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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가장 가까운 배신: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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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심여진은 고영은, 여아린, 고하준과 함께 병원 복도에 나타났다.심여진은 오늘 고영은을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심건모의 무례함에 대해 고영훈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에 말이다. 그러다 고영훈이 이윤영이 입원한 병원에 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또한 이윤영이 심건모 때문에 다쳤으니 문병을 가는 것도 맞겠다는 생각에 고영은과 두 아이를 데리고 함께 온 것이었다.고하준이 외치는 소리를 들은 순간 송서윤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 바구니를 땅에 떨어뜨렸고 과일들이 사방으로 굴러다녔다.고하준은 달려가 송서윤을 껴안았다.송서윤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고하준을 바라보았다. 활짝 펼쳐진 눈매가 고영훈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핏속에 쓰러졌을 때 이리안이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일을 떠올렸다.송서윤은 심장이 아파왔고 괴로움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지난 2년 동안, 그녀는 매일 밤 이리안을 안고 잠들었다. 고하준이 허미연의 말을 듣고 이리안을 해치려 했던 일, 허연수가 그녀를 계단에서 밀어 이리안을 해치려 했던 일, 그리고 고영훈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조대웅에게 이리안을 지우라고 했던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잠에서 벌떡 깨어나 이리안의 작은 얼굴에 입을 맞추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송서윤은 고하준을 조용히 밀어냈다. 그리고 옆에서 기다리던 심건모에게 말했다. “우리 가요.”“그래.”심건모는 송서윤을 팔로 감싸안고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고하준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엄마가 정말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을 수 없어 했다.1,086일, 송서윤이 떠난 지 1,086일이 되었다.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하준은 땅에서 일어나 뒤쫓아갔지만 특수경찰에게 가로막혔다.그는 멀어지는 송서윤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엄마! 나 고하준이야!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이라고!”“엄마.”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이 모습을 본 모든 사람의 가슴이 뭉클해졌다.“어머님, 들으셨죠? 고 대표님 아들이에요. 고 대표님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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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이민호는 눈을 내리깔았다. “걱정하지 마.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돼.”그는 경호원을 불렀다. “심건모가 이혼녀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퍼뜨려.”“오빠,”이윤영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건모 오빠를 화나게 하는 거 아닐까요?”“화나게 하면 어때? 심건모를 노리는 사람이 많은 만큼 송서윤을 괴롭힐 사람도 많아질 거야. 송서윤 때문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나를 찾아올 시간이 어디 있겠어.”이민호는 이윤영을 일으켜 세웠다. “오빠가 반드시 너를 심씨 가문에 시집보낼 거야.”“너는 상처 잘 치료하고 신부가 될 날만 기다려.”이민호의 위로에 이윤영은 마음이 많이 놓였지만 심건모가 송서윤을 그렇게 감싸고도는 것을 떠올리니 여전히 괴로웠다.차 안, 심건모는 서류를 보며 앉아 있었고 송서윤의 시선은 계속 창밖을 향했다.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빗물이 차 안으로 스며들었다.심건모는 손을 뻗어 송서윤 쪽 창문을 닫아주었다. 그의 몸 절반이 그녀에게 가까이 붙었다.송서윤은 심건모에게서 나는 은은한 먹 향을 맡고 고개를 들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의 눈빛과 마주쳤다.“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요?”송서윤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다.두 사람의 움직임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심건모는 송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하면, 그다음은?”“아마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실 거예요.”“그리고 그다음은?”“그냥... 이혼해야죠.” 송서윤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확실히 마음이 불편했다.이리안의 출생 신고 문제는 그녀가 해결했다.