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린 씨, 가끔은 성하린 씨가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온기찬은 성하린 씨를 좋아했고, 성하린 씨도 그 사람을 좋아했잖아요. 그런데 성하린 씨는 그 사람을 진윤슬에게 넘겼고, 심지어 온기찬이 기억을 잃었을 때도 거짓말했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진윤슬이라고.”“그런데 그 사람이 기억을 되찾았고, 자기가 진짜 좋아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성하린 씨한테 미안해하고 있잖아요.”문아름은 마음속에 쌓여 있던 감정을 한꺼번에 터뜨렸다.그녀는 자신도 안쓰럽고 온기찬도 안쓰러웠다.성하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천천히 문아름의 손을 놓으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문아름 씨, 그 사람 감정까지 제가 통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윤슬이와 아이까지 있는데, 제가 나서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저라고 해야 했어요?”“그럼 그때 왜 그 사람을 진윤슬한테 넘겼는데요? 성하린 씨가 그 사람이랑 있었으면 됐잖아요!”문아름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적어도 그랬다면 자신은 온기찬을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괴롭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관계에서 먼저 물러난 건 분명 자신이었기 때문이다.진윤슬도 온기찬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녀는 윤슬의 소원을 이루어주자는 것,단지 그 한가지 생각뿐이었다.자신의 목숨은 그들이 구해준 것이었다.그러니 남자 하나쯤 포기하는 것쯤은 대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성하린 씨는 이혼했고, 저도 그 사람이랑 이혼할 거예요. 그러면 너희 둘이 다시 만나면 되잖아요.”문아름은 스스로 굉장히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그녀는 눈물 어린 눈으로 배를 감쌌다.“성하린 씨, 꼭 행복해야 해요. 알겠죠? 두 사람 꼭 행복해야 해요.”성하린은 어이가 없었다.심지어 어딘가에서 이를 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아 머리가 지끈거렸다.“문아름 씨, 전 이미 몇 번이나 말했어요. 저랑 온기찬 씨는 예전에도 아무 사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무 일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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