든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3년이라는 공백은 성하린에 대한 감정을 줄이기는커녕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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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문강찬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잠시 후 위층에서 ‘쾅’ 하고 문 닫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소파 앞으로 가 바닥 카펫에 아무렇게나 앉은 채 오창윤이 가져다준 서류를 펼쳤다.그리고 성하린이 나중에 사람들을 상대할 때 조금이라도 수월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메모와 정리를 덧붙였다.새벽 한 시, 목이 말라 아래층으로 내려온 성하린은 아직 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발견했다.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문가에 다다르자, 문강찬이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은 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희미한 조명이 짙은 피로감이 묻어 있는 그의 몸 위로 내려앉았다.성하린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주방으로 가 물을 따랐다.컵을 들고 돌아서는 순간, 문강찬이 이미 주방 입구에 서 있었다.차분한 눈빛이었다.“강찬 씨?”또 이상한 짓이라도 할까 경계한 그녀의 말투는 퍽 차가웠다.미간을 꾹 누르는 문강찬은 유난히 지쳐 보였다.“그냥 물 마시러 온 거야. 네가 놀랄까 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성하린은 그 얼굴을 바라보다 이유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물 한 잔을 따라 그에게 건네고 있었다.문강찬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컵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달다.”성하린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스쳐 지나갔다.방금 순간적으로 그를 안쓰럽게 여긴 자신이 후회됐다.문강찬은 한동안 그대로 주방 앞에 서 있었다.다음 날 아침, 성하린이 일어났을 때 오창윤은 이미 아침 식사를 가져다 놓은 뒤였다.“오늘 회장님께서 유언장을 공개하신대요.”문강찬이 ‘사망’한 상태였기에 문중엽은 새로운 후계자를 정해야 했다.그는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었다.이미 변호사를 불러 유언장을 새로 작성했고, 잠시 후 열릴 그룹 주주총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성하린은 맞은편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있는 문강찬을 힐끗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어르신은 진실을 다 알고도 유언장을 새로 쓴다고? 설마 이 연극을 더 완벽하게 만들 생각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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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성하린은 이미 강찬이와 이혼했어요. 게다가 강찬이까지 죽은 지금, 문씨 가문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후계자가 돼요?”향수 조향에 재능이 있다는 걸 제외하면 성하린은 너무 평범했다.거대한 그룹을 이끌 능력 따위 없었다.문중엽이 너무 쉽게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버지가 끝까지 고집하신다면 여기 계신 분들도 절대 동의하지 않으실 거예요.”문서현은 다른 주주들까지 끌어들였다.이건 그들의 이해관계와도 직결된 문제였다.그 순간, 문중엽이 지팡이로 바닥을 힘껏 내리쳤다.웅성거리던 회의실이 단숨에 조용해졌다.“내 유언장은 이미 정해졌다.”문중엽의 목소리는 냉엄했다.“못 받아들이겠다면 나가도 좋다. 붙잡지 않겠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문중엽은 평생 사업 판에서 싸우며 살아남은 사람인지라 이익 앞에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물러서는 순간, 돌아오는 건 경멸뿐이다.오히려 강경한 태도가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들 수 있었다.“그래도 성하린 씨는 너무 젊어요.”누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문중엽은 차갑게 받아쳤다.“밑에 있는 임원들은 뭐 하라고 두는 줄 알아?”“아버지!”문서현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문강찬은 죽고, 문성환은 감옥에 갔다.그런데도 문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은 결국 자신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오히려 외부인인 성하린 좋은 일만 시키게 생겼다.문중엽은 딸을 담담하게 바라봤다.“물론 모두의 이익을 가지고 장난칠 생각은 없다.”그는 한 박자 쉬고 말을 이었다.“성하린에게 3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 그 안에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그때 다시 후계자를 정하지.”그 한마디로 회의실의 불만은 상당 부분 가라앉았다.회의가 끝난 뒤, 성하린은 내내 자신의 곁을 지키면서도 한마디 하지 않았던 문강찬을 힐끗 보고는 문중엽에게 물었다.“제가 회사를 통째로 팔아버리면 어쩌시려고요?”