심건모의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그는 적합한 아내를 새로 찾아야 했다.어젯밤 이윤영과 이민호가 심건모에게 약을 먹이려 했다는 사실을 들은 데다 조금 전 이윤영을 만나기까지 하고 나니 그녀는 심건모의 아내 후보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당연히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비가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웠고 시야가 희미했다.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튀어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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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고영훈의 차는 심건모의 차를 계속 뒤쫓고 있었다. 두 사람이 차 안에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자 그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다.그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도로로 돌진하여 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이었다.“내 차를 들이받고 일을 방해했는데, 심 국장님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세요?” 고영훈은 심건모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시선은 송서윤을 구석구석 살폈다. 다친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의 마음은 조금 안정되었다.송서윤은 눈을 내리깔고 고영훈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를 한 번이라도 더 보면 통제할 수 없이 역겨움을 느꼈기 때문이다.그때 심건모의 손이 그녀의 몸에 닿았다. 그는 송서윤을 안아 들어서 안쪽 자리로 옮겨 앉혔고 자리를 바꿨다. 그녀가 마치 종잇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주 가벼운 움직임이었다.이 순간, 송서윤은 얇고 부드러운 면 셔츠 아래로 단단한 그의 근육의 윤곽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심건모는 고영훈을 무시했다. 고영훈이 갑자기 차 문을 열어 빗물이 들이쳐 송서윤을 적신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했다. “내려서 처리해.”그는 조수석의 비서에게 말했다.비서는 즉시 차에서 내렸고 특수경찰들이 이때 고영훈의 뒤에 서 있었다. 모두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오직 고영훈만이 비를 맞고 있었다.어젯밤에 붕대를 감은 손에서는 붉은 핏물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송서윤이 자신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졌다.그는 주먹을 꽉 쥐어 아플 정도였지만 결국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그가 손을 놓자 비서가 문을 닫았고 차는 빠르게 차들 사이로 사라졌다.고영훈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심장을 부여잡고 빗물 속에 쓰러졌다.그의 경호원이 즉시 그를 부축하여 차로 옮겼다.경호원과 비서가 배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표님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설득하십시오. 송서윤 씨는 이미 정리되었습니다.”비서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심 국장님은 농담하지 않습니다. 만약 고 대표님이 송서윤 씨를 계속 따라다닌다면 감옥신세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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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이정희는 자신의 분노를 억눌렀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화를 내고 심지어 울고불고 떼를 써도 심건모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그가 이씨 집안과 파혼하려 했을 때 이미 이 모든 방법을 다 써봤기 때문이다.결국 그는 홀연히 떠나버렸고 몇 년 동안 소식이 끊겼었다.“하지만 이혼녀를 아내로 삼을 수는 없지 않니? 좋은 집안 딸들은 얼마든지 많다고.”이정희는 심여진을 바라보며 그녀가 오빠를 좀 설득해 주기를 바랐다.심여진은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물론 그녀도 자신의 오빠가 이혼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영훈이 아내에게 보인 광적인 집착을 생각하면 심여진은 원래부터 승산이 없었다. 이제 그 아내인 송서윤까지 나타났으니 더더욱 희망이 없다.하지만 만약 송서윤이 결혼을 해버린다면...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갑자기 송서윤이 그렇게 밉지만은 않았다.“제 결혼을 반대하시는 겁니까?”심건모는 심여진을 흘끗 보고 입을 열었다.“네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서윤이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거야.”그때, 심건모는 욕실 문 앞에 서 있는 송서윤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담담했다. “저는 평생 서윤이가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저와 서윤이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곧 저의 결혼 자체를 반대하는 것과 같아요.”