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진은 고영은, 여아린, 고하준과 함께 병원 복도에 나타났다.심여진은 오늘 고영은을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심건모의 무례함에 대해 고영훈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에 말이다. 그러다 고영훈이 이윤영이 입원한 병원에 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또한 이윤영이 심건모 때문에 다쳤으니 문병을 가는 것도 맞겠다는 생각에 고영은과 두 아이를 데리고 함께 온 것이었다.고하준이 외치는 소리를 들은 순간 송서윤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 바구니를 땅에 떨어뜨렸고 과일들이 사방으로 굴러다녔다.고하준은 달려가 송서윤을 껴안았다.송서윤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고하준을 바라보았다. 활짝 펼쳐진 눈매가 고영훈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핏속에 쓰러졌을 때 이리안이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일을 떠올렸다.송서윤은 심장이 아파왔고 괴로움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지난 2년 동안, 그녀는 매일 밤 이리안을 안고 잠들었다. 고하준이 허미연의 말을 듣고 이리안을 해치려 했던 일, 허연수가 그녀를 계단에서 밀어 이리안을 해치려 했던 일, 그리고 고영훈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조대웅에게 이리안을 지우라고 했던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잠에서 벌떡 깨어나 이리안의 작은 얼굴에 입을 맞추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송서윤은 고하준을 조용히 밀어냈다. 그리고 옆에서 기다리던 심건모에게 말했다. “우리 가요.”“그래.”심건모는 송서윤을 팔로 감싸안고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고하준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엄마가 정말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을 수 없어 했다.1,086일, 송서윤이 떠난 지 1,086일이 되었다.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하준은 땅에서 일어나 뒤쫓아갔지만 특수경찰에게 가로막혔다.그는 멀어지는 송서윤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엄마! 나 고하준이야!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이라고!”“엄마.”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이 모습을 본 모든 사람의 가슴이 뭉클해졌다.“어머님, 들으셨죠? 고 대표님 아들이에요. 고 대표님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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