문중엽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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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다만 어젯밤 일 때문인지, 두 사람 사이는 다시 조금 멀어진 듯했다.그래도 이렇게 다시 그녀 곁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두 시간 뒤, 성하린과 오창윤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성하린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오창윤의 얼굴은 심하게 굳어 있었다.문강찬이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늘 침착하던 오창윤이 드물게 욕설까지 내뱉었다.“저 인간들 제정신인가요? 이미 다 확정된 기획안인데 그냥 실행만 하면 되는 걸, 굳이 트집 잡으면서 문제 있다고 난리더라고요.”그 기획안은 문강찬이 아직 ‘죽기 전’ 직접 승인했던 안건이었다.‘그런데도 저렇게 나온다고?’회의실에서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비꼬는 말투를 쏟아냈다.오창윤은 그 모습을 보며 성하린이 안쓰러울 정도였다.문강찬은 창가에 서 있는 성하린을 바라보다가 오창윤에게 먼저 나가 보라고 하고는천천히 다가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턱이 성하린의 어깨 위에 가볍게 내려앉았다.“속상했겠네?”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성하린은 창밖을 바라봤다.이곳은 그룹 최고층이라 도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그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느라 그녀는 문강찬의 품에서 바로 벗어나지도 못했다.‘억울하냐고?’당연히 억울했다.다들 기획안에 문제없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꼬투리를 잡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아주 크게 상처받은 건 아니었다.지금 그녀는 당당하게 그룹 전체를 쥐고 있는 사람이었다.“괜찮아.”성하린은 짧게 대답하며 좋지 않은 감정을 모두 감추려 했다.그러다 뒤늦게 두 사람 사이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걸 깨닫고 살짝 몸을 빼냈다.문강찬은 그녀에게서 무너진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성하린은 이미 자신을 빠르게 추스르는 법을 배웠다.그는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쉰 뒤, 마치 그녀가 무슨 행동을 할지 알고 있다는 듯 먼저 안쪽 휴게실로 들어갔다.성하린은 그런 움직임을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내선 전화를 누르고 오창윤을 불렀다.“아까 회의 때 문제 삼았던 두 임원, 인사팀에 바로 해고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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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그 순간 오창윤은 확신했다.이들은 인재가 아니라 회사에 붙어먹는 기생충이라는 것을.그는 단호하게 말했다.“두 분은 추가 책임까지 각오하셔야 할 거예요.”이번 건이 이 정도라면 이전 건들도 뻔했다.어쩌면 남의 공을 가로채 승진했을 가능성도 컸다.결국 두 사람은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초라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오창윤은 다시 사무실로 올라와 상황을 보고했다.성하린은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책임 물을 건 확실히 물으세요. 겸사겸사 물 흐리는 사람들한테 경고도 될 거예요.”오창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그는 곧바로 추가 조치에 들어갔다.잠시 뒤, 휴게실에서 나온 문강찬이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 중인 성하린에게 다가왔다.“첫날부터 이렇게 강하게 나가도 괜찮겠어? 뒤에서 말 많을 텐데.”성하린은 무심하게 답했다.“상관없어.”어차피 그녀는 잠시 자리를 맡아주는 역할일 뿐이었다.게다가 강하게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금세 그녀를 우습게 볼 게 뻔했다.문강찬은 더 말하지 않았다.사실 문강찬이었다 해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였을 것이다.처음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잡아야 밑에서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다.성하린은 이후 업무에 완전히 몰두했다.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네 시가 넘어 있었다.그때 원지수가 전화를 걸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성하린 씨, 혹시 지금 우리 집으로 좀 와주면 안 될까요? 집안에 일이 좀 생겨서 하린 씨 도움이 필요해요.”성하린은 곧바로 알겠다고 답했다.온씨 가문 저택.지금 온씨 가문 분위기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항상 우아하고 부드럽던 원지수조차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그래도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사부인, 두 아이 결혼한 지도 벌써 3년이에요. 서로 사이도 좋았고요. 혹시 오해가 있었던 건 아닌지...”소파에 앉은 문서현은 예전의 온화한 분위기와는 달리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오해요? 온기찬은 성하린 좋아하면서 우리 아름의 감정이나 가지고 논 쓰레기예요. 그런 놈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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