“저는 그것도 받아들이겠습니다.”심건모는 그가 한 말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어머니를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결혼을 안 한다면 너는 우리 심씨 가문의 대를 끊으려는 거니!”이정희는 너무 화가 나서 소리쳤다. “너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니?”“여진이도 있지 않습니까.” 심건모는 이런 패륜적인 일을 할 리 없었다. 서류를 집어 들며 두 사람에게 방에서 나가라는 뜻을 내비쳤다.이정희는 심여진을 흘겨보았다. 심건모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고 외모가 조금 닮은 것 외에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비록 자신의 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딸에게 의지해서는 심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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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비서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는 심건모의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매우 다급해 보였다. “국장님, 큰일 났습니다.”“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손에 든 태블릿 PC 화면이 심건모와 송서윤 앞에 펼쳐졌다.[#심씨 가문 도련님 이혼녀와 결혼][#남편과 아이를 버림][#너무 불쌍한 아이][#파렴치한 여자]이와 같은 실시간 검색어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송서윤에게 오명을 씌우고 있었다. 송서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결국 숨기지 못했다.“국장님과 사모님, 안심하십시오. 고하준의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심지어 경원시의 어느 심씨 가문인지조차 불분명했다.심건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의 휴대전화는 아무나 걸 수 있는 번호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전화는 비서를 거치기 때문에 이 시간에 걸려 온 전화가 누구의 전화일지는 뻔했다.그는 전화받기 전 담담하고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실시간 검색어 내려.”비서가 막 문을 나서려는데 심건모가 다시 말했다. “아이를 안으로 들여.”“그리고 의사를 불러.”송서윤은 심건모가 아이를 들이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고하준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고하준이 비를 맞으며 울고 있는데 그를 쫓아내거나 내버려두는 것은 심씨 가문에 모두 불리했다.결국 안으로 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일은 내가 잘 처리할게.”심건모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누르며 통화하는 사람에게 말하고 송서윤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녀의 손은 너무 세게 쥐어져 있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고 있었다.송서윤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정문을 바라보았다.고하준은 비서에게 안겨 들어왔는데 얼굴이 창백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비서의 품에서 땅에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송서윤에게 달려가 외쳤다.“엄마.”작은 얼굴은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것으로 젖어 있었다.특수경찰이 고하준을 막아섰다.고하준은 털썩 무릎을 꿇고 외쳤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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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너무 하잖아!”심여진은 고영훈 앞에 막아섰다.누구도 그를 때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3년 동안 하준이를 돌보지 않았으면서 무슨 염치로 영훈 오빠를 탓해요.”“영훈 오빠가 일이 얼마나 바쁜데 아이의 약 복용 상태를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요."송서윤은 충혈된 눈으로 오직 고영훈만을 바라보았다. “하준이를 학대한 거야?”고영훈은 심여진을 밀어내고 송서윤의 손을 붙잡았다.송서윤은 감전된 듯 즉시 손을 뿌리쳤다.“여보, 내가 어떻게 우리 아들을 학대하겠어.”고영훈이 상냥하게 설명했다.보육원에 맡긴 것뿐인데.“엄마, 아빠는 저를 학대하지 않았어요.” 고하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괴로운 듯 가슴을 움켜쥐고 입을 열어 설명했다. “엄마, 이 상처들은 이제 안 아파요.”“보육원 아이들이 실수로 그런 거예요. 제가 그 애들한테 잘 얘기해서 이제는 저 안 때려요.”송서윤은 고하준이 가슴을 움켜쥐는 행동을 보았고 또 그의 말을 들었다.“엄마, 저 엄마 말 들었어요. 이제 친구들 괴롭히지 않고 싸우지도 않아요.”“여보, 당신이 정말 나를 오해하고 있어.” 고영훈이 약간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고 대표님, 제 아내에게 여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심건모가 걸어와 송서윤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부디 자중하십시오.”고영훈은 심건모의 담담한 눈빛을 마주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하준을 힐끗 보았다.“엄마, 제 마음이 너무 아파요.”고하준의 작은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고 매우 불쌍해 보였다.하지만 송서윤은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고하준은 고씨 집안의 금쪽같은 존재라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깨어났으니 이제 돌아가도 돼.”“다시는 여기 오지 마.”그녀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심장병’이라는 세 글자에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고하준은 침대에서 내려와 뒤쫓으려 했지만 너무 허약해 침대에 쓰러졌다. 입으로 나지막이 외쳤다. “엄마, 가지 마세요. 하준이 마음이 너무 아파요.”만약 예전의 엄마였다면 자신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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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의 부탁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심여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원을 나섰고 송서윤에게 연락하기 위해 움직였다.심여진이 떠난 후, 고영훈은 경호원에게 말했다. “조 선생을 불러서 서윤이의 검사를 준비해.”“대표님, 사모님께서 협조하지 않으시면요?”“그것도 내가 일일이 알려줘야 하겠나?”고영훈이 불쾌하게 말했다.실시간 검색어는 몇 분 만에 삭제되었지만 알 사람은 모두 알게 되었다.퇴직자 모임에서 돌아온 심경욱이 그들이 있는 집으로 왔다.거실에 앉았다.밤새 놀림을 받은 심경욱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먼저 들어가 쉬어.”심건모는 송서윤에게 말했다.혼자서 욕을 먹어도 충분했다.“네가 서윤이를 얼마나 감싸줄 수 있을 것 같으냐?”그 모습을 보고 심경욱은 더욱 화가 났다.송서윤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고 심건모가 그녀를 뒤로 끌어당겼다.“경원시에서는 내가 네게 결혼할 상대를 찾아준다고 하니 명문가의 딸들이 줄을 섰다는 소문까지 돌았다.”심경욱은 매우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혼녀를 맞이하겠다고? 내 체면은 생각해 보긴 한 거야?”“내가 오늘 모임에서 받은 수모가 바로 서윤이의 앞날이 될 거야.”“서윤이는 회사 일이 바쁘고 그런 모임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심건모가 담담하게 말했다.직업 이야기가 나오자 심경욱은 또다시 불만을 표했다. “너는 서윤이에게 좀 더 번듯한 일을 마련해 줄 수도 없는 거야?”“네가 안 마련해주면 내가 해줄게.”심건모는 아버지 앞에서 날카로움을 거두고 말했다. “아버지 말씀은 며느리에게 번듯한 일을 마련해 주시겠다는 뜻입니까?”“내 며느리라면 당연히...”심경욱은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심건모에게 말려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너 딴소리하지 마!”그는 심건모에게 화를 냈다.그해 이씨 가문과 파혼하며 불화가 생긴 후.심건모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과 연락을 끊었다.그들은 심건모를 찾을 수도 없었고 전화조차 어디로 걸어야 할지 몰랐으니 아들이 없는 것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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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여진이가 전화한 거야?”심건모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운전기사를 보내서 특수 경찰 두 명과 같이 가.”“괜찮아요.”심여진은 아마 송서윤에게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그녀가 완강했기에 심건모 역시 더 이상 고집할 수 없었다.하지만 송서윤이 차를 몰고 나가자마자.특수 경찰 차량이 곧바로 뒤따랐다.심여진이 약속한 카페에서 송서윤과 그녀는 마주 앉았다.처음 만났을 때의 친근감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심여진은 그녀를 마치 적을 심사하듯 꼼꼼히 뜯어보았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뭐가 좋을까요?”왜 고영훈은 송서윤을 잊지 못하는 걸까?왜 심건모는 송서윤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걸까?외모가 괜찮고 성격이 온순해 보이는 것 외에는 그녀는 송서윤에게서 어떤 장점도 찾을 수 없었다.이 말에 송서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알아요? 영훈 오빠는 언니를 찾다가 거의 죽을 뻔했어요.” 심여진은 고영훈을 대신해 분통을 터뜨렸다.“영훈 오빠는 언니가 납치되어 괴한에게 칼에 찔린 줄 알았고 언니를 지키려다 아버지의 불도저에 머리가 깨질 뻔했어요. 또 언니를 찾다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죽을 뻔했어요. 지금 오빠의 심장, 간, 폐, 신장이 언니를 찾는 것 때문에 모두 손상되었어요.”“언니는 영훈 오빠에게 생명보다 더 소중해요.”심여진은 목이 메었다.“정말로 영훈 오빠에게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건가요?”그녀는 자신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영훈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송서윤이 돌아갈까 봐 두려웠다.왜냐하면 그녀는 송서윤이 돌아가겠다고만 하면 고영훈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심건모 곁에서 그녀를 빼앗아 갈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저는 건모 씨의 아내예요, 아가씨.”송서윤은 과거를 회상하고 싶지 않았고 오직 미래만을 바라보았다.이 말을 들었지만 심여진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만약 어떤 남자가 자신을 위해 불 속에라도 뛰어들고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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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고영훈의 손길은 송서윤에게 불편함을 주었고 그녀는 몸을 떨었다.격렬하게 몸부림쳤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 차가웠고 심지어 마음까지 마비된 듯했다.고영훈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달랬다. “여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다 당신을 위해서야.”그는 치마를 걷어 올리며 확인했고 새하얀 피부를 보자 환희에 미쳐 날뛰었다. “여보, 심건모가 당신을 건드리지 않았어.”송서윤은 워낙 여려서 스치기만 해도 금세 붉어졌다.고영훈은 그녀의 두 손을 놓아주고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여보, 나는 당신들의 결혼이 거짓이라는 걸 알아. 당신이 심건모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당신 마음속에는 아직 내가 있는 게 분명해.”그의 큰 손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뻗어 들어갔다.송서윤은 문 앞 현관 위에 있던 꽃병을 집어 들어 힘껏 고영훈에게 내리쳤다.그는 즉시 눈앞이 번쩍였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피가 고영훈의 이마에서 흘러내렸다.송서윤은 풀려났고 바닥에 주저앉았으며 손에 있던 꽃병도 산산조각 났다.“내가 열여섯 살에 너와 사귀었고 열여덟 살에 네 것이 되었지만 우리가 함께한 10년 동안 넌 5년 내내 바람을 피웠어! 바람을 피운 상대는 내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의 딸이야! 그 여자를 보란 듯이 집에 들였고 나 몰래 별장의 구석구석에서 잠자리를 가졌고 내 아들에게 상간녀를 엄마라고 부르라고까지 시켰잖아.”“엄마?”송서윤은 쓴웃음을 지었다. “고영훈, 무슨 염치로 내가 널 용서할 거라고 생각해?”“여보...”고영훈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변명을 늘어놓으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하지만 송서윤에게 그는 마치 늑대나 호랑이 같은 극악무도한 존재였다.그녀는 등을 문에 기대고 손에는 도자기 파편을 꽉 쥔 채 온몸을 떨었다. 눈에는 분노만 남아 있었다. “다시는 나를 여보라고 부르지 마!”“넌 그럴 자격이 없어!”“넌 심지어 내 어머니의 유산까지 가로챘잖아!”“내 어머니는 널 친아들처럼 여겼고 모든 유산을 너에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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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송서윤은 무표정했다.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나를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와 사귀고 아이까지 낳았다고?”고영훈은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들이 10년 동안이나 사랑했는데 송서윤이 자신을 떠나자마자 어떻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서윤이는 날 사랑했고 배신했을 리 없어.’송서윤은 고영훈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리안의 얼굴에 새겨진 그의 흔적을 떠올리자 그녀의 마음은 쉽게 평온해질 수 없었다.하지만 이리안은 이리안이고.고영훈은 고영훈이었다.“너도 결혼 중에 허연수와 바람피워 사생아까지 낳았는데 내가 널 떠난 후에 다른 남자와 사랑하고 아이를 낳지 못할 이유는 뭐야?”송서윤은 고영훈의 손길이 주는 불쾌감을 억지로 참으며 한 단어 한 단어로 그의 심장을 난도질했다.“여보, 내 말 좀 들어봐.”“설명?”송서윤은 차가웠다. “네가 어떻게 가식적으로 모든 사람과 함께 나를 속였는지, 어떻게 비열하게 내 어머니가 내게 준 것을 가로챘는지, 어떻게 잔인하게 내 아이를 죽였는지 설명하겠다는 거야?”“그럼 한번 설명해 봐.”고영훈은 설명할 수 없었다. 모든 일이 그가 저지른 짓이었다.그는 송서윤을 품에 안고 예전 그녀를 화나게 했을 때 달래던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나는 당신을 해치지 않아. 내가 한 모든 일은 다 당신을 위한 것이었어.”“나를 믿어줘, 응?”“아무도 나보다 당신을 더 잘 대해줄 수 없어.”송서윤은 고영훈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그가 그녀를 더 세게 안을수록 그녀는 더 세게 물었다.두 사람은 소리 없는 저항을 이어갔다.고영훈은 갑자기 끈적한 액체를 느꼈다. 송서윤의 작은 손을 잡자 손에는 온통 피가 묻어 있었다.송서윤은 그의 어깨를 물어뜯는 동시에 자신의 손바닥을 손톱으로 파고들고 있었다.피가 뜨겁게 솟구쳤고 고영훈의 심장마저 데는 듯했다.그는 황급히 송서윤을 놓았다. “여보.”“화가 나면 나를 때리고 욕해. 널 해치지는 마.”그는 두려웠다. 극도로 두려웠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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